로즈
서배스천 배리 지음, 강성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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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 서배스천 배리1955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더블린의 가톨릭 대학과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공부했다. <매커의 정원 Macker's Garden>(1982)을 시작으로 1998년까지 시집과 소설을 발표하고, 극작가로도 데뷔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에네아스 맥널티의 행방> (1998), <애니 던>(2002), <머나먼 길>(2005), <가나안 땅 쪽에서>, <파넬 거리의 자랑거리>(2014), <일시적 젠틀맨>(2015) 등이 있다.

 

맨부커 상 최종 후보작에도 오른 <머나먼

 

 

 


소설 <로즈>의 시대적, 공간적 배경은 매우 혼란스러운 1920년대 아일랜드이다. 역사적으로 당시의 아일랜드는 영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할지, 비록 불완전한 독립일지라도 이를 수용할지를 놓고 각각 정규군과 반군으로 나뉘어 내전內戰을 벌이는 중이었다. 종교와 정치적 분파에 따른 갈등은 아일랜드의 수많은 가족, 연인, 그리고 이웃들을 찢어지게 만들었다. 이는 지금껏 여러 문학작품과 영화의 소재로 다루어졌을 정도로 아일랜드의 역사는 정말로 다사다난했다. 지금까지도 불행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한반도의 서글픈 역사와 유사한 모양새이다.  

 

과거 로잔느의 아버지는 영국 편에 줄을 섰던 경찰 출신이라는 이력 때문에 평생 가난하게 살다가 결혼 생활마저 불행해졌고, 딸 로잔느마저도 대를 이어 마을 사람들에게 배척당한다. 소설 <로즈>의 이야기는 정신병원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로잔느와 그녀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그린 박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묘미는 서정시를 닮은 섬세한 문장과, 이와는 달리 충격적인 반전에 있다. 로잔느의 기억과 그린 박사가 추적하는 진실은 서로 엇갈리다가 결말에 이르러 독자들에게 반전을 선사한다.

 

 

 

 

 

 

 

 

 

 

결혼했지만 불행하게도 이를 인정받지 못한 로잔느는 미모 때문에 동네 슬라이고의 모든 남정네들로부터 선망의 부러움을 샀다. 당시 묘지 관리인이었던 그녀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로잔느, 넌 아주 사랑스러운 소녀지. 그래서 걱정이구나. 네가 마을에 나가면 슬라이고의 남자아이들뿐만 아니라 남자 어른들까지 유혹을 느낄까 봐 말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널 결혼시키는 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옳은 일이란다"  

 

이후 결혼했던 남자의 동생과의 사이에 아이를 낳고 그 아이마저 빼앗긴 채 말도 안되는 색정증色情症(여성의 비정상적인 왕성한 성욕)으로 몰고가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긴 세월을 정신 병원에서 보내야 했던 비운한 한 여인의 인생을 보면서 너무나도 슬프고 아픈 이야기라고 느낄 때쯤 작가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놀라움을 선사한다.

 

"전 남편과 같이 살고 싶어요" 

 

슬프고 불행한 한 여인의 이야기 속에서 놀라운 반전까지 보여주는 서배스천 배리의 글솜씨에서 왜 그녀가 맨부커 상 후보였는지 실감하게 한다. 즉 단순히 상처받은 여인을 다룬 그저 그런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하고 이 작품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곧 작가의 미려美麗한 문장들에 한번 놀라고, 한 여인의 슬프고도 아픈 이야기에 또 놀라 가슴을 쓸어 내리게 된다. 특히, 여성 독자라면 더욱 더 할 것이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너무나 큰 반전에 다시 한번 깜짝 놀라게 된다.

 

영화 <로즈>의 한 장면

 

"곤트 신부는 타락한 여자, 미친 여자를 남겨두고 그 끔찍한 집에서 깔끔하게 빠져나갔다.

톰, 사랑하는 나의 톰은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나는?"   

