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밥 하기 전에 알라딘 들어왔더니, 주간서재 2위에 올라 있다. 허걱~ 알라딘 중고샵 다음이라니? 리뷰나 페이퍼의 달인도 꽤 높은 순위였다. 내가 뭘 그렇게 많이 끄적였을까? ㅠㅠ 아우~ 날마다 쓰니까 그럴까~ 구매자 40자평을 써서 그럴까? 잠시 생각 중.......

내가 본격적인 서재생활하면서 '마노아님 반의 반만 따라야지!' 생각했기에, 마노아님보다 위 순위에 있으면 가슴이 철렁~  그래서 어젯밤엔 너무 놀라 그냥 잤다.ㅎㅎㅎ

아침에 확인하니 4위로 내려가 있어 안심(?)하고 또 끄적이니 심한 중독 되시겠다.^^ 도대체 쌓인 책은 첩첩산중인데, 언제 읽을려고 놀토 아침부터 서재질일까? 여기를 들어오지 말아야 돼!!

알라딘 중고샵의 싼 값에 혹해서, 도서실에서 빌려다 읽었던 책들을 질러댔더니 도대체 꽂을 자리가 없구낭.ㅠㅠ 어제 칼라박스 3단짜리 두개와 2단짜리 2개를 구입해 쌓여 있던 책들을 정리했다. 이웃에 많이 대출해야 그나마 꽂을 자리가 생기니까, 반납하러 오면 기어이 다른 책을 들려보낸다.ㅎㅎㅎ

책값에 책장값까지 보태니 엄청나다. 새학기라 방과후학교 아이들이 점차 늘어가니까 지출은 충당이 되겠는데, 이제 애들 보기가 미안해진다. 이렇게 책 사들이느라 항상 식탁이 빈약하잖아! 그래도 중고책을 꽂으며 흐뭇해하는 나를 보며 아들녀석 하는 말,

"엄마, 다음엔 어디에 꽂을거야?"

"이제 그만 사야지. 사놓고 못 본 책도 많으니까!"

단호하게 말했지만, 그게 과연 말대로 될까? ㅎㅎㅎ 사진은 아들 일어나면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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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4-12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옛날 순위 먹여 적립금 줬을 땐...정말 난리도 아니였답니다.
순위 선별하는 전날...그 함량미달 한 줄짜리 리뷰가 폭주하고 별 내용없는 페이퍼 장난아니게 올라오고..좀 한가하더라도 지금이 훨 낫다고 봅니다.

순오기 2008-04-12 11:32   좋아요 0 | URL
아하~ 예전엔 그랬었군요.ㅎㅎㅎ
난, 너무 꼭대기에 올라 있으면 화들짝~~~ 이제 엎어져 있어야지...^^

마노아 2008-04-1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핫, 제 이름에 화들짝 놀랐어요. 오랜만에 명예의 전당 들어가 보니 서재 순위 89위. ^^ㅋㅋㅋ
지난 주 봄옷 정리하다가 만화책 상자 숨겨놓은 게 나와서 지금 또 책 꽂을 데가 없어졌어요. 큰일이에요^^ㅎㅎㅎ

순오기 2008-04-12 11:33   좋아요 0 | URL
님보다 위에 있으면 철렁~ 한다니까요.ㅎㅎㅎ
만화책을 아직도 숨겨놓는 나이구나!^^

비로그인 2008-04-12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작년 겨울에 제가 서재 1위하던날,
알라디너 한 분이 문자를 주셔서는
어떡하실거에요?기어이 1등하셨어요. 했었어요.
그때 저도 중독되었었나봐요. 1등이 걱정이 되던 순간이었어요.
그때는 30위안에 들면 5천원 적립금을 줘서 관련내용을 비꼬는 페이퍼가 상당히 많았었거든요.
저는 당시에는 돈도 순위도 다 필요없이 알라디너들 찾아다니느라 일상이 말이 아니던 시절이었는데, 그렇게 다시 또 살라하면...살 수 있을것 같아요.
그렇게 재밌었답니다.

순오기 2008-04-13 09:17   좋아요 0 | URL
이거 정말 중독이에요.^^ 또 아침부터 들어왔어요.ㅎㅎㅎ
또 그렇게 살 수 있다니, 즐거운 중독이 확실하군요!ㅋㅋ

프레이야 2008-04-12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야튼 다른곳에서의 리뷰 당선부터 축하드려요^^
광주이벤트 벙개는 제발 5월24일이 아니길 바래요.
어쩌죠? 그날 문학세미나 행사가 있어 서울 가야해요..

