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가끔 시가 되느냐
김영춘 지음 / 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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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난, 마음을 환히 밝히는 들꽃 같은 시들. 화려한 수사나 비유는 없지만, 읽어가면서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다정한 시들이다. 아슴아슴 떠오르지 않았던 노래를 다시 듣는 듯도 하고, 꿈속에서 걸었던 그 길을 다시 걷는 듯도 하다. 절로 미소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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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가끔 시가 되느냐
김영춘 지음 / 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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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가끔 시가 되느냐>를 읽다가.

시들을 읽어보지도 않고 "지쳤어..." 하던 날들이었다.
미문(美文)과 형이상학적인 문장, 멋있고 근사한 문장은 20대 미술기자 생활을 할 때 이미 충분히 보았다. 무수한 찬사들과 빚어서 쪄낸 그 찐빵들의 냄새에 질려서 그 세계를 떠난 거였으니까. 정말이지 그런 식의 글쓰기는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글에 대한 고민은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한 어떤 식으로든 이어진다.
시를 배우고 쓰면서는 '詩'라고 하는 것의 세련된 수사와 비유와 이미지에 숨이 막혔다. 단어를 특별하게 가지고 노는 시, 이미지를 놀랍게 다루는 시, 분명 굉장히 많이 배웠으리라 여겨지는 시, 어떻게든 압축하고 좋은 비유를 찾아내려고 애쓴 시(내 시도 여기 어디쯤에 있으리라) 등등.
어디서고 단어와 글을 달달 볶아 좋은 기름을 짜내려고 애쓴 흔적들이 보인다. 그건 당연한 건데, 나는 왜 미리 지쳐버리는 걸까. 하지만 나도 좀 노력해서 그런 시를 써야 하지 않을까, 고민도 되는 시간. 그러다가 이 시집을 만났다.

담백한 맛, 굳이 특별한 맛을 내려고 애쓰지 않은 듯한 이 맛.
"그냥 집에 있는 거 대충 차렸어요."
수줍은 듯 밥상만 슬쩍 내밀고 주인장은 뒤꼍으로 사라졌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난, 마음을 환히 맑히는 들꽃같은 이 시들. (오자를 고치려다 보니, '밝히는'이 아니라 '맑히는'이 맞다. 정말 그렇다!) 편편이 그러해서 어느 시 하나만 딱 짚기도 어렵다.
<밥냄새>에서 '...저 홀로 피어나던 마음처럼/ 조용조용 살아오르는 밥 냄새'도 그러하고 <상추 씻는 바다>에서 민박집 아낙이 상추 씻는 모습을 보면서 이른 아침 바다를 열고 있는 시인의 맑은 눈빛도 그러하다. <뒷고기>란 시를 읽으면 대낮인데도 그만 소주 한 잔을 하고 싶어진다. <이름>시는 또 어떤가. 옛날에 '금잔디'란 이름의 담배가 있었나 보다. '...이마를 비추던 담뱃불이 아니었다면/ 맺힌 숨소리/ 고놈이 어디를 향했으리오/ 금잔디가 아니었다면/ 어느 산골짝으로 날아갔으리오/ 종일 바람이 불어와서/ 그 옛날 담뱃갑 위로 몸을 누이는/ 그 오랜 금잔디'
시집 한 권을 다 완독하지도 않고 이런 글을 쓰다니 (어제 받아서 아직 읽고 있는 중) 시인께 죄송하지만, 대신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시 한 편 전문을 여기에 옮긴다. (시인님, 바라시는 대로 되고 있나이다~)

행간(行間)
겨울이 봄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것처럼
넘기는 갈피마다
무엇인가 글썽이기를 바랐다
있는 듯 없는 듯
햇빛이나 바람 같은 것들이
따뜻하거나 서늘하게 살고 있기를 바랐다
나의 말과 말이 겨우 이어져
살아나려고 할 때
영영
분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떠난 어머니나 봄날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기를 바랐다
그 사이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머뭇머뭇
서성이게 되기를
오래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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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프랑스어 첫걸음 - 프랑스어 단어 + 문법 + 회화, 해설 동영상 강의, 원어민 녹음 MP3 레전드 시리즈
박혜진 지음, 홍연기 강의 / 랭귀지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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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책을 만나보진 못했지만 잔뜩 기대하고 있어요. 우연히 들어간 프랑스어 밴드에서 가장 닮고싶은 불어발음(맑은 음색과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는 발음!) 을 가진 선생님이 내신 책이거든요.
이 책으로, 오래 묵혀두었던 불어에의 한을 좀 풀어봐야겠습니다. 출간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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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부리 영감이 도깨비를 고소했대 - 제26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눈높이 고학년 문고
공수경 지음, 전미화 그림 / 대교북스주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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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끈다.
'혹부리 영감이 도깨비를 고소했대'
대화체의 이 제목을 읽으면 자신도 모르게
"뭐? 도깨비를 고소했어?"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상상해보라. '혹부리 영감과 도깨비의 재판'이라든가
기타 엇비슷한 다른 제목이었다면 제목을 보고
책을 집어들진 않을 것이다.
제목에서 작가의 재치를 느꼈다면,
글을 읽으면서는 작가의 역량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구나 알고있는 나무꾼 이야기나 혹부리 영감
이야기를 엮어 이렇게 재미있고 새로운 구상으로
짜맞추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오래전 혹부리 영감 이야기를 읽었을 땐 그저
못되게 굴었으니 벌 받았지, 정도로 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세상에서
못되게 구는 사람들도 어쩌면 다 제 속사정이
있어서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에게 혹부리 영감이 억울하다고 말을 해왔다면
아마도 작가가 그런 속까지 들여다봐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서지 않을까.
참신한 구성에 흥미진진한 전개, 재미나게 읽은 책!
눈높이아동문학상 대상작이란 말에
역시~ 하고 고개를 끄덕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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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부리 영감이 도깨비를 고소했대 - 제26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 눈높이 고학년 문고
공수경 지음, 전미화 그림 / 대교북스주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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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끈다.
'혹부리 영감이 도깨비를 고소했대'
대화체의 이 제목을 읽으면 자신도 모르게
"뭐? 도깨비를 고소했어?"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상상해보라. '혹부리 영감과 도깨비의 재판'이라든가
기타 엇비슷한 다른 제목이었다면 제목을 보고
책을 집어들진 않을 것이다.
제목에서 작가의 재치를 느꼈다면,
글을 읽으면서는 작가의 역량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구나 알고있는 나무꾼 이야기나 혹부리 영감
이야기를 엮어 이렇게 재미있고 새로운 구상으로
짜맞추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오래전 혹부리 영감 이야기를 읽었을 땐 그저
못되게 굴었으니 벌 받았지, 정도로 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세상에서
못되게 구는 사람들도 어쩌면 다 제 속사정이
있어서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에게 혹부리 영감이 억울하다고 말을 해왔다면
아마도 작가가 그런 속까지 들여다봐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서지 않을까.
참신한 구성에 흥미진진한 전개, 재미나게 읽은 책!
눈높이아동문학상 대상작이란 말에
역시~ 하고 고개를 끄덕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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