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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 - 100번 넘어져도 101번 일으켜 세워준 김미경의 말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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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 해도 제 일터는 건물 강당이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전부였어요. 누군가 제게 무데 앞에 설 기회를 주지 않으면 사람들을 만날 기회도 없었지요. 그런데 이제는 24시간 사람들과 만나요. 마치 일기를 쓰듯 매일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고, 전 세계 사람들과 영상으로 만나고 있어요.”p.9

 

"제가 시작하는 데는 선수예요. 저는 반만 준비되면 그냥 시작해요. 아니요, 어떨 땐 10%만 돼도 해요. 시작을 해야 뭐가 돼도 되거든요.“ p.19

 

"그냥 해보기만 하자 라는 마음으로 두려움 자루를 가볍게 만들어보세요.“p.23

 

"이럴 때 제가 쓰는 방법이 있어요. 무조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거예요. 샤워하고, 머리감고, 깨끗하게 옷 갈아입고, 책상에 커피 놓고 앉거나 예쁘게 꾸미고 집 밖으로 나가요.“p.31

->걱정이 많을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 몸을 움직여야 절반으로 줄어든단다. 이불 밖은 위험하지 않다구~!

 

경제적으로 독립했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게 아니에요. 잘못된 부모의 모습을 끊어낼 수 있어야 비로소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습니다. ”p.41

 

"부럽다는 감정은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착한 소망이에요. 사람은 절대 자신이 관심이 없는 건 부러워하지 않아요. ...... 부러움의 순기능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밀고 간다는 거예요.“p.51

 

사람들은 자기 인생 사느라 너무 바빠서 남에게 관심이 없어요. 남이 나를 보는건 KTX타고 논밭 풍경 보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 쟤는 저렇게 사는구나.’ 이렇게 풍경처럼 흘깃 보는거지 책을 읽듯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아요. 보더라도 오래 기억하지도 않고요.“P.56

 

저에게 책을 쓴다는 건 괴롭고 힘든 일이에요. 한 줄 쓰고 좌절하고, 두 줄 쓰고 불행 근처까지 갔다 와요. ‘내가 어쩌자고 이 힘든 걸 또 시작했을까?’ 책을 쓸때마다 내가 나를 쥐어박아요. 그런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번엔 어떤 책을 쓸까?’ 이런 생각으로 즐거워하는 제 자신을 발견해요.” P.69

 

세상에서 제일 무겁고 제일 말 안 듣는 게 나다. 나를 들어올리면, 우주를 들어 올린다.” P.72

 

"잘 자고 잘 쉬면서 살아있으니까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요. 이 모든게 시간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에요.“ P.75


 

"저는 제 자신이 자산이 되도록 열심히 나를 재테크하고 있었던 거예요.“ P.91

 

"나보다 몸집이 큰돈을 만나면 돈 앞에서 주눅 들고 움츠러들게 돼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돈보다 내가 더 커지는 순간이 생기더라고요.“P.117

 

"지금과 다른 삶을 원한다면 새로운 사람과 만나고 연결되는 것에 게을러지지 마세요. 그 연결속에 새로운 시작과 성공이 숨어있습니다.“P.125

 

"책을 읽는다는건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는거예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수록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의 현상의 해석할 수 있게 됩니다. 남의 생각과 남의 시선과 남의 철학을 빌려서 깨닫는 연습을 해야 더 높은 곳에서 내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어요. 이게 바로 생각의 조망권을 높이는 방법입니다.“P.127

 

"위로는 비교가 아니라 공감이에요. 저 사람보다 내 불행의 크기가 작다고 해서 내가 지금 느끼는 괴로움이 작아지는건 아니에요. 마음은 상대 평가가 아니라 절대 평가니까요.“ P.172

 

"진정한 충고란 그 사람이 가진 자질 100개중 하나를 바꾸는 거예요. 내가 던진 작은 힌트가 실마리가 되어서 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진정한 충고입니다. ......상대방의 근본을 뒤흔드는 충고는 폭력의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P.179

 

