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욕 New York New York 4 - 완결
라가와 마리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이것도 책상 정리하다 나온건데 예전에 올리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방금 읽고 난 후라 감정이 격해진 상태여서 평점이 너무 후하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읽는다 해도 아마 난 10점을 줄 것이다.

 

이건 야오이다.

 

그렇지만 다른 야오이와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게이들의 현실과 불안을 좀더 리얼하게 그렸다는 점일까...

 

거창하게 떠돌던 소문에도 보지 못했던 탓에 기대가 컸었는데... 기대 이상이다.

 

보면서 울었다.

 

그들의 마음이 아파서... 사랑이 부러워서... 주위의 시선과 경멸에도 끝내 흐트러지지 않고 사랑을 지켜나간 그들이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불안해하는 멜을 이해한다.

 

부끄러워하는 케인도 이해를 한다.

 

사람인 이상 그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상대를 감싸안는 그들의 용기를 부러워한다.

 

게이임을 부끄러워했던 케인의 변화와 아들이 게이임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케인의 어머니의 변화가... 세상은 그렇게 변해가는 것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세상은 정말 그렇게 ‘이해’하는 쪽이 되어가는 것인가...

 

확실히 예전에 비하면야 너그러운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게이나 레즈비언들에게는 힘든 세상인 것이다.

 

그 힘든 세상에도 불구하고 지켜나가고 싶은 사랑이 있다면 용기를 내라고 격려를 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나 자신은 이미 이성간의 사랑만을 인정하고 있진 않으니까...

 

사람들은 흔히 사랑엔 국경이 없다 하지만... 그것은 이상일 뿐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세상엔 아직 이루지 못할 사랑이 많은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마음만은 부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건 여러 사람을 상처입히는 짓이니까...

 

멜과 케인의 결혼식... 케인의 부모님 집으로 이사와서 춤추던 모습... 나이 들어 죽을 때 손 잡아 주던 모습... 자극적인 씬보다 그런 평범한 일상의 모습들이 가슴에 더 아리게 남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둘이 행복하게 웃으면서 롤리팝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

 

아직도 맘이 가라앉질 않는다.


그래서요 ?

멜 프레데릭스의 첫 인상은 어땠습니까 ?


하하... 그렇지.

어쨌든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네.

지저스. 

운명이다... 

라고 생각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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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로드 & 데블랑 8
이상혁 지음 / 문학수첩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책상을 정리하면서 예전에 끄적 거린 글들이 있어 올립니다.

 

드디어 끝이 났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소설은 별로 안 좋아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눈물을 흘리다니... 나는 비극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글은 잘 됐다고 생각한다.

모라이티나는 그를 불행한 사람이라고 했다.

무엇 때문에 그를 불행하다고 했을까...

과연 그가 불행했을까...

그가 생각한 것처럼 행복한 나날도 있었는데 왜 그를 불행하다고만 생각하는 것일까...

내가 보기에 그 사람은 그렇게까지 불행하지 않았다.

사람이 살면서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걸 다 아는데 왜 자기는 특별히 불행하다고 생각했는지...

그가 그렇게 집착했던 사피엘라도... 에라브레도... 스스로가 불행하다는 생각만 버렸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에겐 그를 사랑해주는 사람도 있고, 그를 아끼는 사람도, 존경하는 사람도, 그를 위해 목숨을 내놓을 친구도  가졌는데... 그런 사람이 불행하다면 세상에 행복한 사람이 어딨을까...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 때문에 죽었다 하더라도 그의 곁엔 그런 그의 슬픔을 나눠 가질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그는 행복했다... 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지 않을까 ? 행복이란건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니다.

 

판타지라고 하기엔 좀 닭살스런 책인데 의외로 남자들도 좋아하더군....

 

라디오에서 이 소설을 연재하는 걸 우연찮게 한번 들어봤는데... 윽.. 닭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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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 9
하츠 아키코 지음, 서미경 옮김 / 시공사(만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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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 만화를 굳이 우겨서 보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만화와는 다르게 소재의 다양함이라든가 소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특이해서 즐겨보는 편이다.

이 만화는 웃으면서 볼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주었지.

 

무언가를 절실하게 바란다면 그 일이 이루어질까 ?

 

‘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 ’ 이란 만화는 우유당이라는 골동품점 주인의 손자가 중심이다.

 

렌이라고 하는 이 손자는 유난히 영력이 강해서 사물에 깃든 영들을 알아보고 대화도 한다.

 

그 영들에 관한 이야기가 이 만화의 주 내용이다.