순오기 2008-04-13 09:19   좋아요 0 | URL
헉~ 5월 24일 놀토여서 딱 좋은데...
서울에서 세미나 끝나고 광주로 직행하세요. 1박 2일 일정으로 할건데요.^^

하늘바람 2008-04-13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이런 중독은 아주 멋진 중독이지요

순오기 2008-04-13 09:21   좋아요 0 | URL
ㅋㅋㅋ 멋진 중독이라니요? 슬며시 부끄럽기도 한데...
님의 이미지사진은 너무 좋아요. 태은이에게 저런 책방을 주실거 같은...^^

bookJourney 2008-04-13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곳에서의 리뷰 당선, 축하~ 축하 드려요~~
알라딘에서만이 아니라 인터OO에서도 인기 리뷰어가 될 거라는 예감이 파악 오는데요~ ^^

2008-04-14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13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4-14 0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08-04-14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아이러니한게, 책이 좋아서 모인 알라딘 마을인데.
정작 이 눔의 서재놀이 때문에 책을 못 읽는다니까요.=_= (긁적)
저는 이미, 폐인 선언한지 백만년이라지요.(웃음)

순오기 2008-04-14 21:58   좋아요 0 | URL
ㅎㅎ 급동감! ^^ 이눔의 서재놀이 때문에 책을 못 읽는 순오기.
그래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귀중한 정보와 즐거운 소통이 있어 행복합니다.
 

자다가 일어나 봉창 두드리기 2탄, 난 확실히 나이를 먹었다. 피곤해서 일찍 자면 꼭 신새벽에 일어난다. 아마 4~5시간 자면 깨는 것 같다. 그러면 알라딘 들어와 여기저기 들러보며 흔적을 남긴다. 댓글로 안면을 안 튼 사이는 그냥 눈팅만 한다. 그러다보면 두어시간은 후딱 지나간다. 이러느라 알라딘 마실 다닌 뒤부터 책도 많이 못 읽는다.ㅠㅠ 그런데 이거 은근, 아니 확실히 중독이다!

 오늘 세실님이 소개한 공지영의 책을 보고, 우리 딸 생일에 주려고 바로 주문했다.   "엄마가 읽고 감동받았던 책의 내용 혹은 좋은 구절을 소개하면서 딸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져 준다면 이보다 더 아름다운 모녀 사이가 있을까? 딸에게 바라는 것, 꼭 이루었으면 하는 것을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표현한다면 갈등과 대립은 존재하지 않겠지. 제목처럼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하고 딸에게 하루에 한번씩 힘을 실어 준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이 귀절이 내마음 같아서.......

우리 큰딸은  '즐거운 나의 집'의 위녕이처럼 교대를 갔고, 2월 22일 올라간지 두 달만인 다음 주말에 집에 온다. 2,4학년들의 현장실습이라 1.3학년은 한주간 가정학습이란다. 과제물을 한아름 안겨준다지만, 그래도 학교 안가고 놀 수 있다면 학생에게는 최고일 것이다.^^ 게다가 제 생일이 들어있으니 최고의 스케줄 아닌가! 우리 큰딸 이름이 '민주'가 된 까닭이 바로 생일에 있다.

스물아홉을 넘기지 않으려고, 20년 전만 해도 스물아홉 넘으면 큰일날 것 같은 분위기였기에 선을 봤다. 마침 큰언니랑 이웃에 사는 시누이가, 언니가 착하니까 셋째인 나도 착할 거라 생각하고... 우리 아버지 회갑잔치에 와서 보고는 중매를 했다. 어려서부터 멀리 시집간다고 했던 난, 말이 씨가 되었는지 목포 사람과 인연이 닿았다. 그것도 오빠가 결혼했으니 올해는 시집가야지 생각하고, 3월말까지 뭔가 엮이지 않으면 결혼하지 말아야지 작정기도한 3월 말일날 '선보라'는 전화가 왔으니, 사람을 만나기도 전에 '아~ 이사람, 하나님이 맺어주는 사람이구나!' 생각했었다. 인연은 이렇게 코가 꿰거나 콩깍지가 씌어야 한다는 어른들 말씀이 진리다.ㅎㅎ

3월 31일 중매가 들어와 4월 5일날 만나, '이 나이에 내숭떨겠냐' 싶어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 생각했다. 인천 자유공원을 거닐며 하고 싶은 말 다했고, 당시 상영하던 영화 '브로드캐스트뉴스'까지 보았다. 난 취미나 특히 영화적 취향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해 검증했는데 합격점이었다. 대기하고 있던 우리 식구들, 저 승질에 휑 걷어차고 안 들어오는거 보니 마음에 들었나보다 점치고 있었다. 다음엔 내가 서울가서 만났는데, 별로 뚱뚱하다 생각지 않았는데 커피숍으로 들어오는 출입문이 꽉~ 차더라니 헉! 다 제눈의 안경이다. 큰언니가 "얘, 그사람 뚱뚱해서 괜찮겠냐?" 걱정해도 "별로 안 뚱뚱하던데..."라고 했으니, 내 발등 내가 찍었다.ㅎㅎㅎ 

당시 유치원을 그만두고 저녁 5시부터 11시까지 교회도서관에서 일을 하던 나를 만나기는 수월치 않았다. 그래도 열심히 내려와 심야나 주말에 만나고 곁에 살던 누이집에서 자고 서울로 출근하는 열성을 보여줬다. 중매라는 게 시간을 끌면 안된다는 어른들 생각에, 약혼을 의논하러 만났던 양가 어른들이 결혼시키자며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만난지 딱 두달만인 6월 6일 현충일(당시엔 독실한 크리스찬인 내가 주일성수를 고집했기에) 그것도 목포에서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 막내 아들 혼인은 당신쪽에서 하고 싶단 말씀에 친정아버지가 흔쾌히 승락했으니, 우리 쪽에선 관광버스 한대에 탈 수 있는 인원만 목포까지 와서 축하해주었다.

