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생각하면 사랑이 떠나간 내 심장 멈춰 버릴것 같은 공허함이 찾아와 현기증이 느껴집니다."-p.6-

 

"파리에 있을때 너는 훨씬 더 다정한 사람이지. 하지만 네 다정함의 진짜 이유는 바로 네 여자 친구가 파리에 있기 때문이야. 게다가 너는 아픈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 심지어 환자들을 격리시키거나 없애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하지만 너도 아파 보면 그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을거야."-p.25-

 

"버림받은 사람들은 분노하고, 저주하고, 복수를 꿈꾼다. 하지만 복수의 기회는 긑내 오지 않거나, 모든 것을 잊어버린 다음에야 뒤늦게 찾아오곤 한다. 복수를 하려면 지금해야 할것이다. 아직 내게 남이있는 사랑이 그에게 내 자신을 바칠수 있는 힘을 주고,어쩌면 그를 다시 찾을수 있을수 있으리란 헛된 희망을 품게 해주니까. 하지만 이제 나의 사랑은 '그의 가슴'에 아무런 힘도 발휘 할 수 없다. ......................................정말 괴로운 것은 그가 더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p.43-

 

"이미 욕망이나 질투, 기다림을 잃어버린 당신이 내게 '우정'을 말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당신은 무엇으로든 나를 위로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결국 머리 속에 떠오른 단어가 바로 '사랑의 고결한 자매'인 우정이었을 테니까요. 당신은 내게 우정을 내밀면서 내게 전에 주었던, 그리고 이제 다른 여자에게 주고있는 사랑보다 훨씬 더 좋은것이라고 주장합니다."-p.44-

 

"당신은 미리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 놓는 대단한 재주를 가진것 같습니다. 마치 내가 당신이 변심하리란 사실을 미리 알고 있기라도 했다는 듯이, 당신은 내가 했던 말을 물고 늘어집니다. 그리고 내가 먼저 당신에게 싫증을 낸것처럼 과장하고 있죠. 그런 이야기는, 당신이 자주 사용하는 그 '단 한순간도 의심해 본적이 없다'는 표현과 기막힌 조화를 이루는 군요. 그런 당신의 모습을 보면 마치 흥정을 하다가 손해를 볼까봐 거리에서 손을 빼는 노회한 장사꾼처럼 보입니다." -p.87-

 

"나는 그를 내몸처럼 아꼈습니다. 그를 더 사랑하지 못해 안달했고, 내게 너무 소증한 존재인 그 사람을 잃게 될까봐 항상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 나는 그 '아기'가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p.90-

 

"설령 당신이 실제로 내게 있어 하나의 대용물에 불과했다고 하더라도, 내가 당신을 그렇게 생각했던 점은 없습니다. 나느 당신이 내안에서 아주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지성은 나를 잘 이해하지 못했고, 심지어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좀더 세심하게 표현되지 못했고, 당신의 헌신적인 마음이 빛을 발하기엔 그 정성이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당신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될수 없었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나는 당신이 가진 모든 것에 호감을 가졌습니다.

정말이지................................... 내가 왜 그랬을까요?"  -p.9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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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이 흘러 부끄럽기만 하던 나의 흉터들이 거꾸로 아름답고 떳떳한 자랑거리로 변해갔다."

 

"노인들의 노망기(치매증)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기억력을 자꾸 잃어가면서 그 기억이 아직 지워지지 않고 있는 과거 어느 시절의 삶으로 돌아가 산느 모습일 뿐인 것이다" -p.127-

 

"눈에 보이게든 안 보이게든 삶의 쓰라린 상처들을 겪어가며 그 흉터를 지니고 살아가게 마련이요, 어떤 뜻에선 그 상처의 흔적이야말로 우리 삶의 매우 단단한 마디요 숨은 값이라 할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히려 우리 누구나가 자신의 삶을 늘 겸손하게 되돌아보고, 참삶의 뜻과 값이 무엇인가를 새롭게 비춰보는 거울로 삼음이 더 뜻있는 일일 것이다. 이런 생각속에서도 때로 아수비게 여겨지는 일은 요즘 사람들 가운데엔 작은 상처나 흉터 하나 지니지 않으려 함은 물론, 남의 아픈 상처 또한 거기 숨은 뜻이나 값을 한 대목도 읽어주지 못하는 이들이 흔해빠진 현상이다.  아무쪼록 자기 흉터엔 겸손한 긍지를, 남의 흉터엔 위로와 경의를, 그리고 흉터많은 우리 삶엔 사랑의 찬가를 함께 할수 있기를! " -p.14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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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잎마다 천사가 있어 풀잎을 수그리고 이렇게 속삭인다.

