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유희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전반 :
      흥미를 자아낸다.
      과연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흥미진진해진다.
      궁금증을 자아내어
      로드니는 정말로 살인을 했을까,
      정신질환을 앓으면서 생기는 기억의 문제인 것일까.. 하며 고민하게 한다.
 
중반 :
      로드니의 이야기에 줄거리가 다 나타난다.
      이렇게 되는 것이구나..
      이렇게 연결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40% 정도 흥미가 떨어져 버린다.
      로드니는 그 기억이 과거에 있었던 일이 아니라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언한 것이라며 괴로워 한다.
      정말 그러한가...?
 
후반 :
      흥미도 80% 뚝!!! 떨어진다.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을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어쩐지 이 책은 체력이 떨어지는 기분과 같다고나 할까.
      중반에 모든 이야기를 풀어놓고 뒤엎는 반전이 왠지 우격다짐같이 느껴진다.
      다양한 이야기거리들을 모아 풀어 나가고 있으나
      결정적으로 내어 놓는 이야기들이 신선도를 떨어뜨린다.
      그럼에도 이 책의 평이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작이 즐거웠기 때문일 수도 있고,
      성경이나 신, 물리학에 관한 이야기 등 조금씩 풀어 놓는 이야기들이
      재미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은 더 숨겨 놓는 재미를 보여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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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우리 나래 비거 - 우리나라 최초 항공소설
고원태 지음 / 중앙생활사 / 200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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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중인 1590년대 우리 하늘에 비행기가 떴다는 기록을 토대로 써내려간 항공소설 [잊혀진 우리 나래 비거].
비거(飛車)는 '비차(飛車)'라고도 하는데 조선시대에는 차(車)를 읽을 때 커다란 기계장치에는 '거'라 읽었고 작고 간단한 장치는 '차'라 읽었으니 같은 것이라고 보며 '비거'라고 구전되어 왔기에 아직까지 '비거'라 불린다고 한다.
 
난 몰랐다.
우리 나라에 라이트 형제보다 앞서 하늘을 날았던 비행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보고서 깜짝 놀란 나 자신이 한심스러워 한숨을 포..옥 내쉴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밖의 역사는 기를 쓰고 공부하면서 왜 내 나라, 우리나라의 역사에는 이리도 무지한 것인지...
서양의 최초는 기억에 담아 두고, 그보다 더욱 뛰어난 우리나라의 기술은 왜 그냥 지나쳐만 갔는지.. 서양의 활자술이 발달한 것은 알아도 우리나라의 활자술이 언제 시작되었는지는 수업을 들어야 알 수 있었던 것도 부끄러운 일이다.
 
이 책은 매끄러운 소설은 아니다.
무언가를 알려 주기 위해 사건을 만들어 가는 게 눈에 보이는 정도이니 술술 넘어가지는 않지만 '비거'의 존재를 알게된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미국의 라이트 형제보다 앞서 발명된 조선시대의 비행기 '비거'는 기록에 따르면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김시민 장군의 명령을 받아 발명가 정평구가 제작했다고 한다. 비거는 글라이더와 같은 바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동력을 이용한 진짜 비행기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놀랍지 않은가...
소설의 재미에 빠지기보다 새로이 알게 된 사실에 기쁨을 감출 수가 없다.
자랑스러워해야 할 우리의 '것'을 또 하나 알게 되어 고마울 따름이다.
잊지 말자.
난 한국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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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2007-06-21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거 예전에 텔레비젼 프로그램에 잠깐 소개된 거 아닌가???? ^^;;

사악한 천사 2007-06-21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무슨 다큐 비슷한 거에서 나왔었어요 ㅎㅎ 근데 제가 텔레비젼을 안보는 관계로.. ㅋㅋㅋㅋ

몽당연필 2007-08-22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울시댁에서 봤었어요. 스펀지에서였던가...???
 
브뢰겔 - 이상한 천국의 풍경을 꿈꾸는 화가 내 손안의 미술관 3
닐스 요켈 지음, 노성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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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운 듯 심심한 듯하면서도 표현할 건 모두 표현하는 브뢰겔의 그림이 궁금했다.
그래서 찾아본 책이 바로 이 책 [브뢰겔].
 



