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잔혹사
그레그 캠벨 지음, 김승욱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다이아몬드 좋아합니까 ?

다이아몬드는 4월의 탄생석으로 부와 명예, 권력, 변치않는 사랑... 뭐 이런 것들을 상징합니다. 특히 결혼예물의 대명사로 쓰이는데 이 다이아몬드가 어떤 과정을 통해 우리의 손으로 들어오는지 알고 있습니까 ?

시에라리온을 압니까 ?

이번에 읽은 이 책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내전과 연관된 다이아몬드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현재 아프리카는 한때 학살전쟁이라 일컬을 정도의 끔찍했던 내전은 끝났으나 여전히 끊임없는 내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내전의 대부분은 이 다이아몬드와 깊은 연관이 있죠.

책을 펼치면 첫 장에 팔목이 잘린 흑인의 사진부터 충격을 줍니다.

다이아몬드 광산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진 전쟁의 상흔입니다.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유리조각이라고 생각했던 그 돌멩이들을 차지하기 위해 백인들이 아프리카에 들어오던 그 순간부터 아프리카의 평화는 끝났고, 끝도 없는 학살이 시작됩니다.

그 조그만 돌멩이가 가져다주는 부를 알아버렸기 때문이죠. 다이아몬드 광산을 차지하고, 거기서 나오는 다이아몬드를 팔아 무기를 사고, 그 무기로 다시 더 많은 광산을 차지하고, 또 무기를 사고... 그 와중에 시에라리온이라는 작은 나라는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붕괴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이 나라 뿐 아니라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덕분에 별 다른 이유도 없이 사지가 잘린 사람들이 넘쳐나고, 어린아이조차도 아무런 죄악감 없이 총을 갈기는 그런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면을 통해 보는 것만으로도 경악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이런 피에 젖은 보석이 몇단계를 거치면서 깨끗하고 순수한 사랑을 대표하는 보석이 되어 우리 손에 들어온다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다이아몬드로 인해 황폐해진 시에라리온은 이제 다이아몬드만이 구원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일련의 사태 뒤에는 드비어스라는 초거대기업이 버티고 있죠.

실상 다이아몬드가 이렇게까지 비싸거나 가치를 가질 이유는 없습니다. 단지 경도가 가장 단단한 광물일 뿐이고 번쩍거린다는거 ?? 그 외에는 별 것이 없었으나 다이아몬드를 이렇게까지나 가치있게 만든 곳이 바로 드비어스라는 다이아몬드 회사죠.

드비어스의 창시자인 세실 로즈는 다이아몬드 제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남아공에서 기초를 세웠고 실제로 1990년대까지 다이아몬드 원석의 90%는 드비어스 소유였습니다.

한창 다이아몬드 채굴이 유행일때 다이아몬드 가격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드비어스사에서는 시장에 나오는 다이아몬드를 자신들이 모두 구매해 공급량을 조절했죠. 덕분에 다이아몬드는 그 가치가 점점 올라갔고, 다이아몬드는 깨끗하고, 영원한 사랑을 보여준다는 끊임없는 세뇌성 홍보로 인해 결혼을 하게되면 으레 사는 보석이 되었습니다.

한때 이런 광고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
최대의 다이아몬드 업체인 드비어스가 다이아몬드 판매홍보로 내놓은 카피문구입니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죠. 그리고 다이아몬드에 새겨진 아프리카의 상처도 영원할겁니다.

이 책은 다이아몬드를 향한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경악스러운 일을 저지를수 있는 지를 보여줍니다. 그림도 없고, 별 재미난 내용도 없는 책이지만 새로운 세상을 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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