 

이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짐 쉐리단 감독의 영화 <로즈>(여우 주연, 루니 마라)가 며칠 전에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영화에선 정신병원의 이름도 다르게 각색되었지만 주요한 줄거리는 거의 비슷하다. 이 소설을 완독한 후 영화를 감상한다면 나름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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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드림 - 꿈꾸는 커피 회사, 이디야 이야기
문창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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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 동안 이디야는 한 순간도 현재에 머무르지 않았다. 뛰어난 맛과 합리적인 가격, 상생相生이라는 기본원칙을 지키면서도 고객에게 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디야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꿈꾼다. 커피를 로스팅하고 꿈을 로스팅하며, 다가올 더 나은 미래를 기다린다. - '프롤로그' 중에서

 

 

꿈을 로스팅하는 남자

 

한때 국내 1위 커피 프랜차이즈였던 카페베네는 사모펀드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2015년 12월 30일 카페베네는 최대주주가 김선권 회장에서 사모펀드 케이쓰리에쿼티파트너스가 운영하는 케이쓰리제5호(K3제5호)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카페베네의 극심한 실적 부진 때문이다. 2012년 2,207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2015년 1,463억원까지 하락했으며, 1~3분기 동안 33억원의 영업손실도 기록했다. 2016년 실적은 더 악화되었다. 매출액 817억원, 영업손실 336억원을 기록했으니 말이다.

 

어디 이뿐이랴.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의 여건도 그리 녹록치 않다. 어느 중소 커피 프랜차이즈 대표는 현 여건을 "창사 이래 최악의 업황"이라고 말한다. 이런 경영 환경 속에서도 유독 쑥쑥 커 나가는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가 있다. 바로 '이디야커피'다. 매장 수로는 국내 1위의 커피 프랜차이즈다.

 

이 책의 저자 문창기는 커피전문점 '이디야커피'의 CEO다. 그는 과거 동화은행과 삼성증권을 거쳐 투자자문사인 ㈜유레카벤처스를 설립 운영한 금융전문가였는데, 우연히 기업 매각을 의뢰받은 이디야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고서 2004년 80여 개의 매장을 가진 이 회사를 인수해 경영하기 시작, 12년 만에 그 수를 2,000개 이상으로 늘리며, 업계 최고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허름한 작은 사무실에서 10여 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사업은 정체기를 겪을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그는 '

 

 

 

 

 

 

 

회사의 발전과 함께 점포의 개발 방식은 변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 점포를 출점할 때 그는 반드시 확인하는 한 가지 질문이 있다. 이는 개발팀과 새로운 점포 장소를 의논할 때 꼭 물어보는 말이다. 복잡한 숫자와 어려운 경제 용어를 사용한 판단보다 이 말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렇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실패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가맹점의 확장에만 촛점을 맞추고 가맹점주야 어찌 되던 상관이 없다는 식의 문어발 확장 스타일이 주류였다.

 

사실 프랜차이즈 사업 본사 입장에선 가맹점 수수료가 생기므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매장 수의 증가에만 혈안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지난 일이긴 하지만 카페베네가 이리 되기 훨씬 전부터 카페베네 본사 책상에는 가맹점주의 민원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인다는 말을 전해 듣고 오래 가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그렇다. 이디야의 문 대표 질문엔 핵심이 내포되어 있는 셈이다. 가족의 생계를 걸고 직접 운영할 매장을 찾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가맹점 상담에 임하면, 신규 출점하는 일을 더욱 꼼꼼하게 살피게 되고 장사가 될 만한 장소를 물색하게 되므로 그만큼 실패의 확률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커피연구소의 설립

 

문 대표는 이디야 경영과 관련해 자신이 가장 잘한 일로 커피연구소 설립을 꼽는다. 처음 이 연구소를 만들 때,  이디야가 무슨 제조업체냐고 사서 고생한다는 식의 볼멘소리도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업체들은 외국에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고 커피를 들여와 판매로 돈을 버는 전형적인 판매유통업을 추구했기에 자체 연구소를 갖출 필요는 없었다.

 

이디야 랩 

 

하지만 그는 노련한 금융전문가 출신답게 생각이 남달랐다. 어떤 업종이나 마찬가지이듯 커피 역시 연구 개발에 투자하지 않고 현재에 만족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에 커피야말로 연구개발이 필수적이라고 확신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음료는 맛으로 승부를 해야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입맛은 트렌드에 민감하다. 작년에 잘 팔렸다고 그 제품이 올해도 인기를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더구나 사람의 혀, 즉 입맛은 간사하다. 끊임없이 변하는 고객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제공하려면 불철주야 연구 밖에 없다. 마치 인간의 심장이 쉼 없이 인체에 신선한 피를 공급하는 것처럼 커피연구소는 바로 이디야의 심장인 것이다.

