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반딧불,, > 호박 건새우볶음.

  검색어에 호박을 넣었더니 전혀 어울리지도 않을 이 책이 떴다.

   왜 떴을까가 생각이 안난다ㅠㅠ

   그냥 리뷰를 아직도 못썼다는 것만 떠오를뿐.

 

 

건새우는 중짜리로 사온다. 머리가 떼어져 있는 것이면 더욱 좋고.

깨끗한 종이에 싸서 비벼서 가시를 제거한다.

호박은 애호박으로 준비한다. 쥬키니호박이 아니다.

길쭉한 호박은 반으로 자르거나 그대로 0.5센티 정도로 썬다.

프라이팬이 열이 오른 다음. 식용유와 들기름을 조금씩 넣고, 준비한 호박과 새우를 넣는다.

 다진 마늘 약간을 넣고 센불에서 잘 뒤젂여주면서 재빨리 볶아낸다. 마지막에 통깨를 뿌린다.

**보통은 호박을 소금으로 약간 절이는데 요건 건새우 자체의 소금기로 맛이 배긴다.

급하게 비타민이 필요할 때. 초록이 그리울 때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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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부터 어제까지가 휴가였다.

여름과 겨울, 학생들이 방학을 할때면 일이 더 바빠지는 탓으로 휴가를 길게 잡지는 못하고  3박4일간 제주도 시댁에 다녀왔다.

시댁이란게 아무리 편한 사이라 해도 발뻗고 맘대로 누울수 있는 곳은 아닌지라 염천에 가기는 사실 썩 내키지 않는다.

게다가 성수기의 그 살인적인 비행기삯이며...

 

그래도 이번 제주도행은 조금은 각별하고 애틋했다.

이제 팔순인 시아버지는 제주도 시골에 혼자 계신다. 재산은 없어도 평소 인품으로는 동네 유지이신지라 젊은 사람들이나 인근의 노인분들이 자주 들러 동네 대소사를 상담도 하고  자주 들여다보곤한다.

그래서 서울에 나와있는 형제들이나 제주시에 사는 시누이들도 시골에 갈때면 선물을 넉넉히 준비해 이웃집에 인사를 드리고 온다.

아직도 자존심이 대단하고 유머감각도 있으신 시아버지는 자식에게 기대어 사는 것을 마땅찮아 하는지라 혼자 생활할 힘이 있을때까지는 혼자 살리라 하시니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긴 하다.

그래도 나이는 나이인지라 벌써 작년다르고 올해 다른 노인인것은 숨길수가 없었다.

 밤에 잘때 건넌방에서 들리는 숨소리도 틀리고 몇발짝을 뗄때마다 다리도 떨리는 것 같아 보는이를 안타깝게 했다.

시아버지는 명절에 내려가면, 솜씨가 좋아 연장을 들고 아이들 장난감을 뚝딱 만들어 주시곤 한참을 자분자분 이야기를 들려주고 동네 개들을 끌고와 아이들에게 데리고 놀게 해주기도 하셨었다.

명절에 정신없이 종가집제사준비를 하는 며느리들을 도와 미리 나물도 씻어놓으시고 제수용고기들을 미리 다듬어 놓기도 하시며 오랫만에 고향에 내려와 친구들을 만나 술한잔 할 궁리에 열중인 아들들을 죄 부억일을 돕게 하시곤 했다.

그래서인지 원래가 좀 데문데문한 나도 시아버지가 적잖이 애틋하다.

도시는 답답해 살수가 없고 같은 제주도에 사는 막내에게 가고 싶다는 뜻을 언뜻 비추셨다는 얘기를 휴가삼아 친정에 다녀온 서울시누이에게 듣고 이제 아버지가 많이 늙으셨구나 싶기도 하고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것 아닌가 하여 가슴이 철렁했던 탓일까.

도착한 첫날부터 태풍이 온다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들과 건우아빠는 물놀이에 낚시에마음이 바빴다.

시아버지도 원래 낚시를 좋아하고 고기를 잘 잡아오기도 하셨다는데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집밖을 나서지 않았다. 아마도 바다낚시를 해야할 곳의 울툴불퉁한 바위돌사이를 힘주어 걸을 자신이 더이상은 없는듯 했다.

그나마 시아버지와 할수 있었던건 앉아 바람을 쐬는 해안가 드라이브와 경치좋은 바닷가에서 애들아빠벌세우며 며느리와 포장마차에서 소주한병을 나눠마신것뿐이었다.

