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나라 정벌 - 은주 혁명과 역경의 비밀
리숴 지음, 홍상훈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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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순우탕(堯舜禹湯) 문무주공(文武周公). 이게 무슨 말인고?

뭐 글 좀 읽으신, 방귀 좀 뀌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임금, 순임금, ()나라 우임금, () 또는 은()나라 탕임금, 주의 문왕, 무왕, 주공 7인을 일겉는 말이다. 개략적으로 요순우탕은 전설이자 선사요, 문무주공은 역사라고 하지만 그 유명한 은허 발굴로 성탕의 상()나라도 역시 역사로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되었다. 우까지는 이른바 아름다운 선양으로 대를 이었고, 대우부터 세습 왕조시대가 개창되었다. 우임금이 세운 하나라는 탕임금이 세운 상나라에게 망하고 상은 주나라 문무주공에게 망하게 되는데, 이 책은 바로 은허를 포함한 수많은 유적, 무덤 발굴과 갑골복사의 대량 출토로 드러난, 정말 눈알 튀어나오게 놀랍고, 진짜 입 딱 벌어지게 무서운 상나라의 제사 풍습과 그 멸망과정을 다룬 책이다.

 

소생이 소싯적에 향교에 다니면서 사서와 고문진보를 읽을 적에는(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햐아!! 이 인간이 정말로 공부를 좀 했나??? 오해를 할 수도 있겠다. 사실인즉슨 소생 중학교 여름방학 때 아버지의 강권으로 마지못해 향교에 몇 달을 다녔었는데,,,그때 배운 것을 무슨 사골곰탕 마냥 근 40여년을 우려먹고 있으니 말하자면 가성비 갑!!) 이 요순우탕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었다.

 

요임금이 순에게 자신의 두 딸을 시집보내 분란없이 말썽없이 잘 사는지 시험했다는 이야기. 뭐 이런 시험이라면 나도...하면서 쉽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이거 쉽지 않다....정말...(오해를 할 수 있겠다. 뭐 소생이 해보았다는 것이 아니고 미루어 짐작해봤다는 이야기다.) 순은 효심이 막심했는데 계모가 못살게 괴롭혀도(여러번 죽이려고 했다.) 하늘을 우러러 눈물을 줄줄 흘리며 통곡할뿐 오히려 그 효심을 잃지 않았다는 이야기, 우의 아버지는 커다란 물고기 곤()이었는데 치수의 중책을 맡아 9년간 애썼지만 실패하여 결국 순임금이 처형했다는 이야기. 순이 곤의 아들 우를 등용하여 치수를 맡기니 우가 십 수 년동안 치수사업에 바삐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집 앞을 세 번이나 지나쳤는데 한 번도 들르지 않았다는 이야기. 등등등. 이 전설상의 태평성세 황금시대에 요임금은 변변찮은 제 아들을 제쳐두고 순에게, 순임금 역시 어줍잖은 제 아들은 제쳐두고 우에게 제위를 물려주었다는 것인데, 이른바 아름다운 선위 혹은 선양이라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순이 쿠데타를 일으켜 요를 감금하고 그의 신하들을 숙청한 후 제위를 찬탈했으며 우임금 역시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상나라는 BC 1600년경에서 세워져서 BC 1046년경 마지막 주()왕 때 주()나라에게 멸망당했다. 600여년을 존속한 중국 최초의 세습왕조로 중국역사서 <사기>, <여씨춘추>, <회남자> 등에 등장하지만 대체로 가상의, 전설의 나라로 치부되어왔는데, 은허에서 갑골복사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면서 그 역사적 실체가 드러나게 되었다. 사마천의 사기 <은본기>에는 나오는 상나라 역대 임금 30명의 이름과 순서가 거의 대부분 갑골복사의 내용과 일치하여 사기의 신뢰성이 다시한번 주목받기도 했다. 상나라가 발명한 이 갑골복사는 한자의 기원으로 중국 고대사 및 고고학 연구 성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은 뭐 주지의 사실이고...

 

또 하나 상나라 문화의 아조 중요한 특징은 역사에는 잘 나타나지 않고(희미한 흔적만 보이는), 발굴을 통해서만 겨우 그 실상이 드러나는 저 잔혹하기 그지없는 인신공양제사다. 신이나 조상에게 지내는 제사나 건물을 새로 지을 때는 반드시 인간 희생물을 바쳤던 것이다. 상족(商族)들은 상제(上帝)라는 신과 조상신(역대왕)을 신봉했고 이 상제가 인간사와 국가통치와 모든 면에서 깊이 관여하면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자주 점을 치게 되었는데, 제수품의 물량이 많을수록, 그리고 손발 잘린 희생들이 더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칠수록 귀신들은 더욱 만족하여 흠향한다고 믿었다.

