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그러나 본질적인 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p45)


나는 이 도터진 듯한 전언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예전부터 내 털난 흉중에 품고 있었다. 나는 그 첫 구절을 '바람'을 생각하려 한다. 라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바람'이 아니라 '강물'이었다. 뭐, 본질적인 면에서 중요한 것은 아니다. 사자가 소리에 놀라지 않듯이 바람이나 강물은 그물에 걸리지 않느니 누가 뭐라 할 것인가. 


며칠전에 또 바람인지 강물인지 구름인지 하여튼 그런 것들이 문득 생각나서 책을 찾아보니 이미 팔아치웠는지 없어, 어쩌겠나 다시 주문했다.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 버튼을 클릭하자 윤회의 늪에서 헐떡이며 벌떡이는 가련한 소생의 각성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채찍처럼 내 대갈통을 후려쳤던 것이다. 확인해주세요!!!. 뭘 확인하란 말인가!!! 내가 나의 전생의 전생의 전생을 재이 재삼 확인한들 살을 도려내고 뼈를 발라내는 대오각성없이는 소생은 여전히 미물 축생일뿐.

       

나는 이 책을 2010.7.에 구입했다가 팔았고, 다시 2014.3.에 구입했다가 다시 팔았고, 또다시 2018.11.에 구입했다가 또다시 팔았다. 계산해 보니 공교롭게도 사고팔고 사이에는 4년의 시간을 있었다. 그리하고 재또다시 4년후에 나는 이 책을 재또다시 구입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아무리 바람을, 구름을, 강물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눈물나게 생각한들 미혹과 미망에 빠진 축생에게 과연 무슨 이로움이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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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12-03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교보 베셀 중간 위치에 있어서 깜놀했습니다, 오래 전에 나온 책으로 알고 있는데 베셀 자리에 있어서 깜놀!

붉은돼지 2022-12-04 12:54   좋아요 1 | URL
하루키의 에세이는 관망하는 듯한 자세, 괴롭거나 심각해지지 않음. 그리고 편편이 짧아서 읽기 좋은 것 같아요. 하루키 책을 엄청나게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다 처분하고 비채에세 나온 에세이 세권하고 이 ‘달리기‘ 책 요렇게 네 권만 가지고 있습니다.

북프리쿠키 2022-12-04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애정하는 책이예요^^

붉은돼지 2022-12-04 16:22   좋아요 1 | URL
저도 당연 애정하고 있습니다만...어쩌다 보니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쯤에서 이별은 그만하기로 ㅋㅋㅋ

바람돌이 2022-12-04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는 팔지 마시고 오래 오래 소장하시길요. ^^

붉은돼지 2022-12-04 21:31   좋아요 1 | URL
예 이제 사고팔고는 이쯤에서 그만해야지 다짐을 합니다만,,,,,,
하지만 언제 또 문득 발작을 일으킬지...ㅜㅜ 쉬이 낫는 병이 아니라서 말이죠 ㅜㅜ

다락방 2022-12-06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이제 팔지마세요, 붉은돼지 님! ㅋㅋㅋㅋㅋ

붉은돼지 2022-12-06 19:36   좋아요 0 | URL
옛! 다부장님!!! 약속!!! 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23-02-23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그러나 본질적인 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p45)

이 문장 너무 좋네요ㅠ

붉은돼지 2023-02-23 18:06   좋아요 1 | URL
예전에 양희은이 부른 ‘한계령‘ 생각이 조금 나기도 합니다. 왠지 바람, 강물, 구름, 산 이런 단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고양이라디오 2023-02-23 21:56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강물, 구름, 산, 바다, 나무 등등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단어들이군요^^!
 

1. 안데르센 메르헨

특별판, 한정판, 기념판 등등 모양새가 훌륭하신 책들은 일단 구입하고 본다는 소생의 도서구매정책에 따라 일단 구입했고, 나아가 이단 읽는 것은 언제가 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안데르센은 특이하고 기이한 사나이였다. 마이클 부스는 안녕치 못한 영혼이라고 했는데 적절한 표현인듯, ‘마이클 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를 보고 알았다. 양성애자였고,자신이 사랑한 여성과 남성에게 구애했지만 모두 거절당했고, 아마도 평생 동정으로 늙어 죽었을 것이고, 마스터베이션의 기록을 자신의 일기장에 암호로 남겼던 사나이. 친구였던 연하의 남성에게 거절당하고 쓴 동화가 인어공주라고 한다. 왕자는 그 연하의 남성이고 공주는 안데르센이라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동화에서 공주는 왕자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한낱 포말이 되어 스러졌다. 책이 크고 좋다. 그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33,34,35,36

