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이다. 워낙 짧은 2월이기도 하지만 올해 2월은 그야말로 쏜살같이 흘러갔다. 거의 매일 누군가를 만났고 그만큼 다채로운 감정을 체험했으며 내가 온전히 이 자리에, 원래의 나로 돌아와 있는 것일까, 의아스러울 만큼 분주한 시간이었다.

 올해 겨울은 참 따듯했다. 활자 사이사이로 마음 좋은 사람들의 포근한 숨결이 느껴지는, 나와 통하는 블로그, 알라딘 덕분에 참으로 즐거운 겨울을 보냈다. 더불어 어설픈 청춘의 첫머리를 함께 했던 친구들이 드디어 같은 길을 걷게 됨으로써 흐뭇한 기분에 젖기도 했다. 천성이 그닥 낙천적이지 못했던 나이지만 그 동안 온, 오프의 멋진 사람들로부터 수혈 받은 따듯한 피 덕분에 올 한해 왠지 잘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으로부터, 진심으로,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제 내일부터 다시 대학원에 나간다. 머리를 자르고 묵혀둔 책들을 정리하며 '시작'이라는 계기로 게으름을 벗어내려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나 자신을 더 소중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실하게 내 자리를 지키며 성장을 멈추지 않을 때 내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도 더 풍성해지리라는, 모처럼 참한 생각을 해본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사랑할 때나 외로울 때나, 항상 하얀 페이지를 펼쳐두고 나를 기다려주는 알라딘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쓰면서 위안 받고, 읽으면서 공감하는 즐거움을 올해도 쭈욱 이어나가련다.


 S옹주와 깐상궁이에요.

 우린 잘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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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다예요 2008-03-03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비슷한 느낌인가봐요, 2월은 이렇게 후딱 지나간다, 하고요.
3월은 황사로 시작됐지만 곧 따뜻한 기운이 돌아서 산책하기에도 좋은 계절이 올 거예요. 뭔가를 시작하기도 끝내기도 좋을 계절이에요. 아자! ㅋㅋ

깐따삐야 2008-03-06 13:47   좋아요 0 | URL
계절이 한 바퀴 돌 때마다 익숙한 냄새를 코끝으로 느끼면서 마음이 공연히 심란해지곤 해요. 그래도 외쳐봅니다. 아자아자! ^^

웽스북스 2008-03-03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처럼 참하다뇨, 깐따삐야님은 늘 참해요 ^_^
근데 깐따삐야님은 우리 이모를 닮았어요, 흐흐 안심해요 저보다 한살 많은 사촌 이모니까~ 그래서 내가 더 정답게 느껴지나보다 흐흣

깐따삐야 2008-03-06 13:49   좋아요 0 | URL
만나서 확인하세요. 늘 참하진 않습니다. 택도 음써요! ㅋㅋ
아, 웬디양님 이모를 뵙고 싶네요. 일단 웬디양님부터 좀 만나구요.^^

2008-03-03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6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7 0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08-03-0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사진만 보면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믿겠는걸요.

깐따삐야 2008-03-06 13:56   좋아요 0 | URL
으헉~ 치니님은 오프에서 만나면 절대로 안 되겠네요. ㅋㅋ

순오기 2008-03-03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예요? 깐따님 나이는 공갈(메피님 표현대로)인가봐용요요용~~~~^^
따뜻한 수혈...맘에 들어요. 저한테도 수혈이 필요해요.^^

깐따삐야 2008-03-06 13:58   좋아요 0 | URL
언뜻 보면 그렇지만 바짝 들이대고 보면 스물아홉 맞습니다. ㅋㅋ
순오기님은 이미 다량의 따끈따끈한 피를 갖고 계시잖아요. 지난 겨울, 순오기님 덕분에 참 즐겁고 포근했어요.^^

순오기 2008-03-22 09:06   좋아요 0 | URL
잘 계시죠?
오랜만에 궁금해서 들러 봤어요. 님의 흔적은 없지만, 흠~~~~ 향기라도 맡아보려고!^^

깐따삐야 2008-03-25 00:00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아무 말도 필요 없어용.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비로그인 2008-03-0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내가 물질에 집착하는구나, 싶어 책을 더이상 구입하지는 않고, 빌려서 읽고만 있어요. 머리를 하거나 책을 사거나, 무언가를 사들이는 것은 어쩌면 세상과의 소통을 의미하는지도 몰라요.