 

제사가 어떤 절차로 진행되었는지 문자기록이 없어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수많은 제사갱 발굴을 통해 짐작할 수 있는 인간희생의 처리 행태는 인간 희생들의 목을 치고 손발을 자르고 피분수가 솟구치고 심장을 뽑아내고 뼈와 살을 발라 육장을 담구고 이를 나누어 먹기도 하는(음복?) 등 일종의 제수음식 준비과정으로 이것이 퍼포먼스적인 성격도 좀 있어서 공연을 실제로 지휘하고 참여하는 자들이나 이를 관람하는 자들에게 어떤 만족과 즐거움을 주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고대 로마인들이 잔혹한 검투사 경기를 즐겼듯이, 물론 그 만족과 즐거움의 이면 어두운 그늘에는 공포와 두려움도 있었을 것이다.

 

이 인신공양제사에 쓰일 희생물은 주로 변방의 야만족이나 이민족들을 포로로 잡아 충당했는데 상나라 왕실에서 직접 일일이 관여할 수 없으니, 이 인간희생 조달 용역사업을 수주한 것이 바로 주족(周族)의 족장 고공단보였다. 당시 주족은 궁벽한 변방에 살았는데 이 피 비린내나는 용역사업을 맡으면서 중원으로 이주하게 되고 주변의 이민족이나 아니면 동족까지 잡아다 바치면서 자기 부족을 부양했던 것인데, 그러던 중에 고공단보의 손자 주발(주문왕)에 이르러서는 어느정도 상나라의 신임을 얻어 은허의 조정에 불려가 칭찬을 받기도 했으나 어느 순간에 주()왕의 미움을 받아 유리의 토굴에 갇히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언제 제사상에 올려질지 모르는 신세가 된 이때 문왕이 유리의 토굴에서 인육을 먹으며 반역을 꿈꾸며 연구 편찬한 점술서가 바로 <역경>이라고 한다.


나중에 문왕의 장자이자 주공의 형인 백읍고는 상나라 주()왕의 마차를 모는 요직에 등용되었으나 어느 순간 인신공양제사의 희생 제물로 바쳐지고 그 살을 발라 담근 육장을 아비인 문왕과 동생인 주공이 먹어야했던 것인데....!!!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이다 하다가도 돌이켜보면 성군이라는 문무주공 모두가 사실은 인간사냥꾼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인과응보라고 하면 너무 비정한가?

 

주공과 관련된 유명한 전고로 주공토포(周公吐哺)’라는 말이 천고에 전해지고 있다. 주공이 한 끼 밥을 먹다가 세 번 토해냈다는 일반삼토포(一飯三吐哺)에서 나온 고사성어로 말인즉슨 주공은 천하의 훌륭한 인재들이 찾아오면 식사중일지라도 먹고 있던 음식을 뱉어 내고는 뛰어나가 인재를 맞이했다는 의미로 전해지고는 있으나, 형 백읍고가 제물로 바쳐지는 과정을 목도하고 그 살을 먹어야만 했던 충격으로 주공이 심각한 정신적 타격을 받아서 일종의 거식증 증세를 보인 것이라고 저자는 해석하고 있다. 나름 일리있다는 생각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그 트라우마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들의 살을 먹은 아버지 문왕 역시 악몽에 시달려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비록 그 자신이 인간사냥꾼이었지만, 살기위해 골육의 생살을 먹어야 했던 주공은 인신공양제사 풍습에 몸서리를 치게되고....결국 상나라 정벌이후 상나라 역대 왕들의 무덤을 깡그리 파헤쳐 흔적을 지우고 번성했던 수도 은허를 완전히 초토화시켜 자취를 없애고, 인신공양제사를 통해 상제(上帝)’와 소통하던 종교 풍습을 철저히 소멸시키려고 전심 분투하였다. 인신공양제사가 퇴장한 그 종교적인 공백에 이른바 이니 천명이니 하는 조금 애매모호한 유교적 종교개념과 예악을 대입시키게 되면서 상나라 500여년을 이어왔던 잔혹한 인신공양제사는 주나라의 상나라 정벌이후 완전히 깨끗하게 역사에서 사라져 오늘날 어느 사서에도 그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지 않게 되었으니, 이게 다 주공의 공이요, 오늘날의 아름다운 중국의 화화문명은 모두 주공의 덕분이라는 것이다. 주공을 지극히 흠모한 주공으로부터 500년 뒤의 공자는 <역경>이 무시무시한 인신공양과 관련된 문왕 개인의 경험담과 상나라에 대한 역모계획서 임을 알아보았으나 주공의 의견을 쫓아 <역경>에 대한 주석을 함으로서 주공이 계획한 선의의 역사조작에 기꺼이 가담했다는 저자의 주장은 조금 비약이 심한 듯도 하지만 뭐 나름 흥미있는 진술입니다.