현무암들이 절경을 이루는 바닷가에서 떨어지는 노을을 보며 시아버지와 소주잔을 기울이니 세월이 이렇게 무상하구나 싶었다.

시퍼런 젊음으로 자식들에게 불호령을 내리기도 하고 물고기들을 낚으며  호탕했을 한때가 이제는 좋아하는 바닷가에 내려서기조차 힘겨워지며 사그라들고 있었다.

 

 

건우는 조그만 디카를 들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아이도 느끼는 것일까...

올라오는길에 인사를 드리니 명절에 다시보자 하시는데 그말이 꿈결같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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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8-22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애잔한 마음의 물결이 느껴지는군요.
손재주 있으시고 다정하시고 무엇보다 제주도 사람 특유의 꼿꼿한 독립심이 있으신 게 저는 멋있어요. 그냥 혼자 몸 하나는 아프지 않을 때까지 스스로 건사하는 게 깔끔한 인생인 것 같아요.
아름다운 글, 살짝 갖다 보관할게요.^^

물만두 2006-08-22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님 뵈올때가 세월이 야속하지요.

Mephistopheles 2006-08-22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산은 없으실진 몰라도 시아버님은 자식과 손자들에게
더 많은 것을 남겨 주시는 듯 합니다...^^
복 받으신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저런 시아버지 흔하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프레이야 2006-08-22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시아버님이랑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멋진 두 분이셔요^^

sooninara 2006-08-22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이 곱게 늙으시는 것 같아서 보기엔 좋네요. 주변에 고집과 아집으로 자식과 부인과도 멀어진 분이 있거든요.
저도 이젠 시아버님이나 시어머님 뵈면 10년전과 달리 연세 드신 모습이 짠할때가 많아요.
어쨋든 아버님과 한잔 하시는 멋진 며느님에게 추천..

또또유스또 2006-08-22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댁 갔다 오셨군요..
아름다운 섬 제주가 시댁이셨네요...
시아버님의 목소리와 모습.. 많이많이 맘에 담고 오셨나 봐요...
부모.... 이젠 입에 담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그런 나이가 되었네요..우리가...

치유 2006-08-2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아름다운 시댁 나들이를 하셨었군요..어른의 부지런함이 애틋하고
함께 하시는 그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버리셨을까 생각하니 더 안타깝네요..
멋진 시아버님..건강하시길..

건우와 연우 2006-08-2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어머나, 점심시간전에 급하게 써서 오타도 여기저긴데, 부끄럽사와요...^^;
물만두님/ 자꾸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들이 안됐기도 하고 저분들이 다 가시면 우리가 제일 어른인데 갑자기 무섭기도 하고 그렇습니다...ㅠ.ㅠ
메피님/ 네, 시아버님이 가진것, 배운것은 별로 없어도 여유가 있고 인생을 성찰할줄 아시는 분이란 생각이 들어요. 좋은 어른이시지요...^^
배혜경님/ 시아버지나 저나 술이라면 별로 마다치 않아서 술좋아하는 남편을 벌세우며 술마시는 재미가 좋았어요...^^
수니나라님/ 자꾸나이가 드니 늙어가시는 모습이 애잔하더라구요. 그래도 부부가 같이 늙어가시면 덜하련만 저리 홀로 늙어가시니...ㅠ.ㅠ
또또님/ 또또님도 부모님얘기엔 애틋하시지요...^^
이젠 우리도 세월을 제법 보낸 나이가 된걸까요. 보내야할것들이 자꾸 애잔해요...
작게작게님/ 나이가 드니 시부모며 친정부모가 어슷비슷하게 애틋해요.
함께보낸 세월이 우리를 관계속에서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이겠지요...^^
제 친정부모님은 두분사이가 썩 원만칠 않아 가끔씩 자식들 속을 긁어 놓기도 하는데 돌아서 생각해보면 그래서 또 안됐기도 하지요...

건우와 연우 2006-08-22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가기전엔 가끔 꾀도나고 그러는데요. 막상 가면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네요...^^ 아이들도 즐겁게 잘 놀구요...^^
참 태풍이 살짝 지나간것 같은데 별일 없으시지요?

춤추는인생. 2006-08-22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님...... 늙는다는건. 참 슬픈일인것 같아요....

