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나기라 유 지음, 김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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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맞은 만큼 누군가를 때려도 우리가 맛본 고통은 상쇄되지 않는다. 그것을 젊었을 때 이해했다면 조금 더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이해하려면 어느 정도 인생 경험이 필요해서, 이해했을 때에는 지나간 실수를 되돌아보는 처지일 때가 흔하다. 그러니 하다못해 더는 나빠지지 않도록 뒤늦게나마 막아보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부조리해도 우리에게는 그것이 성장이다.
p254

멸망을 앞에 두고서야 희망을 맛보고, 자신이 그리던 더 좋은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사람들. '멸망'이라는 키워드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일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이것이 잘못된 뉴스였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이미 그들은 소설 속 인물이 아니라 나, 혹은 내 주변의 누군가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에.

마지막까지 희망을 노래하는 미치코와 소중한 사람들을 꼭 껴안는 그들을 보며 어쩔 수 없이 생각해보게 된다. 멸망이 다가오기 전에 나는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지, 멸망이 오기 전에 지켜야 할 소중한 것은 무엇일지. 경망스러운 눈물이 아니라 묵직한 슬픔으로 가슴을 짓눌렀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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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나기라 유 지음, 김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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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앞으로 한 달이면 죽는 이 마당에, 세상에 태어난 기쁨을 곱씹고 있다. 이런 막바지에, 어째서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p202

세상의 멸망이 한 달 남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찾아볼 생각을 했던 과거의 여자.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아들. 아무 희망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낸 사람에게 '가족'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멸망을 앞두었기 때문에 얻게 된 행복이 부디 계속되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커져 간다. 이 멸망이라는 것이, 사실은 잘못된 뉴스였다고 밝혀지지는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 이 작품의 결말이 어찌 될지 궁금해서 참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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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나기라 유 지음, 김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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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미래를 전부 리셋해준다면 소혹성이든 뭐든 떨어지면 좋겠다. 출구 없는 미래를 통째로 쾅 하고 단번에 전부 날려주면 좋겠다. 그렇게 이따금 울화통이 터지는 건 나뿐일까?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빛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세상 어딘가에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없을까?
p 46

무한하다고 여겼던 시간 속에서 주지 않았던 행복을, 세상 멸망 한 달을 앞두고 맛보게 해주는 신. 에나 유키는 '왜 이제서야' 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이기 때문에 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것들도 있는 것이리라. 지구 멸망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 짝사랑하는 여자아이를 지키기 위해 난생 처음 용기를 낸 유키.

나는 세상이 멸망한다고 한다면, 마지막 순간에 무얼 하고 싶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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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10th 리미티드 블랙 에디션) - 특별 한정판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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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쯤 읽다가 덮어두었던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그나마 기억하는 부분이 많아 읽는 시간이 더 즐거웠다. 어쩌면 그렇게도 꼼꼼 읽으셨는지. 내가 그저 글자로만,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문장들을 읽으니 살짞 부끄럽다.

올해 나의 도끼가 되어준 책은 무엇이었을까. 내년 나의 도끼가 되어줄 책은 무엇일까. 내년을 하루 앞둔 지금, 만감이 교차하지만, 내년에는 좀 더 양질의 독서를 해보자!! 지금까지도 그랬던 것처럼 권수에는 의미를 두지 않고, 만나는 한권한권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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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10th 리미티드 블랙 에디션) - 특별 한정판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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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판화가 이철수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 박웅현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소개된 글들을 보니 당장 이철수님의 책을 사고 싶어졌어요.

사과가 떨어졌다
만유인력 때문이란다
때가 되었기 때문이지
p22

심금을 울린 글 중 하나입니다. 사과가 떨어진 것은 만유인력이라는 과학현상으로 밝혀낸 서양에 비해 '때가 되었다'는 동양적인 철학을 엿볼 수 있어요.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서양의 시각에 비해 한층 더 정감 가고 머리와 마음을 때리는 철학적인 표현 아닌가요!! 이 외에도 소개된 글들이 전부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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