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마마님께서 보내주신 북커버, 방금전 도착했습니다^^

우체국 택배였고요, 택배기사님이 오전 8시30분인가에 갖다 줬어요ㅋㅋㅋ

받자마자, 흥분해서 마구 뜯어서 저 상태ㅋㅋㅋ

 

아, 분홍마마님 손글씨 정말 예쁘세요^^ (정보보호상 보여드리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

 

 

역시, 분홍색 포장지로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어요^^

분홍마마님의 품격이 다 보이는 거죠. 이런 하나하나에서~ㅋㅋㅋ

 

 

짜자잔!!!

분홍마마님표 북커버!!! 정말 예뻐요^_^

저는 블랙계열로 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요 진짜 예쁜 블랙 북커버를 만들어 주셨어요^_^

 

옆에는 키티 편지지에 손편지까지 써주셨어요. 완전 감동ㅠ.ㅠ

 

 

펼치면, 이런 모습입니다.

 

가운데 줄이 뭔가 했더니, 책갈피 줄이에요^^ 아, 신기해ㅋㅋㅋ

그런데!! 우측 하단을 보세요. 헉!!! 제 영문 이니셜이 있는 겁니다. 고급스러워요^^

분홍마마님 센스의 끝은 어디인가요?? ^_________^

 

 

책을 넣어봤어요. 딱 맞아요^_^

김경욱 작가님의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인데, 맞춤한 듯 딱이에요ㅋㅋㅋ

 

 

분홍마마님, 멋진 선물 주셔서 감사합니다 ^_^

분홍마마님 덕에 주말 아침부터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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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독서 - 책을 읽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 여행자의 독서 1
이희인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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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첫 느낌은 건조했다. '리뷰와 여행기를 결합했네.' '사진이 있어서 읽기 편하겠다.'정도의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100여 페이지 정도를 읽으며 뭔가 새로운 것이 느껴졌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백년보다 긴 하루>를 읽는 작가의 모습이 그려지고, 미얀마에서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읽는 작가를 상상하게 되면서, 조금씩 이 책에 빠져들었다.

 

작가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숨결을 따라, 러시아를 여행하면서 대작가의 책을 읽는다. '<백야>의 무대인 네바 강변 다리 위에서 <백야>를 읽는다'라, 멋지지 않은가? 이처럼 여행지에서, 여행지의 배경이 되는 책을 읽은 기록이, 바로 <여행자의 독서>이다. 여행기와 리뷰가 조화되지 않는다면 완전히 따로 놀수도 있지만, 작가의 능력은 내 예상을 훨신 뛰어 넘었다.

 

여행기에서 리뷰로 넘어가는 서술을 보자.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쪽을 여행중인 작가는 2페이지 가량을 여행기로 서술한 후, [차를 달려 한참 만에 만나는 도시들을 빼놓고, 여행의 길은 대부분 황량한 사막을 통과했다. 그 팍팍한 사막 길은 책을 읽기에 맞춤했다. 할레드 호시아니의 소설은 길 위에서 술술 앞으로 나아갔다.](p.246)라고 한 뒤, 이어 할레드 호시아니의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연을 쫓는 아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렇게, 물 흐르듯 이어지기 때문에 실제 여행을 하다, 책을 읽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읽으려 했다 읽지 못했던 책들을, <여행자의 독서>를 통해 만나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다, 대표적인 책이 <내 이름은 빨강>, <백년보다 긴 하루>이다. 두 책 모두 구입한지 5년 이상이 지났는데, 아직 한장도 넘겨보지 못했다. 작가가 소개하는 <백년보다 긴 하루>의 리뷰(p.38)는 어찌나 흥미진진한지, 리뷰만으로도 얼른 읽고 싶어졌다. 5년 묶혔으니 더 늦기 전에 얼른 읽어야지^^ <여행자의 독서> 속 리뷰는 책의 내용을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일종의 가이드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각 챕터마다 앞부분에는 사진이 실려있다. 호주는 볼만한 사진이 적은지 가장 적은 4페이지, 나머지 여행지는 6~7페이지가 사진이다. 인상적인 사진이 많지만, 베스트 3을 꼽자면,

 

1) 라오스 왕위앙의 귀여운 꼬마들(p.132),

 

 

 

2) 뭔가 몽환적인 피라미드와 낙타(p.272),

 

 

3) 염세적 분위기의 알함브라 궁전 맞은편 언덕(p.196).