건우와 연우 2006-08-22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추는 인생님/ 누구에게나 비껴가지 않는 세월속에 그래도 점잖게 품위를 지켜가며 나이먹어야하는데 좀 두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마음이 그렇더라구요...^^

반딧불,, 2006-08-22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련합니다..
삶이란 것은 왜이다지도 우릴 비껴가는지..;
아직도 애잔해지지 않는 스스로가 참 싫어지게 하는 글이랍니다ㅠㅠ;

건우와 연우 2006-08-22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이제 몸은 좀 편안해지셨나요? 시골집은 덥긴했지만 태풍의 여파로 그럭저럭 잘만했고 동네분들이 워낙 인심이 후해서 재미있었답니다...^^
반디님/ 파랑이나 건우연우가 좀더 나이를 먹으면 어느새 우리도 점점 세월이 무서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사는게 조심스러워요. 어른들 나이드시는걸보면 이래저래...

한샘 2006-08-23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건우와 연우님, 님의 글 속에 흠뻑 빠져 잠시동안 정신못차렸어요^^ 정말 글 잘 쓰십니다. 님을 통해 제주도의 멋진 어르신을 한 분 알게 되었어요.

'그나마 시아버지와 할수 있었던건 앉아 바람을 쐬는 해안가 드라이브와 경치좋은 바닷가에서 애들아빠벌세우며 며느리와 포장마차에서 소주한병을 나눠마신것뿐이었다.

현무암들이 절경을 이루는 바닷가에서 떨어지는 노을을 보며 시아버지와 소주잔을 기울이니 세월이 이렇게 무상하구나 싶었다.'
이 장면 감동적이며 가슴이 뭉클해옵니다.ㅠ.ㅠ 삶의 깊은 맛을 느끼게 해주시네요.


건우와 연우 2006-08-23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샘님/ 이런 과분한 칭찬을...
시아버지가 배운것도 가진것도 별로 없어도 말이 통하는 어른이라서 이야기 나누는게 편안해요....^^

해리포터7 2006-08-23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지신 시아버님 행복하시지요? 건우와 연우님...정말 아련하네요....

건우와 연우 2006-08-2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부지런하고 다정하고 쓸데없는 잔소리 안하고, 좋은 어른이시지요...
혹 오래 못되어 잘못되어도 추억으로 가슴이 아련할것 같아요...

로드무비 2006-08-26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기분 너무 잘 알지요.
시아버지와 포장마차에서 소주, 듣기만 해도 너무 좋습니다.
멋진 시아버지 건강하시기를......

건우와 연우 2006-08-26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어른들을 보내고 우리가 그 자리에 서야 할 나이라고 생각하니 가야할 이들이 애틋하고 남은 우리가 두렵기도 하고 그렇네요...^^

카페인중독 2006-09-15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언제까지나 강하실줄 알았는데...어느날 갑자기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시더라구요...ㅜ.ㅜ

건우와 연우 2006-09-1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독님은 참 귀엽고 살가운 며느리예요...^^
 
 전출처 : 비자림 > 미니 서점과 지니 서점

서기 2019년 8월 14일 지니 책방 주인 비자림의 일기

 

날씨가 후덥지근하다. 에어컨을 틀어 놓았지만 아까 잠시 사람을 만나러 찻집을 갔다 왔더니 기분은 참 좋은데도 나이 들어서 그런지 기운이 좀 빠지는 느낌이다.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후 J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춤추는 인생'님을 만났었다.  벌써 삼십대 중반인 그녀인데도 여전히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이 내가 그녀를 처음 보았던 스물셋 때의 그 모습과 다를 바 없어 깜짝 놀랐었다.

오늘은 매상이 얼마나 되나? 오후 매상을 정리해 보다가 나는 한숨이 나왔다. 정년퇴임을 할 걸 그랬어. 역시 선생은 장사할 사람이 못돼.

주변 사람들, 특히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는 쉬흔이 되던 해, 직장을 과감히 때려치우고 '지니 서점'문을 열었다. 지금은 활동을 안 하지만 예전 젊었을 적 알라딘 폐인이었던 내 자신을 떠올리며 알라딘의 '지니'를 기억하려고 이름을 붙이고 동네 한 귀퉁이에 작은 서점을 열었다. 마침 상가 건물 주인이 임대료를 싸게 해 주어 힘들지 않게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정초에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려고 건물주인집에 잠깐 들렀는데 세상에, 이 건물을 설계한 장본인이자 주인이 '메피스토'님이었다니... 나는 그의 얼굴을 본 적이 없어 알아 볼 수가 없었는데 그가 먼저 아는 체를 해 와서 기절할 뻔 하였다. 참 세상은 넓고도 좁은 곳이야.