"너와 나의 인연은 여기까지구나 그냥 흘러가는대로 인연의 끈을 놓는 연습이 필요한 것같아요....... 그 사람과의 인연을 그 자리에 툭 내려놓고 여러분의 길을 다시 걸어가세요. 그 길에서 또 다른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될 거예요.“ P.209

 

"새로운 시작은 그 시장에 사람이 많든 적든 내가 하고 싶을 때가 가장 좋은 때예요.“P.223

 

"내가 무능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있으면 미친 듯이 배우고 노력하게 돼요. 그러니까 다시 유능해지고 싶으면 내가 무능할 수밖에 없는 일을 택해서 그 안으로 들어가면 돼요.“ P.228

 

"남의 돈이 귀한 줄 알아야 남의 돈을 벌 자격이 생깁니다.“ P.235

 

"50대의 모습이 20대의 모습과 매우 닮아 있다는 사실이에요. 무엇이 닮은 줄 아세요? 자유롭다는 거요.“P.245

 

"We are young"p.247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왈


다이어트에 필요한 세가지 독

첫째, 독종이 되어야해요. 저는 매일 아침 1시간씩 달리기를 했어요.

둘째, 독설을 던져야 해요. 정신이 번쩍 들 만큼 세게 말이이에요.

셋째, 독학이 필요해요.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내려면 공부가 필요해요.“P.255-256

 

"내 시간을 지금 눈앞의 내 아이와 나눠 쓰면요 어렸을 때 아이를 정성들여 키우면요 아이가 자신의 길을 스스로 잘 찾아가요. 엄마의 사랑과 시간을 먹고 자란 아이는 다 크면 엄마가 손댈 일이 잘 안생겨요.“ P.258

 

"할 일 목록(To do list)을 만들어요.

내 결정을 현실로 만들어낼 구체적인 계획과 투입해야 할 에너지와 시간을 계산해요. 그리고 그 목록에 맞춰 내 몸을 움직이는 거예요.“p.267

 

"저는 시간을 종종 공간으로 바꿔서 보곤 해요, 하루 24시간을 24개의 블록으로 생각하는 거예요. 이 중 8개는 잠자는 일로 사라져요. 또 다른 8개의 블록은 일하는데 쓴다고 쳐요. 그럼 이제 블록이 8개 남아요. 세끼 밥 먹고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일에 최대 5개를 쓴다고 하면 남는 블록은 3개뿐이에요. 아무리 많이 남겨도 블록 3개예요.“p.275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이 눈앞에 보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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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을 홍 세트 - 전3권
김정화 지음 / 청어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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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쥐팥쥐전의 악녀, 계모 배씨가 주인공인 잔혹동화 버전 스핀오프.

 

배씨 성에 이름은 홍. 홍은 전주 기방 월야관에 속한 동기로 곧 창기가 될 운명인 여인이다. 그런 그녀 앞에 김시헌이 나타난다. 그는 중전의 남동생이자 파락호라는 소문의 공자. 그들은 불길처럼 서로에게 이끌린다. 가장 귀한 사내와 가장 천한 계집의 만남이었기에 끝은 불보듯 뻔했다. 그래서 원망했다. 비천한 운명을, 태생을, 세상을. 모든 걸 가진 사내는 그 무엇도 가져 본 적 없는 여인을 이해하지 못했다. 사람답게 살아본 적 없는 여인은 그의 삶을 엿본 후에야 비로소 제가 개돼지만도 못한 것을 알았다. 차라리 무지했다면 좋았을 것을. 그것은 오히려 고통이고 비극이었다.

 

그들은 어긋나고 비틀리기를 반복했다. 사랑하면서도 상처입히고, 원하면서도 미워했다. 그러나 끝내 마음을 인정했다. 미칠 만큼 사랑한다는 것을, 보지 못하면 살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러자 운명도, 타고난 신분도 아무 의미 없어졌다. 그리하여 도주를 감행했다. 하지만 그들의 도피에 끼어든 사내 최만춘으로 인해, 그들의 삶은 예상치 못한 잔혹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데...

