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신장판 1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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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전해지던 듄! 신장판이라니, 이건 읽어야 합니다! 기대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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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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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에서 제작한 영업교육 가상인간 캐릭터 '삼성 샘(Samsung Sam)'. 샘은 아트 프로덕션인 '라이트팜'이 제일기획과 협업해 만든 3G CG 캐릭터다. 처음에는 광고용으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님에도 대중의 이목을 끌었고, 동서양의 외형적 특징이 적절히 어우러진 이질적인 외모 덕분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미 다수의 샘 코스프레 영상이 인기를 끌 정도. 샘이 주목받으면서 재조명된 또 하나의 가상 인간은 바로 LG 전자의 '김래아'다. 나도 처음 기사를 접했을 때는 진짜 사람인 줄 알았었는데, 그는 LG 전자가 올해 1월 CES 2021에서 선보인 23살 여성 음악가 캐릭터다. 김래아의 가장 독특한 점은 SNS를 통해 실제 팬들과 소통하는 '가상인간'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인데, 그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1만 1000명의 팔로워가 있고 게시글도 80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을 알게 되면서 생각나는 것은 역시 클라라다. 태양 빛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클라라. 클라라는 비록 에이에프지만 인간의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인간이라도 섬세한 성향이 아니라면 알아채지 못할 미묘한 순간 속에서 찰나의 감정을 '느낀다'. 그것은 이를테면, 누구로부터도 원하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린 상황에 대한 슬픔 같은 것, 그리고 행복과 고통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순간 같은 것. 그런 클라라를 눈여겨 본 매니저는, 클라라가 유독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결국 조시와 만날 수 있게 배려해준다.

 

 

몸이 좋지 않은 조시. 금방이라도 곧 죽음을 맞이할 것만 같은 조시를 지켜보던 클라라는, 태양이 자신에게 에너지를 주고 죽은 줄만 알았던 거지 아저씨와 그의 개를 다시 소생시켰다고 생각했던 것을 떠올린다. 조시를 위해 태양에게 간곡히 부탁하는 클라라. 태양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약속하고 그 대가로 조시를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을 부탁하는 클라라의, 그 누구보다 간절하고 찬란한 여정이 시작된다!

 


 

언젠가는 우리도 클라라와 같은 에이에프를 눈 앞에서 맞닥뜨릴 때가 올 것이다. 심지어 어쩌면, 그 에이에프가 잃어버린 우리의 소중한 누군가의 얼굴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행동과 말투, 성격과 얼굴이 똑같다고 해서 그 에이에프가 소중한 이를 대신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클라라가 보통 사람들도 쉽게 해내지 못하는, 인간의 미묘한 심리를 파악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그녀를 정말 '사람'처럼 대할 수 있겠는가. 나의 대답은 '아니다'였다. 모든 것이 같다고 해도 단 하나 같지 않은 것이 분명히 존재하는 법이다. 그것을 영혼이라 부르든, 그 무엇이라 부르든, 어떤 존재를 그 존재로 있을 수 있게 하는 것. 그런 것이 있다.

 

해가 조시에게 특별한 도움을 주기만 한다면 더 내줄 수도, 전부 다 내놓을 수도 있어요. 아시겠지만 지난번 여기 왔던 때 이후로 조시를 구할 다른 방법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만약 그게 유일한 방법이라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그 방법이 잘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해가 다시 한번 관대함을 보여 주시길 간절하게 바랍니다.

p 396-397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클라라를 바라보고 있으면 이 아이는 대체 누구인가, 곱씹어보게 된다. 에이에프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것도 한 번도 아니고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질 때까지. 태양을 향해 자신의 소원을 이야기하는 클라라의 모습은, 어쩌면 먼 미래에 인간과 에이에프를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이 모호해질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아니라고,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도리질을 치면서도, 클라라의 순수하고 맹목적인 기도에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는 생각. 그래서 더욱, 결말 부분에서 마음이 아려왔다. 클라라는 내가 왜 그렇게 느꼈는지 과연 이해할까.

 

 

<가즈오 이시구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택한 [클라라와 태양]. 2021년에 출간된 최신작으로 [남아 있는 나날], [나를 보내지 마] 사이에 다리를 놓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가받았다. 앞선 두 작품에 비해 비교적 문체도 가볍고 술술 읽히지만, 작가가 툭 던져놓는 여운의 묵직함은 여전하다. 에이에프가 등장해서 어쩌면 내 취향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 못하게 보물 발굴!!

 

 

[녹턴]과 [클라라의 태양] 중 무엇을 읽을까 고민했는데, [녹턴]이 참 좋았다는 추천을 받아 마지막으로 남겨두었다. 마지막 한 권이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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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에프가 이렇게 순수할 일인가!! 조시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 안에 있는 것을 내주어도 아깝지 않다!! 태양이 클라라의 소원을 들어준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의 말처럼, 클라라의 소원이 온 세계를 움직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씁쓸했던 결말. 왜? 라는 의문이 떠나지 않았던 마지막. 다시 찬찬히 곱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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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의 엄마, 크리시의 마음을 나는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크리시처럼 엄마니까. 자식을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잃어버린다면, 나도 제정신으로는 살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크리시가 선택한 방법이 과연 그녀에게 도움이 될까. 정말 그렇게 한다면 조시가 없는 세상을 버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클라라가 그렇게 변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에 크리시의 계획은 실패할 것 같다. 조시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식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누구도 없다. 그 아이는 그 아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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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궁금했는데 '향상된다'는 건 정확히 무슨 의미일까. 작품 안에서 조시를 비롯한 아이들, 그리고 부모들에게 '향상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인 것처럼 느껴진다. 향상되지 않으면 그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없고, 아이를 그렇게 만든 것에 대해 부모가 져야 하는 책임이 막중한 것 같은 느낌.

 

 

조시와 조시의 엄마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의 이유는 조시의 언니 샐 때문이었나.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샐. 조시보다 더 아팠다는 샐. 샐은 어디가 아팠고 왜 세상을 떠나야 했을까. 이유를 묻는 클라라에게 잔인하게 구는 조시의 엄마. 가끔 조시와 조시의 엄마가 클라라를 너무 함부로 대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화가 난다! 그럴 거면 클라라를 왜 데려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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