기분전환을 할 겸 '인디언 음반'을 꺼내 틀었다. 그리곤 컴퓨터를 켜서 알라딘에 접속해 보았다. 요새 뜨는 서재들이 어디일까? 어머나 세상에 물만두님은 아직도 왕성히 서재활동을 하시누만, 이번 주도 서재 달인 2위에 링크되다니.. 배꽃님도 여전하시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라 있지 않은 분야가 없다니..아니 전호인님은 또 쌍칼을 차셨네. 이 아저씨는 칼이 질리지도 않나.. 음 모교에서 제자를 양성하고 있는 기인님은 뜸하시구만.. 해리포터7님은 요새 활동을 안 하시나? 아  참 나비 이미지를 좋아하다가 나비수집가로 나섰다는 이야기가 있었지. 늦바람이 무서워.. 그래도 놀라운 이야기야.  그래도 육아지침서를 펴서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건우와연우님에 비하면 그렇게 놀라운 변신은 아니었어. 한샘님도 사진작가로 데뷔하셨는데 개인전이 9월이던가? 아니 근데 테리우스는 누굴까?  이 사람 닉네임은 캔디를 연상하게 하는데? 

의문에 사로잡힐 때쯤 전화가 때르릉 걸려 왔다. 발마스님이었다. 오 이렇게 고마울 수가. 나는 님이 주문하신 발리바르 책 원서명을 적으며 철자가 틀릴 까봐 식은 땀을 흘렸다. 예나 이제나 공부하는 사람들 앞에서 나는 왜 이렇게 작아지는지. 하하하. '지니책방'을 차려 가장 좋은 것은 알라딘 사람들을 가끔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동화작가로 변신하여 왕성한 활동을 하는 배혜경님은 우리 책방 단골 고객이시자 신간서적이 나오면 여기서 가끔 독자들에게 싸인도 해 주는 깜짝 이벤트를 벌여 내게 감동을 주곤 한다. 

그리고, 지난 번에는 쌍둥이 아기 둘을 거느리고 '내이름은김삼순'님이 찾아와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나는 알바생에게 책방을 맡겨 놓고 님의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러 나갔다 왔다. 처녀 총각이었다가 결혼하여 어엿한 가정을 이룬 이들은 많다. 야클님은 2007년에 돌연 결혼하여 거의 1년을 알라딘에 코빼기도 비추지 않아 알라딘 사람들의 원성을 들었고 그에 질세라 2008년에 결혼한 푸하님은 공부하는 아내를 만나 뒤늦게 공부바람이 불어 지금 영국에 머물고 있다.

"사장님, 저녁 드시러 안 가세요?"

알바생 L이 귀여운 눈웃음을 치며 묻는다. 야간대학을 다니며 낮에는 일하는 저 아이를 만나서 내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오늘 저녁은 생각이 없어 굶겠다고 하니 알바생 L이 내 건강 걱정을 한다. 괜찮다고 손사래를 치며 빨리 먼저 먹고 오라고 안심시키곤 달팽이님이 쓴 '터키의 지붕 아래에서 내려다 본 사람살이 '를 집어 들었다. 1년 전에 가 본 터키의 풍경이 아직도 머릿 속에 그득한 나. 그 순한 사람들의 사람살이가 참 가슴에 다가왔는데 여행기조차도 이렇게 맑고 아름답고 지적인 냄새를 풍기는 달팽이님이 글이 참 아름다웠다.

저녁을 먹고 온 알바생 L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내게 다가왔다.

"사장님, 앞 건물에 큰 서점이 들어선데요. 우리 이제 어쩌지요?"

"그래? 할 수 없지. 큰 서점은 큰 서점대로 살고 작은 서점은 작은 서점대로 사는거야."

말은 이렇게 했지만 나도 불안감을 감추기가 어려웠다.

아니나다를까. 다음 날 앞 건물에 "미니 서점" 간판이 들어서는데 이름에 비해 말도 안 되는 규모였다. 1,2,3층 건물을 다 아우르는 서점이 무슨 미니 서점이란 말인가?