 

9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내용 중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이 바로 상나라의 제사구덩이와 무덤에 대한 발굴 보고서인데, 두꺼운 책의 페이지를 뒤적일 때마다 뼈다귀가 달가락거리는 소리와 질펀한 유혈 속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인간 희생들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어떤 날은 자기 전에 읽으면 잠자리가 어지럽고 뒤숭숭하기도 했더라. 저자의 말로 횡설수설한 독후 감상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어쩌면 인간은 깊은 연못은 응시하지 말아야 할 듯하다. 설령 깊은 연못이 거기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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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4-05-10 17: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이게 얼마만의 붉은돼지님 글!!!!!

붉은돼지 2024-05-11 10:07   좋아요 0 | URL
어머! 은바오님 ㅋ 오랜만이에요!

moonnight 2024-05-10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두껍고도 어려워보이는 책을@_@;; 존경하는 붉은돼지님@_@;;;

붉은돼지 2024-05-11 10:09   좋아요 0 | URL
두껍기는 두껍습니다요 ㅎㅎ 읽는데 근 한 달은 걸린 거 같아요
약간 제 취향이라서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8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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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에 나오는 전집 넘버링이 뒤죽박죽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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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23-12-2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고단새 다 수정하셨네요...이른바 전광석화

루피닷 2024-01-01 0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처음에는 제목을 '니들이 바흐를 알아?' 라고 했다가 조금 건방스러운 것 같아서 바꾸었습니다. '혹시 바흐를 아세요?'로. 호호호, 뭐, 제가 게맛은 좀 알지만....(게 이야기를 하니 게가 땡기네...돼지 주둥이의 강력한 흡입력으로 게다리살을 쪽하고 빨아먹고 싶다. ㅋㅋㅋㅋ) 바흐를 알리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바흐'라고 하지않고 '바하'라고 했죠. '고흐'도 예전에는 '고호'라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뭔가 똑 떨어지는 맛이 있었는데, 요즘은 모든 것이 흐릿흐릿합니다. 일단 소생의 정신상태부터가 흐리흐리멍텅구리구리해졌습니다. 이건 어쩌면 나이탓일 겁니다. 나이를 먹으니 눈물이 많아지고 잠이 많아지고 식탐이 많아지고, 눈이 흐릿해지고 정신이 흐릿해지고 온 몸의 털도 흐릿해 지고 뭐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소생은 무슨 피규어 모으듯이 열심히 책을 사모으고 있습니다. 예쁜 책이면 더 좋고 전집특별판한정판 다 오케이죠. 음악 관련 책이라고 빠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음악 관련해서는 뭐랄까 조금 사연이 있는데, 사연인즉슨 무슨 한풀이 비슷한 것입지요. 그 가슴 아픈 아리아리 쓰리쓰리한 사연을 말씀드리자면.........(이게 무슨 대단한 비밀은 아니지만 그래도 동네방네 소문내지는 말아주시길 간절히 바라옵니다.)....소생은....음.....사실...... 타고난 음치에 박치에 몸치 올습니다. (무슨 성스러운 삼위일체라고나 할까요???) 이 세가지 '치'가 상호간에 연관이 있어 호상간에 붙어다니기는 합니다만 소생처럼 삼치가 한 몸에 일체로 구현된 경우는 흔치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스럽다고 합니다.(이 세상 모든 음치, 박치, 몸치들의 십자가를 이 한 몸이 대신 졌다...뭐 이런 의미입죠.....에휴! 지지리 복도없는 박복한 것!!!!!! 으흑으흑!!!!....바라건데!!! 주여!!! 이 잔을 거두소서!!!! 이 몸이 감당키 어렵나이다.ㅜㅜ)....이름하여 성삼치일체!!!!!!!! 참다참다 참치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살다살다 삼치는 또 처음이구려...그건 그렇고, 삼체라는 3권짜리 SF소설도 있습니다. 이것도 나름 재미있어요.  


