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로드무비 2005-08-09  

리뷰 읽고 좋아서요~
인사 남깁니다.^^
 
 
 


바람구두 2005-02-04  

늙기로 결심하다.
누군가에게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아무 것도 없어." 라고 단호하게 말한 아침에 저는 결심했어요. 이제부터 늙기로 하자. 내 나이 이제 서른 여섯이 되었습니다... 이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부르면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을 듣게 되는 나이가 된 거죠. 어째서 살기등등했던 나, 독기로 가득했던 나, 제 한 몸 건사하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부딪치는 모든 것들에 시비를 걸었던 나는 늙기로 했을까요? "사랑과 지식에 대한 갈구는 나를 천국 바로 앞까지 데려다 주었지만, 인류의 고통에 대한 연민이 나를 이땅으로 다시 내려놓았다."는 버트란드 러셀의 이야기를 그제야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된 모양이더군요. 나의 어두운 세계는 방금 전 누군가는 통과해온 터널이었음을... 깊고 어둔 암흑과 천지분간할 수 없는 축축함의 밀도들, 세상의 모든 천둥과 벼락이 날 겨냥한다고 믿었던 오만들, 그들이 살핀 건, 연민이었음을... 그래, 이제 저는 또다른 천둥벌거숭이들에게 연민을 보냅니다. "너도 이제 곧 아프겠구나." 라는 연민.... 이제 나는 늙는다. 그러나 다행하다. 참으로 다행하다. 내가 늙으니 아이들이 자라는 구나 하는.... 17살에서 멈춘 내가 이제 늙기로 결심했습니다. 만난 첫인사치고 다소 거창한가요? 흐흐.
 
 
소호 2005-02-04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ㅎㅎ. 그러나 아주 인상적인, 바람구두님을 머리 속에 콕 찍어놓는 첫인사네요. 이 나직나직한 말씀이 오직 저만을 위한 것이라면, 읽기도 감사할 뿐입니다. 쉬 답례인사만 남겨도 되셨을 것을, 생각하고 마음을 보태어 글을 남겨주셨네요. 알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정신연령과 몸나이가 서로 박자를 못 맞추고 있지만, 제 나이도 비슷한 즈음이랍니다.
 


프레이야 2004-02-22  

안녕하세요?
3월부터 시작하신다는 독서논술지도사 공부는 어떻게... 준비가 잘 되고 있는지요? 어디서 들을 계획이신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전 몇군데에서 들었는데, 사실 약간은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나름대로 장점을 잘 골라 내것으로 만들면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해요. 무엇보다 내가 직접 읽고 느끼고 쓰면서 터득하는 게 가장 좋은 길이겠지요. 2월도 어느새 일주일 남겨두고 있네요. 3월엔 더욱 힘찬 출발을 기대합니다.^^
 
 
소호 2004-02-26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양대에서 수강하기로 했어요. 준비는 뭐 별로...^^ 대신 3월의 희망찬 시작을 위해 가족이랑(아이와 아이아빠와 저)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제주도로요. 아이도 3월부터 놀이방에 다닐 거라서 (오전반만) 이런저런 걱정이 반, 기대가 반이네요.

프레이야 2004-02-26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아님, 반가운 소식이네요. 한양대에서 수강하기로 하셨고 제주도 여행까지 다녀오셨네요. 정말 흐뭇한 시간이었겠어요. 또 소식 기다릴게요^^
 


프레이야 2003-11-30  

안녕하셨어요?
오랜만에 님의 노란책상에 왔습니다. 창가의 토토, 마당을 나온 암탉, 검피아저씨의 뱃놀이... 모두모두 잘 읽었습니다. 보석같은 소망을 가슴에 품고 일상의 '예술가로 살'고 계신 것 같아 참 느낌이 좋습니다. 아이들도 잘 자라고 있겠지요? 우리 아이들도 이사온 곳에 잘 적응하며 무럭무럭 크고 있습니다. 엄마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것 같네요. 호호호^^
그럼 또 불쑥 들러서 님의 글과 리스트 보고 갈게요. 놀러 오세요~
 
 
소호 2003-11-30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가 보잘 것 없는데, 잘 읽어주셨다니 황송할 따름입니다.
이런저런 핑계로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얼 주로 읽느냐고 누가 물어보면 "그림책이요"라고 답해야 할 지경이에요.
(그림책은 우리 세살박이 아이에게 매일 보여주니까요)
배혜경님은 정말 많은 책을, 그것도 다양하게 섭렵하여 읽고 계시네요.
리뷰도 정말 좋구요. (입에 발린 말 절대 아니예요)
님의 리뷰를 읽다보면 이거 꼭 읽어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저도 님처럼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독서든 뭐든.
(글을 읽어보면 열심히 사시는 모습도 느껴지거든요)
그럼 또 뵙지요. 서로의 서재에서. ^^
날 추워지는데 건강하시고 편안하세요!

 


이럴서가 2003-09-19  

새벽
항상 사위가 좀 소붓해야만 뭔가 다잡고 하게 되는
비정상적인 생활패턴을 가진 터라,
새벽 3시, 마음이 아주 평온하네요. 사막의 왕이 된 기분^^

목구멍이 바라는 것과 자아가 바라는 것과의
커다란 간극을 생각하면서 살짝 우울했었는데,
방에 굴러다니는 싸구려 술을 몇 잔 먹고,
태평양 건너에 있는 친한 친구에게 메일을 보내놓곤,
갑자기 기분이 아주 좋아졌답니다.

서재에 아이들 향기가 묻어나서 절로 선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누이를 보면서, 요즘들어 자주, 엄마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엄마, 라는 말 자체에도, 원의를 넘어서는 아릿한 울림이 있어요.

뵙게 되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제가 성정이 데면데면하지 못해서, 먼저 방명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적잖이 미안했구요.

종종 들르겠습니다.
행복하세요, 소아님..^^
 
 
소호 2003-09-19 0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3시 58분... 오늘 저도 너무 늦게 자는군요. (다음날 아침 일어날 걱정이 아니라면 저도 걱정없는 올빼미일진대) 자기 전에 컴을 켰더니 님의 인사가 있어 저도 몇 자 띄웁니다. 오늘 제가 늦게 자는 건 다 까닭이 있지요. '살인의 추억'을 본 탓에. 음... 그거 보고 딱 한 가지 생각했습니다. 책이든 영화든 좀 골라서 보자고. 글에서도 그렇지만 영상에서도 기(氣)가 흘러나와서 뭔가를 보거나 읽고나면 좀 이상해지는 것 같거든요. 자고로 좋은 것을 보고 느낄 일입니다. 살인의 추억은 제목 그대로 좀 찝찝하더군요... 자주 뵙길 바라겠습니다. 늘 건필하시길.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