이제 내 외도도 끝나야 하는가? 그저 욕심내지 말고 어린이도서관이나 지을 걸 그랬나? 근데 어린이도서관도 자본이 원체 많이 들어서 감행하기가 어려웠었다.

에고 이제 슬슬 서점 문을 닫고 다른 길을 모색해야겠다 한숨을 쉬며 돌아서는 순간,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얼굴이 야구모자를 쓰고 간판을 올려다 보고 있는 것이었다. 아니 마태우스님!

아는 체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내 마음 속에 오락가락 줄다리기하는 두 사람이 보였다.

나는 마태우스님의 글과 사진을 2006년부터 20015년까지 알라딘에서 줄창 봐온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나를 모른다. 아니 비자림이라고 하면 혹시 기억은 할른지 모르지.

나는 아줌마들 특유의 뻔뻔스러움으로 마태우스님께 다가가 아는 체를 하였다. 내 눈 사이즈와 비슷한 님의 눈이 돌연 크게 떠지는 것이었다. 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눈도 동시에 커졌다.

세상에, '미니서점'주인이 마태우스님이라니...

나는 마태우스님을 내 가게로 모시고 와서 커피 한 잔을 대접했다. 그리곤 요새 알라딘에 뜨는 테리우스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요새 비엔나소시지가 달리듯이 댓글이 주르르 달리는, 뜨고 있는 '테리우스'에 관해.

그리고 농담처럼 마태우스님께 선전을 바란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마태우스님의 이야기,

"아, 테리우스도 제 친구이지요. 저보다 조금 젊다고나 할까."

허걱.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던 나는 웃음을 터뜨리게 되었다.

무더위를 날리는 한 방이었다.

 

 

*이러한 허접한 페이퍼를 안 올리려고 하였으나 저의 언어중독이 극심하여 그냥 올리옵나이당

이름 올라가신 분들, 그냥 한 번 웃어나 주시옵소서.

이름 안 올라가신 분들, 다음 번을 기대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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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7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우와 연우 2006-08-17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두요...^^
가을을 숨겨놓느라 힘겨운걸까요. 곧 태풍이 올지 모른다네요..^^
며칠 지나면 가을이 오겠지요...^^

또또유스또 2006-08-19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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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녀 오시어요~

 

사실 이 요리는 나의 모험이 아니다. 이모의 모험이다. 언젠가 이모댁에 놀러 갔더니 김밥 싸긴 귀찮고, 조카가 왔으니 뭔가 해주긴 해야겠고 싶어서 이모가 해주신 것인데... 달걀도 별로 안 좋아하는 내가 먹어도 참 맛있었다.

집에 돌아와 엄마한테 해달라고 했더니 예상했던 반응. "귀찮구로. 입에 밥 들어가는 거 고마운 줄 모르고 네가 해 먹던가." 라고 하셨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나다 대학에 가고 자취라는 걸 하고, 휴대용 가스렌지에 코딱지 만한 부엌이란 게 생기자 맨 먼저 해 먹었다. 맛있었다.

두 가지 버전이 있다. 하나는 밥을 볶음밥 식으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밥을 초밥 식으로 하는 것이다. 뭐가 더 맛있는가는 각자의 입맛에 딸린 게 아니겠는가마는 나는 밥 볶고, 다시 식히고 하는 게 귀찮아서 걍 초밥 식으로 자주 한다.

자 그럼.. 레시피 출발.

1. 식은밥이면 전자렌지나 찜기를 이용해 살짝 데운다.(식은밥은 잘 안 섞인다.. 재료가. 자취할 때에는 그냥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지 않고 밥 넣고 살짝 데웠다)

2. 원하는 재료를 넣고 밥을 볶는다.(볶음밥 버전)

2. 맛살이나 오이, 우엉 등 원하는 재료를 넣고 밥과 잘 섞는다.(초밥 버전) 이 때 식초 1: 설탕 1 : 참기름 1의 비율로 섞은 물을 적당히 뿌려준다.

3. 달걀을 풀고 소금을 살짝 넣는다.(볶음밥 버전)

3. 달걀을 잘 푼다.