하여간 이런 인연으로 제주도 돌하루방 -코를 만지면 아들이고, 이마를 만지면 딸이라 했던가?- 을 만지며 첫딸을 기원했다. 여름이 지나 남편 직장동료를 초대했을 때, "어이~선서방, 더운데 고생했네!" 라는 말에 얼굴 붉히며 입덧을 하고 있었다. 통계학적으로 봄에 태어난 아이들이 영리하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는 난, 내 아이들을 봄에 낳기 위해 작전을 짰고 공을 들였다. 음, 그래서 삼남매를 2,3,4월에 낳았다.ㅎㅎㅎ(아가씨들은 나중에 필요하면 물어보삼^^)

인천에서 살려고 목포까지 가서 결혼식을 했는데 6개월만에 남편이 광주로 발령났고, 만삭이 된 나의 광주살이가 시작되었다. 드디어 출산 예정일 1989년 4월 19일 새벽부터 진통이 왔다. 첫애는 쉽게 낳지 않는다고 학습된지라 아침에 시어머님께 전화드리고, 여유있게 목욕에 점심까지 먹고 병원으로 갔다. 시누이가 애기 낳으면 못 먹는게 많으니 제일 먹고 싶은 걸 말하라며 차를 세웠다. 첫 애 낳으러 병원가던 순오기, 아이스크림을 골랐고 야금야금 먹으며 마침 전남대 앞을 지나게 되었다. 당시는 시대적 상황이 최루탄을 쏘아대던 때였다. 최루가스가 엄청 진동하니 차문을 올리고, "아~ 우리딸을 민주라 하자!" 남편의 한 마디에 나를 비롯한 시어머니, 시누이 만장일치로 우리딸 이름은 '민주'가 되었다. 당시 시대적 상황이 '先 민주 後 통일'이었는데, 우리 남편이 선(宣)씨였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이름이 있겠는가!

그렇지만, 하늘이 노랗다 못해 새까매져도 나올줄 모르던 우리 딸, 24시간의 진통 끝에 4.19를 넘기고 20일 새벽 한시에 낳았지만 이름은 '민주'라고 지었다. 그래서 첫딸은 선민주가 되었고, 4년 뒤에 태어난 둘째인 아들녀석은 아명이 '후통일'이었다. 하지만 민주의 한자어는 할아버지가 뜻과 획수를 맞추어 民主가 아닌 旼周로 지어주셨다.^^ 민주가 초등고학년이 되면서 사회시간에 '민주'가 나오니 이름을 바꿔달라 했고, 초등때는 어떤 이름을 가져도 놀림거리가 된다. 게다가 네 이름은 얼마나 자랑스러운 이름인데...라며 설득했고, 어렴풋이나마 이름에 자부심을 가지며 자기 소개에 인용하기도 했다. 작년에 '화려한 휴가'를 보고 나서는 "엄마, 내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길거야. 내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을거야!"라며 감격의 말을 토했다. 

이제 민주는 대학생이 되었고, 지난 3월 28일 시청앞 광장에서 전국대학생 및 시민단체의 '등록금 해결 범국민 촉구대회'가 있었다. 전날 딸과 통화해보니 총학생회 투표로 모임에 동참하기로 결정됐는데, 학교에선 집회에 못 가게 하느라 결강하는 학생들은 불이익을 준단다. 게다가 체포조를 투입한다는 살벌한 소식도 들리지만, 딸 이름을 '민주'라고 지은 엄마의 양심상 가지 말라고는 못했다. 네가 고민하고 후회없이 결정하라는 정도의 조언 밖에는... 그날 수업이 중요과목이었다는데 집회날 현장에서 문자를 보내왔다. '전국에서 모든 대학들이 참여했고 민노당 의원 연설중이고 기자들도 엄청 많아~' '위험한 일은 없고 여기 있으니까 일반대 가고 싶어져...'  음~ 그래도 제 이름값 하느라고 집회에 동참했구나 싶어, 대견하고 기특했다. 우리딸 민주가 부르짖어야 할 '민주'가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아 참으로 심란하다.

-목포사람 김지하가 부르짖었던 '타는 목마름으로' 

.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부여사람 신동엽 시인이 읊은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

-----------------우리 아들과 딸은 더 이상 이런 구호를 외치지 않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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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 딸년 생일인데...
    from 엄마는 독서중 2010-04-20 12:14 
    엄마 품 떠나 미역국도 못 얻어 먹을까봐,   에미 맘이 짠해서 올케한테 미역국이나 끓여주라고 부탁했는데...  올케는 미역국만 끓일 수가 없었던 거다.  오늘 어린이집 아이들 소풍가는 준비로 바쁘고 힘들었을 텐데  어젯밤 늦게 들어와 미역국에 잡채까지 하고 케익도 샀다는데  정작 당사자는 외박했다는 이야기.    우리 동생은 제 각시한테 미안하고 입장이 난처했던 모양.
 
