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물방울 11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살짝 예상이 되었던 전개라고나 할까...

이쯤에서 시즈쿠의 자신만만한 그 자신감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 하나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나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단련되어 온 이론적 지식이랄까. 그것에 너무 기대어 있는 듯한 시즈쿠의 모습은 머리는 알지만 가슴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괴리감에 빠져 있는 것 같다. 그것이 경험의 차이라고 하긴 하지만....

독자는 늘 약자의 편인가 보다.

처음엔 시즈쿠가 꼭, 매번 이기길 바랬지만, 이번 판에서는 잇세에게도 은근히 마음이 쏠리는 것을 보니 말이다.

차갑고 냉정해 보이는 잇세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다. 절도 있는 흐트러짐이라기 보다는, 제 3사도를 찾기 위해 떠난 감정의 여정에서 가족의 모습을 기억해 냈기 때문이 아닐까...

얼음같던 잇세에게 뜨거운 물이 몇방울 튀었나 보다. 급하게 녹아가는 한쪽 가슴을 본 것 같아 짠..한 마음이 든다.

이번 책은 어쩐지 약간 심심한 듯한 기분이 든다.

너무 착실한 전개가 이루어진다고나 할까... 강한 반전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신선한 내용이 찾아 오길 바라는 마음이 살짝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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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2007-08-10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줄 알았다니깐요. 애초부터...
잇세가 시즈쿠와 혈연적 관계가 있지 않을까...했더니만..

사악한 천사 2007-08-10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잇세에게도 슬쩍 마음이 기울려고 합니다~~ 이 일을 어찌하나요~~ ㅎㅎㅎㅎ

몽당연필 2007-08-22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사님...의외로 감성이 여리시다는...ㅋㅋㅋ
 
피아노의 숲 14 - 신장판
이시키 마코토 지음, 유은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카이의 주변엔 어쩐지 긍정적인 기류가 순풍처럼 살랑살랑 부는 것 같다. 늘 깜찍만 미소가 달려 있는 입가로 그 바람이 부는 것일까...?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당췌 알 수 없는 듯한 모습으로 나를 빤히 바라보지만.. 밉지 않고 그저 잘되기만을 빌게 된다.

14권은 무언가 특별나게 일어난 사건같은 건 없지만... 이상하게 태풍의 눈 같은 기분이 드는 건 무슨 이유에서일까...? 아슬아슬한 기분이다. 큰 사건이 터질 것도 같고.. 무언가 실망스런 일이 생길 것도 같고... 카이의 멋진 실력이 화려하게 드러나길 바라는 마음이 은근히 생기기도 한다.

과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이번에는 약간 미적지근한 내용으로 일관한 듯 하지만 덕분에 15권이 엄청 기다려진다.

애니..애니메이션은 어떤 분위기일까...? 이 어른스러운 듯, 속에 능구렁이 두 마리는 재어 놓은 듯하면서 아이의 천진함이 그대로 살아 있는.. 그런 카이의 모습..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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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2007-08-10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가 가기전에 15권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만...ㅋㅋ

사악한 천사 2007-08-10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오겠죠..? 나올거에요~~ 나와야해요~~~ㅋㅋㅋ
 
이름없는 작은 책
호세 안토니오 미얀 지음, 유혜경 옮김, 페리코 파스토르 그림 / 큰나무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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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생각없이 책장을 넘기다 크게 놀라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이런 소재로 어떻게 이런 글이...?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책.

이번 <이름없는 작은 책> 역시 나를 놀라게 한 책이다.

 

누구나 어렸을 때 '나는 커서 무엇이 될까?'라는 고민을 하곤 한다. 어떤 사람이 될 지, 어떤 일을 하게 될 지 여러 가지 꿈도 가져 보고 호기심에 이것저것 배워 보기도 한다.

여기 이 책은 바로 그런 마음을 소재로 한 것이다.

 

주인공인 이름없는 작은 책인 '이야기책'은 그야말로 '옛날 옛적에... 끝'만 있는 아주 어린 책이다.

똑같이 어렸던 친구 책들이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적어 성장해 가는 반면 '이야기책'은 아무 것도 적어가질 못한다. 아픈 것도 아니고 의욕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자라지 않는 자신을 걱정하는 부모님께 죄송스런 마음이 들어 '이야기책'은 험난한 여행을 하며 '백과사전'을 찾아간다.

결국 아무런 답을 알아내지 못하지만 이야기책은 할아버지책의 따뜻한 위로를 들으며 잠이 든다.

 

"네가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넌 이 세상에서 뭐든지 될 수 있는 거란다. 예를 들면 오늘만 해도, 넌 제일 높은 책장 선반의 안내책이 되었고, 또 좀벌레 숲의 투사가 되지 않았니. 지금은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며 잠드는 아이가 되었고. 그밖에도 많은 게 될 수 있단다."

