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뢰겔 - 이상한 천국의 풍경을 꿈꾸는 화가 내 손안의 미술관 3
닐스 요켈 지음, 노성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단조로운 듯 심심한 듯하면서도 표현할 건 모두 표현하는 브뢰겔의 그림이 궁금했다.
그래서 찾아본 책이 바로 이 책 [브뢰겔].
 



<게으름뱅이 천국>
 
피테르 브뢰겔이 그린 <게으름뱅이 천국>이라는 그림은 사육제 기간동안 농부들이 얼마나 즐겁게 보내는지를 알고 있기에 그려진 것이다.
현실보다 좀 더 강조된 여유로움과 즐거움들이 나의 부러움을 한껏 앗아 간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문구와 달리 이들은 '열심히 일한 당신 먹고 놀아라!'라는 문구에 열광한다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준다.
브뢰겔의 그림은 확실히 대담하다.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것과는 다르게 시원스럽고 편안하다.
그런 터치로 브뢰겔은 그림 속에 천국을 담았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그 당시의 농부들에게 그림 속에서나마 푸짐함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먹어도 먹어도 넘쳐 나는 음식들과 놀아도 놀아도 물리지 않는 춤과 음악, 자도 자도 방해받지 않는 그 곳을 브뢰겔은 천국이라 한다.
힘껏 살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벗어나 충분히 게으름을 부려도 좋을 것 같은 그런 천국.
나 역시 빠져 들고 싶은 곳이다.
시원한 듯 거친 터치에서 네덜란드 농부들의 무지한 모습들이 눈에 보이기도 하지만 그 모습들까지 보듬어 안아 그들에게 천국을 남겨 준 브뢰겔의 따뜻함 또한 함께 느낄 수 있다.
브뢰겔의 그림들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풀어 놓은 작가의 방식 또한 맛깔스러워 두 배의 즐거움을 느꼈다.
반가운 책읽기였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몽당연필 2007-06-21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어디선가 많이 보던 모습..

사악한 천사 2007-06-2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 모습이기도 하지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