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 마시멜로 이야기 3
호아킴 데 포사다, 밥 앤들먼 지음, 공경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 왜 다시 마시멜로 이야기인가?

 

<마시멜로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저자가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 서문에 특별히 언급(p.15)했을 정도로, 트렌드에 가까운 커다란 사랑이었다. 하지만, (첫 출간에서) 8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마시멜로 이야기를 다시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있다.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는 8년간의 사회, 경제적 변화를 반영하고, 기존 마시멜로 이론에서 한 단계 진척된 연구(p.75)를 추가했으며, 마시멜로 이론의 난제(후술)를 보완한 그야말로 완결판이다. 첫 번째, 두 번째 이야기를 먼저 읽는 게 좋지만, 이 책만으로도 충분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 소설의 형식을 차용해 읽는 재미까지.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는 소설의 형식을 차용해 이야기를 전한다. 동화 같은 간단한 내용이라, 쉽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아서가 클레멘테 비방코를 찾아 떠나는 여정(p.118), 조너선 페이션트의 과거와 비밀(p.123) 등이다. 클레멘테 비방코는 조너선이 자신의 '미스터 피'라며 소개해주는 인물인데, 선인같은 이미지인데다 찾아가는 여정도 몽환적이라, 왠지 은둔 중인 무림고수의 느낌이 난다. 아서는 비기를 전수받기 위해 고수를 찾는 것이고. 또 아서의 완벽한 맨토, 조너선 페이션트의 과거는 충격 그 자체였다. 조너선에게도 극복하지 못한 상처가 있었다.

 

- 마시멜로 이론을 한 단계 진척시킨, 펜실베니아 연구진

 

펜실베니아 연구소의 덕위스 박사는, 마시멜로 이론외에 성공을 예측할 수 있는 다른 특성(p.76)을 밝혀 냈다. 하나는 하고 있는 일을 꾸준히 밀고 나가는 성향, 다른 하나는 인내, 끈기, 칠전팔기의 정신이다. (솔직히, 양자는 차이를 잘 모르겠다. 일단 이 정도만 언급해 둔다.) 두 번째 특성은 약간의 위험부담이 있다. 바로, 로버트 프리들랜드이 말한 '현실왜곡장', 대니얼 카너먼의 '만연한 낙관적 편견'(p.77)에 빠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저자는 사례로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를 든다. 자세한 건, 직접 읽어 보시길.

 

- 누구도 당신에게 열등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라!

 

'슬로'([슬로다운社]의 사장, 찰리 슬로)는 아서에게 자신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미계 강사 펠리페의 이야기(p.51)를 해준다. 펠리페는 야심만만한 남미계 동기부여 강사로서, 주로 남미계 청중들을 대상으로 스페인어로 강연을 했다. 펠리페는 억양이 심한 영어를 컴플렉스로 여겼고 영어가 모국어인 청중들 앞에서 강연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우연히 'AAAA베스트 홈 세일즈'와 인연이 닿아 강연을 맡게 됐고, 스페인어 억양이 강한 영어였지만 자신 있게 강연한다. 청중들은 펠리페의 강연에 크게 만족한다. 중요한 건 억양이 아니라, 자신감 넘치는 강연이었던 거다. 이후, 펠리페는 승승장구, 크게 성공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인생에서 장애물을 만드는 장본인은 바로 자신이며, 우리는 자기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존감이 낮은 데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탓에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시도하지 않는다.'(p.63)라고. 날카로운 지적이다.

 

나 역시, 스스로 포기해 버렸던 경험이 있다. 대학 졸업 즈음에 로스쿨이 생겼다. 당시 날 아껴주셨던 교수님은 무조건 로스쿨로 오라고 하셨다. 하지만, 난 낮은 학점(사시만 생각하고 학점관리 안 함-_-), 낮은 영어성적에 먼저 포기해 버렸다. 이런 말을 내뱉으면서, "난 사법고시 붙을 거야. 로스쿨? 웃기지 마" 하지만, 그 후 나보다 별 볼 일 없던 애들이 전부 로스쿨에 들어가서 합격률 75%인 변호사시험을 보고 변호사자격을 얻었다.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를 그때 읽었다면, 뭔가 다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마시멜로 이론을 실천하라!

 

이는 저자가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부분이다. 즉, 혼자서 마시멜로 이론을 실천하기는 쉽지만,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실천하기는 꽤 어렵다는 난제에 대한 해답이 담겨있다. 슬로다운社에서 나와 독립한 아서는 크게 성공하지만, 도리어 부부갈등은 지속(p.103)된다. 아킬라는 아서가 자신과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지 않으며 사업에만 몰두한다고 비난한다.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마시멜로 이론을 실천할 수는 없는 걸까?