이 세상, 한 세상 살아오면서 음치, 몸치로서 이 몸이 감내한 그 치굴욕(치욕과 굴욕)과 그 좌절망(좌절과 절망)을 어찌 필설로 다하겠습니까만은.... 그 고난의 십자가 행군은 책을 몇 권을 써도 오히려 모자랄 판이니 여기서는 각설하고, 다만 남들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박치'의 고역에 대해서 썰을 조금 풀어보고자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온 조선 천지가 붉은 물결에 출렁이며 들썩이며 난리 블루스 열광의 도가니 속에서 끓어넘치던 그 시절에, 누구나 목구멍이 터져라 대~한민국!! 을 외치고, 손바닥에 불이나라 짝작~짝짝짝 !! 박수를 쳐대던 그 시절에, 불쌍한 돼지는 이상하게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이게 쉽지가 않았던 것이었습죠..네...ㅜㅜ 항상 반박자 정도 느리거나 혹은 반박자 빠른 느낌이었습니다...그 당혹스러움이란... 아이씨.....한번 생각해보십시오!!! 환희와 흥분의 도가니탕속에서, 외침과 박수와 동작이 무슨 기계처럼 자동반복적으로 재생되는 그런 상황에서, 어느 누가 혹시 박자를 놓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진땀을 흘리며 박수를 치는 사람이 있었다고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이 말씀이올습니다......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더 놀라자빠진다고.....지금도 가끔 월드컵 어쩌고... 대한민국 어쩌고... 하며 누가 박수라도 칠 기세면, 놀란 돼지는 그만 심장이 벌렁벌렁하면서 공황장애가 일어나려고 합니다. 아!!! 대한독립 만세!!!!!  


언젠가 소생의 수집벽이 유년의 결핍에 대한 보상심리적 작용일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진단하기도 했지만 이 성삼치일체에 대한 반동으로 아마 음악책 구매와 함께 클래식에 대한 갈망이(공부는 하지 않고 갈망만 있다는 것이 문제)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음악관련 도서 잔뜩 사서 꽂아놓고 자랑질을 하면서, 소생이 비록 금강불괴의 성삼치일체이기는 하나... 그래도 바흐를 읽고 듣고 감상하는 개고상한 클래식한 취미를 가진 축생이다........개코도 뭣도 없는 것이 최민식처럼 개허풍 큰 소리 한번 쳐보고 싶었던 것이지요...... 니 내가 눈지 아나??? 으잉?? 니 바흐 알제? 으잉? 내가..인마! 바흐 책도 읽고,,, 인마!! 어저께도 으잉?? 바흐 CD도 샀고....으잉?....같이 싸우나도 가고! 으잉??? 마!! 다했어!!!! 뭘??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말이죠.ㅋㅋㅋㅋㅋ






























진짜 정말 난생 처음으로 클래식 공부를 좀 했습니다. 대중가요는 들으면 바로 흥겹고 즐겁고 좋지만...이 클래식이라는 것은 진입장벽 두껍고 높아 공부와 훈련이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박자도 짝짝 못 맞추는 주제에 클래식이 가당키나한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오히려 그렇기에 클래식을 알고싶고 듣고싶은 마음이 더욱 탱천합니다. 작년에 1~6권까지 읽었고, 올해 다시 1~4권까지 읽었습니다. 지금은 5권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큐알코드가 있어서 바로바로 관련 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 있어서 무척 좋습니다. 사진도 많고 그림도 있고 자간이 넉넉해서 책장 잘 넘어갑니다. 
