'자라라, 자라라'"-탈무드- p.11-

 

"암사슴은 보통 첫배에 암컷을 낳는다. 암사슴이 더 오래 젖을 먹일수 있고 더 강하게 키울수 있고 더 강한 유전자를 물려줄수 있도록 성장하면 수컷을 밴다. 그렇게 태어난 수컷은 경쟁자를 제압할수 있고 수많은 암사슴을 거느릴수 있다. 많은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새끼의 성별을 선택할수 있다." -p.18-

 

"수액속에 수산 칼슘 결정이 들어있어서 다른 꽃에까지 자극을 준다. 수선화와 같이 병에 꽂아둔 꽃은 시들어 버린다." -p.31-

 

"튤립이라는 이름은 페리시아의 '둘반드' 즉, '터번'이라는 말에서 나왔다. 꽃이 터번 모양이라서가 아니라 터키 남성들이 터번에 튤립을 꽂고 다녔기 때문이다." -.p.32-

 

"그리스 신화에는 신이나 인간이 꽃으로 변하면서 폭력과 상실의 아픔을 달래고 오랫동안 괴로워하던 문제를 푼다. 부활의 모습으로 합의를 본다. 잔인한 이야기가 보다 따뜻한 해방으로 승화된다............. 그러나 그들은 자연속에서 매년 꽃을 피워 영원히 사랑받는다." -p.42-

 

"목련은 오래전부터 내려온 나무이다. 목련과 비슷한 나무에서 지구상 첫꽃이 피었다고 한다. 목련꽃처럼 생긴 잔 모양의 꽃은 2억년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p.43-

"수액은 위로 흐르면서는 무기질을, 아래로 흐를때는 양분을 전하기 때문이다."-p.43-

 

"생물은 성장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모습이 변한다. 유충에서 잠자리가 나오고, 봉오리에서 붓꽃이 나오고, 갓난아이가 변호사가 될줄 누가 알겠는가. 식물이든 동물이든 우리 모두 모습이 변하면서 마술처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삶은 진정 복수형이다. 삶은 자신이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하면서 순례를 떠나는 것이다."- p.49-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긴장이 성장에 직접적인 자극을 준다는 것이 생리학적으로 인정이 되었다. 신발 밑창이 얇으면 신고 다닐수록 발바닥이 두꺼워진다. 세포가 압력을 자주 받았기 때문이다." -p.51-

 

"강렬하게 끝없이 거의 수직으로 내리쬐는 햇살을 받다가 그늘을 찾으면 극락에 온 기분이다."-토마스 제퍼슨(미국 3대 대통령)  -p..56-

 

"내가 독재자였으면 좋겠어. 나무 임자의 욕심이나 혹은 가난한 사람의 필요때문에 아름답고 우아한 나무가 매일매일 쓰러지는 일을 막을수 있는 독재자가 되었으면 좋겠어. 수백년 자라온 나무를 쓸데없이 잘라내는 것은 살인에 가까운 범죄 행위야."-p.58-

==토마스 제퍼슨의 혼잣말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지만 원예가로서의 마음이 더 컸던 인물이었던것 같다.

 

"원예가는 친구에게 꽃을 주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선물을 주며 자랑하는 것이다. '내가 얼마나 멋진 정원을 갖고 있는가 보라고. 꽃이 넘쳐나고 있잖아. 너무 잘 자라서 너한테도 나눠줘야겠어' 하면서 말이다."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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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면 누구나 괴로워하고 방황한다. 이때 쉽사리 구원을 바라서는 안된다. 오늘날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바로 자기안의 적이다." -p.24-

 

"상대의 육체와 정신 모두를 다 알게되면 다른 사람에게로 새로운 탐험을 떠나는 것이 당연하다." -p.52-

 

"빈껍데기가 된 사랑. 즉 미움은 하루 빨리 버리는 것이 좋다.

.....................................