흉중에 품은 의욕만큼 진도가 잘 안나가 이러다가 늙어죽기 전에 민음사 문학전집 벽돌깨기를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도 하지만, 역시 우공이산의 정신으로 느리지만 소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기로 다시 다짐. 쉬지 않는 것이,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보천리 아닌가. 경주에서 이긴 놈은 거북이가 아니었던가(뭐 승부를 보자는 것은 아니지만) ‘양철북백년의 고독은 두 번째로 읽는 것이지만 내용이 워낙 특이해서 그래도 재미있게 다시 읽었다. 그런데 마담 보바리역시 한번 읽은 것이지만 이게 내용을 알고 있으니 보바리가 불륜으로 빠지면서 무너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읽어 내기가 조금 힘이 들어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3. 진리의 발견

이 책을 다 읽는데 한 6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 처음에 케플러 부분을 읽을 때는 햐!!! 뭐 이런 책이 다 있나. 신세계를 발견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열심히 읽었는데, 점점 갈수록 이야기가 복잡해지고 조금 어려워지는 것 같더니만 급기야 에밀리 디킨슨에 와서는 햐!!!!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그 경이롭다는 시들은 이해가 도통 안되어 까만 것이 글자다 하며 간신히 읽었다. 레이첼 카슨부터 다시 술술 잘 읽혔다. 침묵의 봄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카슨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카슨이 이렇게나 대단한 인물이고 이렇게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는지 처음 알았다. 바다 삼부작을 살것인가 말것인가 그것이 고민입니다. 

 

4. 다락방의 미친여자

하도 여러분들이 읽고 계셔서 일단 구입해서 어제 이단 서문을 읽어봤습니다. 벽돌책이니만큼 서문도 상당히 길더라는. 에밀리 디킨슨을 광장공포증으로 진단하는 이야기가 잠깐 있었는데, 뭐 잘은 모르지만 그녀의 경우에는 광장 공포증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밀실 애호증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음사 벽돌깨기 사업과도 연관되므로 천천히 차근차근 읽어볼 작정입니다. 이 책도 한 반년은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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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1-27 19: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고 계신다니, 유독 반갑습니다!! ㅎㅎ

붉은돼지 2022-11-27 22:10   좋아요 1 | URL
다락방은 알라디너의 필독서!!! ㅋㅋ
 
A Game of Thrones Leather-Cloth Boxed Set: A Game of Thrones, a Clash of Kings, a Storm of Swords, a Feast for Crows, and a Dance with Dragons (Boxed Set) - '왕좌의 게임' 양장본 세트
조지 R. R. 마틴 / Bantam Dell Pub Group / 201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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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에 나오는 규격 150*230은 도서의 크기가 아닙니다. 이건 박스 전체의 규격이고, 도서 자체의 크기는 정확하게 115*156입니다. 아주 작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주체할 수 없는 팬심으로 기꺼이 오성을 바칩니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 감기 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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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Winter is coming!!! 독자 제현께옵서는 월동준비는 하셨는지요?

 

북플을 보면 ○○년 전 오늘똥돼지님이 남겨주신 글입니다.’ 이란 포스팅이 가끔 뜬다그래 그것을 보다가 문득 불현듯 쳐지르고 말았다소생이 피땀눈물(사실을 말하자면 돼지는 땀샘이 없어 땀을 흘리지 않는다고 한다쥐어짜며 꾸역꾸역 모았던 장서를 근 2여년 사이에 거의 한 2천여 권을 팔아치웠다전에도 한번 이야기 한 적이 있는 바소생의 오랜 도서 수집 역사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일언이폐지왈 사무사가 아니라 바로 맹자왈 일치일난 되겠다부침과 성쇠흥망이라는 것은 인생사의 상사요 청사의 다반사이기는 하나 감히 축생 따위의 취미를 성현의 천하경영에 비교하다니 실로 어처구니가 멀리 달아날 일일 것이다연이나똥돼지는 실상인즉슨 인생이 아닌 축생이니 뭐라뭐라 하기 어려운 점이 없지 않아 있다할 것이다무슨 소린지참내, 뭐도 풍년이라고.... 쩝.


