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2013년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 진학하며 미국 캘리포니아 주로 이주했다. 졸업 후에는 세계 최고의 채권 운용사인
핌코PIMCO에서 미국 회사채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2016년 4월 대학원 지도교수였던 스탠퍼드, UC버클리 교수들과 함께 캘리포니아에
헤지펀드 자산운용 서비스 회사인 Fioneers Inc.를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이 책은 그녀가 금융시장에서 쌓은 풍부한 실전 경험에 스탠퍼드, UC버클리 교수들의 통찰이 더해진 결과물로, 한국 투자자들에게 합리적인
미국 투자 전략과 방법을 제시한다. 물론 지금까지의 해외투자는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깝다. 왜냐하면 한국의 펀드매니저들은 대박추구형으로 주로
러시아, 베트남,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에 그녀는 상대적으로 '하이리스크 하이프레미엄'인 신흥국보다는 저평가 우량주인 미국에 투자하기를 권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나 거액
자산가들만 미국에 투자하란 법은 없다. 이 책은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트럼프 시대의 미국 시장을 전망하며, 지금 당장 시작하는 미국 ETF부터
부동산 리츠 투자까지, 누구나 실현 가능한 미국 투자 전략과 세부적인 투자 방법을 알차게 담고 있다.
금융시장의 미국 우선주의
달러화의 강세는 이미 트럼프 당선 이전인 2014년부터 진행되었다. 상대적으로 G2인 중국의 경제성장율이
둔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더욱 선호하게 되었던 것이다. 미국 경제는 2016년 12월 금리를 상승할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성장과 소비, 고용 등 제반 경제지표가 이를 말해 준다.
내일이 불안한 사람들은 당연히 안전한 곳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 달러화는 기축통화고 안전자산이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달러에 투자한다.
아이러니하지만 미국발 불안에도 달러화 매입으로 대응한다. 미국이 사고를 쳐도 달러화를 산다. 금융위기 때 그랬고, 브렉시트나 트럼프 당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한참 전부터 달러화 강세는 진행되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트럼프의 '생각보다 괜찮은 경기
부양책'이다.
미국 투자의 5가지 키워드
공격: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No 환헤지: 미국 투자는 강달러와 미국 경제에 대한
베팅
10%: 합리적인 목표 수익률은 연간 10%
인덱스: 개별 종목은 하지 말자
역발상: '트럼프 무풍지대'를 보자
트럼프는
재앙이 아니다. 좋게 보면 괜찮은 경기 부양책을 들고 나온 새 대통령이고, 보수적인 시각에서 봐도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칠 사람은 아니다. 따라서
트럼프 시대의 투자라고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경제는 펀더멘털이다. 트럼프는 하나의 정치적 변수인데, 시장은 단순히
정치로 움직이지 않는다. 미국 투자는 좀 더 공격적이어도 괜찮다.
트럼프가 많이 언급하는 공약과 관련될수록 전망이 불투명하다. 당장 실행하기 어려우니 여론 무마용으로 강성 발언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맥시코와 국경 장벽 설치', '오바마 케어 폐지' 등이 대표적이다. 장벽 설치 비용을 미국 의회가 승인할리 없고, 오바마 케어는
대안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는 이를 이미 안다. 단지 지지층 달래기일 뿐이다. '트럼프 무풍지대'에 관심을
두자.
한국 투자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효과적인 분산투자는 중국 같은 아시아가 아니라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다. 한국 투자자들이 주로 가진 한국 부동산이나 주식과 전혀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 찰스 리,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
첨단 기술과 4차 산업혁명은
메가트렌드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페이스북이나 아마존의 사업 전망이 나빠진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기우다. 첨단 기술의 발전과 4차 산업혁명은 금세기의 대세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런 흐름에서 기술 경쟁력이 확실한
기업은 오히려 정치적 영향에서 자유롭다. ㄱ국제 경쟁력은 높은 기술력에서 나오기 때문에 정책 영향을 덜 받는 것이다.