 

 

직원이 만족할 때까지

 

 

인수하고 오랫동안, 이디야는 지루한 답보 상태에 있었다. 신규 가맹점은 1년에 많아야 40개였고, 의욕적으로 추진한 프로젝트들은 성과를 별로 거두지 못함에 따라 회사의 수익이 증가할 기미가 안 보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만 있을 뿐 그 방향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 

 

무작정 사무실에서 나와 거리를 쏘다니다가 대형 서점 앞을 지나는 순간

머릿속에 전구가 켜지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수십 권 샀다. 철학, 역사, 경영, 과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한 보따리 사서 집으로 돌아와 책을 읽었다. 읽고 또 읽었다. 보이지 않는 길을 책 속에서 찾아야 했다. 두 달 동안 집에 틀어박혀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나서 마침내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핵심은 '내부고객 만족'이었다. 즉 직원의 만족 없이는 어떤 기업도 성공할 수 없었다. 열심히 일하면 보상해주겠다는 허황함보다는 먼저 회사가 직원에게 혜택을 베풀어야 함을 그때 깨달았다.

 

 

가맹점 사장은 이디야의 경영 스승이다

 

대부분의 가맹점 사장은 문 대표에게 훌륭한 선생님이자 현재의 이디야 성공을 만든 장본인들이다. 이디야에 대한 그들의 애정愛情은 훌륭한 아이디어가 됐고, 그 아이디어가 모여 고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이디야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그는 가맹점 사장님들의 의견을 경청하려고 노력한다.

 

그 방법은 공식적인 만남을 통해 서로 이야기하는 것을 포함해 각 매장의 순회 방문은 물론 온라인을 통해 현장의 소리를 들으려 한다. 나아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가맹점의 성공 사례를 정기적으로 소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렇게 그들의 의견이 모여 이디야의 밝은 미래가 그려질 것이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가 달라도 서로의 장점을 배울 수 있고 단점을 보완해주며 함께 어울려 상생相生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이에 더해 성향이 다르고 인생관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미래를 꿈꾼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이미 그는 이 기적과도 같은 일을 경험했다.

 

 

이디야의 제안 시스템 '막뚫굽펴'

 

'막뚫굽펴'에는 건의 사항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왔다. 소중한 제안들이 중간에서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직원들의 제안이 올라오는 즉시 그에게 알람이 작동되도록 했다. 몇 단계에 걸친 업무보고 라인을 없앰으로써 현장의 소리를 빠른 시간에 파악함으로써 신속한 개선이 가능해진 것이다.

 

각 팀장 및 실무진들에게는 제안 사항에 대해 무조건 되는 방향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검토 및 조치 결과를 수시로 업데이트해서 보고하게 했다. 곧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직원들의 제안이 부서별 검토를 거쳐 시행되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인 막뚫굽펴 시행 사례는 호남사무소의 케이스다. 호남에 사무소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접수, 2016년 5월 광주광역시에 호남사무소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10여 명의 직원들이 가맹점 오픈 상담, 점포 개발, 가맹점 관리까지 도맡아 수행하고 있다.

 

 

소년은 어른이 되어간다

 

소년은 현재 사춘기를 겪고 있다. 15살의 이디야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의 열정이 가득하다. 한편으론 급속히 성장한 만큼 다가올 미래에 대해 불안감도 공존하고 있다. 10여 명이 작은 방에 옹기종기 모여 사업을 시작한지 십수년이 흘러 이젠 300명의 대가족을 거느리며 서울 논현동 고개에 본사 사옥까지 마련했다.

