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식탁 - 나를 위해 푸릇하고 뿌듯한
홍성란 지음, 안혜란 그림 / 샘터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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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의 겉껍질을 깨끗하게 세척한 다음 슬라이스해서 넣고, 깻잎은 손으로 쭉쭉 뜯어 넣고, 레몬도 무심하게 통통 썰어서 넣어주면 된다. 차갑게 우려서 마셔도 몸을 따스하게 보듬어줄 수 있는 물이다.”p.24


와인 소믈리에, 생수 소믈리에, 이제는 채소 소믈리에라니요~~!!

채소 그 쉽고도 어려운 이름이여~~!!

저자가 일본에 있을 때 이런 책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일상이 되어버린 레몬물도 그 당시에는 아주 생경하고 낯선 문물이었다고 합니다. 너무 신기해서 자기도 모르게 책 안 여기저기를 사진 찍다고 들켜 혼나기도 했었답니다.

 

 전 소개해준 생강과 깻잎, 레몬을 넣은 물의 맛이 너무 궁금해졌어요. 미네랄이 녹아내린 그 물향이 얼마나 궁금하던지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들을 활용하여 맛 볼 수 있는 간단한 요리들을 통해 채소 본연의 맛을 느끼고 맛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답니다.

남편분도 능력자인 이 아내분을 만나 채소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채소에 대한 편견이 있다면 이 책을 한번 만나 보세요.

편견이 스르르 사라질지도 모른답니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채소들의 진면목을 알아볼 수 있는 책이었네요.

저도 생강, 깻잎, 레몬 물 부터 시작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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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본점 앞에서 만나 - 어느 직장인의 로또 명당 탐방기
원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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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부터 45번 사이 총 여섯 개의 번호를 선택해야 하는 로또이번 주 당첨 번호에 3번이 없다고 해서 3번이 틀린 번호는 아니다그저 이번 주에 선택받지 못했을 뿐이 번호가 아니라면 다른 번호를 선택해서 다시 도전하면 되고믿음을 저버리지 말고많이 웃자고.“ p.187


왜 하필이면 왜 이 숫자를 선택했을까요? 왜 그 숫자를 놓쳤을까요?

난 바보였구나를 외치며 또 후회를 했지요.

매주 로또 숫자를 확인하며 하는 루틴이랄까요?

나 자신을 한탄하고 후회하고 채찍질을 하고 있을 때 이 글을 만났습니다.

그저 이번 주에 선택받지 못했을 뿐이라구요. 그 숫자들은 잘못이 없노라고 말이죠.

이 글을 발견하고 전 하늘에서 한 줄기 광명이 내려온듯 따스한 온기를 받았습니다.


철학자도 전해주지 못할 이야기를 이 책에서 느꼈습니다.

여행을 가서도 맛집, 관광지를 건너뛰고 유명한 로또집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깨달음도 주셨구요.

피가 되고 살이되는 가르침을 받았네요.

이번주는 실패해도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주셔서 감사했어요.

언젠가는 성공하겠죠?

함께하는 여정이라 슬프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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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수학 좀 대신 해 줬으면! - SF 작가의 수학 생각
고호관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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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0-50년대에는 단독 저자로 쓴 논문이 거의 90퍼센트를 차지했다. 3명 이상의 저자가 공동으로 쓴 논문은 1-2퍼센트에 불과했다. 그런데 1990년대에 이르면 단독 저자의 논문은 50퍼센트대로 떨어진다. 저자가 3명 이상인 논문의 비중도 10퍼센트를 훌쩍 넘어간다.“p.91

 

"요즘에는 수학자 끼리만이 아니라 물리학자나 생물학자처럼 다른 분야의 연구자와 협업하는 일도 드물지 않아 다양한 경험이 도움이 된다.“p.93 


피타고라스, 가우스, 뉴턴, 오일러, 리만 같은 수학자들은 혼자서도 다 찜쪄드셨다.

하지만 현대 수학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혼자서만 잘해서는 한 평생이 걸려도 못 할 것들이 한 가득이라고 합니다. 

협업을 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답니다.

수학은 혼자 하는 학문이 아니라 함께하는 학문이라 사회성이 최고로 요구된다는 사실을요.


요즈음 아이들이 공부하는 수학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지 않나요?

혼자서만 똑똑해서는 안된다는 것을요.

사회성이 수학에서도 요구된다는 사실이 참 흥미로웠네요.



몇 년 전에 손이라는 드라마를 즐겁게 봤었는데 거기서 손이 손님인줄 알고 보다가 귀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란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손없는 날에 대한 일화를 수학적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반가웠답니다.

"손 없는 날이란 사람을 해코지하는 악귀가 돌아다니지 않는 길일로, ‘은 귀신을 가리키는 손님을 죽인 것이다손없는 날은 음력날짜로 0이나 9로 끝나는 날이다즉 음력 9,10,19,20,29,30일이다예로부터 날짜가 1,2로 끝나면 동쪽, 3,4로 끝나면 남쪽, 5,6으로 끝나면 서쪽, 7,8로 끝나면 북쪽에 손이있다고 하기 때문이다.“ p.40 


요즘에도 이사갈 때 손없는 날에 가면 이사비가 비싸잖아요? 뭔가 수학적인 이유로 이렇게 설명하는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실생활과 수학이 함께 묻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수학은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말하고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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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가 피곤해 결혼했더니 - 울고, 웃고, 소란을 떨며 한 뼘 성장한 결혼입문자의 유쾌짠내 신혼 보고서
김수정 지음 / 마인드빌딩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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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첫 주와 둘째 주는 어떤지 물었다. 그랬더니 이 직원이 하는 말이 압권.

