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2동 주민참여예산사업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독서원예 프로그램 힐링7080, 5회는 9월 18일 태양아파트경로당(11명), 6회는 9월 19일 월산경로당(15명)에서 함께했다.

건강체조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그림책(각시각시 풀각시, 리디아의 정원)을 읽어드리니, 어르신들은 어린시절 풀각시 놀이와 빠꼼살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소녀 리디아처럼 꽃을 가꾸었던 이야기를 나눈 후 빨강 연두 화분을 골라 그에 어울리는 식물(꽃기린과 페페)을 심었다.

이번에도 주민참여예산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래드리니 어르신들은 역시나 감사하며 잘 키우겠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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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8-09-28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르신들도 그림책을 좋아하시는 거 보면 신기해요 .

순오기 2018-09-29 05:13   좋아요 0 | URL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즐겨보는 책이 분명한 듯...♥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
무라타 히로코 글, 테즈카 아케미 그림, 강인 옮김, 츠지하라 야스오 감수 / 사계절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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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엔 고려인과 중국인 등 각국에서 온 외국인이 엄청나게 많아서 한국사람이 '원주민'으로 불린다. 이런 마을 특성에 맞춰 10월엔 외국인 주민과 마을주민이 더불어 살아가는 '나눔과 어울림이 있는 마을공동체'가 문을 열었고, 지난 주말엔 '지구촌마을축제'로 문화예술공연과 세계음식나눔을 가졌다. 우리나라 인절미를 비롯한 필리핀, 베트남, 인도, 중국, 미얀마. 쓰리랑카, 동티모르, 캄보디아 등 9개국의 전통음식 나눔에 주민들이 동참했다. 부추와 건새우 및 달걀로 소를 넣은 커다란 중국 만두에 사람들이 줄줄이 기다리는데 손바닥만한 팬 하나에 성능도 좋지 않은 가스렌지로 하고 있어, 집으로 달려가 커다란 후라이팬과 가스렌지 두 개를 챙겨와 그들과 같이 만두를 만들었으니 나는 제대로 음식문화를 체험한 셈이다.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아무데나 버린 쓰레기 봉지와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아 동네가 지저분하고 민원이 끊이지 않는 마을이지만, 외국인과 함께 아름다운 마을공동체를 만들고자 애쓰는 중이다. 그들과 우리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삶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마을의 과제다.

우리 마을처럼 지구촌 시대 어린이를 위한 맞춤한 그림책이다.
너무너무 예쁜 그림으로 세계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랑스런 그림책!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과 <처음 만나는 세계 지도 그림책>은
같은 그림 작가(테즈카 아케미)와 글 작가(무라타 히로코)의 작품이다.
우리가 흔히 '다르다'를 '틀리다'로 표현하는데,
세계의 다양한 생활모습과 문화를 보여줌으로 '틀림'이 아닌 '다름'을 께우치는 책이다.
다른 것을 '틀리다'고 말하는 오류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강사들이 그렇게 말하면 미안하지만 지적하는 편이다.

겉표지를 벗기면 속표지와 똑같은 세계전도가 이면에도 그려져 있다.
겉표지를 벗겨 아이의 책상 유리 밑에 넣어도 좋고, 벽에 붙여도 좋을 쓰임새다.
서계지리와 문화를 정리하는 북아트 자료로 활용해도 좋겠다.
표지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않고 학습에 활용하도록 세심하게 신경 쓴 듯...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쉬운 비유와 예쁜 그림의 도입부가 빛난다.
"여러 가지 나무가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여러 동물이 모이듯이."
그림만 봐도 즐겁고 무엇을 얘기하려는지 감이 잡힌다.

예쁜 그림으로 담아낸 세계 지식 정보책, 초등 저학년들이 보면 좋겠다.
세계에는 여러 사람이 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
한 줄의 글과 그림이지만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부색이 다르고, 코 모양도 달라, 눈동자나 머리카락 색깔도 달라, 여러 사람이 있어"
알록달록 예쁜 피부색과 생김새로 구별되는 다양한 사람들 그림도 예쁘다.
독자의 눈높이에 따라 이해의 폭도 다르겠지만,
어른이 내가 봐도 다른 나라에 대해 잘 모르는 것들을 알게 되어 좋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특성을 소개하면서 의도적으로 '다르다'를 반복한다.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는 걸 인지시키려는 뜻으로 읽힌다.

멋 내는 맵시도 사람마다 다르고,
사는 집의 형태도 다르고,
좋아하는 음식이나 신기한 음식도 사람마다 다르고,
요리 방법이나 먹는 방법도 다르다.
간식도 다 다르지만, 달콤한 간식은 모두가 좋아해서 종류도 다양하다.

좋아하는 운동도 다르고, 나라마다 인기 있는 운동도 다르다.
그림 밑에 설명을 덧붙이면서
대륙에 따라 색깔을 다르게 한 동그라미 속에 국가 번호를 부여해 구별하기 쉽다.
그림과 설명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나라에 대해 모르던 것을 많이 알게 된다.
특히 아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인하면서 재밌게 볼 수 있을 듯...