깐따삐야 2008-03-06 14:0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뭔가 계기를 주고 싶을 때 버리거나, 혹은 가지거나 했던 것 같아요. 묵은 책을 정리하고 머리를 자르거나. 새 책을 구입하고 머리에 웨이브를 넣거나.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을지도 모르지만 사소한 변화 속에서 마음이 가뿐해지기도 하니까요.
Jude님의 올해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변화를 맞는 한해가 되시겠어요. 모쪼록 건강하셔야 해요.^^

레와 2008-03-04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한해도 계신 곳 어디든 반짝반짝 빛날 깐따삐야님을 상상해 봅니다.

아자아자 화이팅이예욧! ^^*

깐따삐야 2008-03-06 14:06   좋아요 0 | URL
레와님의 사진처럼 말이죠? 그냥 남들 하는 만큼만 잘할 수 있는 올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레와님도 힘내세요.^^

미미달 2008-03-06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선생님 같으세요. ㅇㅅㅇ ㅋㅋㅋㅋ

깐따삐야 2008-03-06 14:07   좋아요 0 | URL
지금까지 미미달님은 나를 의심하고 있었던 게야, 그런 게야...-_-

2008-03-10 2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1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1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7 14: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런 경우도 드문데 요즘 연일 약속이다. 내일도, 모레도. 동기 및 친구들을 비롯해서 동료 선생님 등등... 봄방학 시즌이라 그런지 연락도 자주 오고 그냥 다음에~ 하던 약속들이 요즘으로 몰려버렸다. 기름진 메뉴에 술까지 마셔대는데 몸무게가 제자리인 걸 보면 배에 힘주며 쏟아내는 수다 때문인 것도 같다. 늦은 시간까지 고개를 마구 끄덕여주고, 손뼉으로 맞장구를 쳐대고, 입이 커질 때까지 이야기를 쏟아놓다 보면 거의 녹초가 되어서 귀가한다.

 오늘은 동료 선생님 한 분을 아주 오랜만에 만났고 반가운 소식까지 들었는데 저녁 시간을 오래 함께 할 수가 없었다. 이어지는 술자리와 불면의 나날들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마는 싱글일 때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재밌게 지내라고 하시다가도 그렇게 싱글인 친구들만 족족 만나고 다니면 더 결혼하기 싫어질 텐데? 이러시고. 하여간 일관성이라곤 없으시다. 급기야는 느이 남자 동기들 중에 뭐 괜찮은 총각 선생님 없니? 오버하시지를 않나. 나의 순도 백퍼센트 막무가내 인간관계에 꼬옥 시커먼 흑심을 들이대시곤 한다. 

 하여간 이번 주까지만 발랄하게 지내고 다음 주에는 슬슬 개강 준비도 하고 원래의 내성적인 모드로 컴백해야겠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못하는 단순한 나는 이렇듯 사람들을 바쁘게 만나다 보면 내 일에 신경을 잘 못 쓴다. 물론 반갑고 즐겁긴 하지만 워낙에 몰입에 유능한 탓에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많이 지치기 때문이다. 개강하면 곧 졸업시험도 있고 이래저래 바빠질 텐데 긴장 좀 하고 정신을 차려야겠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교와 내 일을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너무 모자란 것 같다. 엄마 말씀처럼 ‘뭐 하나만 생각하면 다른 건 전혀 생각을 못 하는’ 아메바스러움이 내 안에 꿈틀거리며 그나마 많지도 않은 에너지를 야금야금 소모시키는 건지도 모르겠다. 모레까지만 바짝 놀고 다시 내성적인 깐따삐야로 돌아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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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2-22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고 싶어라. -_- 일 한지 얼마나 됐다고.