실연을 당했다면 될수있는 대로빨리 그것을 잊어야 한다. 어떠한 정열도 시간이 지나면 달라진다.

시간이 흐르면 적어도 그 없이는 못살겠다는 생각은 사라질것이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내가 정말 그랬던가 하는 생각이 들면, 그때서야 당신은 잠에서 깨어난것이다."

-p.56-

 

"적어도 결혼에서 만큼은 타협을 하지 않는게 낫다. 상대방의 결점을 좋게 볼수 엇다면 구태여 결혼하지 말라." -.p.62-

 

"가정이란 볼래부터 미완성이다. 나는 지금껏 완벽한 가정을 본일이 없다. 부부는 누구든 장님에 벙어리이다. 게다가 이 문제는 죽을떄까지 결론이 나지 않는다. 이 불안으로 가득찬 헤아릴수 없는 상태를 버리고 정열적인 생활을 택해 봤자 어차피 마찬가지이다."-p.69-

 

"비듬투성이 머리가 가냘프고 측은하게 느껴지고, 밥 먹는 모습에서 건강한 수수함을 느끼게 된다면, 그것은 연정이 애정으로 승격했다는 증거이다." -p.95-

 

"하지만 원한다면, 지금도 직업을 포기하고 남편 그늘 아래에 살수있다. 그러나 그것이 싫어 한 인간으로서 사회와의 유대를 맺고자 한다면 결코 뒤로 물러서지 말라. 직업이란 울든 웃든 타인과 약속한 일에 책임을 지는 일이다."-p.103-

 

"나는 젊은시절 수많은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정작 인기는 없었다. 대신 열일곱살 무렵부터 그들의 누이역할을 한덕에, 그들에 관련된 것이라면 모르는 것이 없었다. 내가 지금까지도 그들과 만날수 있는 것은, 내 내부에 '말 통하는 아줌마' 의 면모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면모는 이 순간에도 나와 관련된 수많은 관계를 무난하게 이끌어주고 있다." -p.105-

 

"대개 사랑은 그곳에 이르기까지 피눈물 나는 일들을 겪어야 하고, 일단 도달했다 해도 언제 깨져버릴지 모르기 떄문이다. 물론 그로 인해 그 사랑의 소중함이 절실해지기도 한다.

...........................

누군가를 사랑한다 해도, 언제나 마음으로부터 사랑할수 있는건 아니에요. 그러나 아무리 그 사랑이 식었다 한들, 태도만은 언제나 상냥해야 합니다. 사랑은 거기서 다시 시작되니깐요."-p.120~121-

 

"인간이란 원래 백인백색이라 아무리 원해도 내맘대로 될수 없다는 것이다."-p.126-

 

"생활이란 그와 관련된 모든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텔레비전처럼 다 만들어 놓은 작품을 떡 얻어먹듯 받아먹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서 얻어야만 진정

한 내것이 아닐까?"-p.142-

 

"현실은 끝이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맑은가 하면 어둡고,

끝없는 수렁이 펼쳐지다가도 발 디딜곳이 생기며,

긴것 같으면서도 짧고,

움직이는가 싶다가도 어느새 멈춘다."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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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8-27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문장이 마음에 와닿네요...

yukino37 2004-08-27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노후를 맞이한 노작가의 글이라서 그런지 밑줄 긋고 싶은 글들이 왜 그리도 많던지 옮겨 쓰느라 힘들었답니다.
인생 선배의 이야기라 그런지 하나하나 다 마음속에 와 닿는 글이었습니다.
 

"어떤 여자라도 아름다운 암컷이 되는 때가 있다.

수컷을 붙잡기 위해 날개색을 바꾸는 나비처럼."-p.49-

 

"여자의 몸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꽃이나 과실과 마찬가지로 바싹 말라버리는 것이라는 점을."-p.108-

 

" '이스라엘산은  우선 땅 자체가 마른땅이라 포도 농사에는 좋을거예요.

요즘 기막히게 좋은 물건들이 불쑥 튀어나와요.'

'아츠미는 가슴속으로 바싹 마른땅이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었다.'

"이스라엘 땅....정말 나하고 똑같네" -p.113-

===바싹바싹 몸이 말라가고 있는 한 여자의 씁쓸하고도 자조적인 말이었다. 그 메마른 땅과 자신의 몸을 같다라고 표현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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