사는 곳의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여러 가지를 소개한다.
사고파는 물건과 생활용품이나 탈것,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도 다르지만
음악으로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을 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름을 이야기하면서도 같은 마음도 있음을 강조한다.
종교도 아주 많아서 가르침이나 기도하는 법은 다르지만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건 어느 종교나 똑같다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것도
다른 지역에 가면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린 서로 다르니까.
이렇게
사람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전쟁도 일어나지 않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열 줄의 글보다 간결한 그림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
색깔도 선명하게 대비되는 그림, 다양성을 알 수 있게 전체를 볼 수 있는 그림이 좋다.

눈높이 그림과 쉬운 설명으로 마지막 강조하는 건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이고, 서로 다르니까 더 재밌다는 것!
지구촌 한 가족이 다름을 인정하고 재미있게 살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훌륭한 지식정보책이라는데 이견이 없지만, 한 가지 아쉬운 건
우리나라에 대한 자료의 빈약함과 부실함이다.
특히 노랑 치마저고리를 입은 소녀는 비녀보다 댕기를 드렸어야 하지 않을까....
일본 작가들이 자국내에서 출판을 목적으로 한 책이라 해도
우리나라에서 한국어판으로 출판하면서 좀 더 보완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어려운 문제라기보다는 작가나 출판사 중 어느 쪽에서든 귀찮아서 안하는 건가?
한국독자를 위한 배려를 하기엔 사랑이 부족했는지도....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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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0-22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갑니다!

순오기 2013-10-26 05:51   좋아요 0 | URL
답글이 늦었네요. 요즘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라....ㅠ

saint236 2013-10-2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꽤 괜찮아 보이는 책이네요. 아이들이 조금 자라면 사줘야겟네요.

순오기 2013-10-26 05:51   좋아요 0 | URL
정말 괜찮은 책이다 싶어요, 두 권 다 아이랑 같이 보면 좋을거에요.^^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3-11-01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그림책~ 우수리뷰, 축하드려요^^
사진 속 올림머리한 에너지여사 순오기님 모습, 반갑구요^^

순오기 2013-11-04 02:18   좋아요 0 | URL
아이패드로 댓글 달아요~^^
기대하지 않았는데 신간평가단의 우수리뷰가 되었네요.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는 관점을 짚어낸 덕인 듯 ...^^

단발머리 2013-11-07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평가단 좋은 리뷰 선정작 구경하다가 순오기님 리뷰 반가워서 댓글 남겨요.
너무 좋은 책이고, 너무 좋은 리뷰예요.
축하드려요^^

순오기 2013-11-08 21:54   좋아요 0 | URL
오~ 고마워요!
신간평가단 좋은 리뷰와 이달의 당선작으로도 뽑혔어요!^^
 
쌍둥이할매식당
우에가키 아유코 글.그림, 이정선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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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글이 파마머리에 분홍 원피스와 빨간 스카프를 두른 안나 할머니와
뽀글이 파마머리에 하늘색 원피스와 파란 스카프를 두른 한나 할머니는 쌍둥이 자매다.
하얀 앞치마에는 두 할머니의 이니셜 A와 H가 새겨져 있다.
쌍둥이할매의 패션센스는 원피스와 스카프의 조화나 바꿔 신은 스타킹으로 가늠된다.

마을에서 숲으로 들어가는 어귀
안나와 한나 할머니는 <쌍둥이할매식당>을 운영한다.
높은 곳에서 내려보는 마을은 모두들 자기 일을 하는 평화로운 풍경이다.
이런 기법을 부감이라고 하던가~ ^^
부감법(High angle)은 전체 상황을 보여주는데 편리하고, 실내 인물 배치나 공간 상황 묘사에 적절한 방법이다. 독자의 시선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기 때문에 편안하고, 전체와 부분 묘사 및 입체감도 금세 파악된다.

신선한 재료로 '오늘의 추천 요리'를 만드는 쌍둥이할매식당은 11시에 문을 연다.
오늘의 첫 손님은 브라운 부부와 우편배달부 스미스 씨!
식당에 가득찬 손님을 보면 음식맛이 좋다는 걸 알 수 있다.
마을에 사는 주민들 모두 식당을 이용하는 손님이다.
글.그림 작가인 우에가키 아유코는 섬세하게 식당 풍경을 묘사했다.
쌍둥이 할매식당 주방엔 우메보시 같은 절임 반찬류를 담은 올망졸망한 병들이 즐비하다.
알록달록한 접시 장식물과 액자는 일본 문화와 정서가 묻어나지만 따뜻함도 놓치지 않는다.

집앞에 앉아 신문을 보던 브라운 영감님 모자와 뜨개질하던 할머니 가방은 식당 벽에 걸려 있다.
포토리뷰라 내용보다 그림에 더 집중하게 된다.^^

우편집배원 스미스씨 모자와 가방도 창문 옆에 걸려 있고,
마당에서 빨래를 널던 가족도 식당에 왔는데, 막내는 어린이용 의자에 앉았다.