그 날짜는 추천 드리고 싶지 않아요. 몇 해 음력 돌다 보면 설날이랑 겹치거든요. 결혼기념일이 명절이면 너무 싫잖아요?“ p.61 


단순해도 이렇게 단순하게 결정할 수 있단말입니까?

데이트가 너무 피곤해서, 결혼식장 베테랑 직원분의 말씀 한마디로 5분만에 날짜를 잡으시다니요~~~!!!!

용한 곳에 가서 사주를 보고 날짜를 잡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그렇게 하지 않고 얼렁뚱땅 어떻게 하다보니 결혼식날이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오마나~~! 이렇게 결정할 수도 있군요.

다 따져보느라 싸우고 화내는 것보다 이 방법이 더 유용할 수도 있겠군요.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mbti 로 보자면 p의 사고방식의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같은 p인데도 결정방식이 두렵도록 거침이 없더군요. 더 매력적이게 보여서 막 읽고 또 읽었네요.


결혼식을 잡고 보니 청첩장을 나눠주느라 분주하게 보냈던 시간이 찾아왔다네요.

그 일화는 다음과 같았어요.

 

"청첩장 언제 줄 거냐며 닦달하는 사람들, 무조건 만나서 청첩장 받아야겠다는 사람들, 왜 나한테 제일 먼저 안 줬냐고 서운해 하는 사람들 앞에서 나는 완전한 을이었다. 청첩장 돌리는 시즌엔 24시간 굽신굽신 모드로 지냈다. 결혼하는 나는 죄인이오, 하객 모두의 일정과 컨디션을 두루 살피지 못한 나는 대역 죄인이오!

그런 와중에 결혼 준비하느라 돈 쓸 곳 많지 않냐 며 먼저 밥값을 계산해주는 사람들, 바쁠 텐데 뭐 하러 여기까지 와서 청첩장 주냐며 모바일 청첩장만 보내줘도 된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눈물 나도록 고마웠다. “ p.73

 


다들 공감할 만한 이야기죠? 다들 후자 같은 사람들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후다닥 지나가는 그 시간들의 한켠을 한 자라 베어내어 만날 수 있게 해줘서 재밌었습니다.

제일 공감가던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1. 결혼한 동성일 경우: 나 없이도 행복해 보임. 기회를 엿보다 시간이 1년 단위로 흘러감.

2. 결혼한 이성일 경우: 연락하기 애매함.

3.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경우: 대통령보다 더 바쁨.

4. 당장 결혼 계획 없는 미혼일 경우: 결혼 얘기만 하면 지루해할까봐 말을 아낌.

5. 결혼 계획 있는 미혼일 경우: 결혼 환상을 깰까봐.“p. 240


결혼 후 친구들을 만나지 못 할 이유를 찾았는데 왜 이리 공감 될까요? 전 특히 친구가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경우 대통령보다 더 바쁨이라는 답을 찾고 껄껄 웃고야 말았네요. 최대 공감입니다.

미안해서 만나자고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남의 아이들이지만 그 아이들이 얼른 커서 중학교라도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한아름이거든요.

친구 그 자체로 만나고 싶은데 아이 엄마라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니깐 만나자고 말도 못 붙일때가 많더라구요.


꼭 읽고 싶어서 저장해 뒀다가 이제야 읽었네요.

 읽고 싶은 책을 하나씩 도장깨기로 읽어나가는 책 중 하나였습니다.

또 도장깨기 하러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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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루틴 : 소설 쓰는 하루 작가의 루틴
김중혁 외 지음 / &(앤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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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편한 신발을 신고 가방에 지갑과 핸드폰, 생수 한 통만 넣고 3시간을 걷는다. 3시간을 걷는 동안 소설은 무조건 시작되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길을 나서면 어느 샌가 무언가 시작되어 있다.”p. 64- 박솔뫼왈


어느샌가 무언가 시작되어 있었다는 말에 뭔가 막 상상력이 품어 오르지 않나요?

3시간동안 그냥 걸을 뿐인데 이야기는 시작이 되었고, 작가가  집으로 돌아와서 머릿속에 그려놓았던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서 쓰는 그 광경이 그려지지 않나요?

뭔가 환상적인 그림이 그려지는것 있죠?


작가분들이 글을 쓰는 모습은 모두 다르더라구요.

그냥 쓰면 된다는 분도, 안 써져서 고생하시는 분도, 이렇게 산책을 하고 글을 쓰시는 분도 있고 다양하더군요.

남의 일기장을 보듯이 작가들 고유의 루틴을 숨어서 엿보는게 너무 재밌었네요.


전 요즘 루틴이 책을 읽고나면 서평을 꾸준히 써보기입니다.

혼자만 읽고 혼자만 글을 노트북에 남겨놓고 말았는데 한동안 찾지 않던 블로그방을 찾아 다시 쓰기 시작했답니다. 이 루틴이 과연 얼마나 오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한번 써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쓰기의 힘을 여러 작가분들의 루틴을 통해 힘을 오늘 또 얻고 말았네요.

내일도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조금 더 얻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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