돌이켜 보건댄 한번 크게 어지러운 일난의 시기가 거하고이제 또 다시 한번 크게 다스려지는 일치의 시기가 안전에 목전에 비전에 도래한 것이다게다가 더하고 연하여 이제 춥고 눈내릴 겨울이 문득 다가올 것이니그것이 누구는 지난 세기의 그 어느 겨울보다 더 혹독할 것이라고도 하고혹자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전에 없이 따스할 것이라고도 하나 그래도 복슬복슬한 터레기 한털없는 축생의 메마르고 민감한 피부가 견디기는 쉽지 않을 터그리하여 마침내 월동을 위한 대비가 필요한 것이다. 뭔 개소리야! 컹컹!!

 

앞에 잠시 이야기했듯이 돼지는 땀샘이 없다고 한다. (그럼 땀 냄새나 꾸린내가 안나나? 알 수없고) 하여 무더운 여름철에는 체온유지를 위해 그늘과 물이 반드시 필요하고 물이 없으면 비록 더럽고 지저분하지만 축축한 수분이 흠뻑인 자신이 내지른 똥오줌 위를 뒹굴수 밖에 없다뭐 말하자면 생존 본능적인 처절한 몸부림되겠다물이 금보다 귀한 메마른 중동지역에서 돼지 몸에 물을 쳐바른다는 것은 돼지게 쳐맞을 일이니 어쩌겠나이 더러운 물건은 불결한 짐승이니 알라께옵서 절대 입에 대지 말라는 추상같은 엄명을 나리셨다요렇게 생구라를 치게 된 것이라고 마빈 해리스옹이 문화의 수수께기에서 말한 것 아닌가

 

2015.11.19.자 소생의 페이퍼(https://blog.aladin.co.kr/733305113/7925194를 보니 사고 싶은 책으로 '동주열국지'움베르토 에코 기획의 '중세'그리고 '왕좌의 게임 가죽 장정본 세트' 이렇게 세종이다. (어머멋!! 전하!! 연통도 없이 이리 갑자기 행차하시니 소첩 몸둘 바를 모르겠나이당. 오홋홋홋홍홍.......이거 미친거 아냐?) 글항아리의 동주열국지는 현재 보유중이고에코 기획의 '중세'는 네권을 모두 구입했다가 다 팔아치웠고 그 돈으로 주식을 샀는데 지금 수익률이 43.748538%이다어쩌리오 전생이 지은 죄가 많으니 축생으로나마 환생한 것을 감지득지 해야지언감생심 부귀영화는 똥돼지의 몫이 아님이니 헛된 꿈은 아예 꾸지를 말지어라. '왕좌의 게임 가죽 장정본 세트'는 원서라서 당시에도 침만 줄줄 흘리며 사나마나 살까말까 깊은 고뇌만 거듭하다가 포기한 것인데이제 혹자의 말처럼 혹독한 겨울이 올지도 모른다고 하니 어쩌겠나 땡땡 얼어되지지 않기 위해 이번에 큰 마음을 먹고 장만했다. 

 

생각해보면 '왕좌의 게임' 책을 (다 읽지는 못했다)읽고 드라마(는 다 봤다)를 본 기억들이 서릿발같이 불쑥불쑥 돋아나 주마등처럼 뇌리를 때리고 지나간다. 아아아!!!!!! 정말진짜 파란곡절 천장만장백만장한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장엄하고 비장하게 펼쳐졌고놀란 소생의 벌어진 입에서는 침이 끊임없이훌쩍거리는 코에서는 콧물이 줄기차게 줄줄 흘러내려 발목이 다 잠겨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DVD도 전부 모았었는데 다 팔아처먹어 헛되이 44.748538에 미력을 보태고 말았다이 놀라운 세계의 창조자이신 마틴옹께서는 목하 뭘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다과연 이 이야기가 끝장을 볼 수 있을 것인가. 이제는 한물간 철지난 유행가인가. 


* 참고로 한 말씀 드리자면 (무슨 참고가 되겠나만은...) 소생의 도서수집 역사의 일치일난은 이번이 2기가 되겠다. 이번 2기 일치 시기의 특징은 뽀대나는 도서를 구입하겠다는 것이다. 무슨무슨 기념특별한정양장가죽장정본 같은 것 말이다. 그래야 나중에 3기 일난 시기가 오면 미친듯이 팔아먹을 때 떡고물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돼지의 심모원려가 이와 같다.     
