지붕에 페인트 칠을 하던 아저씨는 막 식당으로 들어서는 중이고...
디테일한 묘사는 독자의 눈썰미를 키우고 그림책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그런데
누군가 식당 창문으로 엿보고 있다. 시커먼 저 물체의 정체는 뭘까?

그날 밤,
시커먼 물체는 깊이 잠든 안나와 한나 할머니 방으로 조심스레 들어선다.
왜?
도입부의 밝고 훈훈한 식당 분위기와 달리 불 꺼진 침실의 어두운 풍경은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불러온다.

쭉쭉 뻗은 삼나무 숲속으로 쌍둥이할매를 보쌈해가는 저 녀석은 누굴까?
사건은 흥미진진...독자의 시선을 놓지 않는다.

부시시 눈을 뜬 안나와 한나 할머니~
"여기가 어디야?"
"대체 누구 집이지?"
안나와 한나 할머니 앞에 정체를 드러낸 곰... 그는 왜 눈물을 뚝뚝 흘리는 걸까?
그림을 보고 독자가 상상력과 추리력을 발휘할 시간이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식탁 의자에 벌꿀사전과 냄비를 올리고 앉아 식사하는 너희는 누구냐?
아예 식탁 위에 올라앉아 식사를 하는 다람쥐와 생쥐는 어찌 된 거고?

다음날, 쌍둥이할매식당으로 돌아온 안나와 한나는 사그락사그락 무얼 만든다.
커다란 삼나무에 무언가를 붙이고...
온통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오는 쌍둥이할매에게 주목해 보자.

아하~ 알림판을 보면 무슨 이야긴지 감이 잡힌다.

쌍둥이할매식당으로 숲속에서 얻은 열매와 버섯을 들고 나타난 숲속 동물들~

그림작가는 단순히 이야기를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숲에서 난 먹을거리를 가져오는 동물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식당을 찾은 동물들 하나하나 소홀하지 않은 그림작가의 섬세함이 그림책 보는 묘미와 기쁨을 맛보게 한다.

식당에 가득 찬 마을 사람들과 숲속 동물들~이 그림책 최고의 장면이다.
마을 사람들과 숲 속 동물들이 함께 어울려 식사하는 모습은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동물들을 식당으로 초대한 건 쌍둥이할매의 인생 경륜에서 나온 나눔 정신으로 읽힌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와(和)’를 중시하는 일본 정신과 문화가 녹아 있다. 와는 和의 일본어로 ‘사람들끼리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의미한다. 즉 섬나라 ‘일본은 모두 한 가족이므로 싸우지 말고 화해하자'는 것인데, 뒤집어 생각하면 '화해하지 않는 자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뜻도 된다. 그러므로 ‘와(和)’는 평등한 공동체를 의미하면서 동시에 엄격한 질서를 뜻한다. 일본인들이 절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며 자기 역할을 분명히 하고, 도움을 받으면 반드시 보은하는 것도 ‘와 정신’에서 나온 것이다. 초대받은 동물들이 공짜로 먹지 않고 숲에서 얻은 것으로 값을 치르게 한 것도 ‘와(和)’ 문화로 이해된다.

그림작가의 섬세함에 감탄하며 그림책 보는 재미를 더하는 장면들!
제라늄 화분이 놓였던 창틀에는 작은 동물들이 식사중이다.
작가의 사랑과 상상력이 빚어낸 아름다운 모습이다!

인생의 경륜이 쌓인 쌍둥이할매의 음식으로 종을 초월해 사랑을 나누고 소통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사람만을 위한 세상도 아니고, 인간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한 곳도 아니다.
자연이 주는 먹을거리와 혜택을 나누며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야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아름답고 지혜로운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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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만들기가 정말 쉬워지는 착한 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떡 만들기가 정말 쉬워지는 착한 책 -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메떡.찰떡.떡케이크 66가지 정말 쉬워지는 착한책 9
강숙향 지음 / 황금부엉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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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드세요!"
내가 어릴 때 떡은 아주 귀한 음식으로 명절이나 동네 대소사가 있어야 먹을 수 있는 최고의 간식이었다.
이제는 빵에 밀리고, 핏자와 치킨에 치여 최고의 자리를 잃은지 오래지만 머지 않아
"역시, 우리 떡이 최고여~ "
그 진가를 알아주는 이들이 많아져 최고의 먹을거리로 등극하리라 믿으며
시도때도 없이 떡을 먹고 싶게 만든 <떡 만들기가 정말 쉬워지는 착한 책>을 고발해볼까!^^

떡은 나눔의 실천입니다.
떡은 기다림입니다.
떡은 건강 지킴이입니다.
떡은 기도입니다.

머리말부터 저자의 떡사랑과 떡 예찬이 담뿍 느껴진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떡 정의라 생각되지만 하나 더 추가하자면 "떡은 사랑입니다"

나는 손에 쩍쩍 달라붙는 찰떡보다 멧떡을 더 좋아한다.
어릴 때 고향에선 찰떡보다 멧떡을 더 먹었고
푸슬푸슬함이 느껴지는 멧떡이 더 넉넉해보이기 때문이다.
콩설기, 무지개떡, 호박떡, 쑥설기~
내가 좋아하는 떡이라 사진으로 봐도 큼직하게 한 입 떼어 먹고 싶다.^^
콩설기, 호박떡과 쑥버무리는 내겐 친정엄마의 사랑이고 추억이라 더 간절하다.