이리 본다면 한국의 경우 최순실 사태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삼성전자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
갤럭시노트7의 리콜이 단기적인 악재일지라도 세게적인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를 글로벌 투자자들이 그냥 둘리 없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타의 추종이 불가할 정도로 세계시장 점유율이 거의 절반이나 되기에 미국 주요 IT업체들이
삼성과 LG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대체불가능한 기술력은 보호무역에 대한 최고의 방패인 셈이다.
미국 부동산, 불안한 한국 부동산의 대안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2018년 폭락설이 대두되면서 그 방향성을 잃고서 갈팡질팡 중이다. 특히, 믹국의 금리 인상과 맞물려 그간 호황을 누렸던 아파트
분양시장은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대출이자의 부담 상승으로 인해 중도금대출이 엄격히 제한될 여지가 많기에 투자자 입장에선 상승보다는 하락설에
기울어진 모양새다.
이와 같은 불안한 한국 부동산의 대안으로 미국 부동산을 고려해볼 만하다. 부동산은 주식, 채권과 함께 반드시 포함해야 할 자산이다. 투자
방법도 간단하다. 요즘은 소액으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리츠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었다. 리츠는 부동산의
임대 수익과 가격 상승분을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부동산투자신탁이다. 그리고 미국 부동산의 수익 전망도 밝은 편이다.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한다고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 다니기보다는 미국 리츠 상품이 더욱 매력적이다.
미국은 전 세계 주식시장의 절반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투자를 '장기 분산투자' 관점에서 추천한다. 2016년만 해도 연초 유가 급락,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등 깜짝 이벤트가 줄을 이었지만
세계시장은 끄떡없었다. 한국에서는 위기설이 들리지만 해외 분위기는 다르다. 금리 인상, 달러 강세, 원자재 가격 상승, 4차 산업혁명 같은 미래
산업까지 한국 밖에서 뭔가 바쁘게 돌아가는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물론 나라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선진국 자산가들은
평균적으로 총 자산의 30~40% 이상을 해외에 투자한다. 한국은 이 비율이 5% 미만이다. 해외 투자에 매우 소극적이다.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한국이 미국에 유학생이 이렇게 많고, 한류도 세계적으로 알려졌는데 투자는 참 보수적이다"라며
놀라워한다.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전 세계 주식시장의 50%인데도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중극, 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국 투자를 먼저
떠올린다. 한국의 기관투자가들이 잘못 방향을 잡은 탓이다. 미래에셋은 그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하겠다.
미국 투자, 왜 자산의 20%인가?
"좋은 상품
있어요?"
"추천 종목은
요?"
이처럼 대다수 투자자가 투자 결정과 상품 선택을 동일시한다. '무엇'에 투자할지가 투자 결정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투자 상품을
선택하기 전에 훨씬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한다. 바로 '자산 배분' 결정이다. 투자금 중 얼마를 국내 혹은 해외에,
부동산에, 주식에, 채권에 투자할지 그 비중을 결정하는 것이다. "여윳돈의 20%를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1차적인
자산배분을 결정해야 한다.
미국 투자에 나서려면 앞서 살펴본 '자산 배분'과 다음으로 '분산투자'다.
ETF는 저렴하고 편리하게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ETF는 말 그대로 '상장된
펀드'다. 펀드와 같은 투자 방식을 취하지만, 주식처럼 손쉽게 사고팔 수 있다. 상장된 상품에 투자하면 소액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여기에 투자하면 수백개의 기업에 자금을 쪼개서 투자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는 셈이다.
저자 양연정
트럼프 시대는
기회다
글로벌 분산투자는 미국 투자가들에게도 당연히 중요하다. 특히 자국 중심주의가 강한 미국의 특성상 미국인의 해외 투자는 소극적인 성향이다.
이런 미국 투자자들이 2016년부터 주목한 곳이 바로 '신흥국'이다. 한국 시장은 미국 투자달이 오랫동안 선호해온 대표적인 신흥국 시장이다.
2017년에도 미국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매입은 활발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은 기회보다 위기라고 많은 언론들이 노평했엇다. 하지만 트럼프 시대는 오히려 기회다. 한국 주식의 매력이 저평가 우량주이었듯이,
미국이라는 나라도 '저평가 우량주'다. 트럼프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과 위기의식 때문에 미국 경제의 긍정적인 측면이 과소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