 

 

 

이 책을 읽는 내내, 책 읽는 장소의 중요성을 느꼈다. <백년보다 긴 하루>를 한여름 태양이 작열하는 휴양지에서 읽는 것과, 한겨울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며 읽는 것을 비교해 보라. <여행자의 독서>는 아름다운 사진과 여행기, 리뷰가 예쁘게 어우러져 있다. 왜 책을 읽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지 이해하는 순간(돈오頓悟의 경지^^), 이 책의 진가를 알게 될 것이다.

 

 

 

 

* 페이지 표시는 정말 짜증났다. 분명 색다르지만, 디자인보다도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페이지 찾기 어렵게 만드는 표시방식이라면 존재의의를 상실한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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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3 - 법정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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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에서는 본격적으로 교내재판이 시작된다. 2권에서 소년(소녀)탐정처럼 곳곳을 누비며 진실을 파헤치던 료코, 간바라 등은 법정에서 공방을 벌인다. 아쉬운 점을 보자.

 

1. 재판 초반부가 너무 지루함.

 

재판 초반부에서 이야기되는 것들은, 이미 2권에서 전부 독자가 읽었던 내용이다. 단지 법정에서 다시 진술한다는 것뿐. 지루할 수밖에 없다. p.222 이구치가 등장하기 전까지 볼만한 것은, 모기 기자(p.140), 가시와기 히로유키(p.166)의 진술뿐이다.

 

2. 교내재판은 전혀 현실성이 없다.

 

이는 <솔로몬의 위증>의 근본문제이다. 작품 속 주인공들의 재판진행은 중학생들이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나이는 중학생인데, 마치 법조경력 30년이상인 검사,변호사처럼 재판을 하니, 황당할 수 밖에.

 

한 장면을 보자. 간바라는 하시 유타로를 신문하면서 '어떠한 가정과 (스포일러 때문) 하시다의 태도를 연계해 날카로운 질문을 한다.(p.364) (교내재판 중 가장 논리적으로 뛰어났던 신문장면) 그러자, 후지노는 즉각 "이의 있습니다!"를 외치고, 간바라는 더 크게 "방금 질문은 철회하겠습니다."라고 한다. 이노우에는 "배심원들, 방금 질문과 답변은 잊도록. 저런 걸 유도신문이라고 하는 거야"(p.365)라고 정리한다. 완벽하다. 이런 걸, 중학생들이 할 수 있다고?

 

개인적 경험을 이야기 하겠다. 대학 1학년,2학년때 학회에서 주최하는 [민사법학회 모의재판]을 2차례 준비하고 참여했다. 현직 판사님을 판사로 모시고, 학회에서 검사, 변호사을 뽑아 이 작품처럼 모의재판을 하는 것이다. 현직 판사님에 법대생들이 참여했으니 모의재판이 완벽했을거 같지만, 돌아보면 상당히 유치했다. '미리 짜둔 각본대로 연극을 했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이제 막 사법고시를 수석합격한 사람을 판사역인 이노우에 자리에 넣고 재판진행을 시킨다면, 과연 작품 속 이노우에처럼 할 수 있을까? 100% 장담하건데 못한다.

 

3. 교내재판은 무모하고, 어설픈 설정이다.