멧떡의 대표주자 백설기는 태어나서 첫번째로 만나는 떡이 아닐까?
신성함과 정결함의 상징인 백설기는 아기의 백일 축하와 첫돌상에 빠지지 않는 메인이니까.
백설기는 모든 떡만들기의 기본으로 백설기를 성공하면 떡의 절반은 만들 수 있단다.

떡 만들기에 도전하려면 떡 만들때 필요한 기본적인 기구와 도구는 있어야겠다.
떡을 멋스럽게 해주는 고명이나 쌀가루에 색과 맛은 내주는 재료 및
쌀가루와 다양한 고물과 시럽 만들기도 친절하게 알려줘서 떡 만들기를 겁낼 필요는 없다.

먼저 떡을 맛있게 만들기 위한 기본사항을 숙지하자.
1. 충분히 불린 쌀(하절기 5시간, 동절기 7시간)로 가루를 만든다.
2. 냉동된 쌀가루는 실온이나 냉장에서 해동시켜 사용한다.
3. 쌀가루는 반드시 체에 내린다.
(멥쌀가루는 입자를 곱게 하기 위해 두 번, 찹쌀가루는 입자가 고우면 김이 빠지지 않아 떡이 익지 않으므로 체에 내리지 않는다)
4. 쌀가루에 적절한 수분을 준다.
5. 설탕은 체에 내린 후 섞는다.
6. 떡은 반드시 김이 오른 다음에 안친다.
7. 떡을 찔 때는 강한 수증기로 찐 후 반드시 뜸을 들인다.

어릴 때, 아궁이에 나무를 넣는 엄마 곁에서 떡이 익기를 기다리던 추억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도중에 변소에 가면 떡이 잘 안 익는다고 해서 변소도 못가고 참을성있게 기다렸었지.^^

쪼물락거리며 송편을 만들던 추억, 송편을 이쁘게 만들면 이쁜 딸을 낳는대서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던지~ ㅋㅋ
덕분에 이쁜 딸을 둘이나 얻었으니 어른들 말씀이 그르지 않다고 믿는다.^^

송편과 쑥갠떡, 손가락 삼색송편과 떡강정 정도는 아이들과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추석에도 식구들이 모여 송편을 만들기보다 사먹는 가정이 많아지는 추세지만 단순히 경제논리로만 따질게 아니다.
음식은 사랑이고 추억이기에 조물락조물락 만드는 과정이 더 소중하다.
모양을 이쁘게 하지 않아도 좋은 쑥개떡이나 손가락 송편은 만드는 재미도 더할 것 같다.

찰떡 파트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 약식이다.
찹쌀가루를 내지 않고 찹쌀만 불려서 밥하듯이 할 수 있어 아이들 어릴 때 즐겨했다.
달달하지 않고 밤이나 견과류도 듬뿍 넣으면 영양식으로도 훌륭하다.

찰떡은 주로 인절미나 경단, 시루떡이 여러가지 소개되지만 화전이나 부꾸미도 어렵지 않다.
시제음식을 할 때, 어른들 곁에서 같이 만들었던 화전과 부꾸미...만드는 재미보다 먹는 재미가 더 좋지만, 혼자서는 해보지 않았다.

이 책에 소개된 떡 중에 도전하고 싶은 건 개성주악과 고구마 경단
한약재 백복령가루로 만들어 건강떡이라는 백복령편과
쑥가루와 백년초가루, 단호박으로 색깔을 내 회오리절편도 만들고 싶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떡케이크는 꼭 만들고 싶은 도전심이 불끈 솟는다.
내 생일에 이웃 언니에게 받은 떡케이크는 정말 감동이었다.
섬유소가 가득한 당근을 넣거나 단호박으로 만든 노란 떡케이크도 맛나 보인다.

단호박떡케이크, 꿀밤떡케이크, 고구마떡케이크, 망고사과떡케이크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드는 떡케이크는 우리떡으로 즐기는 생일축하문화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

넷째 파트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한과와 음청류'도 눈요기만 하지 말고 만들어보자.
개성약과는 만들어보지 못했지만, 매자과는 명절에 큰댁에서 여러번 만들어봤고
유자차와 모과차를 비롯한 수정과와 기타 음료도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다.

책에서 안내하는 대로 따라해보면 떡 만들기도 어렵지 않겠다.
단, 귀찮음병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전제가 붙지만.^^
사랑하는 가족에게 직접 만든 음식보다 사먹이는 음식이 많다면 주부역할을 제대로 하는가 생각해봐야 한다.
나도 아이들이 커버리니까 음식 만들기도 귀찮아서 손 놓은지 꽤 됐지만.ㅠ

한 끼 식사로도 거뜬한 떡
천연재료로 만드는 안전한 먹거리
정성과 사랑이 가득한 특별한 선물 떡 케이크
엄마가 만드는 천연음료 음청류
완성된 떡에 예쁘게 옷을 입히는 포장법
등등 떡만들기의 달인으로 거듭날 비법이 친절하고 꼼꼼하게 가득채워져 있다.

