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황제
라인하르트 라팔트 / 찬섬 / 1999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로마 황제들에 대한 쓴 간단한 개설서이다.

로마에 대해서는 이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라는 책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로마사에 대해 어느정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인장도 이번에 13권이 나온 기념으로 12권 전집을 20% 할인해서 판다길래 살까 하다가 아직은 보류 중이다. 어쨌든 로마인 이야기가 저자 개인적인 생각(물론 역사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을 통해 재미있게 로마사를 볼수 있다면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로마 황제들의 비사(秘史)를 담고 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한다고 생각한다.

주인장이 서양사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데 그 중에서 조금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부분이 있다면 로마사일 것이다. 1,00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서양사의 중심에서 꿋꿋하게 지켜온 로마에 대해 왠만한 사람들은 다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가끔 로마를 가만히 떠올려보면 강력한 중장보병과 광대한 영토, 그리고 그 정점에 서있는 로마 황제에 대해 떠올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기원전 7세기 무렵 로물루스에 의해 건국되었다는 로마, 그런데 황제가 등극한 시기는 기원전 1세기 중반이다. 즉, 지난 600년이 넘는 시간동안 로마는 황제나 제국이라는 것과는 동떨어진 나라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로마하면 황제를 떠올리는가? 마도 흔히 배우는 로마사가 황제 통치기간 이후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통사도, 생활사도 아닌 로마 황제들에 대한 인물평전적인 책임을 앞서 잠깐 언급했었다. 기원전 59년부터 395년까지 등장한 46명의 황제들 중에서 저자는 카이사르부터 아우구스투스, 티베리우스, 네로, 도미티아누스, 하드리아누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헬리오가발루스, 디오클레티아누스, 콘스탄티누스 1세, 율리아누스까지 총 11명의 황제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황제 개개인의 출생부터 성장기, 즉위, 치적, 죽음에 이르는 부분을 마치 짧은 위인전처럼 쓰고 있어 일단 보는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로마사를 접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명한 황제들 말고도 처음 들어보는 황제(헬리오가발루스를 주인장은 처음 이 책에서 봤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어 새로운 지식 습득에도 유용한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 김용만 선생님이 쓰신 '새로 쓰는 연개소문전'을 보고 왜 연개소문 당대에 대한 부분은 오히려 적냐고 했을때 그건 연개소문을 통해 그 시대사를 조망하다보니 연개소문 본인에 대한 부분은 오히려 적었다라는 대답을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로마 황제들을 중점적으로 우선 서술하고 당대 시대사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어 뭐랄까, 황제 치세하의 로마사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싱거운 책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흥미 위주로 로마사에 관심을 갖고 다가가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즐거운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 주인장 역시 그런 기분으로 서점에서 이 책을 샀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같이 책볼 시간이 없는 이때, 차를 타고 오고가며 보던가 쉬는 시간에 잠깐씩 읽기에는 더없이 좋았던 책이었다.

물론, 기존 로마사 연구서적들과 다소 상치되어 저자의 생각이 강하게 반영된 부분들도 있지만 로마사를 이해하는데 있어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단, 이 책이 마냥 동화책처럼 쉽다고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저자가 로마사의 대가로 불리는만큼 이 책 역시 저자가 개설서처럼 쉽게 썼지만 다양한 자료를 통해 고증한 내용이기 때문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다소 벅차다는 느낌을 줄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주인장이 앞에서 여러번 얘기했듯이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가볍게 읽을수 있을만큼 전체적인 구성이 짜여있기 때문에 로마 황제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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