 

 

2016년 8월, 국내에선 최초로 2,000호점을 돌파했다. 하지만 국내 커피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면서 경쟁 또한 치열하다. 한참 앞서 가던 카페베네가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더니 어느 순간에 매출이 급락하고 자본이 잠식되는 경영 악화의 현상이 나타날 둘 누가 알았겠는가. 이를 타산지석 삼아 이디야는 똑같은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아가 이디야의 100년 역사를 기원하며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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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년, 미국 랠리에 올라타라
양연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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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트럼프 시대의 미국은 '저평가 우량주'다. 트럼프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과 위기의식 때문에 미국 경제의 긍정적인 면이 과소평가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 직후 시작된 '미국 랠리'는 금융시장이 그 사실을 미리 알았다는 증거다. - '프롤로그' 중에서

 

 

트럼프 시대, 글로벌 투자자에겐 기회이다

 

책의 저자 양연정실리콘밸리의 투자 전문가로 헤지펀드 자산운용 서비스 회사 Fioneers Inc. 대표이다. 공학도의 길을 꿈꾸며 KAIST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우연한 기회에 금융공학 분야에 입문하여 JP모간체이스증권 서울과 홍콩 지점에서 일했다. 주로 외환과 채권, 파생상품 거래를 담당하면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를 경험했다. 그 후 관련 경험을 발판으로 제18대 국회 정무위원회에 5급 정책 비서관으로 들어가 파생상품 손실 관련 조사와 입법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세계은행에서 투자 컨설턴트로, 호주뉴질랜드은행ANZ에서 채권 트레이더로도

 

 

 

 

 

 

달러화의 강세는 이미 트럼프 당선 이전인 2014년부터 진행되었다. 상대적으로 G2인 중국의 경제성장율이 둔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더욱 선호하게 되었던 것이다. 미국 경제는 2016년 12월 금리를 상승할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성장과 소비, 고용 등 제반 경제지표가 이를 말해 준다.  

 

내일이 불안한 사람들은 당연히 안전한 곳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 달러화는 기축통화고 안전자산이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달러에 투자한다. 아이러니하지만 미국발 불안에도 달러화 매입으로 대응한다. 미국이 사고를 쳐도 달러화를 산다. 금융위기 때 그랬고, 브렉시트나 트럼프 당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한참 전부터 달러화 강세는 진행되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트럼프의 '생각보다 괜찮은 경기 부양책'이다.

 

 

미국 투자의 5가지 키워드

 

공격: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No 환헤지: 미국 투자는 강달러와 미국 경제에 대한 베팅

10%: 합리적인 목표 수익률은 연간 10%

인덱스: 개별 종목은 하지 말자

역발상: '트럼프 무풍지대'를 보자 

트럼프는 재앙이 아니다. 좋게 보면 괜찮은 경기 부양책을 들고 나온 새 대통령이고, 보수적인 시각에서 봐도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칠 사람은 아니다. 따라서 트럼프 시대의 투자라고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경제는 펀더멘털이다. 트럼프는 하나의 정치적 변수인데, 시장은 단순히 정치로 움직이지 않는다. 미국 투자는 좀 더 공격적이어도 괜찮다.

 

트럼프가 많이 언급하는 공약과 관련될수록 전망이 불투명하다. 당장 실행하기 어려우니 여론 무마용으로 강성 발언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맥시코와 국경 장벽 설치', '오바마 케어 폐지' 등이 대표적이다. 장벽 설치 비용을 미국 의회가 승인할리 없고, 오바마 케어는 대안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는 이를 이미 안다. 단지 지지층 달래기일 뿐이다. '트럼프 무풍지대'에 관심을 두자. 

한국 투자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효과적인 분산투자는 중국 같은 아시아가 아니라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다. 한국 투자자들이 주로 가진 한국 부동산이나 주식과 전혀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 찰스 리,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

 

 

첨단 기술과 4차 산업혁명은 메가트렌드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페이스북이나 아마존의 사업 전망이 나빠진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기우다. 첨단 기술의 발전과 4차 산업혁명은 금세기의 대세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런 흐름에서 기술 경쟁력이 확실한 기업은 오히려 정치적 영향에서 자유롭다. ㄱ국제 경쟁력은 높은 기술력에서 나오기 때문에 정책 영향을 덜 받는 것이다. 