 

책소개 글을 옮겨보았다. 콩쥐팥쥐전의 계모가 배씨였어? 와우, 그냥 계모로 기억했지 성이 배씨인줄은 정녕 몰랐다. 계모가 이리 어리고 예쁠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상상이 참신했다. 우리가 생각한 나이대보다 그들은 훨씬 어리고 젊은 나이였구나 싶어서 한번 더 놀랐다.20대의 콩쥐팥쥐 엄마라니! 왜 그걸 몰랐을까?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 잔혹동화 스핀오프 버전이라는 말이 바로 이말 이었나보다. 이 책에서는 다른 책의 인물들도 만날 수 있다.장화홍련도 흥부놀부도, 춘향전도....그리고 저자의 책의 인물들도 같이 소환된다.

꽃선비열애사

승은궁녀 스캔들

무수릴 문복자 후궁되다

 

이 책을 읽지 않은지라 무지 궁금하다. 그 책에서도 홍이가 한자락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하고 더 꼼꼼하게 책을 읽을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책이야기로 들어가보자면, 양반가문의 소녀가 가난으로 인해 창기가 되어 신분제의 오르지 못할 벽에 막히게 된다. 조선중기이후 상업으로 돈을 많이 번 중인들과 양반이라는 지위만 있지 가난하여 그들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는 그 시대상을 반영한 인물이 배홍이다. 삶에 대해 그다지 애착이 없던 그녀가 김시헌 선비를 만나면서 달라지게 된다. 왜 그는 양반이고 자신은 창기로 도망칠 수 없는 삶을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번뇌와 고민이 주를 이룬다. 사랑만으로 다 해결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사랑 그 따위것이라고 외치는게 오히려 여주인공 배홍이다. 사랑이 자신을 먹여살려 주지 않는다고 그 사랑 원치 않는다고 시니컬하게 받아들이는지라 오히려 사랑밖에 난 모른다며 덤벼대는 남자주인공이 더 어리석어 보인다.

중전인 누이로 인해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를 해온 길이 쓸모가 없어졌다. 벼슬길은 나아갈 수도 없는 그 신세를 탓하며 술을 마시고 기방에서 기녀들 품에서 그 모든 것을 잊고 살아가고 있었으니깐. 그에 비하면 더 절망해야했을 배홍은 기예를 닦고 더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그녀와 그의 삶을 절묘하게 대조시켜서 한심한 양반인 남자주인공 김시헌을 더욱 부각시켜준다.

 

처음부터 두 사람의 길이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신분제, , 젊음, 모든 것이 그들에게는 하나같이 쉽지 않은 고난이다. 그 고난의 길을 두 사람이 과연 함께할지 어떻게 해쳐나갈지가 궁금했다. 3권의 분량 많다면 많은데 1권처럼 몰입감있게 진행해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 그들의 끝이 어찌 흘러갈지가 너무 궁금했으니깐.

 

고전의 재해석과 사랑의 개척자 배홍과 몇 번의 구르기를 통한 깨달음을 얻은자 김시헌의 이야기와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적들과의 이야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담고있다. 시리고도 억척스러운 강인한 사랑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으신 분은 도전을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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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를 위한 동화 2 - 완결
은소로 지음 / 루시노블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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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의 낙인이 찍힌 채 귀족가의 매맞는 아이 아즈릴 아스테라!

그녀의 이름 아즈릴 아스테라를 지어준 지평선의 마법사 레마 레쉬트!

용족 드래곤의 시작이자 태초의 이야기!

판타지소설속의 드래곤드래곤의 시작, 용족의 시작은 아즈릴과 레마 두 사람부터 시작!

 

마법사들의 욕망, 힘에 대한 욕구 때문에 신과 태초룡 사이에는 싸움이 오래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잠재적인 능력을 보유한 싹들은 피기 전에 제거해버린다. 일정수준 이상으로 마법이 나타나지 못하도록 만드는 이가 파수꾼이라 불리는 이다. 마법사의 폭주로 인해 세상이 멸망하지 않도록 그를 죽이는 일도 이들의 몫이다. 불안한 마법시대가 지나고 천년의 시간이 지난 후 조정자는 단 한 사람만이 남았다. 그가 바로 레마 레쉬트. 그는 조정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천년의 시간을 혼자서 살아왔다.