나는 복이 많은지 ^^ 부지런한 이웃 덕분에 집에서 만든 떡을 곧잘 얻어먹는다.
이 호박떡은 이웃의 와일드보이 엄마가 가져왔는데,
그녀는 가족 생일이나 떡이 먹고 싶을 땐 '떡 나와라! 뚝딱' 주문을 외우듯 쉽게 떡을 만든다.
우리집에도 이웃이 가져온 쌀가루와 흑임자 가루 등 떡만들 재료가 있으니 도전해보리라.
수일내로 떡을 만들면 요 사진은 내가 만든 떡 사진으로 바뀔 것이다.^^

<추가>
냉동고에 있던 쌀가루를 꺼내 엄마의 손맛과 추억을 떠올리며 쑥버무리를 만들었는데
아뿔싸~ 처참한 떡 모습을 보니 멥쌀가루가 아닌 찹쌀가루였다.ㅠ
모양은 그래도 어등산에서 직접 뜯어온 쑥은 향기가 진했고, 밤과 은행을 넣은 찰떡도 제법 맛났다.
맛은 믿거나 말거나지만, 책을 보고 떡만들기에 도전했다는 것으로도 의미가 크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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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4-23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

순오기 2013-04-24 06: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수퍼남매맘 2013-04-27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페이퍼를 보니 우리 엄마가 좋아하시는 시루떡이 먹고 싶어지네요.

순오기 2013-04-29 20:40   좋아요 0 | URL
시루떡은 언제 먹어도 좋아요.
오늘 도전한 떡은 멥쌀이 아닌 찹쌀가루여서 망했지만요.ㅋㅋ

네꼬 2013-05-02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떡도 떡이지만 이 페이퍼야말로 정성이네요! (입이 딱..)

순오기 2013-05-02 18:37   좋아요 0 | URL
정성과 시간이 엄청 들었다는 걸 알아주시니 감사~ ^^

러브캣 2013-06-07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포토리뷰 선정 축하드려요 ^ㅡ^

순오기 2013-06-09 00:56   좋아요 0 | URL
이달의 포토리뷰 축하~ 감사합니다!^^
 
비밀의 강 - 2012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28
마저리 키넌 롤링스 지음, 김영욱 옮김, 레오 딜런.다이앤 딜런 그림 / 사계절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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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제목의 '소.나.기'는 윤초시네 손녀와 소년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황순원의 '소나기'가 아니다.
이 책을 보고 또 보면서 찾은 키워드 소통.나눔.기쁨의 줄임말이다.

<비밀의 강>은 소통, 나눔, 기쁨의 3중주를 환상적인 그림으로 연주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그림책이다.

일찌감치 올해의 그림책으로 자리매김해도 충분할 책이다.

 

먼저 필이 팍 꽂힌 '소통'의 키워드'로 살펴보자.

우리의 주인공 칼포니아는 타고난 감수성으로, 단짝 강아지 버기 호스(마치를 끄는 말'이라는 뜻)와 대화하고, 시끄러운 새들의 지저귐도 사랑의 노래로 표현할 줄 아는 소통의 시인이다.

 

내 강아지 이름은 버기 호스. 당연히 버기 호스.

"일어나, 잠꾸러기. 오늘은 왠지 특별한 일이 생길 것 같거든. 일어나봐 버기 호스."

 

아가씨 새가 "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라고 물으면, 총각 새가 "그럼, 그럼, 물론이지."라고 답하는 것만 같았어요.

 

거울에 비친 또 하나의 칼포니아처럼 늘 함께하는 버기 호스와 잠결에도 새들의 노래를 듣고 깨어난 칼포니아는 행복하다.

 

 

어린 칼포니아는 엄마 아빠의 어려움을 알고 도움이 되고자 애쓰는 사랑스런 딸이다. 엄마 아빠는 칼포니아에게 경제불황의 어려움도 알려주고, 칼포니아가 쓴 시를 듣고는 감상과 더불어 살짝 고쳐주는 센스까지 제대로 소통할 줄 아는 가족이다.

 

"이 숲에도 불경기가 찾아들었어."

"불경기가 뭐예요?"하고 칼포니아가 아빠에게 물었어요.

"모든 게 팍팍해졌다는 뜻이지.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더욱더 어려운 때가 되었단다."

"우리 집도 가난한 거예요? 가난이 뭔지 모르겠어요," 칼포니아가 되물었어요.

"우리도 가난하지. 아빠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생선을 팔며 정직하게 살아왔단다. 조만간 우리 가게도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 모두 다 점점 살기가 어려워지겠지."

 

 

생선이 있다면 참말로 좋겠어.

그럼 어려운 시절도 끝이 날 텐데.