 
도넛공주 2008-04-11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멋진 글입니다.....

순오기 2008-04-11 19:29   좋아요 0 | URL
멋지기까지야 하겠어요~ 좋게 봐주신 공주님께 감사^^

마노아 2008-04-11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가 되어버린 이름이에요. 나중에 자서전 쓸 때 꼭 삽입될 내용이구요. ^^
김지하 시인의 저 시를 볼 때면 매번 눈물이 솟아요. 아직도 갈 길이 멀어요. 아자아자!

순오기 2008-04-11 19:37   좋아요 0 | URL
저 이름만큼 많은이들이 사랑하고 그리워할 이름도 없겠죠?ㅎㅎ
자서전에 들어갈 필수 항목이죠.^^
타는 목마름의 시대가 도래할 것 같은 불안함... ㅠㅠ

뽀송이 2008-04-11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 하나 헛투르 하지 않는 님이 존경스럽습니다.
큰딸 '민주'의 이름에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목이 터져라 부르짖어야 할 민주가 많다는 게 마음 아픕니다.ㅡㅜ
순오기님~~ 따님이랑 행복한 시간 보내셔요.^^
그 동안 엄마밥 그리웠을텐데 맛난 거 많이 해주시구요.^^

순오기 2008-04-11 19:3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4.19에 나오려고 했으니 이름이라도 '민주'라고 붙여줘야죠.
두달만에 와서 한 주간은 집밥 먹고 가겠죠~ 지 먹고 싶다는 거 해주어야죠.^^^

프레이야 2008-04-11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렇게 계획출산이 되던가요? 역쉬 우리 오기언니는 대단해요^^
선민주, 이름에 이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옆지기님도 멋집니다.
민주의 대학생활이 소신있고 보람되기를 바래요.

순오기 2008-04-11 19:41   좋아요 0 | URL
둘째까지는 계획출산, 막내는 때도 아닌데 덤으로~ ㅎㅎㅎ
성이랑 딱 어울리는 이름이죠~ 그런데 아직까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가 않았으니 안타까울 따름이죠. 소신있는 대학생활~~~~ 감사해요.

bookJourney 2008-04-11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가족이에요~ 순오기님 가족 모두에게 박수를 !!!

순오기 2008-04-11 19:42   좋아요 0 | URL
우린 나름대로 심지는 있지만, 어떤 때 제멋대로 가족이에요.^^

무스탕 2008-04-11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큰애가 지성이라는 이름을 갖는 순간 작은애는 정성이가 되어버렸어요.
큰애 낳을때 둘째 이름까지 정해버린거죠 ^^
민주.. 정말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름이네요!!

순오기 2008-04-12 06:12   좋아요 0 | URL
지성과 정성, 멋진 이름이에요.
제 친구 아이들은 '지상'에서 '영원'으로...^^
뜨거운 이름 '민주'를 곁에서 만지고 느끼는 대한민국이 되겠죠!

비로그인 2008-04-11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때 국어선생님이 첫 수업시간에 들어오시자마자
껍데기는 가라...하고 칠판에 시를 적어주셨죠.
그 이듬해에 박종철이 고문당해 죽어서 시국이 하수상할 때였는데
학교가 신생학교라 그분 뿐만 아니라 젊은 선생님들이 모두 한마디씩 내뱉듯 하셔서 그러려니 했거든요.
그러다가 결국 선생님 한 분이 학교를 그만두시고,
차례 차례 그만두는 선생님이 생겼어요.
그분들을 다시 뵙지는 못했구요.

'민주'는 엄마를 닮아 분명한 뜻을 지녔을거에요.

순오기 2008-04-12 06:14   좋아요 0 | URL
그런 선생님들이 계셔서 이만큼이라도 됐겠죠~~ 감사
'똑' 부러지는 소신이 시류에 흔들리지 않기를...

웽스북스 2008-04-11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시(타는 목마름으로)가 문학 교과서에 나왔을 때
감격에 들뜬 목소리로 읽어주시던 선생님의 모습을 잊지 못해요

아까 회사에서 이글 디게 재밌게 읽고는 이제 덧글 달아요 흐흣
가만보면 순오기님도 입담이 정말 장난이 아니세요 ㅎㅎ

순오기 2008-04-12 06:15   좋아요 0 | URL
선생님들의 역할이 참 크고 위대하다 싶어요.

재미있었나요? 스물아홉(정확히는 모르지만) 공감모드는 아니고요~~~~ㅎㅎㅎ

라로 2008-04-12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예쁜 이름인줄 알았더니 그렇게 깊은 뜻이!!
민주는 엄마를 닮아 분명 소신껏 잘 할거라 생각해요.
그나저나 광주모임하시면 저두 꼭 불러주셔야 해요~.^^;;;
자주 못들어 온다고 빼시면 저 엄청 섭섭할거에요!!(협박~.^^;;)

순오기 2008-04-12 06:16   좋아요 0 | URL
나비님께는 문자로 알려드릴게요~
이렇게 가금 00집 인터넷으로 만나요. 우리~~~~~ ^^
 

  '내 나이 마흔아홉, 꾸역꾸역 밥을 먹다'라고 며칠전 '친절한 복희씨'리뷰에 썼는데, 이제 건망증도 꾸역꾸역 먹어대는 나이다. 건망증을 방지하려고 탁상일기에 빼곡하게 적어놓고 사니까, 중요한 건 안 잊는데 사소한 건 잘 잊어먹는다.