4. 볶아둔, 혹은 섞어둔 밥을 밥 한 입 크기로 적당히 떠서 살짝만 뭉쳐둔다.(여기서 세게 뭉치면 괜히 밥에서 점성이 나와서 목이 메어 못 먹을 정도가 되니 살짝만 뭉쳐둔다. 유과 모양이나 초밥 모양으로 뭉치면 되겠다). 그것도 귀찮으면 걍 놔두시라. 익숙해지면 안 뭉치고도 잘 할 수 있다.

5. 기름을 살짝 두른 프라이팬에 달걀물을 한 숫가락 뜬다. 달걀물이 다 익기 전에 뭉쳐둔 밥을 얹고 남아있는 달걀 쪽으로 굴러서 밥을 감싸도록 한다. (글로 설명하려니 어려운데 해보면 간단하다. 달걀물을 한 숟가락 뜨면 걔들이 저절로 퍼지는데 그 한 쪽에 밥을 얹고 남은 달걀을 위에 덮어도 되고 굴려도 되고.. 뭐 그렇다.) 일일이 하나씩 만들자면 속 터지니 달걀물을 여러 숟가락 서로 붙지 않게 떠 넣고 밥 올리고 한번에 굴리고 이러면 된다.(불이 세면 달걀과 밥이 붙기도 전에 달걀 윗면까지 익어버리니 약불에 하자)

6. 달걀이 다 익으면(사실 순식간에 익는다) 꺼낸다.

7. 먹는다. 초밥일 경우에는 겨자 간장이랑 먹으면 되고... 볶음밥으로 한 경우에는 김치랑 먹어도 되고, 케찹이랑 먹어도 된다.

오므라이스, 달걀 프라이, 달걀 볶음밥에 질린 사람들이라면(혹은 아이들이라도 좋고) 요렇게 해주면 또 새로운 맛에 몇 개 잘 집어먹는다. 몇 개만 집어 먹어도 배가 부르다. 모양만 예쁘게 만들면 도시락으로 싸도 된다. 괜히 들이는 품에 비해 있어보이는 요리다.

다시 한 번 말씀드려요. 밥을 너무 많이 뭉치지 마세요. 목 막혀 죽는 줄 알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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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퇴근시간에 맞춰 제 오빠와 함께 셔틀버스를 타고 엄마를 기다리던 연우의 얼굴이 불그레했다.

무언가에 약이 바짝 오른 얼굴로 분을 삭이지 못하고 씩씩거렸다

 

나: 딸래미 오늘 무슨일이 있으신가요?

연우: 엄마, 오늘 제가 기분이 안좋거든요.  아주 많이 속상해요..

나: 그러니까 얘기를 해보세요...우리 둘이 토론을 하다보면 방법이 있을지 모르잖아요?

연우: 그럼 그 장난하는 말투 말고 진지하게 제 말을 들어주세요...

이쯤되면 진지한 표정으로 연우의 말을 들어줘야 한다. 장난끼를 거두고 묻기 시작하니 이내 연우는 울먹울먹하는 표정이 되었다. 단단히 약이 올랐었나보다.

내용은 일상적으로 유치원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다툼이 원인이었다.

건우 읽으라고 사준 수학귀신이라는 책을 오빠를 제치고 열심히 읽고 있는 연우는 그책을 통해 분수나, 곱셈에 대한 개념을 어렴풋이 이해해가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 책속에 13이 6번 반복되면 78이라는 내용이 있었나보다. 그런데 유치원에서 어찌하다보니 같은반의 준*라는 남자아이한테 설명을 하게 되었고 그 아이는 연우를 제쳐두고 13이 6개 있으면 78이라고 아이들한테 퀴즈를 냈었나 보다.

유치원의 아이들은 준*를 새로운 내용을 많이 아는 똑독한 아이로 등극을 시켰고 그 과정에서 연우는 철저히 소외된 것이었다.

 

연우: 엄마,  준*는 숫자쓰기랑 덧셈도 요즘 내가 가르쳐주었구요.  책읽기도 가르쳐주었는데 왜 나를 무시하는걸까요? 스승님을 무시하는건 정말 나쁜거라구요.

나: 그러게, 우리 연우가 친구한테 많은걸 가르쳐 주었구나. 그렇지만 너를 통해 친구가 무얼 알았다고 해서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때 꼭 너의 허락을 받거나 놀때 너를 끼워줘야 할 의무가 있는걸까? 네가 책을 통해 안 내용을 친구에게 알려줄때그 책을 쓴 사람한테 허락을 받았던건 아니잖아?