하지만 난 티끌만큼도 걱정은 안 해.

모두와 북적북적 사이좋게 지낼 수 있으니까.

 

"'모두와 북적북적 지낼 수 있으니.'는 별로구나. 어쩐지 윙윙 몰려다니는 벌들이 떠올라. 꿀벌이나 호박벌 같다고 할까?"

칼포니아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 칼포니아는 우선 마음속으로 시를 고치고 나서 다시 소리 내어 읊어 보았어요.

 

 

벌들은 모두 내 친구.

꽃들은 모두 내 꽃동무.

모두가 행복한 시간은 나도 즐거운 시간.

모두 모두가 이렇게만 계속된다면

절대 끝나지 않을 테지.

 

"이 편이 낫구나. 넌 정말 똑똑한 애야. 하지만 '영영 끝나지 않을테지'는 어떠니?"

엄마가 말했어요.

"영영 끝나지 않을 테지. 영. 영." 하고 칼포니아가 중얼거리자

"멍멍. 멍.멍."하고 버기 호스도 따라했어요.

 

 생각이 깊은 엄마의 칭찬은 칼포니아의 시적 감수성에 좋은 영향을 끼칠 듯, 사랑으로 조언하는 엄마의 진심이 느껴진다.^^ 플로리다 외딴 숲속 마을 칼포니아 가족과 버기 호스가 사는 집이라는 표현은, 버기 호스의 위치를 짐작케 한다.

 

 

칼포니아는 가족 뿐 아니라 자신과도 소통할 줄 아는 소녀다. 가게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는 아빠 말을 듣고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 궁리하다 물고기를 잡기로 한다. 자신이 물고기라면 특별하고 아주 예쁜 것만 물거라는 생각에 도달하고 생일잔치에 쓰고 남은 분홍 종이로 장미꽃을 만든다. 내면의 소리를 알아듣는 칼포니아는 자신과 소통하는 것이다.

 

<비밀의 강> 최고의 장면으로 꼽을만큼 압도된 물고기 3종세트, 나무에 표현된 물고기와 칼포니아 머릿속의 물고기... 환상적인 상상력에 디테일이 살아 숨쉬는 그림을 그린 레오 딜런. 다이앤 딜런 부부에게 절로 경의를 표하게 된다. 와우~~

 

 

 

칼포니아는 물고기가 많은 강을 찾기 위해 숲속 마을에서 가장 지혜로운 알버타 아주머니를 찾아가 조언을 청한다. 나이를 초월해 이웃과 친구가 되고 가르침에 귀 기울이는 것, 속으론 좀 웃기다고 생각하면서도 말하지 않는 어린아이답지 않은 진중함으로 소통할 줄 안다. 코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비밀의 강을 찾아나선 숲속에서 칼포니아의 모든 행동은 소통의 극치를 보여준다.

 

"비밀의 강은 멀리 있나요?"

"아무도 모른단다."
"그럼 제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어요?"
"너라면 대번에 그 강을 알아볼 수 있단다. 네 코끝이 가리키는 대로만 따라가려무나."
"감사합니다. 제가 물고기를 잡아서 아주머니한테도 좀 드릴게요."
"마음씨가 천사 같구나."
하지만 칼포니아는 뭔가를 찾아내기 위해 코끝이 가리키는 대로 간다는 게 한심스러웠어요.

"코는 늘 앞쪽만 가리키는데, 어디서 꺾어야 하는지 어떻게 알지?"

 

가장 먼저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토끼가 눈에 들어왔지요.

칼포니아는 몸을 돌려 토끼를 봤어요.

코끝이 오른쪽을 가리켜요, 칼포니아는 코끝이 가리키는 대로 따라 걸었어요.

 

얼마쯤 지나자 파란 어치 한 마리가 우람한 참나무 가지 사이로 날아들었어요.

칼포니아는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그 파란 새를 쳐다봤어요.

이번에도 코끝이 가리키는 대로 따라갔어요.

 

눈앞에 강이 나타났어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강이에요.
칼포니아가 비밀의 강을 찾아낸 거에요. 칼포니아는 환호성을 질렀어요.
그리고는 삼나무 밑둥에 걸터앉아 아름답게 반짝이는 강을 바라보았어요.

"네 무릎에 앉아서 강을 봐도 괜찮겠니?"

"얘들아, 난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는 우리 마을을 도우려고 여기 왔어.
그러니까 미안한데, 너희를 좀 잡아가도 화내지 말아 줘."

 

토끼와 파랑새의 코끝이 가리키는 방향은 칼포니아의 내면이 그들과 소통한 것이라 믿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삼나무에게 앉아도 되느냐고 허락을 구하고, 물고기들에게 잡아가도 화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소녀라니.... 마음을 읽어내고 자연의 모든 생명체와 교감하는 소통의 달인이라 불러도 모자라지 않는다.

