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이 흘러 부끄럽기만 하던 나의 흉터들이 거꾸로 아름답고 떳떳한 자랑거리로 변해갔다."

 

"노인들의 노망기(치매증)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기억력을 자꾸 잃어가면서 그 기억이 아직 지워지지 않고 있는 과거 어느 시절의 삶으로 돌아가 산느 모습일 뿐인 것이다" -p.127-

 

"눈에 보이게든 안 보이게든 삶의 쓰라린 상처들을 겪어가며 그 흉터를 지니고 살아가게 마련이요, 어떤 뜻에선 그 상처의 흔적이야말로 우리 삶의 매우 단단한 마디요 숨은 값이라 할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히려 우리 누구나가 자신의 삶을 늘 겸손하게 되돌아보고, 참삶의 뜻과 값이 무엇인가를 새롭게 비춰보는 거울로 삼음이 더 뜻있는 일일 것이다. 이런 생각속에서도 때로 아수비게 여겨지는 일은 요즘 사람들 가운데엔 작은 상처나 흉터 하나 지니지 않으려 함은 물론, 남의 아픈 상처 또한 거기 숨은 뜻이나 값을 한 대목도 읽어주지 못하는 이들이 흔해빠진 현상이다.  아무쪼록 자기 흉터엔 겸손한 긍지를, 남의 흉터엔 위로와 경의를, 그리고 흉터많은 우리 삶엔 사랑의 찬가를 함께 할수 있기를! " -p.14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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