 

이리 본다면 한국의 경우 최순실 사태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삼성전자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갤럭시노트7의 리콜이 단기적인 악재일지라도 세게적인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를 글로벌 투자자들이 그냥 둘리 없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타의 추종이 불가할 정도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거의 절반이나 되기에 미국 주요 IT업체들이 삼성과 LG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대체불가능한 기술력은 보호무역에 대한 최고의 방패인 셈이다.  

 

 

미국 부동산, 불안한 한국 부동산의 대안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2018년 폭락설이 대두되면서 그 방향성을 잃고서 갈팡질팡 중이다. 특히, 믹국의 금리 인상과 맞물려 그간 호황을 누렸던 아파트 분양시장은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대출이자의 부담 상승으로 인해 중도금대출이 엄격히 제한될 여지가 많기에 투자자 입장에선 상승보다는 하락설에 기울어진 모양새다. 

 

이와 같은 불안한 한국 부동산의 대안으로 미국 부동산을 고려해볼 만하다. 부동산은 주식, 채권과 함께 반드시 포함해야 할 자산이다. 투자 방법도 간단하다. 요즘은 소액으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리츠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었다. 리츠는 부동산의 임대 수익과 가격 상승분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부동산투자신탁이다. 그리고 미국 부동산의 수익 전망도 밝은 편이다.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한다고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 다니기보다는 미국 리츠 상품이 더욱 매력적이다.

 

 

미국은 전 세계 주식시장의 절반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투자를 '장기 분산투자' 관점에서 추천한다. 2016년만 해도 연초 유가 급락,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등 깜짝 이벤트가 줄을 이었지만 세계시장은 끄떡없었다. 한국에서는 위기설이 들리지만 해외 분위기는 다르다. 금리 인상, 달러 강세, 원자재 가격 상승, 4차 산업혁명 같은 미래 산업까지 한국 밖에서 뭔가 바쁘게 돌아가는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물론 나라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선진국 자산가들은 평균적으로 총 자산의 30~40% 이상을 해외에 투자한다. 한국은 이 비율이 5% 미만이다. 해외 투자에 매우 소극적이다.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한국이 미국에 유학생이 이렇게 많고, 한류도 세계적으로 알려졌는데 투자는 참 보수적이다"라며 놀라워한다.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전 세계 주식시장의 50%인데도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중극, 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국 투자를 먼저 떠올린다. 한국의 기관투자가들이 잘못 방향을 잡은 탓이다. 미래에셋은 그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하겠다.

 

 

미국 투자, 왜 자산의 20%인가?

 

"좋은 상품 있어요?"

"추천 종목은 요?"

 

이처럼 대다수 투자자가 투자 결정과 상품 선택을 동일시한다. '무엇'에 투자할지가 투자 결정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투자 상품을 선택하기 전에 훨씬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한다. 바로 '자산 배분' 결정이다. 투자금 중 얼마를 국내 혹은 해외에, 부동산에, 주식에, 채권에 투자할지 그 비중을 결정하는 것이다. "여윳돈의 20%를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1차적인 자산배분을 결정해야 한다.

미국 투자에 나서려면 앞서 살펴본 '자산 배분'과 다음으로 '분산투자'다. ETF는 저렴하고 편리하게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ETF는 말 그대로 '상장된 펀드'다. 펀드와 같은 투자 방식을 취하지만, 주식처럼 손쉽게 사고팔 수 있다. 상장된 상품에 투자하면 소액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여기에 투자하면 수백개의 기업에 자금을 쪼개서 투자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는 셈이다.

 

 

저자 양연정

 

 

트럼프 시대는 기회다

 

글로벌 분산투자는 미국 투자가들에게도 당연히 중요하다. 특히 자국 중심주의가 강한 미국의 특성상 미국인의 해외 투자는 소극적인 성향이다. 이런 미국 투자자들이 2016년부터 주목한 곳이 바로 '신흥국'이다. 한국 시장은 미국 투자달이 오랫동안 선호해온 대표적인 신흥국 시장이다. 2017년에도 미국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매입은 활발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은 기회보다 위기라고 많은 언론들이 노평했엇다. 하지만 트럼프 시대는 오히려 기회다. 한국 주식의 매력이 저평가 우량주이었듯이, 미국이라는 나라도 '저평가 우량주'다. 트럼프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과 위기의식 때문에 미국 경제의 긍정적인 측면이 과소평가되고 있다.