  

 

앉아도 좋다고 허락한 삼나무는 칼포니아처럼 물고기들과 인사를 나누려는 듯 한마음으로 나뭇가지 손가락을 뻗었다. 그림 작가의 섬세함에 또 다시 감동의 미소를 날리고,^^ 장미꽃 낚시를 덥석 물려는 물고기를 지켜보며 꽁알거리는 개구리 변사도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두번째는 '나눔'의 키워드' 살펴보자.

칼포니아는 경제불황으로 인한 가족의 근심에 동참하는 것으로 고통을 나눈다.

비밀의 강에서 엄청나게 많은 메기를 잡아 돌아오는 길에 만난 배고픈 부엉이와 곰, 사나운 표범에게는 먹거리를 나눈다.

지혜로운 조언을 해준 알버타 아주머니에게는 가장 크고 좋은 메기를 드려 소득과 감사를 나눈다.

칼포니아는 어리지만 아름다운 나눔으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삶을 실현하는 사랑의 표상이다.  

  

  

 

 

칼포니아의 나눔은 엄마아빠의 삶에서 배운 듯, 아빠도 칼포니아가 잡아 온 메기를 가난한 이웃과 자연스럽게 나눈다. 돈이 없어 오랫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손님들에겐 먼저 메기를 먹고 기운내서 돈을 벌면 값을 가져오라며 그냥 주었다. 이웃들은 메기부터 먹고 일해서 번 돈을 가져왔고, 알버타 아주머니 가게에도 손님들이 찾아와 필요한 것들을 사갔다. 경제불황의 어려움에도 욕심내지 않는 나눔은 이웃들의 밝은 표정에서 행복이 감지된다. 세번째 '기쁨'의 키워드는 소통과 나눔에 저절로 따라오는 '기쁨'을 공유하는 것으로 '소.나.기' 3종세트가 완성된다. 칼포니아가 숲속 동물들에게 물고기를 나눠주고 돌아오는 씩씩한 발걸음에서도 기쁨의 키워드는 감지된다. 

 

    

 

 

<비밀의 강>은 '소.나.기' 뿐 아니라 많은 것들을 보여주는데, 아이들 눈높이에서 보면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10년의 초등 방과후 생활을 마감하던 2월 아이들에게 보여줄 마지막 선물로 <비밀의 강>을 준비했는데, 아이들은 완전 몰입으로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이들은 그림작가의 섬세함보다 더 예민한 감각으로 그들만의 즐거움을 누렸다. 아이들은 처음엔 그림을 건성으로 봤는데, 숨겨진 것들을 살짝 알려줬더니 새삼스레 그림책 보는 재미를 발견하곤 최고의 장면을 꼽으며 <비밀의 강>이 제공하는 '소.나.기'에 동참했다.

 

  

  

 

 

어른이 주제에 집중하는 것보다 그림에 더 몰입하는 아이들은 칼포니아 머리에 달렸던 종이 장미꽃은 10개인데, 어떻게 잡은 물고기는 그보다 많으냐고 따졌고... 칼포니아가 잡은 물고기를 가져오다가 숲속에서 만난 동물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왜 집에 가져온 물고기 수가 줄지 않았느냐고 재차 물었다. 처음 칼포니아가 메고 오는 물고기는 16마리, 부엉이에게 1마리, 곰에게 2마리, 표범에게 3마리, 알버타 아주머니에게 1마리를 주었으니 7 마리를 뺀 9마리를 가져와야 한다는 게 아이들 계산이다. 그런데  제일 적을 때가 12마리고 마지막 장면엔 16마리를 멘 낚시대가 배치되었다고, 나누어준 쪽에 배치된 낚시대 그림이 틀렸다고 항의했다. 솔직히 어른인 나는 물고기 수까지 헤아리진 않았는데, 아이들 말을 듣고 세어봤더니 눈썰미 좋은 녀석들의 지적이 옳았다. 원작에도 그렇게 됐는지, 아니면 사계절출판사 편집 과정에서 배치가 잘못 됐는지 모르지만, 최고의 그림책이라 찬사를 아끼지 않은 <비밀의 강>에서 발견한 옥의 티가 다음엔 수정되면 좋을 듯하여 자세히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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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쪽 강에서 잡은 물고기는 16마리, 26쪽 부엉이에게 주기 전인데 12마리, 31쪽 곰에게 2마리 주었으니 13마리 맞다.


33쪽 표범에게 3마리 주었는데 14마리, 34쪽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12마리, 알버타 아주머니에게 드렸는데도 13마리


나무들의 표정이 리얼하게 살아 있는 35쪽, 부엉이와 곰과 표범에게 6마리 주고 집으로 돌아가는 칼포니아 낚시대엔 16마리가 걸려 있다. 34쪽엔 12마리 낚시대가 배치되었으니 이야기 진행으로 봐도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주는 환상적이고 섬세한 그림은 2012년 블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는 걸, 이 책을 본 독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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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이란, 단순한 독서로 끝나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듯 다른 책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책은 좋은 책으로 추천할 만하다. 이 책을 보면서 1930년대 미국의 경제공항을 배경으로 한 <리디아의 정원>이 생각났다. 아빠의 오랜 실직과 엄마의 맞춤옷 일감도 없어 입 하나라도 덜려고 외삼촌 집으로 가게 된 리디아. 웃을 일 없는 참담한 상황이지만, 리디아는 즐겁게 빵집 일을 돕고 비밀리에 옥상정원을 꾸며 무뚝뚝한 외삼촌을 웃게 한다. 리디아와 칼포니아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가족을 생각하는 효녀다운 행동, 경제불황에도 열심히 일해서 해피엔딩이 되는 건 두 책의 공통점이다. 리디아의 정원에서는 경제공황의 시대상황을 루스벨트 대통령 액자를 배치하는 것으로 표현됐는데, 비밀의 강에서는 시대적인 상황은 알 수 없지만 가난한 살림살이와 기워입은 옷으로 경제상황을 짐작케 한다. 