오늘 수업을 끝내고 교실 뒷정리까지 마치고 잠간 화장실에 갔다. 혹시 전화라도 올까봐 휴대폰을 가져갔다. 휴지걸이 위에 얹어 놓으며, '여기다 놨다가 그냥 나가는 건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며...

걸어서 6~7분 거리에다 다른 날보다 조금 일찍 끝내서 여유있게 집으로 돌아왔다. 거실에 들어와 가방을 내려놓는 순간 생각났다. '아~ 핸드폰! 학교 화장실에~~~ ' '여기다 두고 그냥 가는거 아냐!'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그랬다. 내가 못살아~~~ 그래도, 거기다 두고 왔다고 생각난 것만으로 위로를 삼아야 하나?

다시 되돌아가니 휴지걸이 위에 얌전히 앉아 있다. 확인해보니, 7분전 승연님께 온 문자가 있었다. 광주이벤트 일정 안 잡았으면 6월 첫주는 피해달라고... 헉~ 6월 첫주에 할까 생각했었는데, 일단 승연님 의견을 접수해야겠다. 연두 초록 이파리들이 뽐내는 계절이지만 5.18기념일을 피해서 잡아야 할 것 같고, 광주시청이나 담양군청의 버스투어를 이용할 생각이라 그쪽하고도 협의를 해야 하니까.... 

2월말부터 한약을 먹으며 저녁으로 선식을 먹었는데, 14일 먹고는 저녁밥의 유혹에 굴복하고 말았다. 16일치 남은 걸 없애려고 지난 토요일부터 하루 세번을 먹기로 작정했다. 토요일 오후부터 수요일까지 쉬게 되어 크게 기운 쓸 일도 없을 거 같아, 이름하여 다이어트에 도전하려는 의도였다. 월요일 점심까지 별 문제없이 선식을 먹고, 계속 차를 마시니까 공복감도 못 느끼고 잘 진행되고 있었다. 문제는 월요일 오후 4시 중학교 학운위 첫번째 회의를 마치고 저녁을 먹게 되었다. 첫 모임인데 빠지기도 그래서 참석했으니 음식을 안 먹을 수 없잖아! 회 몇 점과 돌솥밥 한 그룻 뚝딱 해치웠다.ㅠㅠ

그래도 다음날 아침부터 다시 선식을 먹었다. 문제는 또 저녁... 영어학원에 갔다 온 민경이 손에 따끈따끈 모락모락 김이 나는 쑥떡이 들려 있다. 오다가 '와일드 보이' 모자를 만나 인사했더니, '잘됐다, 먼저 만난 사람이 임자다!'하면서 이웃에서 얻은 떡 한덩이를 앞집 할머니 드릴려고 했다면서 쥐어주더란다. ㅎㅎ 내가 이래서 다이어트를 못한다니까! 떡보인 내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저 유혹적인 쑥떡을 어찌 바라만 보겠냐고요!

화요일 저녁과 수요일 아침까지 그 쑥떡을 맛나게 먹어주셨다. 그래도 점심은 다시 선식... 오전에 쑥을 뜯어와서 떡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되냐고 전화로 물어오신 교수님, 저녁참에 절편을 했다면서 갖고 왔다. 쑥향을 풍기며 유혹하는 절편을 또 먹어 주셨다. 어허~~내가 이렇게 친절한 남도아줌씨들 때문에 다이어트도 못한다니까!

5일을 줄곧 선식 먹었으면 못해도 2~3Kg는 빠졌을텐데, 으흐흐~~~ 내가 못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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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04-10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록해놓으면 기록해 놓을 수록 더 헷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어디다가 기록해 놓았는 지를 찾질 못하니 말이져......ㅋㅋ

순오기 2008-04-10 18:38   좋아요 0 | URL
어디다 해 놓았는지 찾지 못한다니...ㅎㅎㅎ 웃어야하지 울어야할지...ㅠㅠ
걍 나이 먹는대로 건망증도 먹으면서 살아야겠죠!^^

비로그인 2008-04-10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필 제가보낸 문자가 화장실 안에서 울렸겠군요.
다이어트 하지 않으셔도 예뻐요.
우리 그냥 이대로 만나요.