 

파수꾼인 레마는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여자아이를 발견한다. 그녀에게 어떠한 관심도 주지 않으려 하지만 자신과 같은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녀를 지켜만 보기가 어려워진다. 얼마나 흥미로웠겠는가? 그와 같은 능력을 가진 자의 탄생, 천년 만에 만나는 희귀한 존재! 판도라의 상자처럼 열면 안되는 금단의 열매와도 같은 그녀! 그 누구보다도 잘 알지만 다가 갈수 밖에 없는 그! 자신이 세상에 개입하면 안 되는 조정자이기에 그녀가 불행해져도 지켜만 볼 수밖에 없는 현실! 이 조건들만으로도 그의 고뇌와 번민이 얼마나 클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지켜만 보겠노라고 개입하지 않겠노라고 자신에게 맹세를 하고 또 맹세를 하지만 사랑이라는 게 자신의 노력만으로 벗어날 수 있던가? 아무리 묶어두고 감추어두어도 그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깨어버리는 것이 사랑이다. 하물며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수가 없다고 했다. 천년을 살아온 파수꾼에게 그녀는 참을 수 없는 재채기와도 같은 존재였다. 자신을 제어하기 위해 스스로 모진말도 서슴치 않는다.

"당신이 마법사가 되면 언젠가 제가 당신을 죽이게 될 겁니다."라고......

 

 

은소로 작가님은 마법이나 용, 신화처럼 좋아하는 요소들을 가득 넣어 이야기를 만들고 싶으셨단다. 100퍼센트 몰입도로 환상적인 세계를 어찌나 잘 구현해 놓으셨는지 모른다. 귀여운 정령들과 애완동물과도 같은 다정함이 넘치는 사역마들, 그녀를 위해 만든 광활하고도 넓은 겨울향기 물씬나는 하얀 성까지! 환상적이었다. 초반에 그녀가 겪어야만한 고난과 역경들은 그를 만나기 위한 필연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아름다웠고 다정했는지도 모른다. 쓴맛 다음에 만난 단맛처럼 더 달콤해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

 

여자 주인공이 고난을 해결해가면서 자라고 현명해지는 성장물이자 사랑이야기!

태초룡과 신의 대립 속에서 신의 인정을 받아내어 그동안 무고한 죽음에 이르러던 마법사들을 용족이라는 새로운 종족으로 신의 인정을 받아내어 생존하게 만드는 이야기.

 

대개 드래곤들은 자유롭고 자신의 개체들만 관계맺으며 살아간다. 레드는 레드끼리, 블루는 블루끼리 등등으로. 자식을 낳는 일에도 그다지 성실하지 못하다. 그래서 알이 태어나면 그 좋은 잠도 잊고 알을 돌보는데 애를 쓰고 해츨링이 돌아다니다 죽으면 분노하여 복수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태초의 파수꾼들은 감정이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감정을 스스로 파내어 따로 보관해 두었기 때문이다. 감정이 욕망이 자신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그랬다. 심장이 없는 뻥 뚫린 가슴을 지니고 무감각하게 수천년을 무한한 존재로 살아야 했다. 여주인공 아즈릴로 인해, 이 고리는 변화하게 된다.

드래곤들의 성격과 습성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이 책은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다른 판타지에서는 법칙처럼 존재하던 그 이유가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 존재하게 되었다고 말이다. 그러고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끝없는 마력을 담고 있는 초월자이자 신의 대리인이라 불리는 드래곤의 하트가 원래는 아무것도 없는 이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없음에서 무한함으로 변했다는 사실이 낭만적이고 종교적이다.!