 

족자의 그림과 사랑에 빠져버린 남자, 그 남자와 함께 죽은 족자의 미녀이야기, 어머니의 기모노에서 흩날리는 벚꽃을 통해 어머니의 마음을 안 아들, 일찍 죽어버린 자신의 아이들이 옛 주인의 아이로 환생하기를 빈 여자, 어린 주인이 자신들에게 빈 소원을 지키려 애쓰던 인형들, 시공을 뛰어넘어 동반자살한 연인...

 

누군가의 절실한 바램이 그가 소유한 물건에 깃들어 영이 되고 그 바램을 이룰 때까지 영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렌은 그런 영들의 이야기를 듣고 바램을 이루는걸 도와준다.

 

말로 들으면 왜 이런 말도 안되는 걸 보고 있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치만 그림이란 것이 또 묘한 작용을 한다.

 

만화책이 갖는 묘미 ^^

 

잘 그려진 그림은 아니지만 그림이 갖는 우아함이나 고풍미가 그런 결점은 덮어버린다.

 

그리고 그 그림이 내용을 더 신비스럽게도 만들어 준다.

 

정말 현실이 되어버릴 것처럼...

 

보는 순간은 ‘아.. 마음이 저렇게 절실하면 이루어지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만화가 아닌 현실에서는 ?

 

보통 사람들은 저 정도로 절실하게 바라지 않아 그들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걸까 ?

 

단순한 바램으로만 그쳐서일까 ?

 

요즘 들어 너무 현실적이 되어간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처럼 꿈속에서만 살수는 없겠지만 가끔은 꿈을 꾸어도 되는건데...

 

그런 점에서 이 만화가 더 애착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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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기사 4
유민수 지음 / 너와나미디어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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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책을 통해 많은걸 질문받고 있다. 

산다는 것에 대해...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신의라는 것에 대해... 우정이라는 것에 대해... 책임이라는 것에 것에 대해... 무지의 소산이 무엇인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살아가며 부딪쳐야 하는 모든 것들.

그래서 답을 냈냐고 물어본다면 아니다.

책들은 분명 답도 가르쳐 주고 있지만 그건 내 답이 아니다.

게다가 책은 현실이 아니니까.

제아무리 현실에 근접해 있더라도 근접해 있다뿐이지 현실 그 자체는 아니다.  

방금 책을 다 읽고 자려는 참인데 도저히 그냥 잠들수가 없었어 몇자 남긴다.

(예전에 어딘가에 갈겨 둔 것을 찾았다. ^^;;)

 

뭐랄까... 뭔가 속에서 치밀어올라 그게 목에 걸려 목을 메이게 하고 있다.

 

살아있어 고통스러운 사람은 어찌해야 하는지... 자신이 아닌 남의 모습으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사람은 또 어찌해야 하는지...

 

이건 분명 현실속의 누군가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씩은 나도 살아있어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

 

시간이 약이라 늘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지만 그럴 때면 어김없이 또 찾아온다.

 

그래도 난 살아있다.

 

고통스러워도 죽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물론 살아야 하는 이유도 없지만...

 

무언가 이유를 찾기 위해 살아있는 것 같다.

 

둘 중 하나의 이유... 어쩌면 둘 모두 같은 이유를 가졌을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나에게 또 다른 삶의 질문은 던져준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본인의 뜻과는 어긋난 길을 가려는 주인공에게 한말이기도 하다...

 

‘ 이대로 괜찮으냐 ’       

 

사람들은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별로라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식상한 판타지에 싫증난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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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기사 1
유민수 / 너와나미디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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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용판타지...

용과 마법이 나오지 않는... 중세의 기사문학을 보는 느낌이다.

아더왕의 분위기와 중세유럽의 정세를 보는듯한 느낌.

그럼에도 안정된 문체와 흡입력 있는 문장에 빨려들고 있다.

실상 쓰여진 소재 등은 그리 낯설지는 않지만 그것을 새롭게 느끼도록 하는 것도 작가의 역량이다.

그것은 고로 유민수라는 작가의 역량이 작지는 않다는 말일 것이다.

 판타지라는 것이 최근 정형화되어 있긴 해도 그것만이 판타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판타지 매니아가 될 수 없다.

판타지란 말 그대로 환상.... 누가 무슨 짓을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세계가 바로 판타지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판타지란 것이 현실을 포함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정통 판타지만이 판타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각을 조금 달리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판타지만이 갖는 자유로운 사고 대신 편협하고 배타적인 사고로 그 역시 정형화된 틀 속에 갖혀 버릴 것이다.

 

새로운 환경설정과 뚜렷이 인식되는 인물 캐릭터...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소재를 새롭게 만들어낸 작가에 경의를 표하며...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가 지금의 이 긴장감을 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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