슈바이처가 쓴 <바흐>의 전기라...귀가 솔깃하기도 하지만 책은 또 얼마나 예쁘게요. <고전적 양식> 역시 이하동문입니다. 톨킨의 절대 반지 다음은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역시 마이 프레셔스...... 풍월당은 갈수록 멋진 책들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존경하옵는 풍월당주님께 진심의 박수와 열렬한 응원을 보냅니다. 부디 이런 전문 출판사들이 흥하기를 바랍니다....음악서적은 풍월당하니.....문득 미술하면 열화당이 생각납니다. 예전에 소생 국민학교 다닐 때, 집에 형님들이 모아놓은 열화당 미술문고, 사진문고(아주 작은 판형이었음) 이런 거 많았는데..그중 용케 누드사진집을 찾아내고는 눈이 똥그래가지고는 어멋!! 이야!! 햐아~!! 하면서 어린 놈이 연신 신음을 토하며 열심히 봤던 기억이 납니다...ㅋㅋㅋㅋㅋ 열화당에서 나오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만화 시리즈는 어떻게 되었나 모르겠습니다. 몇 권 모으다가 아!!! 목 늘어나고 눈알 빠질라고 해서 수집 포기했습니다...ㅜㅜ 



























<한국팝의 고고학>시리즈와 <페인트 잇 락>은 니르바나님의 서재에서 보고 구비하게 되었습니다. 소설가 김훈의 서재에도 이 책들이 놓여있었습니다. 1960,70,80,90년대의 알알이 주옥같은 한국가요와 한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의 면면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대충만 훑어봐도 지나간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흥겹거나 혹은 구슬픈 음율들이 뭉게뭉게 두리둥실 피어납니다. 박민규의 <삼미수퍼스타즈...>에서도 목차에 대중가요 가사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1990년대까지 나왔지만 2010년대로 오면 BTS가 빠질 수 없겠지요..<BTS THE REVIEW>는 아미인 아내를 위해 구입했습니다. 만화로 보는 락의 역사라는 부제가 붙은 <페인트 잇 락>은 2권밖에 못구했습니다. 친절하신 니르바나님께서 출판사 연락처도 가르쳐 주시고 했는데, 출판사에도 연락해보고 재고 있다고 나와 있는 몇 군데 인터넷 서점마다 다 주문을 했고 중고로도 주문을 했지만 결국 1권은 못구했습니다.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요.  















을유에서 나온 <현대예술의 거장> 시리즈도 좋아합니다. 토마스만의 <베니스에서의 죽음>의 모델이라고 하는 구스타프 말러의 책은 사놓은지 한 4~5년은 된 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는 판형이 작아져서 더 아담하고 예뻐졌습니다. 아직 비닐도 벗기지 못했습니다. 오쟁이 진 남편으로 프로이트에게 심리상담도 받았다는 말러, 위대한 예술가였지만 한 인간으로서 행복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스타라빈스키>는 우리나라 사람이 쓴 스트라빈스키 평전이어서 한번 읽어보고 싶었고,,,(물론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조니 미셀은 과문한 소생이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어서....참 부끄럽게도 책 좀 읽겠다는 넘이 현대예술의 거장으로 알려진 사람의 이름도 모른다고 해서야 이게 말이냐 막걸리냐??? 그래서 일단 구입해 놓았습니다.....
































<바흐 교회 칸타타>는 왜 샀는지 모르겠습니다. 교회에 다니지도 않고, 전문적으로 무슨 음악공부를 하는 것도 아닌데..,,아마도 <난처한 클래식 수업>을 읽고 '바흐'라는 위대한 인물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발디의 처녀들>, <어머니 왜 나를 버렸나요>는 비발디에 관한 소설입니다. <사계>로 유명한 비발디는 신부였는데, 베네치아의 소녀 고아원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고 합니다. 고아소녀들의 음악교사라...뭔가 음흉하고 나쁜 상상을 하게 될 수도 있겠는데....어허!! 때찌!!!때찌!!! 우리의 비발디 신부님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다행이게요..<위대한 작곡가들의 삶>은 총 3권인데 1권만 가지고 있고, <위대한 피아니스트>는 총 2권인데 역시 1권만 가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다 구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피아니스트 1권은 얼마전 제가 구입하고나서 바로 품절되었습니다. 어휴휴휴!!!!!! 정말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재즈 메니아인 장정일의 <악서총람>은 장정일의 독서일기 음악편 같은 것인데요 오래전에 재미있게 읽었고 드물게 리뷰도 썼던거 같습니다. <신악서총람>은 일단 모셔만 두었습니다. 언젠가 시간이 나겠지요. <봄의 제전>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제1차 세계대전에 관한 이야기로 악서(樂書)라기 보다는 전서(戰書)이고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은 2차대전 중 레닌그라드 전투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에 대한 이야기로 악서(樂書)이자 전서(戰書)라 할것입니다. 악서서가 구석에 꽂힌 <칼의 노래>와 <롤랑의 노래>는 소생의 소소한 농담(뭐 일종의 아재 개그입지요)으로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호호호.....글항아리의 걸작논픽션 시리즈 역시 소생이 좋아하는 시리즈인데,,,최대의 패착은 도서의 크기가 제각각이라는 것입니다. 각잡고 줄세우기 좋아하는 깔끔한 돼지가 수용하기에는 애로가 없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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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3-07-28 1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저족으로다가 피아노 배우셔서 바흐인벤션이라도 뚱땅뚱땅 쳐주시면 호화로운 서재만큼 여생도 호화롭지 않을지 외람되옵지만 여쭈옵니다ㅋㅋㅋ 저는 쇼팽 이런 어려운 건 못치고 바흐인벤션 뚱땅 더듬더듬 정도는 치는데 요즘엔 입으로만 치고 외주주고 (=비전공자 주제에 딸래미 야매레슨하고) 있사옵니다. 더운여름 무탈히 보내소서...

