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오마워! 탐정단 다림창작동화 9
김리리 지음, 조승연 그림 / 다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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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미는 길에서 소은이가 엄마한테 혼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유인즉슨 소은이가 새로 산 휴대폰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재미는 친구들(오재강, 마주왕)과 함께 소은이의 휴대폰을 찾아주려 합니다. 마치 자신들이 탐정이 된 것처럼 말입니다. 아니, 이참에 자신들을 탐정단이라고 부릅니다. 그럴 듯하게 탐정단 이름도 지었네요. ‘고오마 탐정단’이라고 말입니다. 고재미, 오재강, 마주왕 세 친구들의 성을 합하여 만든 이름입니다. 그럴듯하죠? 과연 고오마 탐정단은 소은이의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을 수 있을까요? 아울러 휴대폰을 찾아줌으로 인해, “고오마워!”란 소리를 듣게 될까요?

추리소설에 푹 빠진 친구들에게는 어쩌면, 고오마 탐정단이 사건을 쫓는 모습이 조금은 어수룩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아직은 아이들이 어수룩한 것이 오히려 맞아요. 아이들은 이제 초등학교 2학년에 불과하거든요. 2학년 아이들이라고 생각할 때, 아이들의 사건을 쫓아가는 추리력은 멋지기만 하답니다. 오히려 셜록 홈즈 같으면 더 이상하겠죠? 하지만, 이 친구들, 이대로 성장하면 셜록 홈즈 같은 명탐정이 되지 않을까요?

마지막 반전 역시 멋진 동화입니다. 사실, 한 친구가 범인으로 의심받아 왔고, 아무래도 범인이 확실하게 여겨져서 동화를 읽으면서도 조마조마했거든요. 그 친구는 왜 휴대폰을 훔쳤을까 싶어서 말이죠. 그 친구가 못된 아이로 판명나지 않을까 가슴 졸였답니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을 통해, 가슴을 쓸어내리게 됩니다. 다 이유가 있거든요.

 

아울러, 그 이유를 돌아보게 될 때, 어른으로서 괜스레 아이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한참을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학원으로만 자꾸 내몰려야만 하는 현실, 다 우리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슬픈 모습이니 말입니다.

 

김리리 작가의 『고오마워! 탐정단』은 <고재미 이야기 4>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네요. 다른 책들을 읽어보지 못해 잘 알 순 없지만, 아마도 주인공 고재미가 등장하는 이야기인가 봐요.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동화고요. 참, 동화 아래쪽에는 마치 만화처럼 스토리가 그려져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고오마워 탐정단>의 또 다른 활약을 기다려도 좋을까요? 아이들의 멋진 활약을 조금 더 보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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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슈가보이 - 가정 폭력으로 상처받은 이 땅의 슈가보이들을 위해, 가정 폭력 작은 씨앗 큰 나눔
조경희 지음, 임덕란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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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희 작가의 신작동화 『괜찮아, 슈가보이』는 앞표지의 밝고 예쁜 그림과는 달리 가정 폭력의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니 무거운 주제라기보다는 너무나도 아프고 속상하고 가슴 미어지는 주제라고 말해야 할 것 같아요.

 

승우에게 아빠는 마치 지옥에서 탈출한 ‘붉은 악당’같습니다.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아빠. 술만 마시면 악마처럼 변하는 아빠 때문에 승우네 가정의 밤은 두려움과 고통과 눈물로 가득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아빠의 폭력 때문입니다. 아침만 되면 순한 양으로 변하는 아빠는 수없이 엄마에게, 승우에게 잘못했노라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노라고 맹세하지만, 그 맹세는 하루가 지나지 않아 다시 사라져버립니다.

승우네 집엔 아빠의 폭력으로 인해 온통 부서지고 깨진 물건들로 가득하고요. 무엇보다 승우의 마음이 온통 깨져 있습니다. 폭력의 희생양이 된 승우의 마음은 온통 찢어지고 상해 있습니다. 이런 승우를 향해 선생님과 친구들, 그리고 경찰 아저씨와 쉼터 선생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네요. 과연 승우와 엄마의 상한 마음은 치유될 수 있을까요?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가정 폭력 사건들을 매스컴에서 접하게 됩니다. 심지어 아이들의 목숨을 잃는 사건들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고요.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조경희 작가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나라 가정의 53.8퍼센트가 ‘폭력 가정’이라는 겁니다. 정말 거짓말 같은 이야기입니다. 가장 아껴주고 가장 위하고 가장 사랑해야 할 대상이 가족인데. 가정이야말로 가장 편하고, 가장 안전하고, 가장 좋은 곳이 되어야 마땅한데. 이런 가정 폭력으로 인해 가정이 가장 불편하고 위험한 곳, 가장 싫고 저주스러운 공간이 된다면. 가족이 가장 껄끄럽고 가장 밉고 가장 저주하는 대상이 된다면. 이건 뭔가 크게 잘못 되고 있는 것 아닐까요?