깐따삐야 2008-02-25 09:25   좋아요 0 | URL
아프님 요즘 직장생활 시작하셔서 많이 피곤하시겠어요. 곧 적응하실 겁니다. 힘내세요.^^

Mephistopheles 2008-02-22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쳅터1-수다쟁이 깐따삐야님 같으니라구...
쳅터2-어머님이 을매나 깐따삐야님을 아까시면 노파심 섞인 걱정을 하겠습니까..
쳅터3-그럼..당연히 알라딘에서도 전에처럼 뜨문뜨문 출현하시겠네요..

웽스북스 2008-02-23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깐따삐야님! 보고싶었다구요!! ^_^

깐따삐야 2008-02-25 09:30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웬디양님이 보고 싶었는데 지난 주는 이상하게 바빴어요. 한주의 운세 보면 '사람들을 와빵 많이 만나는 주'라고 나올 것 같았어요. ㅋㅋ

다락방 2008-02-23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메바스러운데 말이죠, 반가워요 깐따삐야님!

깐따삐야 2008-02-25 09:32   좋아요 0 | URL
저랑 아메바 시스터즈 하실래요? 또 모임 하나 늘고~ ㅎㅎ

L.SHIN 2008-02-23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바쁘지도 않은데 왜 내 일에 신경을 못쓰는거죠? (웃음)
귀여운 아메바, 남은 주말 잘 보내요~^^

깐따삐야 2008-02-25 09:33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 주는 조용하게 지내려고 하는데 역시 제 일에 제대로 신경 쓰진 못할 것도 같아요. -_-
월요일이니만큼 새로운 기분으로 힘내자구용. 아자아자!

2008-02-26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7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7 0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7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2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03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까칠 2008-03-02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깐선생~ 요새 바쁘나?
와 글을 안쓰노. 연애하나? ㅎㅎ

깐따삐야 2008-03-03 10:34   좋아요 0 | URL
앞으로 바빠질 거에 비하면 하나도 안 바빴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당.
이제 사람들이 아니라 논문에 집중하다 보면 알라딘에 글도 자주 올리지 않을까 싶어. 너무 밖으로만 나돈 것 같아서 자중하고 있다. 니는 잘 있나? ㅋㅋ
 

  K가 결혼을 했다. 아이들의 축가가 흘러나오자 활짝 웃는 신부와는 달리 나와 동기 S의 눈엔 눈물이 고였다. 남의 결혼식마다 혼자 찔찔 울고 다닌다며 S와 나는 서로 옆구리를 찔러댔다. 보내는 마음은 조금 아쉬웠지만 K의 결혼 덕분에 그 동안 잠시 잊고 지냈던 많은 사람들을 다시 만났다. 그새 결혼을 하고 자리를 잡은 선배와 동기들의 얼굴에선 편안한 안식 같은 것이 느껴져 부러움을 샀다. 사진 촬영을 할 때는 K가 부케를 받으라고 한 것을 두 번이나 거절했던 것이 왠지 미안했다. 부케를 선배 언니가 받았는데 언니도 짝이 없는 것 같았다. 아예 이렇게 된 거면 그냥 동기인 내가 받을 걸,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모처럼 미장원 가서 머리도 만지고 왔는데. 까짓 거 6개월 안으로 후다닥 가면 되지 뭐? -_-

 하객들로 북적대는 식장을 빠져나와 오랜만에 동기들끼리 회포를 풀었다. 오지랖 넓은 S의 제안으로 모임 하나가 그 자리에서 급! 결성되었다. 사심 없이 이런저런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에 대한 열망을 모두가 느끼던 바였는데 마침 이렇게 모였으니 구체적으로 다음 모임부터 추진하자는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군소리 없는 만장일치로 S를 회장으로 추대하고 연락과 엑셀에 능한 J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총무로 뽑혔다. 이번에 신규발령이 난 두 동기들을 마지막으로 학부 때 친하게 지내던 동기들이 이제 모두 드디어 같은 길을 가게 되었고 누구의 말처럼 다시 모인 이 자리가 괜히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친하게 지내던 K의 결혼으로 쓸쓸함에 사무쳐하던 S는 한꺼번에 모인 너희들 덕분에 힘이 팍팍 솟는다며 모임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원래 시험 때만 되면 여자 아이들 노트를 빌리러 다니던 J는 지금도 꼬박꼬박 가계부를 쓰고 있단다. J는 조만간 계좌번호 문자로 전송할 테니 월급날에 맞춰 늦지 않게 입금해달라고 특유의 꼼꼼함을 과시했다. 모습들은 조금씩 달라졌는데 하는 짓은 별다르지 않아서 나는 끊임없이 손뼉을 치며 쿡쿡거려야 했다.

