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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바람을 쐬며...

김한결(6학년)

밤 늦게 문을 열고 저녁바람을 쐬며
그리운 얼굴들을 하늘의 꽃대신 하나씩
그려본다

전근가신 다정한 선생님 얼굴
전학간 개구쟁이 친구 얼굴

하나씩 하나씩 그려보다가 영롱한
물방울이 내 얼굴을 타고 내려온다

싸늘한 저녁바람
그리운 얼굴들을 지우고
내 등을 떠민다

그렇게 지워진 얼굴들
마음 속에 담아두고
문을 닫는다.


배꽃 사이를 걷다가

김가현(6학년)

배꽃 사이를 걷는데
내 마음 속에 들어온
하얀 웃음들

벌과 나비까지 데려와
내 마음 속에 자리 잡는다

그 나비와 벌 따라
어느 새 배꽃 사이로 걷고 있는
내 마음

달콤한 배꽃 향기
내 방에도 초대하고 싶다.

 

비 오는 날

박은경(6학년)

비가 온다.
창가에는 올챙이들이
왔다갔다...

나뭇잎에도
하야안 방울들이
톡톡!

빗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우리 집안에
나 홀로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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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물감

-'안나와 떠나는 미술관 여행'을 보고

홍민경(5학년)

누굴까?
노란 도화지 위에
파란 마술을 부린 사람은!

수리수리마수리
물감이 튀고
파도 소리, 물결 소리가 들려와

왠지 느낌이 이상해!
누군가가 낙서를 하는 것 같아

누굴까?

바다를 불러
파란 낙서를 하는
시원하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사람!

정말 궁금해.

 

사랑의 표시

-'너무너무 사랑하니까'를 읽고

이지연(5학년)

홍점아, 안녕? 나는 지연이란다.
오늘 너의 이야기를 읽고 아주아주 슬펐어. 음악 시간 경은이가 얼굴이 되어야 노래 대회에 나갈 수 있다고 했을 때, 내가 너였다면 실컷 울고 나서 경은이를 꼭 혼내주려고 했을거야.
"네가 뭔데 남의 얼굴을 신경 써?"
라고 하며 화를 냈을 거야. 그러고 보면 넌 참을성이 참 많구나. 나랑 정반대네? 난 친구가 '자연'이라고 내 별명으로 내 마음을 잠시 건드려도 화를 내거든.
그런데 지금까지 네가 너무 안 좋아할 이야기만 해서 미안해. 너의 친구같은 아저씨는 나쁘지 않게 생겼다고 했지? 사람은 얼굴로도 판단할 수 있대. 못 생기고, 잘 생기고를 떠나 착해 보인다면 그 사람은 마음이 착한 거래. 나빠보인다면 그 사람은 마음이 나쁜 거라고 들었어. 아저씨도 그래서 착한걸 거야.
난 말야... 콤플렉스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네가 가진 콤플레스를 멋있다고 너 혼자서라도 생각해봐. 그것도 나쁘다고 생각되지는 않을 거야.
난 앞으로 네가 힘차고 밝게 나아가길 바래.
'홍점'이라는 이름은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이야. 내 이름은 너무 흔해서 걱정하는데...
꼭 그러길 바란다. 안녕!
2001년 6월 19일
지연 씀

******
<쌀뱅이를 아시나요> 중에 있는
'너무너무 사랑하니까'를 읽고 쓴 편지글이랍니다.



마음이 답답할때

박병준(5학년)

마음이 답답할때
재미있는 노래를 불러
답답한 마음을 떨쳐 버린다.

마음이 답답할때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축구공을 '뻥'차서
답답한 마음을 떨쳐 버린다.

마음이 답답할때
눈에서 푸른 눈물 한 방울 떨어뜨려
답답한 마음을 떨쳐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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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벽

오상헌(4학년)

달을 삼키고
노숙자를 내뱉는
새벽

신문을 날리고
해님을 선물하는
새벽

해님이 달리기 준비를 하면
슬그머니 사라지는 새벽

 

친구와 싸우고 나면

조미선(4학년)

친구와 싸우고 나면
막 화가 나

친구가 가고 나면
머리가 뜨거워
못 참겠어

집으로 오면
쓰러질 것 같아
왠지 마음이 답답해

엄마가 사과하라는 소리
나도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싶어

잠이 들면
친구랑 싸운게 후회돼
꿈 속에서
미안하다고
친구한테 사과하지.

 

뭘 할까?

김희연(4학년)

이렇게 더운 날엔
뭘 할까?

수영을 풍덩풍덩 할까?
선풍기를 윙윙 틀까?

뭘 할까?
뭘 할까?