 

동화를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고, 먹먹하고, 답답했습니다. 화도 나고요.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상습적 폭력 앞에 노출된 가정이 둘 중 하나라니. 말문이 막히고요. 무엇보다 가장 순수하고 맑고 행복하게 성장해야 할 아이들이 부모의 폭력 아래 노출되어 그 맑은 심성이 메말라 버리고,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고요. 우리들 각자 각자의 가정에서부터 가정폭력이 사라지게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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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무, 리구철! 쉼어린이 그림책 시리즈
박영옥 글, 전수정 그림 / 쉼어린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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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통일 / 꿈에도 소원은 통일 /

이 정성 다해서 통일 / 통일을 이루자 /

이 겨레 살리는 통일 / 이 나라 살리는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 통일이여 오라.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많이 불렀던 노래가 아닐까 싶네요. 저 역시 어린 시절 참 많이 불렀던 노래죠. 당시 초등학교에서는 수시로 이 노래를 불렀던 기억입니다(정말 수시로 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억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이 노래의 가사처럼 모든 국민들이 통일을 소원으로 품고 기도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죠. 그러다, 통일이란 게 어린 동심으로 불렀던 노래처럼 모두가 원하는 것만은 아님도 알게 되었고요. 그래서 또 많이 불렀던 노래이기도 하네요.

 

요즈음 우리들에게는 얼마나 통일에 대한 염원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통일대박론의 찬반을 떠나(이미 폐기처분된 것 같지만.), 통일은 그렇게 가벼운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아울러 통일은 유익을 넘어서는 것 같고요(물론, 무시할 순 없겠지만요.). 통일은 무엇보다 사랑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의 형제, 우리의 동포에 대한 연민과 사랑, 그리움 그리고 서로 이끌리는 본능이 통일의 염원과 실천적 행동으로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박영옥 작가의 『내 동무, 리구철!』이란 동화는 그러한 통일의 염원을 담아낸 동화입니다. 아니, 그 염원, 그 소원이 이미 이루어졌음을 미리 우리에게 보여주는 동화네요. 동화 속에서는 이미 통일을 이룬 상태거든요. 이처럼 통일에 대한 당위성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이미 통일을 이룬 상태에서 주인공 홍식과 친구 구철 간의 아름다운 우정을 보여주고 있는 동화입니다.

 

이미 통일이 된 국토이니 남과 북은 이제 마음껏 왕래할 수 있습니다. 홍식의 할아버지 고향은 북녘입니다. 그곳엔 할아버지의 누이가 계시고요. 홍식네 가족은 종종 고모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북쪽 고향으로 향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곳에 가는 길은 험할뿐더러 교통도 여전히 좋지 않아요. 홍식에겐 언제나 차멀미를 하게 되는 고통스러운 길이죠. 게다가 고모할머니 댁 화장실은 재래식 화장실이고요. 그러니 홍식은 고모할머니 댁에 가고 싶지 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렇지 않답니다. 그곳엔 홍식의 친구 구철이 있어요. 북녘 땅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 그래서 홍식과는 많은 문화적 차이가 있는 아이지만, 그럼에도 그 간극을 뛰어넘어 둘은 우정을 쌓아갑니다.

 

그곳 땅은 우리와 경제적 수준이 달라 아이들의 놀이도 다릅니다. 그저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놀 뿐이죠. 좋은 장난감은커녕, 막대기 하나 가지고 전쟁놀이 하는 것이 전부고. 동굴 속을 탐험하며, 땅따먹기 놀이를 하는 것, 나무 위에 올라 노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나도 재미없을 것 같은 모습입니다. 마치 우리의 3-40년 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홍식은 그곳에 가는 게 좋습니다. 친구가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둘 사이엔 갈등도 있고 다툼도 있어요. 그럼에도 그 모든 것을 이겨내며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우정이 참 멋지네요.

 

분명 실제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서로 다른 경제적 수준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우리에겐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대박’은 그 혼란을 이겨낸 훨씬 뒤에나 가능한 일이겠죠. 어쩌면, 우린 그 차이로 인해 더욱 고통스러울 수도 있겠고요. 하지만, 홍식과 구철 사이의 문화적 차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경제적 수준의 차이 역시 그렇고요. 물론 다툼도 어려움도 있죠. 그럼에도 둘은 아름답게 우정을 쌓아가네요.