 

고민하던 아서는 조너선에게 조언을 구하고, 조너선은 아서에게 자신의 '미스터 피', 클레멘테 비방코를 소개한다. 클레멘테 비방코는 16주에 걸쳐, 아서에게 [진정한 성공을 이루는 16가지 원칙](p.142)을 전수한다. 사실상, 저자가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이 부분에 농축되어 있다. 16가지 원칙 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건, 8번째 원칙, '언제나 자신에게 솔직하라'(p.164)이다. 자신의 장단점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아서는 일을 우선시해서, 밤 11시 이후에는 부부관계마저 꺼리고, 자신이 하고 싶을 때 일을 하던 자신을 발견한다. 부부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아서의 태도였다. 과연, 아서는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마시멜로 이론을 실천할 수 있을까?

 

-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는 흔한 자기계발서와는 다르다.

 

저자는 자기계발서의 한계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자제력, 집중력, 우연성을 얻고 독창적이거나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일부 자기계발서가 떠드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자신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p.13) 그렇기에 소설의 형식을 차용하여, 실제 사람들이 처한 상황과 최대한 유사한 조건을 설정하고,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교훈을 전한다. 몰입도면에서 대단하다. 다 읽고 나면, 마치 주인공 아서가 되어, 직접 16주간 '미스터 피'의 이론을 전수받은 듯한 기분이 든다.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마시멜로 이야기>가, 완결판으로 돌아왔다. 남은 건, 오랜만에 돌아온 친구를 맞이하는 것뿐.

 

 

 

 

 

*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지만, <마시멜로 이야기>는 내게 특별한 책이다. 자신감이 넘치던 대학새내기 때, 함께 캠퍼스를 누볐었다. 그래서인지 '마시멜로 이야기'하면, 지금도 새내기때가 떠오른다. 마냥 행복하던 그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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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입점, 책과나 2차 주문

 

품절인 <맨발의 청춘> 구했음. 상태도 좋음.

<오심>은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인데, 3000원에 구입ㅋㅋㅋ

<연장전에 들어 갔습니다>는 존재자체를 몰랐던 책-_- 얼른 2권 GET!!

 

의외로 마음에 들었던 책은 바로, 김제철 작가의 <청도 감나무>와 <사라진 신화>

나온지 꽤 된 책인데도 상태가 양호했음. 가격은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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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출간예정인 혼다 테쓰야의 <Hang! 교살자>(가제)를 읽었습니다.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가 유명하지만 읽진 못했고,

<Hang!>이 처음 읽는 혼다 테쓰야의 작품이었죠.

 

초반 50페이지 정도 문체에 적응하고 나니, 이후는 술술 앉은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

혼다 테쓰야의 명성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선과 악이란 잣대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인물설정, 배후의 사회적 병폐 고발, 

주인공들이 계속 죽는 파격적 구성이 놀랍네요.

 

얼른, 예쁜 표지로 독자들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_^

 

* 일본 문고판 표지

 

 

 

* 일본 단행본 표지

문고판 표지가 아주 마음에 들어요.

단행본 표지는 근사하긴 한데, 좀 오버인듯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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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로마니아 - 온다 리쿠 라틴아메리카 여행기
온다 리쿠 지음, 송수영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근래 읽은 여행기 중에서 가장 재미없고, 지루했다. 중반 이후는 오로지 여태까지 읽은 게 아까워서 꾸역꾸역 읽었다.

 

새삼 느낀 것인데, 여행기는 자국 작가꺼 읽는 게 좋다. 문화가 다른 저자는 바라보는 관점부터 달라서, 여행기가 겉돈다. 착착 감기지 않는다. 비단, 이 작품만의 문제는 아니다. 작가의 다른 여행기,<공포의 보수일기>도 별로였다.

 

물론, 다양한 관점을 수용한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훌륭한 여행기'일 때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림도 적고, 사이즈도 작아서 건조하기까지.

 

이걸 읽느니,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마야 편을 보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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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최고 기대작 <지우>세트 도착했습니다!!

순백의 표지에, 강렬한 인물들의 조화! 진짜 환상입니다ㅋㅋㅋ

 

 

양장본이고, 400페이지 넘어서 꽤 두툼합니다.

저는 2권 표지가 제일 마음에 드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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