붉은돼지 2023-07-28 17:54   좋아요 2 | URL
무슨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도 아닌것이...ㅋㅋㅋㅋ 돼지의 굵은 족발로 피아노 치는 상상만 해도 너무 웃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아!!! 이제보니 성삼치일체에 족발이라는 천형의 몸을 타고 났으니...그 옛날 요임금이 그랬듯이 정말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고 피눈물을 흘려야 할 모양입니다...ㅜㅜ 허나 이제는 모든 원망을 다 날려버렸으니,,,,,홀로 차분히 앉아 바흐나 감상 혹은 읽으려고 합니다.

은오 2023-07-28 2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 예의바른 동물이셨군요 첫문단부터 빵터집니다 ㅋㅋㅋㅋㅋ 삼치의 구현에 또 터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진짜 붉은돼지님 왤케웃기시죠 한바탕웃고갑니다 ㅋㅋㅋㅋ

붉은돼지 2023-07-29 08:46   좋아요 0 | URL
제가 뭐 말은 되나마나 나오는대로 주께기는 하지만은 나름 예의를 알고 범절을 차리는 짐승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투리 이해하실라나????? ㅋㅋㅋㅋ)

잠자냥 2023-07-28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돼지님은……

왜 책도 돼지처럼 두꺼운 것만 좋아하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탐나는 게 많네요.

붉은돼지 2023-07-29 08:4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그러게요 ㅋㅋㅋㅋㅋ 아마 제 배둘레햄 비슷한 두께를 찾는 모양입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고전적 양식>은 잠자냥님께 땡투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29 10:16   좋아요 1 | URL
아이고 감사합니다. 땡투도 크게! ㅋㅋㅋㅋㅋㅋ

hnine 2023-07-29 05: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침 임윤찬이 파리 공연에서 연주하는 바흐 인벤션 신포니아를 듣고 있는데 이 글을 읽게 되네요.
풍월당은 서울에 살면 벌써 한번 들러봤을 곳으로 찜해놓은 곳인데, 좋은 책도 많이 내었군요.

붉은돼지 2023-07-29 08:53   좋아요 0 | URL
지금은 클래식 관련해서 책만 읽고 있습니다. 아니 뭐 책도 열심히 읽는 것은 아니구요....난처한 시리즈는 책 안에 큐알코드가 있어 폰으로 음악 조금씩 듣고 있긴 합니다만....아직 마음먹고 클래식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앞으로는 음악도 좀 들어보도록 해야겠어요 ㅎㅎ

호시우행 2023-07-29 0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사 모은다니 이걸 권해야 하는건지 사실은 잘 모르겠어요. 이혼한 아내의 말처럼 책에서 밥이 나와 돈이 나와!라고 나를 늘 몰아세우던 생각이 나서요. 그런데, 이혼하고 홀로 독립할 때 그 많은 책을 원룸 임대로 옮기느라 무척 고생했거든요. 오래된 책은 미리미리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내가 경험해보니 그래요. 사람에겐 미처 예상치도 않았던 일들이 생기기도 하거든요.ㅎㅎ

