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단 : 이웃을 도우며 사는 일을 더 이상 미루지 마십시오. 사랑하며사는 일을 더 이상 미루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우리에게 얼마만큼의시간이 남아 있는지 결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시간이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느 날 우리는 돌이킬 수없는 지점을 넘고 말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이미 늦습니다.
사회자 :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이라고요?
에단 : 더 이상 뒤로 돌아가는 게 불가능한 그런 지점이지요. 주어진기회를 완전히 놓쳐버렸다는 걸 깨닫는 순간 말입니다. - P45

커티스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진지한 어조로 대답했다.
"내 생각에는 ‘우주의 질서 라는 게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흐트러뜨릴 수도 변화시킬 수도 없는 질서 말입니다."
"당신은 정말로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운명에 의해 정해져 있다고 믿습니까?"
에단이 비아냥거리는 어조로 물었다.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확신합니다. 시간이란 책의 낱장과 흡사하니까요. 우리가 육십육 쪽을 읽고 있을 때, 육십칠쪽과 육십팔쪽은 이미 쓰여 있습니다."
"그럼 우연이 맡은 역할은 뭐라고 생각하죠?"
커티스는 고개를 내저었다.
"내 생각에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니 우연이 바로・・・・・・신이죠. 그래요, 우연이란 잠행하는 신입니다."
"그럼 인간의 자유의지는 뭡니까?"
"인간이 자유의지라고 믿는 건 허상일 뿐입니다. 우리는 그 허상에중독되어 운명이 결정한 사태에 맞서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착각하게 됩니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도 말이죠.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습니까? 운명의 신이 미소를 지어 보이는 사람이든, 악착같이 괴롭히는 사람이든 결국 똑같다는 생각 말입니다." - P82

"도저히 그 흐름을 막을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일어나게 되어 있는일은 반드시 일어납니다. 우리가 아무리 막으려 해도 불가항력이죠"
커티스가 말했다.
"당신의 논리대로라면 인간은 그 어느 것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겠군요. 가령 폭력이나 강간, 살인에 대해서조차도 말입니다."
커티스는 반박할 말을 찾는지 한동안 묵묵부답이었다.  - P86

"분노란 무지에서 나오죠. 그리고 무지는 고통입니다." - P125

"지혜는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그럴 수 있다면 그건 결코 지혜가 아니겠지요."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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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멋진 일이다. 우리는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나고 글을 읽으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에 다다를 때 아, 하고 멈춘다. 더 나은 자신이 된다는 쾌감마저 느낀다. 하지만 그건 안전한 영역에서만일어나는 일이다. 실제 내 인생이 주제가 된다면 다르다. 그것은 때때로 비참하고 잔혹하고 지치고 화가 나는 일이 된다. 더 나아가선 유약하고 비겁한 자신의 태도에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사방이 지뢰였다. 화가 난다. 그리고 지뢰는 내 안에도 있다. 부끄럽다. 그런 생각을 반복하다 보면기운이 빠진다. 세상은 빨리 변하지 않을 것이고 상황은 반복될 것이고 그걸 겪고 있는 나자신도 사실은 그다지 괜찮은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의 흐름은 사람을 무력하게만든다. 눈을 뜨기 시작한다는 것은, 이렇게 간단히 적을 수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간단한 일이 아니다. - P120

그는 출전한 경기에서 전부 이겼다. 그래서 준비했던 일곱 개의 각각 다른 희생자의 이름이 적힌마스크를 전부 쓸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21세기의 영웅의 모습은 이렇다. 흔들리고, 고민하고, 때때로 무너져도, 계속달려가는 사람. - P130

블랙 위도우의 굉장한 점은 그에게 슈퍼파워가 없다는것이다. 특수한 주사를 맞지도 않았고, 신의 자식도 아니다. 그저 뛰어난 무술 실력과 두뇌, 침착한 판단력만으로 지구를지키는 것이다. 굉장하지 않은가? 무적 방패도 없고 손을 뻗으면 돌아오는 신의 망치도 없이, 손에서 레이저빔도, 거미줄도 나오지 않는데 어벤져스와 대등하게 전투를 한다. 그런 와중에 자기 잘났다고 하는 동료 영웅들을 계속 돌본다(으악 감정노동!).  - P133

나는 아마도 모르는 새에 수많은 사람의 차를 얻어타고 여기에 왔을 것이다. 지금도 타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공짜로 바뀌지 않는다. 누군가는 지금도 가시밭길을 걷는다. 지뢰가 터진다. 우리는 같은 땅에 서있다. 희망이 아주작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막을 계속 걷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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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에 의하면 신성이란 약간 모르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정도로 거룩하고 엄격하고 불변하며 과감하고 막강하고 냉혹한 것이다. 빈자와 과부와 고아와 노인에 대한동정은 인간적으로 끌리긴 하나 신성의 본질과 무관하다. 신이 주인인 세상에서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 게 도대체 무슨 헛소리란 말인가? 오히려 신성은 우주만물의 자연에 깃들어 약자들을 지상에서 쓸어버리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피조물에 불과한 인간이 먼저 선과 악을 자의적으로 규정해둔 후 그중 선을 신성에 갖다 붙이는 건 절차적 오류다. 자연이, 신성이 곧 선이고 신앙의 대상이다.
논쟁이 누군가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는 없다. 논쟁을 통해 입장이 바뀌진 않는다. 오직 서로를증오하게 만들 뿐이다.  - P21

극도로 몰린 상황에서는 막연한 불안보다 차라리 눈에 보이는 함정이 살가운 법이다. - P79

구름은 가도 가도 끝없는 저 위에 있지 않았다. 하늘에서 보면 구름은 오히려 지상에 붙어 있었다. 그걸 깨닫자 이상하게 슬펐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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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팔려 하지 않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팔려고 했기에 우리가 원하는 것을 팔게 된 것이다. 협상과 흥정이란 결국 상대가 원하는 것을 줌으로써 내 것을 가져오는 것이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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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업은 운동시합과 달리 살아남은 자가 승자다. 살아남은 자가 1등이다. 그러니 내게 선구자적인 혜안이 없음을 탓하지 말고 누가 선구자인지 찾는 2인자 능력도 갖추기 바란다. - P179

백섬 농부는 질투를 받아도 만섬 농부는 존경을 받기 때문이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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