이렇게 더운 날엔
뭘 할까?

수박을 아삭아삭 먹을까?
음료수를 꿀꺽꿀꺽 마실까?

뭘 할까?
뭘 할까?

 

두 눈을 감고 상상해봐

이정민(4학년)

두 눈을 감고 상상해봐
내가 연필이라면 말이야 아이들이 연필쓸때마다 심이 공책에 닿아서 간지럽고,기분 좋을거 같애 그리고 연필이 되면 필통속에서 지우개와 노는것도 좋을거 같아. 하지만 나혼자 움직이지 못하니깐 슬플수도 있어.

두 눈을 감고 상상해봐
내가 물고기라면 말이야 바닷가를 돌아다니면서 물고기들과 오손도손 이야기도 하고 또 먼 바다에서 고래떼와 어우러져서 물속 여행을 떠나고 싶어 그리고 오염된 바다를 내가 사람들에게 알려주어서 바다를 깨끗하게 할거야!!

두 눈을 감고 상상해봐
내가 동화책이라면 말이야 참으로 즐거울것 같애 내마음 대로 동화속 세상에 들어가서 돌아다니며 동화속 주인공과 다정하게 이야기도 나누고 동화속 나쁜 주인공도 만나 혼내줄게 말이야!!

두 눈을 감고 상상해봐
내가 바람이라면 말이야 내가 가고 싶은 나라나 세상으로 바람을 타고 가고싶어!! 그리고 더울때 사람들에게 시원하게 해주고 싶어

두 눈을 감고 상상해봐
내가 바다라면 말이야 조금은 싫을거 같애
왜냐구? 바다를 오염시키는 사람들 때문이야
에퉤퉤! 생각만 해도 기분 나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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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잘못이 없어

한소영(3학년)

박물관에 갔지

입구 앞 표지의
박물관 내에서는
음식물과 잡담을
삼가합시다
라는 빨간 글씨부터
뭔가 수상해

난 그냥
가방 속의 과자가
잘 있나
확인만 했어

그때
부스럭
과자 봉지 소리가
났지

경비 아저씨,
안내 누나
12명의 사람들
눈이 다 나에게로...

난 잘못이 없는데.



눈을 감으면

이준협(3학년)

눈을 감으면
자꾸만 말이 보여

따그닥따그닥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

따그닥따그닥
어디로 가는 걸까

내 눈 속에
무엇이 있길래
저렇게 달려가는 걸까.

 

뭉크의 '절규'를 보고

전진민(3학년)

그림 속에 사람이
이상한 귀신이나 사람의 신음소리가 들려
귀를 막고 있다.
그리고 정말 소름이 끼쳐서
무서움에 떨고 있다.
내가 그림 속에 들어간다면
무서워서 울거나 도망갈 것 같다.
아니면 기절을 할 것 같다.
귀신이 멀리서 걸어오고 있다면
가까울 땐 숨을 죽이고 죽은 척을 해서
귀신이 없어지면 다시 일어나 도망칠 궁리를 하겠다.

 

일 기

김종인(3학년)

"종인아, 일기 써라!"
엄마가 매일 하시는 말씀

월화수목금토일
매일매일 써야 하는 일기

아이고 귀찮아!

그래도 자리에 앉아
일기를 써야 해.

오늘 뭐가 가장 인상 깊었지?
그런데 생각이 안나 어떡하지?

생각만 하다가
눈이 저절로 감겨진다.

 

배고플 때

송건호(3학년)

꼬르륵 꼬르륵
배가 밥 달라고
울고 또 우네

어제 못한 숙제
아침에 하느라
허둥지둥
밥도 못 먹었네

지금 내 배는
텅 빈 휴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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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오주현(창일 2)

매앰맴 매미소리
쏴아아 소나기 소리

아이 더워
더우면 짜증이 나

내가 더우면
하늘도 덥지

내가 더우면
바람도 덥지.

 

눈을 감으면

김종인(2학년)

눈을 감으면

호랑이가 나오고
돼지가 도망간다

호랑이는 돼지를 잡았을까
돼지가 도망칠 수 있을까.

 

낙엽 한 장

반형근(2학년)

과일과 곡식
이 소식을 모르는 사람에게
이 소식 알리는
낙엽 한 장,
낙엽 편지
나는
이 편지
한번 받아보고 싶어
이 시를 쓰게 됐네.

 

강아지똥

강 윤(창일초등학교 2학년)

난 오늘
강아지똥을
읽었어.

강아지똥은
외로웠지만
나중엔
기분이 아주 좋아졌나봐.

왜냐면
민들레꽃에
거름이 되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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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고중 2009-12-23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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