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한번 말을 하고 나면 잊기 전까지그 힘이 사라지지 않음을 믿는다. 그리고 그 말에 힘을 부여하고 계속해서 그 힘이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액자에 써서 걸어놓거나그에 알맞은 이미지를 만들어 포스터로 제작하여 걸어놓는다. 내가내 개인적인 새로운 목표나 회사의 새로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첫번째로 하는 것이 바로 그런 일이다. 나는 매번 그런 방식으로 수많은 목표를 달성해왔다. - P14

내 생각을 끊임없이 자극할 만한 환경만 만들어주면 무엇이든지얻게 된다는 것이 내 경험의 소산이다. 나는 얼마 전까지 내 이메일의 암호를 ‘300개매장에주간매출백만불‘ 이라고 길게 만들어 쓰고있었다. 내가 이 사업을 시작한 뒤 매장 300개에 주간매출 100만달러를 올리는 것이 소원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하루에 몇번은 매일 그 말을 반복함으로써 그 힘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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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는 늘 거짓이 그림자처럼 드리우기 마련인 듯했다. 아니, 어쩌면 거짓은 조명일지도 몰랐다. 행복이라는마네킹을 비추는 밝고 좁은 조명. - P148

수영이어느 때보다 고맙고 사랑스러웠지만 똑똑히 마주 보게 된자신의 무력은 혐오스럽고 무서웠다. 경계는 불분명했고그래서 경계가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 P149

종현은 자신의 무력이 수영에게까지 번지는 것을 볼 수밖에 없었다. 고맙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처지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이내 미안하다는 말조차 할 수없는 처지가 돼 있었다. 시험도 더 좋아지고 행복해지기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파탄 나 더 굴러떨어지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합격해야 하는것이었다.  - P151

물 위에 뜬 이파리 한 조각, 자신의 처지였다. 불안은 자신을 매일 규칙적으로 움직이게 했지만 조금씩 부식시키기도 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버티고 견뎌 내야했다. - P152

가능성의 높낮음과 무관하게 엄습해 오는 불안과 근심은 자신의 것이고 반드시 자신의 것이어야 했다. 수영이 자신을 사랑해기 때문에 공유할 수 없었다. 동시에 더는 수영을 힘들게하지 않기 위해서, 그런 자신을 견딜 수 없기 때문에 공유할 수 없기도 했다. 모호한 경계였다. 모든 경계가 그렇게모호해지고 있었고 그것이 함께 산다는 뜻일지도 몰랐다. - P156

어쩔 수없었다. 두 사람이 함께 살게 된 것은 분명 사랑 때문이지만, 사랑만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자신의 처지가 너무 기울어 있었다. 아마 사랑일 것이라고, 그렇게 믿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 이상을 바라는 것도, 더 깊게 생각하는 것도 지금의 자신에게는 모두 사치였다. 어쩔 수 없는 일 같았다. 빠르게 달릴수록 가까운 풍경은 흐릿해져 흘러가니까. 그렇게 흘려 지나치도록 달려야만 목표에 가까워질수 있으니까. - P159

종현과 주고받은며칠 간의 문자들을 훑어봤다. 별 내용 없는 짧은 말들, 무미건조한 생활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들.
행복은 싸구려 인화지에 뽑은 사진. 좁은 계도의 색상속에서 엇비슷하게 웃는 얼굴들과 위치만 다른 브이 자손가락만 보이고, 그나마도 쉬 퇴색해서 쭈글쭈글해진다. 모르지 않았다. 생활을 반짝거리게 해 주던 기쁨이 사라지고 시험이 가까워 올수록 더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각오도 하고 있었다.  - P187

"터널 속에 갇힌 것 같아.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나가야한다고 혼자 걷고 계속 걸었는데, 걷고 있었는데 눈앞에서 앞도 뒤도 다 무너져 내리는 걸 보고 있는 것 같아. 모르겠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겠어. 힘들다는 느낌마저 안 들어. 끝인데, 끝이 안 나는 끝에 나 혼자만 감금당해 있는 것 같아."  - P286

미경과 헤어지고 나서도 종종 배가 고팠다. 처음 몇 번만났을 때는 아니었다. 두어 번쯤 자고 난 뒤, 관계의 안정감을 확인한 뒤부터였다. 금방 먹고 나왔는데도 시야에서 미경이 사라지면 허기가 밀려왔다. 빈 집에 혼자 들어가 라면이라도 하나씩 끓여 먹어야 했다. 오래가지는 않았다. 이내 배고픔과 다른 허전함이 생겼다. 공허라고 할만한, 추상적이고 모호한 감각. 지금의 허기는 달랐다. 수영과는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 육체적 접촉도 전혀없었다. 추상적이고 모호한 관계였다. 하지만 감각은 사무치도록 사실적이고 명징했다. - P304

부서지는 모든 관계가 그렇듯, 자신이 망친 것이었다. 모든 것을 자신이 망쳤다고 할수는 없지만 자신이 망칠 수 있는 것은 모두, 스스로 망쳐버린 것이었다.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사치와 자유로, 유혹하고 유혹당할 수 있는 그 힘과 권리로. - P328

상수는 창문에 비치는 수영의 얼굴을 물끄러미 봤다. 담담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예전 같은 떨림도 아니었다. 어딘지 쓸쓸했다. 모두 지나갔다는 감각만, 미경은 잃어버렸고 수영은 지워졌다는 사실만 남아 있었다.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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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를 느끼면서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처를 핥기보다 상처 입힌 사람에게 침 뱉기를 택했기 때문에 상수는 자신의 애정과 박탈감, 패배감을 더욱고통스럽게 확인해야 했다.  - P25

경필은 답답하다는 얼굴로 담배를 빨았다. 이해가 가서더욱 답답했다. 같은 남자지만, 정말 남자들이란 어쩌면이렇게 목적만 뚜렷하고 수단이라는 게 없을까? - P33

수영이 그렇게까지 생각할 게 뭐냐고, 사람들 남의 일에 그렇게 관심 없다고 말했지만 종현은 차갑게 웃었다. "남의 일이라서 더 젊인하고 적나라하게 벌거벗기는 게 사람들이에요. 자신과 다를수록, 위가 아니라 아래에 있을수록 더 뻔뻔하게, 무자비하게."  - P116

술병이 모두 비었지만 창밖은 더욱 어둡고 고요하기만했다. 방 안에는 희미한 술냄새와 빗물 같은 눈물 냄새가났다. 두 사람은 어깨를 기댄 채 앉아 있었다. 곧 휩쓸려갈 해변의 모래 더미처럼. - P125

바닥에 바닥이 없다면 추락에도 끝이 없다. 한번 끌려가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끌려다녀야 한다. 아무것도 없어질 때까지, 탈탈 털려 가면서 가진 것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가지고서 버텨내야 한다. 악착같이 붙들고 버텨서 차라리 뺏길지언정 순순히 내줘서는 안 된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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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간은 항상 옳다"는 말을 자주 했다. 세상의 잘못된 평가조차 옳다고 믿으라고 했다.
사업이란 회사와 고객, 두 당사자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 회사가몸담고 있는 사회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어야 한다. 나와 고객 그리고 사회 등 3자가 모두 만족하는 상품을 내놓고 서비스를 해야 한다. 그런 각오를 마쓰시타는 점원 때부터 다졌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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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고난은 딱 내가 즐거움을 느낄 정도로만 설계되어 있다. 어려운 미션은 피해 가도 된다. 게다가 끝내면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 지겨워지면 로그아웃을 하면 된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다. 눈을 감아도 해가 뜨면 또 주어진 날을 살아내야 한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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