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자유롭고 싶다'는 저자의 열망을 직접적으로 맞닥뜨린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소제목으로 '자유롭고싶소'라는 글자를 마주하니, 그 열망이 얼마나 강하게 저자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을지, 그제야 실감이 나는 듯.
그럼에도 그는 새 삶을 준비한다. '세속의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그는 자신과 정숙 씨의 하나 되고자 하는 열망이 처음보다 사그라든 것에 대해서도 '조용한 침잠'이라 평가하며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