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는데 자꾸 말한다 - 주순영 선생님이 가르친 1, 2학년 아이들 일기와 시 보리 어린이 28
초등학생 58명 지음, 주순영 엮음, 김효은 그림 / 보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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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순영 선생님이 가르친 1,2학년 아이들 일기와 시

이 책은 아이들 글도 재미있지만 그림도 너무나 귀엽다. 아이들의 일기가 그대로 눈에 보여지는듯하다. [신기한 일]이라는 이관우라는 1학년 아이의 글에 그려진 그림은 정말 귀엽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 철봉을 했고 큰 철봉에 나와 이진이라는 여자아이가 매달렸다는 이야기에 나오는 그림은 정말 귀엽다. 놀라워하며 입이 벙긋 벌어져서 보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도 너무나 귀엽다.

그리고 여동생이랑 놀이터에 갔다가 모래 장난을 하다가 동생이 바지에 오즘을 싸고 그 바지를 아이들 앞에서 벗겨 달라는 말에 창피해서 돌아갔다는 말에서는 오빠가 어린동생때문에 놀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이 그대로 그려진다. 오빠 역시 1학년인데 친구들과 얼마나 놀고 싶을까? 하지만 동생이 더 어리니 오빠노릇을 해야하는 상황인거다.

김치 담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같이 꼭 김치를 담고 싶어하는 1학년 오진주의 글. 아이들은 정말 어른들이 생각하듯 일과 놀이라는 경계가 없는듯하다. 우리 딸아이도 고만할때 김치 담는 걸 참 좋아했다. 물론 점점 커가면서는 김치 담는 곳에 얼씬도 않다고 먹는것만 좋아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시험을 봤는데 빵점을 맞아서 엄마가 할말을 잃었다는 이야기. 정말 아이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엄마 마음도 이해가 된다. 시험을 못봤으니 엄마는 속상해서 아이에게 벌로 오후 내내 공부를 시켰다는것. 아이도 가시방석이었을것이고 엄마도 무척 속상했을 것이다. 줄넘기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담은 일기도 너무나 이쁘다. 줄넘기를 잘 못하지만 열심히 연습하다보면 잘할 것이니 실망하지 않고 용기를 내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신발을 사면서 엄마가 고른것을 사서 몹시도 속상한 아이의 일기. 얼마전 동서랑 같이 동서네 딸아이 머리핀을 사러 간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보기에 정말 이쁜 핀들이 많았는데 그중 유독 저건 아니었으면 싶은 머리핀을 고르는 것을 보고 동서랑 나는 서로 마주 보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아이역시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걸 사지 못하면 얼마나 속상한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글이다.

엄마가 아파서 설겆이를 했다는 이야기. 친구를 괴롭히다가 혼나는 친구를 보며 안타깝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이쁜 마음.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실린 일기와 시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그런 아이들이 건강하게 좋은 교육환경에서 자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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