 3월이 되면 친구들은 새로 발령을 받거나 본래 있던 학교로 돌아가고 나도 대학원으로 돌아간다. 1999년도의 우리는 채 고등학생 티를 벗지 못한 애송이들이었다. 그로부터 얼마간의 세월이 흐른 후 꿈을 이루고 다시 한 자리에 모인 지금의 모습 역시 사회의 애송이들이긴 마찬가지였다. 무에 그리 시시콜콜 할 이야기도 많고 풀 이야기도 많은지.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우리의 화제가 직장생활과 재테크와 결혼 등등으로 옮겨졌다는 것. J는 소개팅 했던 여자가 마음에 든다고 지갑 선물을 고르려는 데 어떤 게 좋겠냐며 우리 여자 동기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뷔페에서도 인삼만 우적우적 씹던 실리주의자인 또 다른 J는 재테크의 달인인 S에게 이것저것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대학원 시스템에 대한 질긴 호기심과 회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초임 발령을 받고 염려가 많은 E와 H는 어차피 거기서 거기, 도토리 키 재기에 다름없을 신출내기인 우리에게 궁금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아무리 이야기에 이야기를 거듭해 보아도 결국 시간 지나면서 스스로 터득하라는 맥없는 결론만 났다. 아마도 다음 만남에 그들은 언뜻 어마어마한 것 같지만, 별로 새롭지도 않은 숱한 이야기들을 가져올 것이다.

 사회에 나와 만난 좋은 동료도 있지만 동기는 참 편한 것 같다. 갓 스무 살 대학에 던져지다시피 해서 서로 우왕좌왕하던 모습에 익숙한 사이라 그런지 무슨 이야기를 해도 그다지 부끄러울 것도, 위축될 것도 없고 마냥 즐거웠다. 서로 듣기 싫은 소리를 하면서도 나 아니면 누가 너한테 이런 쓴 소리 하겠냐고 큰 소리 쳐대는 것까지 예전과 똑같았다. 단과대 특성 상, 남자 동기들이 여자 동기들 사이에서 여전히 조금 짓눌려 있는 형상은 어쩌지 못하지만 어느덧 남자로 성장했다는 듯 갑빠에 힘주고 있는 모습이 눈물 나도록 귀여웠다. J는 부실한 갑빠를 내민 채 독사진을 찍겠다고 주장하여 또 한 차례 빈축을 사기도 했다. 역시 굴하지 않고 사진 한 방 반드시 남기고 마는 녀석은 정말 하나도 달라진 게 없더라는. 사람은 어떤 면에서 참 오지게 안 변하는 동물인 것 같다.

 K는 소란스런 학생 하객들에게 오늘도 버럭버럭 생활지도를 하며 우리 곁을 떠났다. 눈부신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아이들을 향해 소리 지르는 K는 역시 멋졌다. 양복 안 입고 온 남자 동기를 사정없이 꾸짖던 새 신부 K. 칼있쑤마 작렬하는 매력적인 그녀를 데려간 그 분은 참 행복하여라. 비록 오늘도 눈물을 찔끔거리긴 했지만 한 자리에 모인 동기들과 새로 결성된 모임 덕분에 하루 종일 참 많이도 웃었다. 보냄과 만남이 함께 했던 분주한 오늘. 여전히 열심히 착하게 살고 있는 동기들 덕분에 새로운 기운을 많이 얻어온 하루였다. 그들의 앞날에 진심으로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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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2-18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미용실에서 머리도 만지고 갔을 깐따삐야님의 모습이 궁금해요 ^-^
나도 오늘 사람들 와르르르 만나서 정신없구 기분좋구 그래요 ㅎㅎ

깐따삐야 2008-02-18 11:16   좋아요 0 | URL
K한테 혼날까봐 특별히 신경 좀 쓰고 갔어요.^^ 웬디양님도 재밌는 일요일 보냈나 봐요!