그런데 왕좌의 게임 이거 가죽 장정은 정말 멋진데 크기가 너무 작다. 설명에 150*230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줄 알았는데, 세트 박스 전체의 크기가 그렇다는 말이고ㅜㅜ 책 한권의 크기는 110*150 이다. 뭐 원서라 읽을 일은 없겠지만 글자도 너무 작고 조금 크게 만들었으면 더 좋을뻔 했다. 물론 값은 더 비싸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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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1-23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잘 지내셨나요.
왕좌의 게임, 원서가 특별판으로 나온 건가요.
신판 같은 느낌인데, 2015년이라고 되어 있네요.
서가에 두면 고가의 책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사진 잘 봤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붉은돼지 2022-11-23 23:45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잘 계시죠?
2015년에 나온 거 맞습니다. 예전부터 사고 싶었는데 이제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고급스런 느낌은 있지만 책이 조금 작아서 약간 실망입니다.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2-11-24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책이 예쁘긴 참 예쁘네요..

붉은돼지 2022-11-24 10:35   좋아요 0 | URL
참 예쁘긴 한데, 너무 작아서 조금 아쉬워요
 

1. 폴 오스터라고는 읽은 것이 <뉴욕 삼부작> 하나밖에 없지만, 그리고 앞으로 폴 아저씨의 책은 더 읽을 계획도 없지만(미안해요 폴, 읽기로 약속해버린 다른 책들이 너무 많아서 당분간 당신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렇거나 말거나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는 나 자신과 몰래한 약속이 있어서 이 특별판 세트를 구입했다. 예쁘다.

 

2. 민음사 문학전집 31<아메리칸>을 읽었다. 헨리 제임스의 책은 처음이다. 지금은 32<양철북 1>을 읽고 있다. 32번부터 38번까지는 예전에 이미 한번은 읽은 책들이라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읽어야지 했는데.... 양철북을 읽어보니 몇몇 거시기한 장면을 빼고는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는 것이 뭐 처음 읽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소설의 무대이자 그라스의 고향이기도 한 단치히. 독일어로 단치히이고 폴란드어로 그단스크라고 하는데, 폴란드 땅이지만 주민은 대부분 독일계라고. 히틀러가 단치히 반환을 구실로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대전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상하게 '단치히'라는 발음이 마음에 들어 혼자 몇 번 불러봤다. 단치히, 단치히...  한번 가보고 싶다.     

 

3.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는 사유의 방을 꼭 한번 관람하고 싶었지만 궁벽한 변방에 은신하고 있는 관계로 아직까지 가서 보지는 못했다. 전언에 의하면, 사유의 방에 있는 두 개의 사유상은 옅은 어둠 속에서 깊은 사유를 하고 있다고 한다. 78호와 83. 무슨 인조인간 시리얼 넘버 같다. (국보에 번호를 붙이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83호를 구입했으니 78호도 곧 장만해서 내 책장의 한 칸을 비워 사유의 책꽂이 칸으로 만들고 싶다.

 

4. 요즘 고구마 과자가 너무 맜있다. 책 읽으면서 살금살금 먹다보면 어느새 한 봉지 뚝딱. 배가 불룩해진다. 가격도 싸다. 우리 동네 마트에 990원이다. 요즘 나의 최애 간식이다. 옛날에는 오란다를 더 좋아했는데 요즘은 이에 자꾸 뭐시기 찐득하게 끼이는 것이 조금 거시기하지만 그래도 맛은 여전히 달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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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22-09-24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철북 1권 읽고 포기중인 1인 ㅎㅎ, 폴오스터 저거 이뿌긴하네요. 구 열린책들 자간이 극악이던데 이 책은 좀 나은가요?

