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일본작가를 안 좋아해서 별로 볼 생각은 없었다. 일전에 서점에 갔을때 진열되어 있던 책이었는데.....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보게 됐다. (도서관에서 사라진 책 표지를 이제서야 보게 되네.. ㅋ)
또 내가 일본 이름은 잘 못외우는 바람에 보면서 자꾸 헷갈려서도 일본 책은 잘 안보는데, 이 책에서 이름은 다들 짧아 좀 읽다보니 알겠더구만....
일단 이 책은 시리즈로 되어 있는 것 같고.... 이 책은 시리즈 중에서 두번째 책인듯..
그래서 그런지.. 처음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는데.. 도통 무슨 내용인지 알수가 없더라고..
차례를 보면서 이게 뭔가 했는데... 책 내용을 절묘하게 하지만 위트있게 요약해 놓은 것이더군. 나중에 다시 보니 슬며시 웃음이 났다.
한장을 넘기고.. 은행강도가 네명이 필요한 이유를 보고 있노라니.. 절로 ‘맞소’하는 소리가 나오더군.
[ 2인조 은행강도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너는 오른쪽에서, 나는 왼쪽에서, 그럴바엔 처음부터 아예 각자 행동하자며 흐지부지되기 십상다.
그럼 단독 범행은 어떨까. 서로 네말이 맞네, 내말이 맞네 다툴 일도 없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 일도 없다. 하지만 나 홀로 범행은 어떻게 해도 고독감을 떨칠 수가 없다. 대화가 없고 슬럼프에 빠지기 쉬우며 자칫 혼자 구시렁대는 버릇만 몸에 밴다.
셋이라면 어떨까. 확실히 나쁘지 않다. 다수결로 결정하기도 적당하고 둘이서 싸움이 나면 나머지 하나가 중재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셋이 탄 차는 별로 보지 못했다. 도주용 자동차에 셋이 타든 넷이 타든 상관없다면, 넷인 편이 득이 아닌가. 다섯이면 너무 갑갑하다. 다수결 문제는 잊자.
이러한 이유로 은행강도는 네 명이 필요하다. ]
처음 두어장은 솔직히 좀 헷갈리고.. 뭔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재미도 없고 그랬는데...
좀 지나니 앞의 사건들이 다 뒤의 사건들과 연계가 되어 있는데다 주인공 네명을 다 모아놓으니 그 또한 재미가 쏠쏠하더군.
일종의 만담 소설이랄까.... 딱히 클라이막스도 없는 잔잔하지만 웃을수 있는 소설.
주인공 네명이 서로 주고 받고 하는 말들이 은근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그런 소설이다.
가볍게 읽을수 있고 유쾌하게 볼수는 있으나.. 일단 첫번째 시리즈를 봐야하지 싶다.
특히 첫 단원에 등장하는 시청 7년차 근무인 오쿠보의 이야기에서는 우리가 공무원이라 그런지 가슴에 대못이 박히는 그런 부분도 있어 재미보다는 엄청 공감하며 책장을 넘겼다는....
저자가 말하는 사회에 대한 바람이라던가 문제의식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저 볼수록 쿨한 은행강도 4인방의 유쾌한 만담이 기억에 남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