순오기 2008-04-11 02:41   좋아요 0 | URL
ㅎㅎ~ 화장실에서 부르르 떨었겠죠.^^
이벤트 때문에 다이어트 하는게 아니라 과체중이라 건강상 문제로 필히 해야돼요.ㅠㅠ

뽀송이 2008-04-10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풋...^^
님 덕분에 또 웃습니다.^^
다이어트 안하셔도 보기 좋으세요. 귀여우세요.^^
그나저나 저도 쑥떡 먹고 싶어요. 떡이라면 다 좋아해서 저도 심각해요.^^;;
저도 요즘들어 부쩍~ 건망증이 심해져서 걱정이예요.ㅡㅜ
물 마시러 주방에 나왔다가 "내가 왜 나왔지????" 막~ 이런다니까요.ㅡㅡ;;

순오기 2008-04-11 02:42   좋아요 0 | URL
쑥떡의 유혹...너무 무서워!
'내가 여기 왜 왔지?'이런 일은 비일비재~ㅎㅎㅎ
고혈압 때문에 다이어트 처방 받았다고요.ㅠㅠ

웽스북스 2008-04-10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휴대폰 정말 잘 놓고 다녀요 저는 거의 집에 놓고다니긴 하지만 ㅎㅎ
그런데 광주 이벤트가 정말 스케일이 크군요

(역시 순오기님은 보통이 아니야 보통이.... 라고 느끼며 갑니다 ㅋㅋ)

순오기 2008-04-11 02:44   좋아요 0 | URL
지자체마다 버스투어 운영하니까 큰 부담없이 지역명소를 돌아볼 수 있어 좋아요. 문화유산 해설사까지 붙여주시니까...^^
휴대폰 있어도 없어도 문제가 되지요.ㅎㅎㅎ

세실 2008-04-10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다이어트는 여자의 적이면서 평생 풀어야 할 숙제일듯^*^
음 한약이랑 선식 드시면 1주일내에 3킬로는 빠져야 정상인데....먹는양을 줄이는것이 젤 중요하답니다. 힘들게 5킬로 빼서 1킬로 요요오고 4킬로는 감량했습니다. 요즘 다시 도전하고 있는데 1킬로 빼기가 넘 힘들어요.

순오기 2008-04-11 02:46   좋아요 0 | URL
빼기는 힘들어도 요요는 순간이죠?ㅎㅎㅎ
건강 문제만 아니라면 이대로 씩씩하게 살텐데...고혈압 등의 가족력이 무서워서 살빼야 한다니까요!^^

하늘바람 2008-04-11 0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님 저도 오늘 충격받았답니다 텔레비전에 나온 이영자가 저보다 날씬해보여서요. 흑

순오기 2008-04-11 06:29   좋아요 0 | URL
ㅎㅎ 하늘바람님은 이제 태은이 돌 지났으니 열심히 다이어트 하시면 날씬해질거잖아요. 첫애때 잘 해야 나중에도 날씬하지요.^^

L.SHIN 2008-04-11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
저도 종종 그럽니다. ㅡ.,ㅡ......
방에서도 사무실에서도 늘...핸드폰을 찾아야만 합니다....ㅜ_ㅡ

순오기 2008-04-14 01:08   좋아요 0 | URL
핸드폰, 안경 찾아대는 우리 남편을 흉봤는데...벌인가봐요!ㅎㅎ
 

식코를 보고 돌아오는데, 지역영화관 영업부장한테 문자가 들어왔다. 저녁 8시 이후 <테이큰>시사회 하니까 시간되면 오라는... 검색해보니 쉰들러 리스트의 '리암 니슨'이 나오는 영화였다. 오호~ 이런 기회는 자주 오는게 아니니까 당근 가야지. 남편과 간만에 동행했다.

어제 개봉했는데 식코를 상영한 콜롬버스 상무점 시시화로 이틀 먼저 만났다. 2월과 3월 추격자를 두번이나 보았는데, 테이큰도 그에 못지 않을 영화였다. 시사회로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가는 만족에 무더기로 스티커를 붙였고, 보통에 소수, 불만족에는 단 한개의 스티커도 붙지 않았다. 아가씨들이 카메라폰으로 찍길래, 나도 마침 가방에 있던 디카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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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가 발로 뛰며 추적하는 영화였다면, 테이큰은 자동차의 추격신도 볼만하다. 속도감에서 테이큰이 추격자를 앞지르고, 자동차의 위험한 질주는 택시를 앞지른다. 추격자는 범인을 알고 추격했다면, 테이큰은 프랑스에서 납치된 딸 킴(매기 그레이스 분)을 찾기 위해 범인을 추적하는 영화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격투와 총격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범인들을 용서할 수 없어 응징하는 아버지 브라이언(리암 니슨)과 같은 감정의 카타르시스도 느낀다.



쉰들러 리스트, 러브 액추얼리 등에서 만난 리암 니슨은 해리슨 포드와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밥먹고 이 짓만 했다는 전직 특수요원답게 92시간 안에 기어이 딸을 찾아낸다. 법은 멀고 그 법에 의지해 딸을 구해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그놈에게 '내가 반드시 찾아내어 죽이겠다'는 말을 한 브라이언이 그들을 찾아내어 박살내는 걸 보며 속이 다 후련한 대리만족을 느꼈다.