 

미야베 미유키가 굳이 법정공방을 그려내고 싶었다면, 무모하고 어설픈 [교내재판]이 아니라, [실제재판]을 소재로 하는 것이 나았다. 예를 들어, 오이데 슌지를 감옥에 쳐 넣고, 실제 변호사와 검사가 협박장의 진실, 오이데의 알리바이 등에 대해 법정공방을 벌이는 거다. 그랬다면, 존 그리샴 같은 꽤 근사한 법정 미스터리가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검사역을 맡은 자가 한다는 말이, '오이데는 가시와기를 죽이지 않았다.'(2권,p.512)인데, 교내재판 설정에 몰입하라고? 후지노 료코가 변호사역을 맡기로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검사역을 맡는데부터 이야기는 꼬인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교내재판'을 한다고 했지만, 오이데의 무죄를 확신하고 있는 자가 진실을 밝힌다는 것은, 결국 오이데의 무죄를 확실하게 입증해 주겠다는 것이다. 검사가 피고인의 무죄를 주장하는, 이 어이없고 황당한 설정때문에 1권과 2권 초반에서 당당하고, 멋졌던 료코는, 3권에서는 어정쩡하고 비겁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한 장면을 보자. 료코에게 배신당했다고 느낀 주리가 료코를 맹비난(p.606)하자, 료코는 '얼굴이 창백해져서,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고, 몸까지 휘청거린다.'(p.606,7) 왜? 료코는 주리를 속였기에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료코가 주리를 속인 건, 물론 저 황당한 설정 때문이고.

 

4. 마음에 들지 않는 결말.

 

결말은 별로 감흥이 없다. 1권에서부터 예상 가능한 것이였고, 특별한 반전도 없다. (우리 누나한테 한번 물어봐야겠다. 결말의 어느 부분때문에 울었느냐고.) 특히 형사 사사키 레이코는 초반에서부터 김 빠지게 한 대표인물이다. 레이코는 초반부터 오이데 범인설을 일축한다. (레이코의 이런 태도가, 혹시 막판 반전을 위한 복선은 아닐지 의심이 들 정도로 시종일관 강하게 부정.) 이렇게 되면, 독자가 상상할 수 있는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간바라의 증언이 너무 쉽게 채택되는데 반해, 자신의 증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주리는 폭발(p.605이하)한다. 이후 주리는 다시한번 증인으로써 진술하는데, 주리의 태도는 결연하고 진지하다. 그런데, 여기서도 미야베 미유키는 이를 거짓말로 단정(p.612)짓고, 기묘한 논리로 주리의 행동을 해석한다. 이런 논리이다. [간바라는 재판과정에서 오이데의 악행을 들추고 꾸짖었다. -> 이에 주리는 간바라만이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생각했다. -> (그런데, 간바라는 가시와기의 죽음이 자신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생각한다.) -> 그래서, 주리는 간바라를 옹호하기 위해 오이데가 범행을 했다고 거짓말한 것이다.] 거 참.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없는 해석이다. 최대한 이해해 보려고 다시 읽어봐도 어이없다.

 

사실, 간바라의 증언이 진실인지, 주리의 증언이 진실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오이데 무죄설의 증거인 [가시와기에게 걸려온 다섯통 전화의 비밀 / 고바야시 가전제품점, 고바야시의 목격증언]은 간접증거일 뿐이고, 간바라의 증언도 주리의 증언과 마찬가지로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따라서, 주리가 이제껏 주장해 온 것이 진실일 수도 있는 것이다. 작가가 어떤 결론을 선택하던 그건 작가의 마음이지만, 대립되는 주장을 균형있게 바라보지 않은 것은 너무 아쉽다. 너무 빨리 결론을 예상하게 되기 때문에, 몰입이 안된다. 

 

5. 그외에 아쉬웠던 부분.

 

- 1권 처음 도입부, 고바야시 가전제품점의 공중전화박스 설정, 2권 오이데家 방화사건의 핵심키워드 '불꽃장인', 이것들은 생각보다 크게 의미가 없음

 

- 미야베 미유키의 결론대로라면, 가시와기와 간바라의 관계가 좀 더 부각되어야 했던 게 아닐까?

