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살인마 빈센트와 만났다!
탐크루즈의 완벽하리만큼 일체된 연기에 소름끼치도록 전율했다.
그의 눈빛에서 나오는 그 시리도록 냉정하고도 차가운 눈빛에 얼어붙어버렸었고, 이와 동시에 외롭다고 힘들다고 나좀 알아달라고 나좀 안아달라고 내 상처를 보듬어 안아 달라고 외치는 눈빛까지 전해져 와서 그를 잔인한 살인마라고 아니 사도라고 아니 사신이라고 밀어붙일수가 없었다.
그를 더 자세히 소개해보자면...
회색빛깔의 단정한 정장에 회색빛의 머리칼과 그의 눈빛을 가리기 위한 위장도구의 썬글라스와 그의 death note가 들어있는 가방을 지닌 인물. 그리고 늘상 행하던 일을 오늘도 그는 일말의 죄책감도 없다는듯 그렇게 쉽게 사람을 쏘아대며 일을 개시한다. 그러나 그 냉정한 빈센트도 이 날 밤만큼은 최고로 번민한다. 택시기사 맥스를 만난후부터 말이다.
이 둘은 정말 정반대의 인물이다. 꿈이 있는 자와 꿈이 존재 하지 않는자, 사랑을 받고 자란 자와 사랑보다는 킬러로 키워진 자로 극렬히 대립성을 띤 두 사람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둘은 서로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게된다. 맥스는 빈센트처럼 단호하고 강하고 냉철하게 행동을 하게 되고 변하지 않을것만 같았던 빈센트도 맥스가 보이던 연민과 도덕성에 흔들리게 되어버리니...
냉정한 킬러가 한순간 마음을 열어보이자 빈센트는 빈센트가 아닌 존재가 된다. 그래서 난 그를 미워할수도 잔인하다고 매도할수도 없다.
일말의 양심이라는것이 마지막에 그에게도 존재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극중 인물들이 주고 받던 대화중에 이런 얘기가 있었다. 대충 이야기 해보자면 ... (이 부분에서 가장 충격받았다면 받았지.)
남들과 다르게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쳐보아도 그 아무것도 (꿈도) 이루지 못한채 나이가 들고 노인이 되어 집에 갖혀서 텔레비전만 보면서 살아가는 보통의 인생이 될게뻔한데 희망은 왜 가지냐고. 또 환경단체 인권단체에 가입한것도 아닌데 모르는 사람이 죽어간다고 동정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지껄여대던 빈센트의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듯 하다.
그의 이 냉정하고 차디찬 대사가 나를 압박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