연우: 그렇지만 나는 책을 따돌리거나 일부러 책 쓴사람에게 똥개라고 하지는 않아요.

나: 준*가 너에게 똥개라고 놀렸니?

연우: 준*는 친구들에게 내가 가르쳐준 내용을 자랑하다가 내가 뭐라고 하려고 하니까 막 나보고 똥개라고 했다구요.

나: 그럼 연우야 너는 그 친구에게 어떻게 해주고 싶니?

연우: 나도 똥개라고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막 미친놈이라고도 해주고 싶어요.

나: 연우야, 너는 친구한테 좋은걸 가르쳐주었는데, 그 애가 너에게 많이 서운하게 했다고 그렇게 욕을 하면 네가 너무 유치해지는것 같지 않니? 

연우: 그럼 어떻게 하냐구요...

연우의 얼굴이 울음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이럴땐 최대한 웃기는 내용으로 일단락을 짓는게 상책이다.

나: 있잖아 연우야,  이러면 어때. 준*가 또 그러면 눈을 착 내리 깔고 도도한 목소리로 말해주는거야. <내가 널 가르친 보람이 있구나>

연우: 네에?

나: 네가 아는 것은 다 내가 가르쳐준거다 하는 표정으로 말해주라구...

연우: 그래도 안돼면요?

나: 어쩌냐, 그냥 흥 하고 무시해줘야지...

옆자리에서 친구랑 앉아 낄낄거리던 건우가 대뜸 말을 가로챘다.

건우: 연우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나가.

연우 : 오빠 뭐라구.

건우: 걔가 널 무시하면 똑같이 해주라고. 과감히 똥침을 날리던지...

연우가 똥침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나보다. 금새 제오빠와 희희낙락이었다.

어쩌랴, 인생이라는게 늘 정석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니 연우는 그 나이에 맞는 해법을 찾은것일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다 보면 또다른 새로운 문제점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되는것이 있을수도 있고  더불어 한여름의 고온은 더 이상 공자님 말씀을 되풀이 하는데 역부족이기도 했고...

 

저녁내 연우는 제 오빠와 땀을 뻘뻘흘리며 이리저리 피하는 친구를 잡아 똥침 놓는 연습을 하였다.

연우의 일곱살 인생의 한고비가 저렇게 땀냄새와 함께 지나가고 있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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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13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곱살 인생이 참 만만치 않네요^^

춤추는인생. 2006-08-13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곱살 기억이 뚜렷하거든요. 일곱살 연우에게 생기는 여러일들이.
아마 연우 살면서 스치는 소중한 추억이 될것 같네요. 연우 !
이모가 찍어두었다고 전해주세요 ^^

건우와 연우 2006-08-13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그러게요. 저는 일곱살이 있지도 않았던것 같은데, 연우는 쪼그만게 왜 그리 인생이 파란만장(?)한건지요...^^
인생님/ 인생님의 일곱살도 아주 생각이 많았을거 같아요...^^
연우가 저 과정을 다 거치고 좋은 추억들로 유년시절의 기억이 풍요롭길 바래요...^^

해리포터7 2006-08-13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승님 연우를 제치고 기고만장한 그녀석에게 똥침날릴 걸 생각하니 슬금슬금 웃음이 지어집니다.ㅋㅋㅋ 아이들은 다 지네들방법으로 살더군요.ㅎㅎㅎ

내이름은김삼순 2006-08-13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화같은 페이퍼를 읽은 듯한 느낌이예요, 건우와 연우님 너무 멋진 어머니세요~~연우도 너무 귀엽고 건우는 너무 의젓해보이구,,!!
그렇게 속상해 한다고 달라질건 없으니 귀여운 연우에게 다음부터는 연우가 먼저 친구들에게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려주라고 하세요,ㅎ 주위에 얄미운 친구들이 꼭 있기 마련인데, 또 좋은 친구들도 많다는 걸 많이 알았음 하네요, 성장하는 과정이니 님께서 지금처럼 좋은 가르침 해주시면 정말 훌륭한 연우와 건우가 될것 같아요,^^