비로그인 2008-02-18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웨딩 드레스 차림으로 생활지도라니, 무척 박력있는 신부였을 것 같아요. 저는 그 드레스가 너무 무거워 막상 식을 올릴 때에는 피곤해 피곤해 피곤해, 이 표정과 썩소를 오갔던 것으로 기억해요. 아주 잠시, 나름 진심으로 미소짓는 순간은 축가를 듣던 순간이었어요. 제가 정한 HEY JUDE가 축가였거든요. 신부 치고는 괴상한 취향이지요?
그나저나 특별히 신경쓰고 가신 깐따삐야 님 모습이 궁금합니다.^^

깐따삐야 2008-02-18 22:45   좋아요 0 | URL
신부께서 워낙에 이목구비가 큼직큼직한데다 목소리까지 우렁차 주신 덕분에 예식장 분위기 참 화끈했더랬어요. Jude님은 넘 가냘프셔서 오래 서 있기 힘드셨겠다. 우리 K는 이거이거 넘 완력 넘치는 신부라서. ㅋㅋ

오... Hey Jude라니 넘 예쁘고 의미심장한걸요. 정말 왜 결혼축가는 항상 유리상자나 성시경 풍이냐구요. 그런 의미에서 나도 하객들과 함께 DOC와 춤을? 부케로 맞을까봐 신경 좀 쓰고 갔는데 결혼식 사진에 어떻게 나왔을지 저도 궁금하답니다.^^

L.SHIN 2008-02-18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즐거웠을지 그 모습이 상상됩니다.^^
그리고 깐따님의 약간 쓸쓸한 듯한 한 면도. 하지만 제목처럼 인생은 그렇죠.

깐따삐야 2008-02-18 22:48   좋아요 0 | URL
하도 떠들어서 S는 결국 목이 잠겨서 집에 돌아갔어요. ㅋㅋ
조금 서운했지만 그래도 이제 든든한 동반자를 얻었으니 참 기쁜 일이죠. 님의 댓글에 또 다시 마음이 짠-해져용. -_-
 

 제가 심심할까봐 겁나먼 백문백답 질문지를 작성해 주신 살청님께 감사드립니다.^^


1. 깐따님에게 있어서 '종이'란 : 읽을거리와 쓸거리로 나를 위안하는 활자들의 놀이터?

2. 책은 왜 읽나 : 아주 어릴 적부터의 습관인 것 같아요. 때로 필요에 의해서도 읽고 단순히 킬링 타임용으로 읽기도 하는데 왜? 라는 질문이 무색할 만큼 읽는다는 행위에 길들여져 있어요.

3. 야한 남자에 대해서 어찌 생각하나 : 애매한 질문인데요. 뭐든지 병적으로 지나친 것만 아니면 개개인의 성향에 대해선 관대한 편입니다.

4. 좋아하는 술과 까닭은 : 시원한 생맥주를 좋아하고 ‘천국’이나 ‘산사춘’ 같은 술도 맛있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기분 좋게 마실 땐 모든 술이 달콤하지요.

5. 왜 교사라는 직업을 택했나 : 가족들이 원했고 여러 가지 여건상으로도 그랬고 언젠가부터 교사 이외의 길은 생각하지 않으며 살아왔던 것 같아요. 결국 대학 진학을 앞두고 별로 고민도 없이 사범대를 택했고 앞만 보고 걸어왔더니 이 자리에 있습니다. 저에게 최선의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제 개인적인 미련일 뿐. 아이들의 인생에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어요.

6. 오렌지를 발음해 달라 : 아휴~ 제발 이런 것 좀 시키지 마세요. 그리고 한라봉이 더 맛있는데!

7. 까뮈는 왜 좋나 :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타이밍에 맞춰 나를 도왔고, 명징한 글쓰기를 하고, 작가들 중에 보기 드문 미남이에요.

8. 좋아하는 음악은 : 비틀즈의 Across the universe는 가끔씩, 하지만 꾸준히 듣는 노래에요.