 

이 모습이 마치, 우리 민족이 장차 맞게 될 멋진 모습처럼 보이네요. 이 멋진 모습, 우리 모두 가슴에 담고 통일의 그날을 함께 꿈꾸며 나아가면 감격의 날이 우리에게 성큼 다가오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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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교실 문학의 즐거움 54
후쿠다 다카히로 지음, 김영인 옮김 / 개암나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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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다카히로의 동화 『넘어진 교실』은 학교에서의 왕따 문제를 다루고 있는 동화입니다. 동화는 블루와 오렌지 두 아이가 화자로 등장하여 진행됩니다. 동화의 전반부에서는 블루의 시선으로, 후반부에서는 오렌지의 시선으로 왕따 문제를 접근합니다.

 

블루는 존재감이 없는 5학년 사내아이입니다. 조그마한 덩치에다 저질 체력이기에 아이들에게 맞서 싸울 용기가 없는 아이입니다. 그런 블루를 아이들이 괴롭힙니다. 마치 블루를 자신들의 장난감 같은 존재로 여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내내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이런 아이들과 맞서 자신을 지켜낼 무기가 있길 바라는 블루는 어느 날 그 무기를 발견합니다. 그건 바로 학교 아이들의 피라미드 조직도 가장 윗자리에 있는 이토라는 아이입니다.

 

이토는 일진은 아닙니다.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못된 아이도 아닙니다. 언제나 빛이 나는 아이죠. 아이들의 시선이 언제나 이토에게 집중되어, 이토에게 잘 보이길 원하는 그런 존재입니다. 이런 이토가 이웃이라는 것을 알게 된 블루는 이토와 어떻게든 친해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토와 친해지면, 자신을 향한 다른 아이들의 시선이 바뀔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블루는 이토와 친해지게 되고, 어느 샌가 아이들의 타겟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오히려 아이들과 어울리는 아이가 되죠. 이렇게 블루는 왕따에서 벗어났는데, 그 화살이 그만 이토카와라는 아이에게로 향하게 됩니다. 이 모습이 블루는 안타깝죠. 하지만, 혹여 왕따와 괴롭힘의 화살이 다시 자신에게로 향할까 두려운 블루는 애써 모른 척 합니다. 과연 블루는 끝내 침묵할까요? 그런 침묵으로 블루는 행복할 수 있을까요?

 

동화의 후반부에서는 오렌지라는 여자아이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여자아이들 간에도 왕따가 진행되고 있네요. 그 대상은 바로 오렌지의 절친인 히나입니다. 히나는 참 착한 아이입니다. 언제나 장애가 있는 저학년 아이들을 돌보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오히려 다른 여자아이들의 눈에는 보기 싫었나 봅니다. 그래서 왕따의 대상이 되죠. 오렌지는 자신의 절친인 히나를 돕기 위해 애를 쓰곤 하지만, 오히려 이런 도움에 히나는 무덤덤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점차 오렌지 역시 히나를 피하게 됩니다. 자신도 함께 따돌림을 당할까 섣불리 히나 편을 들지 못하기에 도리어 피하게 되는 겁니다. 왕따의 현장을 외면하려 합니다. 과연 이런 아이들의 모습, 이대로 둬도 괜찮을까요?

 

동화 『넘어진 교실』은 왕따 문제에 대해 접근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괴롭히고 누군가를 집단으로 따돌리는 행위를 가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악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아이들이 악마여서도 아닙니다. 그 아이들은 그저 재미삼아 합니다. 어쩌면 아이들은 그것이 자신들에게는 하나의 ‘놀이’라고 여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하는 아이에게는 생존의 문제가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처럼 놀이로 왕따를 하는 아이들이 있는 한 그 학업의 현장 교실은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에겐 악의적 의도가 없다 말할지라도 그 안엔 분명 악마적 모습이 감춰져 있습니다. 왕따는 결코 가벼운 ‘놀이’가 아님을 우리의 아이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또한 동화 속에서 혹 왕따의 화살이 자신에게로 향할까 두려운 마음에 용기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때론 외면하고 침묵합니다. 하지만, 이런 외면과 침묵 역시 왕따 그 범죄의 한 힘이 된다는 것을 우린 압니다. 이런 외면과 침묵이 있기에 왕따의 행위는 더욱 힘을 얻어 계속되는 겁니다. 그렇기에 침묵함에서 벗어나 용기를 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감사하네요. 우리네 아이들 교실 역시 이런 용기가 가득한 교실이길 소망해 봅니다. 결코 우리네 아이들의 교실이 넘어진 교실이 아닌 온전히 세워진 교실이 되길 말입니다.

