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어머니, 허황옥 다문화 인물시리즈 1
정채운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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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인물시리즈 01. 가야의 어머니, 허황옥

 

 

 

 

 

 

글 : 정채운

그림 : 이은혜

펴낸곳 : 작가와비평

발행일 : 2020년 7월 15일 1판1쇄

도서가 : 12,000원

 

 

 

 

 

 

보통 우리는 한민족(韓民族)이라 하여 단일민족의 나라라고 말해 왔습니다. 하지만 90년대부터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농촌 노총각들이 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여성들과 혼인하면서 80년대만 해도 거의 볼 수 없었던 외국인들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2백만명을 넘어섰다지요.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다문화가정(多文化 家庭)이란 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다문화가정이라는 단어 이전에는 그에 유사한 의미의 말이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 말보다는 혼혈인, 튀기와 같은 말들이 먼저 생각이 나네요. 7~80년대만 하더라도 혼혈인들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방송에 출연하던 흑인 혼혈가수와 그 어머니에 대해서 동네 어르신들이 좋지 않게 말 하시던게 기억납니다. 그게 당시 일반인들의 선입견이었던거 같은데 그러한 사회분위기에서 다문화가정 사람들의 삶이 녹록치 않았을거란 건 말할 필요 조차 없겠죠..

 

이러한 다문화사회에 대해서 어린이들이 긍정적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된 시리즈책자가 출간되었답니다. 다문화 인물시리즈라는 테마로 해서 지금까지 10권이 출간되었는데요. 그 첫번째 책인 <가야의 어머니, 허황옥>를 읽을 기회가 생겼답니다. 어린이를 주 대상으로 편집 출간된 책이기에 동화 형식이긴 하지만 내용만큼은 제가 잘 몰랐던 것은 물론 잘못 알고 있던 것까지 세세하게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소설의 형식을 빌린 창작인지가 좀 헷갈리긴 합니다만 여러모로 참 놀라운 내용이었어요.

 

 

 

 

 

책은 도서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락국(금관가야)을 세운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이 주인공입니다. 허황옥에 대해서는 인도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와 김수로왕과 혼인을 하였고, 배에 싣고 온 돌로 쌓았다는 파사석탑과 김해 허씨 시조의 모친(아들 열명 중 둘째와 세째 아들이 어머니 성을 따라 사성하여 김해 허씨 시조가 되었음)이란 정도만 알고 있었고 그 외에는 거의 아는게 없더란 걸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답니다. 정말 많은 걸 알게 해주었네요.

 

 

 

 

 

책에 따름 허황옥은 인도 아유타국의 슈리라트나 공주로 타국의 왕비가 된다는 점괘에 따라 열두살의 나이에 사촌오빠 아디탸와 아미트, 그리고 왕실수호가문의 장이었던 쿠마르와 함께 배를 타고 떠나게 되었는데 처음 도착하여 거처를 마련한 곳이 신어산 서쪽에 자리한 은하사(銀河寺)라는 사찰 부근이라고 합니다. 사찰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이 부분에서 눈이 번쩍 뜨였죠. 은하사는 허황옥의 오빠 장유화상(아미트)이 창건하였다는데 사찰에는물고기 문양처럼 인도에서 배를 타고 오는 모습들을 형상화한 것들이 대들보에 많이 그려져 있다는군요. 그런데 이게 사실이라면 불교의 전래시기가 4세기경인 고구려 소수림왕 혹은 백제 침류왕 때가 아닌 1세기경인 가야 김수로왕때로 봐야 한다는 얘긴데, 이게 학계에 통용되는 내용인지, 어디까지 사실로 봐야할지 의문을 갖게 한 대목이었죠. 책에는 삼국사기는 고구려 소수림왕 때 전파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삼국유사에는 가야에 허황후가 전래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알아본 바에 따름 1세기경 가야에 불교가 전래되었다는 것은 전설로 치부되고 있다는게 다수설인 듯 하구요.

 

 

 

 

 

그리고 하나 더 의문시 되었던 내용은 김수로왕 세력은 철이 많이 나는 지역을 다스리고 있지만 제련기술이 없었는데 허황옥 세력은 최신 철기 제련기술을 가지고 있는 세력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두 세력이 연합하는 과정이 김수로왕과 허황옥과의 혼인 이야기로 전해지는 것이라 하는 듯 한데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저자가 상상력을 발휘한게 내용인 듯 싶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역사적 사실이라 믿게끔 할 수 있어 보이기에 학계에서는 어떤 내용을 정설로 인정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겠단 생각도 들었구요.

 

이제 첫번째 다문화 인물시리즈를 완독했네요. 1백여 페이지 정도의 분량이기에 한시간 남짓만에 독파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네요. 두번째 다문화 인물은 고려시대 인물 이용상이라던데 생소한 이름의 이 분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네요.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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