붉은돼지 2023-07-29 08:59   좋아요 1 | URL
책 사모으는 거 이게 잘 조절이 되지가 않더라구요...저도 몇년 전에 몇년에 걸쳐 2000권 넘게 중고로 팔아치고 책장 헐빈하게 정리하고 했는데.... 요즘 다시 꾸역꾸역 사모으고 있습니다. 제가 뭐 방구석에서 꿍꿍거리며 혼자 노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사실 책 사모으고 책 읽고 하는 취미 외에는 별다른 좋아하는 것도 없고 해서 이거라도 마음껏 못하면 뭐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또 한번씩 서재에 앉아 책장을 둘러보면 햐~ 읽지도 않는 책을 뭐한다고 이렇게 꾸역꾸역 사모았나 이거 다 쓰레기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하고....그렇습니다. ㅎㅎㅎㅎ

Jeremy 2023-11-18 1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책 사는 건 더 좋아하는 저랑
비슷한 경향을 가진 님을 이제야 발견한 것 같네요.
저는 저만의 사설 도서관의 이용자이자 사서라서 혼자서도 잘 놉니다.
정말 별별 걸 다 해봤는데 집에서 책 끌어안고 노는 게 그나마 신선놀음!

붉은돼지 2023-11-19 13:20   좋아요 1 | URL
밖에서 친구들 만나 술 마시고 이야기하고 노는 것도 뭐 나름 좋지만
스트레스가 풀리고 즐겁기 보다는 왠지 힘이 쓰이고 피곤한 느낌.
역시 집에서 혼자 책이나 보면서 책 끌어안고 노는 게 가장 편안한 것 같습니다.
이번 팬데믹으로 새삼 깨달았습니다. 고독한 애서가 ㅋㅋ
 

지만지에서 나온 <악령> 가죽양장본 한정판을 구입했다. 넘버링 92/150 이다. 가격은.....자꾸 눈물이 나려고 해서 말 안할렵니다. 입 딱 벌어집니다. 침 흘리지 마시고 ㅋㅋㅋㅋ 지난번 <죄와벌>, <백치>는 교보 단독 판매였는데 이번 악령은 예스 단독 판매다. 지만지 한정판 도끼선생 4대 장편의 마지막인 <형제들>은 알라딘 단독 판매였으면 좋겠다. 소생 20대 후반에 세계문학전집 집중적으로 읽었을 때 도선생 작품 중에는 죄와벌과 형제들은 읽었지만 악령은 중도 포기했었고 백치는 아마 시작도 못했던 것 같다. 지만지 도선생 4대 장편 중 100부 한정 <죄와벌>은 못구해서 아숩지만 뭐 어쩌겠나. 중고가 100만원 한다는 소문인데, 100만원 주고 살 마음은 없지만 어디 올라온 것을 보지도 못했다...  


소생도 꽃다운 한 때는 독서가였고 진리를 찾는 구도자였다. 그러니까 롱롱타임어고... 머나먼 은하계의 아득한 저편에서 제국이 발호하고 제다이 기사들이 속절없이 죽어자빠지던.... 그 옛날.... 책 속에서 길을 찾고, 책 속에서 진리를 찾고자 했던 독서가 소년은 이제 늙어빠진 탐욕스러운 책사냥꾼이 되고말았다. 야심만만가득 동방불패가 절세무공비급 규화보전을 얻어 절차탁마 갈고닦아 무림 최고절정사정 고수가 되기는 되었으되 아뿔사!!! 그만 불알이,,, 무슨 감나무에서 익은 감 떨어지듯 똑!! 떨어지고 말았으니...어쩔것이냐 넓고 단단한 가슴에 굵고 검은털이 수북하고 북슬북슬했던 이가 이제 보드랍고 윤기나는 물광피부, 어여쁜 섬섬옥수로 할일없이 바느질이나 하고 처앉았으니,,,,,어찌 탄식의 한숨이, 통한의 눈물이 없었겠는가. 아하!! 무슨 개소리인지, 밤깊은 마포종점 인적끊긴 그 거리에서 컹컹컹 개소리만 구슬프구나.  