 

또한 어떤 아이들은 왕따 당하는 아이들을 향해 그 아이가 그렇게 당하게 된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합리화하기도 합니다. 왕따 당하는 아이에게로 문제의 원인을 돌리는 겁니다. 이런 행위는 비겁한 행위일 뿐 아니라, 대단히 위험한 접근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동화 속의 아이들은 이런 자신의 잘못을 금세 깨닫게 된다는 점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잘못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금세 깨닫게 되는 축복이 있다면 좋겠네요.

 

자신들의 친구들이 넘어지고 있음을 깨닫는 지혜와 함께 용기를 내어 왕따의 문제를 맞서는 아이들의 모습이 가슴 훈훈하게 만듭니다. 동화처럼만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 속에선 그리 녹녹치 않음이 우리 아이들의 아픔이겠죠. 우리 아이들의 교실은 넘어진 교실이 아닌 건강한 교실이길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서로에 상처주고 힘들게 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혹여 아이들이 상처받고 아파한다 할지라도 견디지 못할, 이겨내지 못할 아픔이 아니길 빌어봅니다. 우리 아이들의 교실이 온전히 세워지길 기도하게 되는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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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만큼 보이는 세상 한무릎읽기
배정우 지음, 홍자혜 그림, 정영은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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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만큼 보이는 세상』이란 제목의 이 동화는 무엇보다 작가의 나이가 관심을 끌게 됩니다. 이 책은 14세 소년이 쓴 작품입니다. 작가는 현재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데, 중학교 졸업 작품으로 쓴 동화가 이 책 『믿는 만큼 보이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먼저 출간이 되었고, 금번 크레용하우스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이런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놀랍고 멋지네요.

 

물론, 성인 동화작가들의 작품에 비해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나이를 감안한다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그런 작품입니다.

 

루이스는 선천적인 시각 장애를 안고 태어났습니다. 음악가 부모님의 가정에서 태어나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았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핸디캡을 안고 있습니다. 루이스의 엄마는 어느 날 자신의 아들이 위대한 음악가가 될 것이란 꿈을 꾸게 됩니다. 하지만, 엄마는 아들이 그렇게 성장한 모습을 보지 못합니다. 어느 날 아빠의 절친한 피아니스트를 만나러 가는 길에 그만 교통사고가 나서 부모님은 모두 세상을 떠나셨거든요. 이렇게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와 함께 이젠 고아가 되어 세상에 홀로 내버려진 루이스. 루이스가 세상을 살아갈 힘이 있을까요?

그럼에도 감사하게도 아빠의 절친 피아니스트 아저씨가 루이스를 맡게 되고, 정성을 다해 루이스를 양육하게 됩니다. 물론 루이스에게 피아노도 가르쳐줍니다. 좋은 선생님과 재능을 갖춘 루이스. 이렇게 루이스는 비록 눈이 보이지 않지만, 피아노를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는 법과 세상과 소통하는 법, 세상 앞에 서게 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음악과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루이스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로 하여금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지를 질문하게 합니다. 보이는 것만을 믿고 살아가는 모습인지. 아니면 보이지 않는 뭔가를 믿고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지를 말입니다.

세상은 보이는 것만이 전부인 세상은 아닙니다.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진정 세상에 꼭 필요한 것들, 세상을 움직이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동화를 통해, 꿈, 희망, 사랑, 관심, 돌봄, 용기, 노력 등이야말로 눈에 보이는 것들은 아니지만, 세상을 움직이는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루이스는 앞을 볼 수 없는 장애와 세상 사람들의 편견 앞에 분명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울 겁니다. 게다가 곁에서 힘을 돋울 부모님도 계시지 않습니다. 혼자의 힘으로 세상 앞에 서야만 하는 루이스. 하지만, 루이스는 용기를 내어 피아노 연주를 통해 멋지게 세상 앞에 서게 됩니다. 이런 멋진 용기야말로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소중한 것이 아닐까요. 비록 눈에 보이진 않지만요.

 

게다가 루이스를 곁에서 사랑으로 돌보는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 돌봄 역시 너무나도 소중한 것들이죠. 오늘도 우리 모두 눈에 보이진 않지만, 진정 소중한 것들을 믿고 붙들고 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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