 

하여간 이 끝없는 마력을 담는 심장이 드래곤 하트가 되었고, 파수꾼의 무한한 수명을 닮아 수명은 수천년에 이르게 되었다. 마법사이기에 천재적이고 현명한 지혜를 지니게 되었으며, 기억을 잃지 않으려 애쓴 그녀덕분에 망각을 알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다. 드래곤은 태초에 인간이었기에 인간적인 사고방식과 인간으로 폴리모프하여 사는 것도 즐기는 것이었다는게 작가의 설명이다.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드래곤에 대한 은소로님만의 색다른 해석이다! 은소로 작가님이 그려내는 세계관과 논리에 반해버렸다~!

 

무한한 애정을 주기만 할 뿐 받는 것을 할 줄 모르는 바보 레마 덕분에 그녀만 애가 탄다. 스킨십하려면 몇 년이 걸리는지라 애정씬을 원하는 빠른 속도감을 바라는 독자님들에게는 야속한 남자주인공이다. 퍼주기만 하는 바라지만 바라지 않는 아낌없는 나무 같은 레마가 답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천년의 세월도 임무도 잊어버리는 강철 같은 순애보를 가진 남자다.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주인공이다. 죽음의 신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사랑하여 지하세계에 감금하듯이 강한 집착을 내보이는 남자이기도 하다. 한편의 신화를 읽은 듯한 착각마저도 든다. 만고의 불변의 법칙 사랑이야기는 언제나 재밌다.

아주 강하고 무척 다정한 사람이 그녀를 구하러왔다."p.78

"소녀는 부모로부터 이름을 받지 못했다. 부모를 대신해서 그녀에게 이름을 지어 준 건 쌍둥이 오빠였다. 그 이름을 불러준 것도 오빠뿐이었다. 그래서 쌍둥이 오빠가 죽었을 때, 소녀의 이름도 죽었다."p.99

"그걸(마법) 열심히 배우면 여기가 제 집이 되나요?...... 저, 열심히 할게요! 엄청 열심히 할게요!."p.107

"아즈릴은 집 안이나 마당에서조차 그가 허용해준 공간만 돌아다녔다. 남의 집에 더부살이를 하는 것처럼 허락받지 않은 것에는 손대지 않고,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소음을 내지도 않았고, 그의 공간을 침범하지도 않았다. 그의 시간을 방해한 적도 없었고,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었다."p.129

"렘으로 ‘아스테라’면......‘별’인가요?
.......
레쉬트는 ‘시작’을 뜻합니다."p.165

"아즈릴은 눈을 들어 주위를 보았다.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별들. 그녀만의 풍경.이어 그를 보았다. 메마른 낯의 하얀 마법사. 레마 레쉬트. 지평선의 마법사가 홀로 살아온 천년. 그녀의 눈에 보이는 별들과 레마의 천 년이 그와 그녀를 만나게 했다. 이름 없는 소녀를 아즈릴 아스테라로 만들었다."p.257

"어릴 때는 그녀에게 다정한 신이나 다름없던 레마. 그녀가 뭘 잘못하든 그녀의 편이 되어주겠다던 레마. 오해하지 않게 말하도록 노력하겠다던. 마법이 아름답다는 그녀의 말에 동의하며 미소 짓던. 그녀가 좋아하던 그림책을 기억하고 그와 같은 성을 구해 온. 쌍둥이 누님이 해 주었던 말을,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꺼내던. 첫 시험을 치르는 그녀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종일 서서 기다리던. 농담을 하며 웃던. 무른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던. 재미도 없는 책을 넘기며 시간을 보내던. 체스판을 내려다보며 찌푸리던. 레마 레쉬트를 어떻게 할거냐고?"2권p.59

"천년간 박제되어 있던 파수꾼을 일깨우고, 레마 레쉬트로 인해 유지되던 체계를 무너뜨리는. 변화를 가져오는. 태초부터 이어진 태초룡과 신의 다툼을 끝내고, 희생당하는 마법사들 대신 용족이라는 새로운 종족의 시작을 위해 그것을 위해 태어나고 살아왔는지 모른다.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혼란에 빠져 헤매기도 하고 죽음마저 겪어 본 것이 전부 이런 결과를 위해서일지도 모르겠다."2권p.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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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렘더
김자인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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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과 비현실의 간극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글을 쓰기 시작했다. 비현실을 일상으로 끌고 오는 것에는 성공했으니 반은 성공한 삶이라고 여기는 중이라고 이 책 서문에 쓰여 있었다. 현실과 비현실, 소설과 현실사이에서 어지간히 힘드셨나보다.

