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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물방울 11
아기 타다시 지음, 오키모토 슈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살짝 예상이 되었던 전개라고나 할까...
이쯤에서 시즈쿠의 자신만만한 그 자신감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 하나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나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단련되어 온 이론적 지식이랄까. 그것에 너무 기대어 있는 듯한 시즈쿠의 모습은 머리는 알지만 가슴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괴리감에 빠져 있는 것 같다. 그것이 경험의 차이라고 하긴 하지만....
독자는 늘 약자의 편인가 보다.
처음엔 시즈쿠가 꼭, 매번 이기길 바랬지만, 이번 판에서는 잇세에게도 은근히 마음이 쏠리는 것을 보니 말이다.
차갑고 냉정해 보이는 잇세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다. 절도 있는 흐트러짐이라기 보다는, 제 3사도를 찾기 위해 떠난 감정의 여정에서 가족의 모습을 기억해 냈기 때문이 아닐까...
얼음같던 잇세에게 뜨거운 물이 몇방울 튀었나 보다. 급하게 녹아가는 한쪽 가슴을 본 것 같아 짠..한 마음이 든다.
이번 책은 어쩐지 약간 심심한 듯한 기분이 든다.
너무 착실한 전개가 이루어진다고나 할까... 강한 반전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신선한 내용이 찾아 오길 바라는 마음이 살짝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