 

'미국 투자'라는 선반 위에 놓을 상품은 정말 많다. 투자금이 100만, 1000만, 1억, 10억, 100억 원인 사람들에게 각각 가능한 옵션이 맞춰진 투자 백화점이 바로 미국이다. 랠리는 이미 시작되었다. 늦기 전에 올라타라고 저자는 권하고 있다. 이는 스탠퍼드와 UC버클리 교수진과 미국 현지 투자 전문가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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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의 리더십
고현숙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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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주제는 무엇일까? 그것들을 그들은 어떻게 풀어갔을까? 때론 좌절하기도 하고 때론 후퇴하기도 했지만, 그들을 도우면서 분명히 인식과 행동의 전환을 경험하는 순간들을 마치 증인처럼 옆에서 봐왔다. 그런 지헤를 모아 정리한 것이 이 책, <결정적 순간의 리더십>이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고민하고 흔들리는 리더들을 위한 조언

 

리더는 하루에도 몇 번씩 고민에 빠진다. 왜 목표한 바대로 성과가 나지 않을까? 왜 조직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을까? 왜 어떤 조직은 살아남고 어떤 조직은 사라질까? 그 원인은 바로 구성원도, 시스템도 아닌 결정적 순간에 빛을 발할 수 있는 리더십에 있다. 리더는 조직 내에서 무슨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리더십을 펼쳐서 구성원의 잠재력을 활짝 꽃피우고, 스스로 움직여 목표 이상의 성과를 내도록 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조직을 만들 것인가? 등을 숙명적으로 고민한다.

 

책의 저자 고현숙은 국민대 경영대학 교수이자 한국의 대표적인 경영자 코치로서, 리더십과 코칭 분야의 전문가이다. 날카로운 통찰력과 따뜻한 지지를 겸비한 코칭 스타일로 인해 한국의 CEO와 임원들이 '가장 조언을 듣고 싶어 하는 코치'로 통한다. 지난 15년간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POSCO,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과 듀폰, 화이자 등 글로벌 기업, 세계은행 같은 국제기구의 고위 리더를 코칭하며 그들이 효과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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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서블 씽킹 - 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생각 탄력성 수업
마티아스 피셰디크 지음, 한윤진 옮김 / 지식너머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사실 인류의 뇌는 석기시대로부터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싼 주변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고, 이로 인해 우리는 변화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며 두려움을 느낀다. 그 결과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행복과 점점 멀어지는 것이다. 이제 다신은 이 책을 통해 석기시대 사고방식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탄력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 '서문' 중에서

 

 

무엇이 변화를 방해하는가

 

책의 저자 마티아스 피셰디크방송국에서 PD로 근무하면서 <Eyeworks Entertainment>, <Endemol Deutschland>, <Grundy light Entertainment> 등 세계적인 TV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인간 심리와 문제해결 프로세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현재는 지속적인 동기유발과 창의적인 해법 모색을 전문으로 하는 심리상담가, 멘탈 코치로 활동 중이다.

 

 


이 책에서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닥친 문제나 어려움을 외면하거나 확대 해석해서 행복과 점차 멀어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에 변화에 탄력적으로 생각하고 대처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거짓된 습관의 힘은 우리를 조종한다

 

이는 습관으로 인한 말이나 행동이 석기시대에 만들어진 사고기관의 체계를 따르기 때문이다. MIT의 두뇌인지과학부의 연구진이 이와 관련된 결과를 발견했다. 신경학자인 앤 그레이비엘 교수는 미로 안에 초콜릿 한 조각을 숨기고 쥐들이 그것을 찾도록 풀어놓았다. 쥐들은 달콤한 초콜릿을 발견할 때까지 계속해서 미로를 탐색했다.

 

그레이비엘 교수는 실험을 하는 동안 쥐의 뇌 활동이 활발해지고 수치가 상승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을 반복할수록 실험 쥐는 더 빠른 속도로 초콜릿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같은 시간 뇌 활동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복합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뇌 부위의 활동이 멈춘 것이다. 대신 뇌 구조상 깊숙한 곳에 위치한 세포집단인 기저핵이 그 키를 넘겨받아 조종했다. 이 세포집단은 반사반응 및 본능적인 행동을 맡아왔다.