그 옛날 김종해의 <내란>이라는 시를 읽고 오호라! 아라차차차!! 옆차기! 앞차기! 이런 시는 내가 썼어야 했는데, 니미흑미백미 일반미정부미안남미 니기미 쌍욕을 해대며 지 무릎을 아프게 때리고 지 허벅지를 송곳으로 푹 쑤시고 지랄을 하고 발광을 떨다가....연말이면 '잘들 보시오. 이런 것도 시올시다' 말도 글도 뭣도 안되는 잡문을 되나마나 끄적여 헛되이 일간지에 보내곤 했었다. 당췌 시심도 시재도 재주도 능력도 쥐뿔도 쥐똥도 그 무엇도 콧털만큼도 똥털만큼도 없는 것이 혼자 깨춤을 추다가 지레 포기하고 나자빠지고 말았던 것이니,,, 아아아아!!!!!! 나라는 깨어져도 산하는 그대로인데, 봄이 온 성안엔 잡풀만 가득하고나, 시절을 한탄하니 꽃들이 눈물을 뿌리고 이별을 슬퍼하니 새소리에도 경기를 하누나...아하!! 시집을 읽지 않은 지 30년은 된 것 같다. 안녕~ 굿바이~ 그대 떠나보내고 돌아와 술잔 앞에 앉으면 눈물 나누나~ 엉엉엉!!!..어째 요즘 눈물이 너무 많아...좋지 않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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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7-14 19: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성경 같네요. ㅎ

붉은돼지 2023-07-14 20:39   좋아요 2 | URL
뭐 안 멋질 수가 없습니다. 돈이 얼마인데요 ㅜㅜ

잠자냥 2023-07-14 2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참….. 근데 출판사들이 책 팔아먹으려고 별짓(순화용어-비순화…. 별…. 지….랄…)을 다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엔 금테 두르고 나올 듯 ㅋㅋㅋㅋㅋㅋ

붉은돼지 2023-07-15 09:15   좋아요 2 | URL
지만지에서 22만원짜리 죄와벌이 나왔을 때, 참 여러가지 가지가지 한다.....저런 걸 도대체 과연 누가 산단 말인가???????? 했던 돼지가 이제는 그때 그걸 못산 게 척추에 한이 되고 말았으니........참..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다??????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5 09:4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돼지님 덕분에 늘 이런 호사스러운 구경 잘하고 있습니다!

transient-guest 2023-07-15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죽제본 장정본이 비싸긴 할겁니다 게다가 한정판이라니 더욱 ㅎㅎ

붉은돼지 2023-07-15 09:25   좋아요 1 | URL
출판사의 변을 들어보자면 가죽장정 하드커버에, 앞면 뒷면 책등에 24k금박을 입히고 케이스에도 금박문양을 넣는 등 고가의 제작비에 소량 한정판이어서 오히려 적자이고 보급판으로 적자를 보전한다고 하는데...뭐 속사정을 알 수는 없고,,,,,이쯤되면.... 책은 읽자고 사야하는데.....주객이 전도된 것이 아닌가하는 약간의 자괴감도 들기도 합니다. ㅜㅜ

transient-guest 2023-07-15 12:44   좋아요 1 | URL
제가 좋아하는 Easton press보다도 훨씬 비싼 느낌입니다

붉은돼지 2023-07-15 0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을 읽고 있는데요,,,,이슬람 세밀화가들 이야기인데,,,,그림 둘레에 금박문양 입히는 화가 이야기가 나옵니다. 별명이 앨레강스라고 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금박문양으로 솜씨가 당대 최고였다고 하는데 물론 소설 속에서 말이죠 ㅋㅋ <악령> 책을 보니 저런 금박문양은 어떻게 입히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네......그냥 무슨 프레스기계 같은 것으로 찍어눌리면 뚝딱하고 되는 것은 아니겠지 설마....

Jeremy 2023-11-18 1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님은 특별판이나 한정판 수집가시군요.
저는 제가 읽은 책에 꼭 기록을 하는 지병이 있어서 비싼 책은 절대 사면 안 됩니다!

붉은돼지 2023-11-19 13:23   좋아요 1 | URL
특별판 한정판 수집...돈이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ㅜㅜ 요즘은 될 수 있으면 책을 덜 사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ㅜㅜ...장서가, 수집가 보다는 그냥 고독한 애서가로 태세전환...ㅜㅜ
 
 전출처 : 붉은돼지 > 엉덩이가 씰룩씰룩

아아아아아 !!!!!! 휴가철 다가오네 ㅜㅜ
뱅기 타본 적이 언제던가? 궁뎅이 들썩거려본들
책 사느라 살림 거덜나서 어디 갈 돈도 없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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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05 0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붉은돼지님, 책속으로 여행을 떠나시지요!!

붉은돼지 2023-07-06 10:11   좋아요 1 | URL
그럼.... 올 여름은 책 속으로 떠나는 걸로...ㅜㅜ 눈물을 머금고..ㅜㅜ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요즘 눈물이 좀 많아진 듯.....ㅜㅜ

은오 2023-07-06 22:1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ㅌ아 너무 웃겨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