 

- '이건 뭐야?' 했던 구성. p.202이하는 [8월 16일 교내재판 둘째 날] 이란 작은 타이틀이 붙어 있고, '야마자키 신고'가 중심이 되어, 그가 바라보는 시점에서 서술된다. 이런 구성으로 야마자키 신고를 깊이있게 바라볼 수 있다면야 훌륭한 구성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고양이가 사물을 보듯, 그냥 신고의 눈으로 보여지는 것을 이야기할 뿐이다. 또한 갑자기 '야마신'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데, 처음엔 '야마신?? 야마신이 뭐지??' 상당히 어리둥절했다. 이런 뜬금없는 구성변화는 미야베 미유키답지 않은 것이다. 그냥 웃길 정도로 아마추어적인 서술. p.290이하는 [8월 17일 교내재판 셋째 날]이란 타이틀하에 '구라타 마리코'시점에서 서술된다. 이것도 위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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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베이 2013-07-24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보같이 3권 리뷰를 1권에 올렸더라고요. 얼른 삭제 후 3권에 다시 올립니다.
공감해주신 분이 2분이나 계셨는데...

하이드 2013-07-24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권까지는 재미있게 봤는데, 결말이 너무 무르죠? 저도 학교가 배경인게 한계라고 생각했어요.

쥬베이 2013-07-24 22:44   좋아요 0 | URL
엇! 하이드님 안녕하세요^^
2권은 소년,소녀 탐정 같아서 재밌었어요
근데, 3권 교내재판-_-
1,2권에서 쌓아올린 명작의 품격이 3권에서 무너지더라고요
 
빛의 제국 도코노 이야기 1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12월
품절


"뭐가 진짜인지는 아무도 몰라. 모든 생물이 단 하나의 길에서 가지쳐 나왔다느니 그런 건 거짓말이야. 진화법칙이니 빅뱅이니 하는 것도, 진실 같은 건 없어. 사실 같은 것도 없어. 기록된 순간부터 모든 게 거짓말이 되어버려. 사실이란 건, 그걸 본 사람이랑 시간에 따라서 얼마든지 무궁무진하게 해석될 수 있어. 무슨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고, 아무것도 없었는지도 몰라. 아주 먼 옛날에 우주인이 왔을지도 모르고, 마그마에서 인간이 태어났을지도 몰라. 올리브 잎사귀나 바다 물거품에서 생명이 태어났을지도 몰라. 문명이 몇 번이고 멸망을 되풀이 하면서 그때마다 똑같은 운명을 반복하고 있을 뿐, 지금 우리가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것도 빙하 밑에 잠들어 있는 공룡이 꾸는 꿈일지도 몰라…."-184,1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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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2 - 결의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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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있음

 

2권은 후지노 료코를 중심으로 한, 제3중 학생들이 교내재판을 결의하고, 각기 검사, 변호사가 되어 사건을 조사하는 내용이다.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1. 몇몇 인물의 쌩뚱맞은 등장.

 

재판에 참여할 사람을 모으는 과정에서, 불량소녀 '가쓰키 게이코'(p.35)와 가라데소년 '야마자키 신고'(p.55)가 등장한다. 뭐, 개성만점인 조연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 이 작품의 최대장점이고, 가쓰키나 야마자키 역시 매력적인 조연이다. 하지만, 등장과정이 너무 쌩뚱맞다. 촬영 5분전 급하게 데려와서 대본 쥐어주고 후다닥 출연시켰다는 느낌?? ('간바라 가즈히코'의 등장(p.115) 역시 비슷하지만 비판하지 않는 것은, 1권에서 복선(1권,p.562)을 깔아두었기 때문이다.)