과연 글로 녹여내기가 녹록치 않았으리라.


 겨울의 독일 대학가가 글의 배경이다. 로맨스소설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는 독일을 배경으로 이과 학부생의 이야기가 실제처럼 리얼하다. 작가분이 독일에서 대학 생활을 한 것마냥 디테일이 촘촘하게 엮여져있었다.

가령 wohngemeinschaft(독일의 셰어하우스 개념의 주거공동체)의 이야기라든지 우리나라와 다른 식문화 등 낯설음이 그득하다.

책 제목도 독일어다. 프렘더,독일어로 이방인을 뜻한다고 한다.


이방인1 (異邦人)  

[명사]

1.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

2. [기독교 ] 유대인이 선민의식에서 그들 이외의 여러 민족을 얕잡아 이르던 말.


이방인. 우리와 다른 사람이라 뭉떵그려 칭하고 배척하는 것 마냥 느껴지는 단어다.타국에서 이방인이라 불리는 자들은 얼마나 독하게 느껴질지 상상이 안간다.

 

주인공은 정한나와 헤리(헤르만 폰 루튼)!

한나는 한국에서도 독일에서도 어디 하나 발붙일 곳이 없는 사람이다. 한줌의 미련이라도, 미움이라도 있으면 이 세상에 대한 끈이라도 가져볼 텐데 아무런 미련조차 없는 이다. 불면증, 수면제, , 학점조차 쉽게 따지 못하는 현실, 불우한 가정사. 단어들의 나열만으로도 그녀의 인생 한 면을 그려볼 수 있으리라. 절친이라 불리는 이에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지 못하는 말 그대로 철저하게 이방인인 그녀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이 그녀가 발 디딜 수 있는 곳의 전부란 사실도 알 리 없었다. 언젠가 돌아갈 곳이 있는 유학생. 잠깐의 타지 생활로 우울해하는 외국인. 그것이 그들이 보는 한나의 전부였다.” p.151


이에 반해 헤르만 폰 루튼! 친구들 사이에서는 헤리로 불리는 그. 그의 성 앞에 붙는 폰(von)은 귀족 가문이었음을 나타낸다. 변호사의 아버지, 귀족가문, 어릴 때부터 받아온 교육 덕분에 의대에 진학할 만큼 머리 또한 명석하고 성적 또한 으뜸인 그에게 단 하나의 결핍이 생겨났다. 이복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레온의 뒤를 쫓아서 대학까지 옮겨온 헤리. 그 집착의 끝에서 발견하게 된 한나. 그들의 이야기다.

 

검은 머리카락과 대조되는 파란눈의 그, 독일인과 한국인, 이방인과 현지인,부유함과 가난함 등등 서로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 카뮈의 이방인처럼 이 책도 철저하게 쓸쓸하고 공허하고 외롭고 춥고 배고프고 흐리기만 하다. 오늘처럼 햇살이 뜨겁고 더운 이 여름날보다는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시린 겨울에 읽으면 더욱 맛이 살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니 펜로즈 작가의 소프트랜딩,그래비티가 떠올랐다. 외국이 배경이고 철저하게 고립된 이방인의 이야기 그 낯설음이 닮아있다. 여름날에 겨울 한자락을 만난듯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첫 책,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었어요 하고 작가님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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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외전 포함) (총4권/완결)
밀차 / 잇북(It boo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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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치기로 시작했던 글이 가을에는 이북이 되었고 겨울에는 종이책이 되었다는 작가님. 치기로 오기로 객기로든 쓰기를 잘했다는 작가님의 서문을 읽었다. 자신의 생각이 이야기가 인물이 종이책이 되어 마주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으셨을까?

 

이 책은 까칠한 집착남 노아 윈나이트와 빙의물의 로판 속 주인공들이 늘 그러듯이 원작을 훼손시키지 않겠다는 마음만 가득한 대범녀 레리아나 맥밀런의 이야기다.