 

과연 이 작은 이야기책은 어떤 책으로 성장해 갈까...?

화려한 책? 어려운 책? 재미없는 책?

성장이라는 것은 조바심을 낸다고 바로 완성되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는 문제이고, 이왕이면 바르고 멋진 성장이길 원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작은 여행에서 다양한 책을 만나고 여러 생각을 했던 이야기책이 바르게 성장해 가길 바라듯이, 우리의 어린 마음 또한 바르고 행복한 길로 찾아 들었음 하는 소망을 가지게 된다.

여러 과정을 거치고, 자신을 찾아 가는 여정을 거쳐 가면서 스스로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아가는 멋진 삶이 되길 함께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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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당신의 추천 도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
미우라 시온 지음, 윤성원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 긴 한숨을 짓는다.
부럽다.
이런 글을 적을 수 있는 작가가 부럽고 이런 글을 읽는 독자가 부럽다.
일본소설다운 그저 그렇고 그런 글이겠거니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이지 마지막장까지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큰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주 큰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닌데 몰입하게끔 만든다.

기요세, 가케루, 무사, 조지, 조타, 신동, 유키, 킹, 니코짱, 왕자...
낡고 허름한 지쿠세이소에 입주하고 있는 10명은 간세대학의 학생들이다.
사법고시를 패스한 친구도 있고 만화책에만 파묻혀 사는 친구도 있고 달리기에만 목숨 거는 친구도 있지만 이들에게 공통점이라고는 오로지 지쿠세이소에서 같이 산다는 것 뿐이다.
그런데 기요세가 달리기를 하자고 한다.
9명이던 지쿠세이소에 기요세가 달리기를 하며 편의점에서 빵을 훔치는 가케루를 목격하고 그를 지쿠세이소로 입주시키며 10명의 인원이 채워지면서 '하코네 역전경주'에 참가하기를 희망한 것이다.
다른 이들은 반항도 하고 항의도 해보지만 그들 모두를 잘 챙겨 주던 기요세의 열정적인 눈빛을 거절하지 못하고 함께 달리기로 결정한다.
 

이 이야기는 장거리 달리기를 통한 인간에 대한 애정과 강함에 대한 확인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릴레이 경주처럼 10개의 구간을 한 명씩 달리면서 어깨끈을 다음 구간 사람에게 넘겨 주는 것이다.
혼자서 험한 산길을 달리기도 하고 혼자서 외로운 평지를 달리기도 하지만 10명의 마음이 하나되지 못한다면 지는 게임일 수밖에 없다.

그냥 운동일 수 있는 달리기를 하며 이들은 달리기라는 것을 어떤 의미로든 승화시켜 나간다.
달리기가 미래의 목표가 되기도 하고, 달리기로 인해 더욱 소중한 꿈을 이루어 나가기로 마음 먹기도 하고, 불행하다 여겼던 마음을 훌훌 털어 버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바람을 가르기도 하고 바람을 품에 안기도 하며 달리는 이들의 마음엔 분명 작은 싹들이 자라기 시작했을 것이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 현재 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을 찾아가는 작은 싹들...

질투가 난다.
이들의 달리기에, 하나가 된 이들의 마음에, 그리고 그들 각각의 성장한 마음에...
함께 달리고 싶다.
그리고 함께 울고 싶어지는 감동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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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2007-08-07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사님이 재밌다니 왠지 동하는데요. ㅋㅋ

사악한 천사 2007-08-07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 이 책 추천해 드리고 싶은걸요~~~ ^^
전 좋았답니다 ㅎㅎㅎ
 
경성애사
이선미 지음 / 여우비(학산문화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드라마나 영화가 시작되면 그것의 원작을 찾는 손길들이 분주해진다.

이 책은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선우완과 나여경.

그들은 참 많이도 다른 성격이다.

부자집 막내 아들에 고집 세고 제멋대로면서 방황을 일삼는 선우완과 다소곳하면서도 옳고 바른 길로 가고자 하는 의지가 투철하며 독립투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나여경.

그들은 매번 부딪히고 매번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흔한 연애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밉지 않은 이야기이다.

별볼 일 없을 것 같은 선우완이 자꾸만 귀엽게 보이고 너무 당당하기만 한 나여경이 조금만 더 곰살맞았음 하는 안타까움도 생긴다.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삶이 보람되게 바뀌어 가는 모습이 어쩐지 예쁘게 보인다.

'나'만을 주장하기 보다 '우리'로 변해가는 그 모습들에 따뜻함을 함께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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