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자기가 만든 물건을, 그리고 자기가 상대가 만든 물건을 사적인 보물로 삼는 일이 어떻게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p 36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그런 일이 이 '헤일셤'에 있던 아이들에게는 좀 더 특별한 일로 다가왔다는 느낌이 든다. 다른 이의 물건을 소유할 수 있는 교환회가 왜 헤일셤의 학생들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일이었을까. 토미에 대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이, 교환회에 아무것도 내놓지 않은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제목도 그렇고, '기증자'라는 단어에 뭔가 가슴이 울렁. 이렇게 단정한 문체에서 넘쳐나는 그 거센 감정의 파동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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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편지!! 1977년 6월 24일 과연 저자와 정숙씨의 재회는 어떠했을까. 페이지가 끝나갈수록 그녀와의 만남에 설레어하는 저자의 기대감을 함께 맛볼 수 있었다. 부디 오래오래 함께 행복하기를 바랐는데, 1987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채광석님. 어쩐지 아득한 느낌에 마음도 텅 비어버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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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3월 16일에 정숙씨에게 보낸 편지에는 <독서생활>에 실린 고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작년에 재독하려고 마음 먹었지만 1권 읽고 그만 둔 [토지]. 읽으면 읽을수록 거인의 티가 돋보인다는 저자의 감상을 듣고 있으려니,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진다. 저자는 이 [토지]에서 과연 무엇을 보았는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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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문학은 글깨나 읽을 줄 아는 지식층 독자를 대상으로 전개되는 글놀음이거나, 문학사적 위치나 정신의 정상을 자랑하는 위대성의 표시이기를 그치고 하잘것없는 서민 대중의 고달픈 삶에 하나의 위안이 되고 그들의 매몰된 삶에 사람다움의 본질을 일켜 세우는 힘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p265

 

명문장으로 꼽는 부분!! 전문용어와 '난삽한' 낱말이 사용되는 문학은 대중들에게 쉽게 손을 내밀지 않는다. 대중들이 잡아주지 않는 손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후 저자는 과연 어떤 글들을 남겼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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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자유롭고 싶다'는 저자의 열망을 직접적으로 맞닥뜨린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소제목으로 '자유롭고싶소'라는 글자를 마주하니, 그 열망이 얼마나 강하게 저자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을지, 그제야 실감이 나는 듯.

 

 

그럼에도 그는 새 삶을 준비한다. '세속의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그는 자신과 정숙 씨의 하나 되고자 하는 열망이 처음보다 사그라든 것에 대해서도 '조용한 침잠'이라 평가하며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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