<게으름뱅이 천국>
 
피테르 브뢰겔이 그린 <게으름뱅이 천국>이라는 그림은 사육제 기간동안 농부들이 얼마나 즐겁게 보내는지를 알고 있기에 그려진 것이다.
현실보다 좀 더 강조된 여유로움과 즐거움들이 나의 부러움을 한껏 앗아 간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문구와 달리 이들은 '열심히 일한 당신 먹고 놀아라!'라는 문구에 열광한다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준다.
브뢰겔의 그림은 확실히 대담하다.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것과는 다르게 시원스럽고 편안하다.
그런 터치로 브뢰겔은 그림 속에 천국을 담았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그 당시의 농부들에게 그림 속에서나마 푸짐함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먹어도 먹어도 넘쳐 나는 음식들과 놀아도 놀아도 물리지 않는 춤과 음악, 자도 자도 방해받지 않는 그 곳을 브뢰겔은 천국이라 한다.
힘껏 살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벗어나 충분히 게으름을 부려도 좋을 것 같은 그런 천국.
나 역시 빠져 들고 싶은 곳이다.
시원한 듯 거친 터치에서 네덜란드 농부들의 무지한 모습들이 눈에 보이기도 하지만 그 모습들까지 보듬어 안아 그들에게 천국을 남겨 준 브뢰겔의 따뜻함 또한 함께 느낄 수 있다.
브뢰겔의 그림들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풀어 놓은 작가의 방식 또한 맛깔스러워 두 배의 즐거움을 느꼈다.
반가운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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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2007-06-21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어디선가 많이 보던 모습..

사악한 천사 2007-06-2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 모습이기도 하지요.. ㅋㅋㅋㅋ
 
소드 메이지 1
이상향 지음 / 로크미디어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환타지 소설 <소드 메이지>
화려하거나 눈을 즐겁게 하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소설은 아니다.
그러나 쉼 없는 노력을 하는 천재를 보게 되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다.
현재 2권까지 읽었는데 3권 역시 궁금해진다.
스승에게 버림 받고, 스승의 적에게 저주를 받았으며 그 저주로 인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처절하면서도 귀엽다.
 
재능만 있다면 천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재능에 노력이 더해진다면 앞으로도 천재일 수가 있다.
뷰크는 천재일까? 마법력 제로의 뷰크가, 검에 있어서는 천재인 뷰크가 검보다도 마법을 원하는 뷰크는 과연 어떤 천재인 것일까?
검에는 천재, 마법에는 둔재. 그러나 마법을 원해 마법사의 길을 선택하려는 뷰크에게는 앞으로도 많은 시련이 남아 있을 것이다.
환타지이니까 그 고통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환타지든 만화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한 인간의 고통에 대한 의지를 보고 그의 노력에 감동을 받는 건 고전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큰 고통에도 꺾이지 않는 그의 의지에 거리낌없이 박수를 보내며, 그의 성장과 앞으로 걷게 될 뷰크의 길에 궁금함을 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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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검시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종신검시관 / 요코야마 히데오 / 랜덤하우스코리아

'검시관'이라는 직업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어떤 성격의 사람이 좋을까?
지독히 냉철해서 사실과 원칙 외에는 어떠한 것도 용납하지 않는 사람? 아님 너무도 인간적이어서 어떻게든 고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주고자 하는 사람?
여기 예리한 관찰력과 사건을 통찰하는 직관력을 지니고서 다른 검시관들이나 조사관들과 달리 파행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행동을 일삼으면서도 뛰어난 능력 때문에 '종신검시관'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구라이시가 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거지같은 인생이라도 이 사람들에게는 단 한번뿐인 인생이었다. 그러니 발을 빼지 마라. 검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뿌리까지 캐내라."라는 모토에서 볼 수 있듯이 구라이시는 차갑고 모질어 보이지만 어떤 인물보다도 인간적이다. 대충 점찍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일지라도 사체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는 그에게서 아주 인간적인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경찰일을 그만둔지 10년이 넘은 전직 여경의 죽음을 다룬 <실책>에서 그는 대대적인 경찰력을 동원시켜 확실한 답을 찾아낸다. 비록 짧은 시간을 스쳐 지난간 인연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책임 아래 있었던 부하 직원에 대한 애정을 뭉클하게 느낄 수 있었다.
9년에 가까운 검시관 생활 최초의 실책이었음에도 그는 부하를 위해 최선을 더한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녀를 위해 왜 그렇게까지 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구라이시의 대답이 아직까지 내 가슴에 맴돈다. "부하였으니까..."
지금 우리 사회에 이 정도로 살가운 애정을 발휘시킬 리더가 어디쯤에 있을까.
사회 생활을 하면서 상사에 대한 불만으로 이직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오게 된다. 그런 시점에 구라이시의 이 대답은 눈시울을 붉히게 할 만한 멋진 대답이었다.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2% 정도 부족한 감이 느껴진다.
추리계의 여왕이라고 일컬어지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들과 비교한다면 분명히 추리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부족함을 채우고도 남는 부분이 사건마다 넘쳐나는 인간적인 감동이 아닐까 싶다.
출세를 벗어나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동료와 부하를 위해 아낌없는 도움을 건네는 그의 모습에서 난 또 한가지를 바라게 된다.
구라이시의 모습을 작품에서든 사회에서든 앞으로도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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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2007-06-17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척 흥미로운 책이군요. ^^

사악한 천사 2007-06-17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하고 재미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