건우와 연우 2006-08-13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터님/ 맞아요. 아이들은 아이들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더라구요. 바라보는 어른이 안쓰러워, 혹은 답답해 기다리지 못하는 것이지요...^^
따우님/ 정말 그런가봐요. 걔네들도 걔네 나름으로 인생이 복잡하더라니까요 =3=3=3
삼순님/ 제가 썩 좋은 엄마는 못돼는데, 삼순님이 그렇게 얘기해주시니 마음이 으쓱한걸요...^^ 시간이 좀더 지나면 속상한 일도 추억이 돼곤 할 터이니, 아이들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지켜보는법을 배워야겠다 생각했어요..^^

달콤한책 2006-08-13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빠가 제시한 방법이 썩 마음에 듭니다...알아서 터득해 나가야 하는데, 지켜보는 마음은 아리지요. 근데....연우, 너무 많은거를 아네요...똑똑해라^^

푸하 2006-08-13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준*의 실명이 나중에 밝혀진 거 아닌가요?^^;
그리고 준*와 같은 친구(스승님에게 똥개라고 무시하는)는 적은 수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연우가 자신이 아는 지식을 누군가에게 말하는 능력(취미)을 계속 기르면 참 좋겠네요.

전호인 2006-08-14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재미있는 인생(?)들입니다.
연우의 생각이 귀엽습니다

건우와 연우 2006-08-14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책님/ 생일은 즐거우셨나요? 요즘들어 오빠랑 앙숙인데 가끔 황당한 상황에서 저리 죽이 잘 맞아들어갑니다..^^
푸하님/ 앗 실수!! 수정했습니다.^^ 책읽기만큼 글쓰기와 수다를 좋아하니 아마도 계속 그리되지 않을까 싶네요...^^
전호인님/ 아이들의 생각은 가끔은 영악할때도 있지만 결국은 그나이 범위안에서 놉니다...^^ 결국은 앤거죠..^^ 더운데 주말 잘 보내셨나요?

로드무비 2006-08-14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널 가르친 보람이 있구나.
ㅎㅎㅎㅎㅎ
지혜로우십니다.
아그들은 너무 귀엽고요.^^

비자림 2006-08-1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건우와 연우님
참 현명한 엄마의 모습을 님에게서 보는군요.*^^*

건우와 연우 2006-08-1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친구한테 가끔씩만 써먹어보라고 가르쳐주면 엉뚱하게 제 오빠한테 써먹다가 쥐어박히곤 합니다...그럴땐 둘이 딱 개와고양이로 돌변합니다...^^
비자림님/ 쑥스럽게 과찬의 말씀을요...
애들하고 노는건 늘 똑같진 않지만 어른끼리 노는거하곤 또다른 매력이 있어요...^^
감기는 좀 나아지셨나요?

건우와 연우 2006-08-14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나침반님/ 남들이 보면 연우는 오빠가 있어 행복하고 본인주장으론 오빠가 있어 귀찮다네요..^^
그래도 살다보면 그 핏줄이라는게 때론 가슴아프고 때론 살갑게 느껴지며 위로가 되어줄 날이 많으리라 생각해요...^^

기인 2006-08-14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오빠 건우 :)
수학귀신 저도 읽었는데, 아이들은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저는 약간 유머의 코드가 안 맞지만. ㅎㅎ

건우와 연우 2006-08-1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 와주셔서 고마워요..^^
저는 사실 그책 사주기만하고 안읽었어요.^^ 근데 애들은 재밌나봐요...^^

한샘 2006-08-16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랴, 인생이라는게 늘 정석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니 연우는 그 나이에 맞는 해법을 찾은것일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다 보면 또다른 새로운 문제점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되는것이 있을수도 있고  더불어 한여름의 고온은 더 이상 공자님 말씀을 되풀이 하는데 역부족이기도 했고...

 저녁내 연우는 제 오빠와 땀을 뻘뻘흘리며 이리저리 피하는 친구를 잡아 똥침 놓는 연습을 하였다.

연우의 일곱살 인생의 한고비가 저렇게 땀냄새와 함께 지나가고 있는것일까?

...... 아~ 건우와 연우님......님의 문장들 참 좋아요~

건우와 연우는 이렇게 좋은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다니 부러워~

 


건우와 연우 2006-08-17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분한 칭찬이십니다. 저는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시선이 느껴지는 한샘님의 사진들이 더 부러운걸요...^^

씩씩하니 2006-08-18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연우가 점심 먹고 부른 배 땜에 흐뭇하던 제 마음을 더 많이 벙긋거리게 하네요...
음...이런 구여운 녀석들이 우리의 이쁜 미래인거 맞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