요즘 어린이 유괴 살해사건이나 성추행범 같은 가해자 인권만 보호하는 아이러니를 보며 울분을 느꼈는데, 영화에서 보여주는 응징으로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요사이 상황을 보면 자녀가 어리거나 다 큰 딸도 걱정스럽긴 마찬가지다. 아~ 프랑스에서 작업하는 피터에게 다 넘어가 인신매매단에 팔려가는 아가씨들, 저래서야 어디 딸을 외국 여행 보낼 수 있겠나 싶어 떨렸다. 

추격자는 끝내 피해자 누구 하나 살려내지 못했지만, 테이큰(Taken)은 제목에 걸맞게 기어이 딸을 찾아내어 데려온다. 이런 아버지의 부성애라면 우리 자식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영화를 보고 가족의 소중함과 믿음을 회복시켜 주는 감동도 보너스로 따라온다.

감독 : 피에르 모렐       각본 : 뤽 베송, 로버트 마크 캐먼
주연 : 리암 니슨, 매기 그레이스    장르 : 액션   등급 : 18세 이상   시간 : 93(분)



*음, 트로이에서 홀딱 반했던 헥토르 역의 '에릭 바나'가 헨리 8세로 나오는 <천일의 스캔들>도 개봉했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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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4-1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순오기님, 동네에서 디게디게 유명하신 분이시군요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요!

2008-04-10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8-04-10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격자에서 보상 받지 못했던 부분을 받을 수 있겠는걸요.^^

순오기 2008-04-10 16:59   좋아요 0 | URL
예~ 추격자보다는 보고 나서 훨씬 편안하죠~ 딸을 찾아오고 처절하게 응징을 했으니까요!^^

뽀송이 2008-04-10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페퍼 보고는 쌩~ 하니 예매했어요.^^
내일 보고 올게요.^^
'식코'는 우리 동네에서는 다~ 저녁때만 상영해서 조금 기다렸다 봐야겠어요.^^;;
그나저나 저 여배우 청자켓 소매에 있는 꽃자수가 꽤나~ 예뻐 보여요.^^

순오기 2008-04-11 02:49   좋아요 0 | URL
식코, 관객이 안 드는 영화라 다른 것보다 빨리 내릴 수 있으니 서두르세요.
저 청자켓 때문에 결국 딸을 찾게 되죠. 등판에도 예쁜 꽃자수가 많아요.^^

마노아 2008-04-11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소개 프로에서 잠깐 봤는데 리암 니슨인 줄 몰랐어요. 추격자는 보고 나서 재미와 별개로 맘이 참 안 좋았는데 이 영화는 보고 나서 후련할 수 있겠네요. 저도 찜이에요! 글구 천일의 스캔들 재밌어요. 에릭바나 완전 멋져요ㅠ.ㅠ

순오기 2008-04-11 10:49   좋아요 0 | URL
ㅎㅎ천일의 스캔들 꼭 봐야지~~ 에릭바나, 넘 보고 싶어요!^^
 

4월 9일 투표를 하기 전에 이 영화를 꼭 보면 좋겠다. 이 영화는 의료보험민영화의 폐해를 리얼하게 보여준다. 국가가 국민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지, 미국의 현실과 의료선진국인 캐나다, 프랑스, 영국, 쿠바의 사례가 극명하게 대조된다. 다큐가 보여주는 리얼리티와 충격에 눈물이 흐르고 분노가 치솟는다.

잘사는 줄만 알던 미국의 진실, 의료보험 민영화로 돈없는 서민들은 병원진료를 받을 수 없다. 잘린 손가락의 접합수술비가 6만달러나 되어 잘린 손가락을 버려야 하는 나라.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를 택시에 실어다 버리는 나라, 암에 걸렸거나 교통사고도 제대로 보험 혜택받지 못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이익창출이 목적인 보험사가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치료와 지불을 거부한다. 고위 관리자들은 그렇게 창출된 이익금으로 엄청난 연봉을 받고, 그들이 거절한 환자의 가족은 열에 들뜬 아이나 암에 걸린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지켜봐야 한다.

9.11의 테러범들은 최고의 의료혜택을 받는데, 9.11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봉사한 구조대원들은 질병으로 죽어간다. 미국정부는 그들의 봉사를 인정하지 않고 헌신짝처럼 버린다. 악당들은 최고의 대우를 하면서 진정한 영웅을 버리는 국가, 국민들이 많이 알면 국가에 저항할까봐 정보와 지식을 차단하고 오직 '기'를 죽여 순종하게 만든다니? 이것이 오늘 날 미국의 정책이고, 모든 미국적인 것을 따라하는 대한민국, 곧 우리의 현실이 된다.

마이클 무어는 천연스레 정말 그럴까? 질문을 던지며 국민 누구나 공짜로 치료해주는 나라를 샅샅이 뒤진다. '안 되는 것도 있겠지? 에이~ 정말 무조건 공짜로 해주겠어?' 관객을 마음대로 끌고 다니며 궁금증을 확실하게 풀어준다. 이 나라는 의료뿐 아니라, 육아 교육 모든 걸 국가가 책임지는데, 그렇다면 미국은 왜 안되는 거지?  미국 국회의원의 4배가 넘는 로비스트들이 활동하는 나라, 보험사와 제약회사들이 건네는 검은 돈을 제일 많이 받은 자가 누구인지 1등, 2등... 말주머니에 그들이 처먹은 금액까지 넣어 친절하게 알려준다. 그들이 왜 병폐가 명백한 의료제도를 통과시켰는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부자만을 위한 나라, 미국을 따라하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불을 보듯 뻔하다. 닉슨부터 부시까지 그들은 이 제도를 도입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인지, 병원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치료받고 좋은 약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 법안에 싸인하는 걸 영광이라 말했다. 자아~ 이렇게 나쁜 제도로 검증된 의료보험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2MB정부를 우린 어떡해야 할까? 이 영화를 보면 그 답은 확실하다.