 

허나,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기타오 선생'의 갑작스런 등장이다. 기타오 선생은 교내재판을 결의한 학생들을 적극 지지하고, 재판준비를 돕는다. 심지어, 교내재판을 막으려는 교장에게 "학교에 피해를 주는 일이 벌어질 때는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p.79)라며, 사직서까지 맡겨놓는다. 정말 열정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이 열정적인 인물은 1권에서 뭘 했던 것일까? 1권에서는 가시와기 다쿠야 시체발견 이후, 학부모회(1권,p.92), 기자 모기의 취재 후 긴급 교직원회의(1권,p.449) 등이 수차례 소집된다. 이 때 주로 등장하는 선생은 구스야마뿐(교장 쓰자키, 학년주임 다카기 제외), 기타오 선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교내재판을 지원하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인물이, 학부모회나 교직원회의에서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넌센스다. 한마디로 기타오 선생은, 1권때는 생각지 못하다 2권 시작 즈음해서 필요성을 느껴 급조한 인물이다. 기타오 선생을 교내재판의 지도선생님(배후지원자, 최고책임자)으로 등장시킬 거였다면, 구스야마 정도의 비중으로 1권에서 미리 등장시켰어야 했다. (장기연재의 폐해)

 

2. 편파적 서술 / 오이데 슌지에 대한 묘사

 

이는, 2,3권 모두에 해당하는 문제인데, 여기서 이야기 하겠다. 미야베 미유키는 천하의 인간쓰레기 '오이데 슌지'를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묘사한다. 악의가 담긴 고발장때문에 살인자로 몰린 불쌍한 피해자. 또한 코믹한 장면을 수차례 연출하거나, 아버지에게 구타당하는 모습을 부각해, 친근감내지 동정심까지 자아낸다. 특히 3권 p.665 장면에서는 어이없어서 토나오는 줄 알았다. 3권 p.665 장면은 하드보일드 탐정이 사건을 깔끔하게 해결하고, 쿨하게 떠날때나 보일법한 것이다. 오이데 슌지가 영웅인가? 슈퍼스타인가?

 

물론, 3권 p.466이하 간바라 가즈히코의 도발적 신문을 감안하면, 미야베 미유키 역시 이 문제를 알고 있었다. 자기가 얼마나 오이데 슌지를 피해자처럼 묘사해 왔는지를. 그래서, 뒤늦게 간바라의 입을 통해 오이데의 악행을 이야기하고, [오이데 슌지를 단순히 누명을 쓴 불쌍한 희생자로 만들지 않았다.](3권,p.491)라고 서술한다. 하지만, 이건 구색맞추기일 뿐이다. 무게 추를 지나치게 기울게 만들었던 작가가, 뒤늦게 반대쪽 추를 살짝 눌러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미야케 주리'에 대한 서술과 비교하면, 이런 편향성을 극명하게 드러난다. 미야베 미유키는 이런 논리를 전개한다. [오이데 슌지는 사고뭉치 불량학생이다. -> 불량학생이라 해서 반드시 살인을 하는 것은 아니다 -> 따라서, 불량학생이기 때문에 오이데가 받는 의혹은 부당하다.] 하지만, 미야케 주리에 대해서는, [미야케 주리는 성격이 모났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으며, 왕따이다. -> 왕따, 여드름 귀신의 목격주장은 진실일 리 없다 -> 따라서, 주리의 주장은 거짓이다.]  가운데 논리 과정을 비교해 보라. 미야베 미유키는 완전히 상반된 논리로 오이데 슌지와 미야케 쥬리를 서술한다.

 

이것은 작품전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왜냐하면, [변호사측, 피고인 오이데 <<--->> 검사측, 목격자 주리]의 구도에서 균형추가 한쪽으로 치우쳐 버리기 때문이다. 심지어 검사 역할인 료코는 '오이데는 가시와기를 죽이지 않았다. 고발장은 미야케 주리가 날조한 것이다.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패배하는 쪽을 선택했다'는 발언(p.512,513)을 서슴치 않는다. 미야베 미유키가 왜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갔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 2권은 검사역인 후지노 료코, 변호사역인 간바라 가즈키코, 노다 겐이치가 마치 소년,소녀 탐정처럼 대활약합니다. 학원물을 좋아하는지라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또한 가시와기 사건보다, 오이데家 화재사건이 중심이기 때문에, 새로운 의혹에 눈을 돌릴 수 있습니다.

 

* 3권 리뷰에서는, <솔로몬의 위증>의 근본 문제, [교내재판] 설정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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