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이 가장 오랫동안 바라본 것을 닮는다. 내가 죽을 때 바다를 닮은 얼굴이 되어 있다면 좋겠으나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다. 최소한 빈 술병이라도 닮기를 희망한다"는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의 구절이 떠올랐다. 그를 보며 이미 바다를 닮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그 순간 마음을 바꾸었다. 그는 바다가 아니라 사람들을, 술병이 아니라 그걸 나누는 친구들을 닮아가고 있구나 싶었던 것이다. - P256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은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이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아무것도 욕심내지 않는 사람이다.  -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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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도 다 다르고 시기도 다르다. 그리고 물론 그 과정도 다 다르지만 나의 지리산 친구들의 기본 생각은 ‘더 많이 소비하기 위하여 삶의 대부분 시간을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노동을 하며 보내지 않겠다‘는 것이겠다. 긍정형으로 바꾸어 이야기하자면 원하는 것들을 하며 삶을 누리겠다‘일 것이다.  - P123

나는 이 신비가 어디서 오는지 잠시 의아했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서울에서의 내 삶은 거꾸로 너무도 비욕망적이라는 것이었다. 서울에서의 내 삶은 배가 고프기도 전에 무언가를 먹는 삶이었다. 나 개인의 고유한 상태와는 아무 상관없이 시계가 가리키는 대로 무언가를 입에 넣는 삶 말이다. 그리고 어딜 가든 먹을 것이 넘쳤다. 실은 나는 서울에서는 배고프지 않았다. 배고픔이 없는 음식은 일종의 놀이였는지도 모르겠다. 혹은 거짓 위안 같은 것 말이다. 거기에는 진정한 욕망과 진정한 충족이 어쩌면 제거되어 있었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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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역경...... 이런 것들이 우리 생에 필요하다고, 심지어 아주중요하다고, 반드시 그것을 통해서만 우리는 성숙한다고 나는 누누히 썼고, 말해왔다. 그런데 심지어 성장의 거름이 고통이라는 진리가 사람이 아니라 식물, 호박에까지 이르는 우주적 원리였단 말인가. 호박에게도 고통은 정녕 필요했다는 말인가.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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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하기 전에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먼저 생각하세요.
누굴 만날지보다 누구를 만나지 않을지를 생각하세요.  - P282

그다음에 ‘왜‘를 ‘어떻게‘로 바꿔보면 답이 보입니다.  - P282

사람들이 속도가 먼저야, 품질이 먼저야 물으면 저는 속도가 먼저라고 얘기합니다. 품질 높인다고 계속 혼자 일을 들고 있다가 고치지도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타이밍을 놓치면 활어가 건어물 되는 거예요.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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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 없지는 않은데 굳이 말하면 뭐해, 그렇게 생각하죠. 어떻게 보든 무슨 상관이에요. ‘나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나는 나대로 살고, 나를 보고 욕할 사람은 욕을 하고, 좋아할 사람은 좋아하고 그런 거지. 그냥 나는 나대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거, 내가 원하는 일을 내가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그냥 하면서 사는 거죠. 남들이 나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든 나쁘게 생각하든 그 사람 문제지, 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 P38

부담은 버리기로 했습니다. 한 번 떴으면 됐지. 또 안 떠도 되고요. 제가 쓰던 대로 쓰려고 합니다. 제가 좋아서, 행복한 일을 해서 어제의 저보다 오늘의 제가 나아지는 것, 이게 제일 저를 즐겁게 하는 것 같아요. 독자분들이 알아주시면 더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제가 제 소설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하나쫌 넘어설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 P84

"인생이라는 게 차선이 모여서 최선이 되더라고요."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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