이 영화를 보고도 의료보험민영화가 무엇인지, 그 폐해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면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39292&에 들어가 보시라.(메피님의 서재에서 옮겨옴) 그리고 이해된다면 '의료보험 민영화 반대'에 당당하게 서명하시라. 마이클 무어는 이제 알았다면,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라고 외친다. 그래야 나쁜 것이 조금씩 바뀌어 갈 것이라고....

4월 7일 월요일 9;50 상무점 8관, 이 영화의 관객은 오로지 우리 9명뿐이었다. 이런 영화는 많이 봐야하는데, 전국에 개봉관도 몇개 못 얻었지만, 개봉해도 외면당하기 일쑤다. 택시비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꼭 봐야 할 영화로 강추하면서, 독서회원들이 카페에 남긴 소감을 덧붙인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ㅅㅇ: 꼭 봐야할 영화. 이웃에게 널리널리 알려야 할 영화를 보았어요.

ㄱㅅ: 식코(sicko:아픈것들)..민영 보험과 영리병원이 압도한 미국의 의료 현실을 보여줘 화제가 되고 있다. 너무너무 잘 보고 온 영화.

ㅈㅇ: 충격적인 미국의 의료현실을 고발한, 마이클 무어가 취재하고 알리는 형식으로, 일부 권력층의 비리가 얽혀있는 내용이다. TV에서 방영되어 모든사람들이 인식해 할 문제라 여긴다. 의료 민영화는 없는 서민들만 쥑이는 정책이다. 아! 열난다~~~

ㅇㅅ: 너무나 눈물나서 영화가 끝나고도 일어설 수 없었다.

**이 영화의 제목인 <식코>는 사전을 찾아보니 미국의 속어로 정신병자를 이른다고 나왔던데, 이 영화는 단순히 아픈 사람들을 얘기하는 게 아니고, 과연 어떤 자들이 미친놈이고 정신병자인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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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4-08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속에 7명만 보이네요. 아홉분이 가셔서 여덟 분은 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예요.
이 영화 모두가 봐야 하는데 선거날보다 좀 더 일찍 개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순오기 2008-04-08 10:24   좋아요 0 | URL
ㅎㅎ 두 사람은 우리 회원이 아니라 따로 찍은 네명속에 있어요.^^
그러게요. 더 일찍 개봉했으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끼쳤을텐데 아쉬워요.ㅠㅠ

Mephistopheles 2008-04-0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같이 보신 분들은 아무래도 이번 선거에 영향이 되었을 다큐멘터리 겠습니다.^^

순오기 2008-04-08 09:55   좋아요 0 | URL
예~ 이중엔 경부운하가 필요하다는 회원도 있었는데... 어제 엄청 충격받은 영화였다며 현실에 좀 눈을 뜬 것 같아요. 어제 회원들이 이런 영화 보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메피님 덕분에 제가 인사 받았어요.^^ 좋은 영화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뽀송이 2008-04-08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요. 저도 이 영화 꼭! 보려구요.
우리도 미국처럼 의료보험이 민영으로 돌려지면 돈없고, 힘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할까요.ㅡㅜ 거기다 이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병원마저 난립한다면 생각만해도 병 날것 같아요.ㅡㅡ;; 영화 보신분들이 많이 충격적이라고 하시더군요.

순오기 2008-04-08 10:36   좋아요 0 | URL
혼자 보지 말고 주변에 누군가를 꼭 보게하세요~~ 많이 많이 알려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우리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도록요.^^

가시장미 2008-04-08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이 영화 꼭 봐야겠어요. 엊그제 친구들이랑 소풍다녀왔는데, 이제는 단체로 영화관람 해야겠어요. 으흐 기대되는 영화에요! :)

순오기 2008-04-08 11:45   좋아요 0 | URL
단체영화관람이 때론 좋지요.^^ 함께 보고 울분을 나누며 우리의 의료보험 민영화를 저지하는데 힘을 보태야죠.불끈!!

bookJourney 2008-04-08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희 어머님께도 보여드리면 좋겠네요. 어머님과 정치적으로 반대 입장에 섰더니 요즘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대화를 피하시는 ... ^^;;

순오기 2008-04-09 03:47   좋아요 0 | URL
정치적으로 반대입장이면 참~ 그거 난감해요. 정서적으로 한맘일 수 없을때의 묘한 분위기...이 영화 하나면 끝이겠어요. 아~ 그런데 투표하기 전에 봐야 좋은데, 이거 먼저 보여드리고 투표하면 안될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