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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기사 4
유민수 지음 / 너와나미디어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책을 통해 많은걸 질문받고 있다.
산다는 것에 대해...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신의라는 것에 대해... 우정이라는 것에 대해... 책임이라는 것에 것에 대해... 무지의 소산이 무엇인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살아가며 부딪쳐야 하는 모든 것들.
그래서 답을 냈냐고 물어본다면 아니다.
책들은 분명 답도 가르쳐 주고 있지만 그건 내 답이 아니다.
게다가 책은 현실이 아니니까.
제아무리 현실에 근접해 있더라도 근접해 있다뿐이지 현실 그 자체는 아니다.
방금 책을 다 읽고 자려는 참인데 도저히 그냥 잠들수가 없었어 몇자 남긴다.
(예전에 어딘가에 갈겨 둔 것을 찾았다. ^^;;)
뭐랄까... 뭔가 속에서 치밀어올라 그게 목에 걸려 목을 메이게 하고 있다.
살아있어 고통스러운 사람은 어찌해야 하는지... 자신이 아닌 남의 모습으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사람은 또 어찌해야 하는지...
이건 분명 현실속의 누군가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씩은 나도 살아있어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
시간이 약이라 늘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지만 그럴 때면 어김없이 또 찾아온다.
그래도 난 살아있다.
고통스러워도 죽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물론 살아야 하는 이유도 없지만...
무언가 이유를 찾기 위해 살아있는 것 같다.
둘 중 하나의 이유... 어쩌면 둘 모두 같은 이유를 가졌을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나에게 또 다른 삶의 질문은 던져준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본인의 뜻과는 어긋난 길을 가려는 주인공에게 한말이기도 하다...
‘ 이대로 괜찮으냐 ’
사람들은 이야기가 뒤로 갈수록 별로라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식상한 판타지에 싫증난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