 

소설 소개글을 살짝 읽어보면

그녀가 빙의한 인물은 조만간 행복한 금수저인 채로 단명할 엑스트라였다.약혼남에게 독살당할 운명을 지닌 레리아나 맥밀런,그녀가 단명을 피하기 위해 악마보다 더한 놈과의 거래를 시작한다.

 

단명할 엑스트라,약혼남에게 독살당할 운명이라니! 이런 사람에게 빙의라니! 그녀의 고난이 예상된다. 그래서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게되는 그녀다. 자신은 조연이다 자신은 조연이다를 되뇌이며 주제파악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는 사실이 이 책의 첫 번째 묘미다.

원작 따위는 잊고 이야기 속 인물들과 즐겁게 살아도 될 것 같은데 그녀의 성향 상

원작 따위가 뭐가 중한지 자신이 선택한 순간이 이 이야기속 주인공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봐 고민에 고민을 하느라 그런 그녀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이가 있다는 사실을 레리아나는 전혀모른다.

그리고 원작 따윈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전혀 상관없다는, 그녀가 고민하고 있는게 무언이든지 ,말하는바가 혹여 거짓이라도 진실이라도 그 무엇도 그녀가 곁에 있는 것만이 다행이라는 남자가 있었다.

 

책속으로 들어온 독자 역할에 충실한 그래서 여주인공의 자리는 놓아두고 자신은 살짝 빠져있겠다는 그녀!그런 그녀를 지켜보는 그!

도망가려는 여자와 도망가는 여자를 가만히 지켜보지만 보이지 않는 거미줄을 놓아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남자의 계략이 백미다.

 

완벽남의 호기심, 관심 그리고 애정까지 받기까지 그녀는 피나는 노력을 하였다!

벗어나기 위해 생존하기 위해 처절하게 도망 다녔을 뿐인데 그의 애정을 획득하게 되었으니~!!!!

원치않는 결과에 멘붕이 온 레리아나와 왜 저런 반응을 보이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사냥감을 사냥하듯 그녀가 혹여 도망가지 않도록 조금씩 가까이 다가간다. 원래 도망가면 더 따라가기 마련이다.

능글능글하게 속을 뒤집는 노아 윈나이트와 그런 그의 말과 행동에 질려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빼앗기는 레리아나!

그 둘의 사랑싸움에 가슴졸이며 이 둘을 지켜보는 아담과 휘튼을 비롯한 주변인들의 걱정스런 표정이 두 번째 묘미다.

 

그리고 세 번째 묘미는 여자주인공의 자기주도적 용맹함이다. 남자 주인공이 짠하고 나타나서 그녀를 구해주고 사랑해주는 이야기는 이 책과는 거리가 멀다. 그녀는 위기 상황 속에서 더 용기백배다. 총을 허벅지에 몰래 숨겨다니고 100퍼센트의 명중률을 자랑하며 혼자서도 잘 해요를 몸으로 행한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이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주변 사람들을 살뜰히 챙긴다. 이 살뜰함이 아무에게도 관심조차 없던 아담과 노아를 사로잡았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도!

 

들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다보면 보은을 하는 것인냥 쥐를 물어다 주고는 자신을 예뻐해달라고 쳐다보듯이 노아공작과 그의 기사 아담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드래곤을 잡아다 툭하고 그녀 앞에 물어다 놓는다. 그러고는 잘했지 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개그컷도 즐거움이다. 인간 관계에 능숙하지 못한 두 남자에게 동물에서 인간으로 승격시키는 길들임이 그녀로 인한 변화일지도.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이야기 구성 또한 흥미롭고 그녀와 그의 티키타카와 주변인물들과 어우러지는 개그컷의 향연 또한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다. 여러 가지 즐거움을 한 가지씩 찾아보다보면 본권3권에 외전 한편까지 4권의 책을 다 읽는 놀라움을 느낄 수 있으리라~!!!

 

1번 읽고 2번 읽어도 새로운 재탕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인 독서라서 좋았다. 작가님의 서문을 다시 한번 읽으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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