 

이와 관련하여 현재 학계에서는 습관'한 번 성공적으로 입증된 행동을 하나의 행동양식으로 저장해버리는 일종의 기억력'이라 판단하고 있다. 말하자면, 우리 안의 겁쟁이가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한 뒤 기록해놓은 목록인 것이다. 이 목록에 들어있는 행동을 하게 되면 뇌의 현대적 부위는 활동이 감소하거나 완전히 멈춰 휴식을 취하고, 석기시대의 기저핵만이 활성화된다.

 

 

핵심을 찌르는 질문은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준다

 

이십대 초반이었던 저자는 당시 디즈니 어린이방송을 제작하던 회사에 PD로 근무 중이었다. 이 시기 그는 회계팀에서 일하던 여성 동료와 친분이 쌓이면서 회사 밖에서 만나는 횟수도 늘어났다. 이때 그녀는 개인적으로도 일적으로도 제대로 결정을 하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수심이 가득했다.

 

어느 날 퇴근 후 함께 차를 마시던 그녀는 그런 자신의 결정장애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녀는 이미 작성해놓은 입사지원서를 꺼내 보여주며 그 서류를 보낼지 말지를 물어왔다. 그 순간 저자는 즉흥적으로 물었다. "그 서류를 보내서 생길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뭔가요?" 그녀는 두 경우에서 생길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사지원서를 보내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정확한 '통찰'을 통해, 감정에만 빠져 걱정만 할 때보다 사실 잃을 것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그 다음 날 회사에서 만난 그녀는 무척이나 고마워했다. 그때만 해도 난 아무런 생각 없이 무심코 던진 질문의 여파에 깜짝 놀랐었다. 물론 지금은 그 효과를 잘 알고 있다. 핵심을 찌르는 정확한 질문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써 스스로 해결책을 찾게끔 도와준다. 그렇게 우리는 석기시대의 뇌에게 넘겨준 지배권을 되찾는다.

 

 

안락지대를 벗어나라

 

탄력적인 뇌로 만들기 위해서는 안락지대를 벗어나려는 노력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통신판매업체인 크벨레Quelle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면, 안락지대에 머무르려고 할 때의 결과를 엿볼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크벨레, 오토, 네커만 같은 통신판매업체들은 독일 경제 부흥을 상징했다. 배고픈 시절을 보낸 독일 국민은 의류, 가구, 장난감, 전자제품에 대한 구매 욕구로 가득했다. 당시 크벨레의 공급 품목에는 일반적인 소비용품은 물론 캠핑카, 모터보트, 통나무집까지 있을 정도로 다양했고, 덕택에 외진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대도시의 백화점과 전문상가에나 있을 법한 물품들을 구매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독일 전역에 전화부 두께만한 카달로그가 배포되었다. 이 사업은 1995년 온라인업체인 아마존이 독일 시장에 뛰어들기까지 전성기를 누리며 번창했다. 그러다 보니 크벨레의 경영진은 지금까지 성공을 거둔 전략에 변화를 시도해야 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옛것을 고수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것이야말로 정신착란의 가장 순수한 형태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아마존이 초기 공급 품목인 책과 CD에서 수많은 추가 품목으로 확장하기까지, 크벨레는 그때까지의 방식과 시스템을 고수했고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선택하지 않았다. 온라인 카달로그가 인쇄판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훗날 인터넷 비즈니스에 뛰어들려고 시도할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린 후였다. 탄력적이지 못한 경영으로 인해 결국 이 회사는 파산하고 말았다. 이는 2009년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다.

 

 

 

뇌의 습성에서 벗어나라

 

책은 마지막 파트(특별부록)에서 자신의 목표와 행복을 위해 어떻게 움직이면 될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이는 아래와 같다.

 

액션 플랜1~ 사용 가능한 수단과 방법 모으기

액션 플랜2~ 시작위치 정하기

액션 플랜3~ 자질과 방법 분석하기

액션 플랜4~ 하이라이트 정하기

액션 플랜5~ 핵심 목표에 이르는 단계 계획하기

 

 

"아무리 먼 길도 비로소 첫 걸음을 떼면서 시작한다"

-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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