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정치적 종교적 사상적 관습적 올바름이 곧 당신의 윤리적 올바름의 증거는 아니다. 통념과 상식은 진실과는 무관하다. 유익함은 도덕과 구분되어야 하며,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대의는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 - P121

사는 동안 우리가 겪는 많은 힘듦이 타인에게서 오고,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많은 힘들도 타인에게서 온다. 인간은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고, 무리를 잃은 표류자는 깜박이며 꺼져 가는 약한 등불이다. 사랑을 연습하지 않는 사람은 그 희미한 빛조차 내지 못하고 누군가의 작은 반짝임을 알아보지도 못한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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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모든 순간이 죽음과 달라붙어 있음을 알게 된다면 누구라도 눈앞의 죽음, 한때의 기억에 붙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용기를 내라고. 그렇게 가는 거라고. 모든 걸 보고 듣고 겪은 이 정겨운 비관주의자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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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아무리 무자비한 야생에도 탄식을 자아내는 아름다움은 있다. 암흑의 지구 위로 쏟아지는 유성우처럼 황홀한 문장들을 소설 속에서 만날 때, 생각하게 된다. 용기란 이런 것이 아닌가 하고. 따뜻한 피가 흐르는 말들을 예뻐하는 마음. 언젠가는 식어질 것을 알면서도 그 온기를 지켜 주려고 애쓰는 마음.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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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기회는 셀 수 없이 많은데, 다만 그런 기회들이 내가 바라고 원한 만큼 멋진 인생을 안겨 주는 기적이 아닐 뿐이다. 또는 엄청난 기회란 내가 대단히 불행해질 수도 있는 어떤 일을 피할 행운일지 모른다. 전자의 경우라면 기회를 날려 버린 것이 덜 아까워서 속 편해지고, 후자라면 기회를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지나간 것이 다행이고 고맙겠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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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행위에서 비롯한 화는 복수심을 일깨운다. 부당한 대우 모욕 비난을 받았다는 판단이 들면 불의를 바로잡고 싶은 집념이 생겨난다. 그래서 인과관계에 따른 울분은 종종 정의감으로 자각된다. 옳지 못한 것은 고쳐야한다! 세네카는 이런 심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일갈한다. "분노는 처벌을 실행하려는 욕망이지 능력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실행할 수 없는 것도 욕망한다." - P21

마음의 호소를 너무 오래 외면하면 몸에 병이 생긴다. 그레고르의 변신은 자기 삶의 방식에 대한 몸의 거부다.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저지를 수 없었던 위반이고 탈선이며 저항이다. 너무도 간절히 사표를 쓰고 싶었던 한 남자는 쇠똥구리가 됨으로써 비로소 꿈을 이룬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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