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자기가 만든 물건을, 그리고 자기가 상대가 만든 물건을 사적인 보물로 삼는 일이 어떻게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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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그런 일이 이 '헤일셤'에 있던 아이들에게는 좀 더 특별한 일로 다가왔다는 느낌이 든다. 다른 이의 물건을 소유할 수 있는 교환회가 왜 헤일셤의 학생들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일이었을까. 토미에 대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이, 교환회에 아무것도 내놓지 않은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제목도 그렇고, '기증자'라는 단어에 뭔가 가슴이 울렁. 이렇게 단정한 문체에서 넘쳐나는 그 거센 감정의 파동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