 

  

 

초판은 흑인 소녀 칼포니아의 피부색 때문에 커피색 종이에 인쇄됐다는 설명에 조금 놀랐다. 하지만 초판이 나온 1955년의 미국은, 유색인종 분리정책에 맞선 로자 파크스 사건으로 흑인들의 승차거부가 촉발되었던 해가 아니던가? 흑인들은 분노했고 1년에 걸친 승차거부로 유색인종 분리정책에 종지부를 찍은 대법원 판결을 얻어낸 것이 1956년이다. 유색인종 분리정책을 소재로 한 <일어나요, 로자> <싫어요> <자유의 노래><까만 얼굴의 루비>등 줄줄이 떠올라 꼬리를 무는 독서가 됐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마무리가 절창이다.
다시 한번 비밀의 강을 찾고 싶은 칼포니아에게 들려주는 알버타 아주머니의 말과 칼포니아의 시~^^

"비밀의 강은 네 마음속에 있단다. 네가 원할 때면 언제든 그곳에 갈 수 있지, 자, 눈을 감아 보렴. 그럼 보일 테니까."

 

비밀의 강은 내 마음속에 있네.

언제든 갈 수 있는 그 강,

알버타 아주머니의 말은 모두 맞았지.

하늘에는 황금빛 물결이 너울너울 

강에는 옥빛 물살이 출렁출렁

강,강, 비밀 속에 감춰진 내가 사랑하는 강. 

 

꼭 필요하지 않으면 더 이상 욕심내지 말고 비밀의 강은 마음 속에 있다는 알버타 아주머니의 가르침은, 누구나 인생에서 자기만의 '비밀의 강' 하나쯤 간직한 삶을 꿈꾸는 소망을 품게 한다. 내 인생의 강은 어디로 흐르고 있는가? 내가 간직한 비밀의 강은 무엇이고 어디에 있을까....마음으로 헤아려 보는 것으로 '소.나.기'에 동참시키는 행복한 그림책이다.

 

 

 

3/18 붙임

이 책을 사서 처음 읽고 써 놓은 구매자평~ ^^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는 칼포니아의 사랑이야기! ˝내가 물고기라면 어떤 걸 물고 싶을까? 아주 특별한 걸 물고 싶겠지.... ˝ 사랑과 나눔, 배려의 키워드로 읽히는 환상적인 그림책! 새창으로 보기
순오기 ㅣ 2013-02-26 l 추천(1)댓글(0)

 

소.나.기 = 소통, 나눔, 기쁨처럼 제목을 뽑으면 사.나.배 = 사랑, 나눔, 배려가 되는데

소.나.기 VS 사.나.배 ========================> 의미는 다르지만 제목으론 소.나.기가 훨 낫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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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3-03-17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소.나.기! 이제 [비밀의 강]하면 소나기 생각날것 같아요!
마음에 와닿는 소나기, 깔끔하고도 속 시원한 소나기, 맞고 갑니다.

순오기 2013-03-18 12:17   좋아요 0 | URL
황순원의 소나기, 비밀의 강 소나기!!
2월에 써둔 구매자평을 기억했다면 제목이 사.나.배로 바뀌었을지도 몰라요.ㅋㅋ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3-03-17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언니 페이퍼 보고 저도 오랜만에 그림책 리뷰 써보려고 사두고는 아이쿵 오늘까지였네요. 지금 쓰긴 틀렸고 전 그만 자진해서 물러나야겠어요. 언니의 리뷰에 행운이 있기를! ㅎㅎ 소.나.기 의 의미가 좋아요.

순오기 2013-03-18 12:16   좋아요 0 | URL
아아~ 리뷰대회 참여하려고 책을 샀는데 마감일을 기억 못했군요.
내가 3월 17일까지라고 제목에 썼는데.ㅠ
소.나.기는 의미도 좋고 부르기도 좋지요!^^

2013-03-17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19 0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크아이즈 2013-03-18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기 저 말 넘흐 창조적이네요.
저도 앞으로 그림책에 관심 좀 가져야겠어요.
관심분야가 아니라 소홀했더니 무식이 통통 튀옵니다.^^*

순오기 2013-03-19 02:38   좋아요 0 | URL
제가 창조한 말은 아니어요.
그림책을 보다보면 점점 빠져들어 매니아의 길을 가게 되지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