붉은돼지 2022-09-24 22:28   좋아요 2 | URL
도선생님의 심오한 저작들도 성큼성큼 완독하시는 쿠키님이 양철북을 포기하시다니오 아아아아 말이 안됨 ㅋㅋㅋ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은 정말 누구 눈알을 빼먹으려는지 너무 촘촘꼼꼼해서.....햐 정말 이 출판사 편집자님은 이런 소리 많이 들으셨을 텐데 정말 도대체 무슨 생각이신가 이런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이 책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민음사 전집에 비하면 조금 빡빡한 듯한 느낌입니다요.

stella.K 2022-09-24 2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갑자기 고구마 과자 먹고 싶네요.
저희는 우리집 가장이 오징어 땅콩 과자와 아이비만
벌써 몇달째 딥따 사고 있습니다.
안 달아서 평소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최근 넘 집착적으로
사고 있습니다. 아마 이렇게 먹고 향후 5년은 안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질려서...ㅠ

붉은돼지 2022-09-24 22:32   좋아요 1 | URL
오징어 땅콩도 정말 맜있죠, 조금 짭짤하지만요. ㅎㅎㅎㅎ 아이비는 담백하고 조금 퍼석한 느낌..아 뭐든지 책 읽을 때나, tv를 볼 때나 눈으로 뭐시기를 집중할 때는 입으로는 또 뭐든지 오물오물거릴게 있어야 합지요..오징어땅콩이든 고구마과자든 말이죠..

서니데이 2022-09-24 2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구마도 맛있고 소라과자도 맛있어요.
83호의 모형은 근사하네요.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큰 것 같아요.
붉은돼지님 사진 잘 봤습니다.
좋은주말 보내세요.^^

붉은돼지 2022-09-25 11:40   좋아요 1 | URL
아 소라과자도 있어요...꽈베기도 있었네...ㅎㅎㅎㅎㅎㅎ 하여튼 이 옛날 과자들 맛있습니다. 사유상은 크기를 재보니 14cm 정도 되는군요. 여러가지 색상이 있어요

hnine 2022-09-25 0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유의 방, 한번 가보세요. 78호, 83호 대신 반디와 반야로 불러보면 어떨까요. 애칭 공모전에서 당선된 이름이랍니다.
반가사유상도 사유상이지만 사유의 방 자체와 소리 등이, 박물관 어느 전시나 작품과 다른 느낌을 준다는게 제 소감이어요.

저에게 고구마형 (포장지에 그렇게 써있네요.) 스낵과 오란다는 조심해서 손대야 하는 간식이랍니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거든요 ㅋㅋ 오란다를 아직 즐길수 있는 치아가 있다는 것을 감사해야해요. 치아 부실한 사람들은 저거 못 드시더라고요.

붉은돼지 2022-09-25 11:55   좋아요 0 | URL
애칭 공모전도 있었군요. 반디와 반야 예쁜 이름입니다. 인터넷에 보면 사유의 방 아주 멋지게 정성들여 잘 만들어 놓은 것 같더라구요. 언제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맞아요 오란다는 저게 무슨 돌떵이처럼 아주 딴딴해서 조심조심 살살살살 먹어야해요.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9-25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가 같은 나이대의 냄새가 물씬 물씬 풍기는 글이에요. 어디서 그런걸 느낀걸까요? 고구마 과자? 아니면 오란다가 이빨에 끼어서 싫은 느낌? ㅎㅎ
저는 한 때 폴 오스터 좋아해서 대부분의 책을 읽었는데 저 시리즈가 나왔네요. 소장용만으로 사기에는 부담이....그래서 그냥 그림의 떡으로 보고만 있습니다. 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은 저도 아직 못가봣는데 언젠가는만 하고 있네요. ^^

붉은돼지 2022-09-25 22:13   좋아요 2 | URL
아마도 제품의 생산년도가... 시니얼 넘버가 비슷하게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 전에는 와아아아 내가 이만큼이나 나이를 많이 먹었나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요즘은 뭐 그냥 저냥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그 세월동안 나름 책도 읽고 맥주 병뚜껑도 모으고 ㅎㅎㅎ 이것저것 한다고 했지만 역시 뭐하나 제대로 해놓은 게 없는 것도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거 그거 하나는 참 잘되었다는 그런 생각을 또 해보고는 합니다. ㅎㅎ

은하수 2023-05-15 0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폴 오스터 전집 보고 미련없이 구매했네요 폴 오스터도 열린책들 책도좋아하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네요
덕분에 좋은 정보얻고 돼지님께 땡투 남겼습니다^^

붉은돼지 2023-05-16 10:59   좋아요 1 | URL
저는 뭐 폴 오스터가 좋아 못살고 그러는 건 아닌데,,,,책이 예뻐서 그냥 충동 구매하고 말았습니다. ㅜㅜ
은하수님 땡투 감사합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