9. 좋아하는 그림은 : 요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들이 좋아요. 제 이미지도 room by the sea라는 그의 작품입니다.

10. 간장게장은 왜 그리 좋아하나 : 어릴 때 많이 먹으며 자랐던 향수 어린 음식이고 무엇보다 맛있으니까요!

11. 먹어 본 음식 중 최악은 : 모교 근처 식당에서 사먹었던 미더덕만 우글거렸던 해물탕이 떠올라요. 오징어나 새우는 거의 안 보이고 미더덕만 바글바글~ ㅠㅠ

12. 갑자기 1억이 생긴다면 : 워낙에 에누리가 없는 인생인지라 되게 불안할 것 같은데요.

13. 어디가 주로 아픈가 : 신경 쓰는 일이 있어서 잠을 못 자면 머리가 종종 아프고, 많이 돌아다닌 날은 허리가 가끔 아파요. 그래서 타이레놀과 파스는 항상 상비해두죠.

14. 행복했던 순간은 : 이런저런 시험에 붙었을 때인 것 같아요. 우훔~ 써놓고도 지루하당.  

15. 맘이 어려웠던 기억은 : 휴학을 결정하고 방황하던 때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있었어요. 지금의 저라면 그렇게 고민하지 않았을 텐데 싶기도 해요.

16. 하늘의 별은 보고 사나 : 어제도 아이스크림 사러 가면서 하늘에 걸린 초승달을 보았지요. 그런데 별은 본 지 참 오래됐네요.

17. 제가 안 읽었을 것 같은 책 중 하나만 추천해 달라 : 웬만한 책은 다 읽으셨을 것 같아서 추천하기 힘든걸요. ‘안녕, 자두야’ 같은 향수 어린 만화책은 어떨까요? 설마 이것도 읽으셨낭?

18. 좋아하는 음료는 : 커피 종류는 웬만하면 다 좋아하는데 자판기 음료인 ‘칸타타’라는 캔 커피 좋아해요. 용기도 예쁘고 맛도 좋아요.

19. 비가 대못처럼 올 땐 무슨 생각하나 : 부침개를 해달라고 엄마를 보채야겠단 생각.

20. 술 먹으면 이상한 행동도 하나 : 술 먹으면 흥얼흥얼 노래도 부르고 사람도 갈궈야 제맛이지요.

21. 라디오가 좋은가 TV가 좋은가 : 라디오가 좋아요. 특히 심야방송. 요즘도 잠들기 전에 라디오를 한 시간 정도씩 듣곤 하는데 좋은 노래가 아주 많이 나와요.

22. 놀이 공원에 가면 뭐하나 : 줄 서서 놀이기구 타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맥주랑 소시지도 먹고, 꽃이 있음 꽃구경도 하면서 마구마구 놀지요. 다른 사람들과 별다르지 않다는.

23. 코끼리나 소, 기린 등을 만져 본 적은 있는가 : 어릴 적에 집에서 소를 키웠기 때문에 소는 많이 만져봤어요. 뿔도 만져봤구요. 콧구멍을 큼큼거리고 두꺼운 혀를 낼름거리며 제 손을 먹으려고 했었는데 말이죠.

24. 가장 최근에 꾼 꿈은 : 유부남이 되신 마태우스님이 꿈에 나타났던 것.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시던데 정말 신기했어요. 바바리를 입고 계셔서 꿈속에서도 웃겨 죽는 줄 알았다는. ㅋㅋ

25. 왜 알라딘에서 글을 쓰나 : 싸이월드나 블로그 이전에 맨 처음 발을 들인 곳이었고 성격 상 한 곳에 눌러있는 걸 좋아하다 보니 아직도 여기에 있네요. 다른 분들이 가끔 알라딘만한 곳이 없다고 하실 땐 역시 계속 눌러있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흐뭇하기도 해요.

26. 지금 떠오르는 소원 2개는 : 누군가한테 실망할 일이 없었으면. 나 자신에게도 그랬으면.

27. 화나면 어찌하나 : 예전엔 화가 나거나 언짢으면 겉으로 잘 드러났는데 요즘은 그렇게 화를 낼 일도 없는데다 화를 낸다는 게 어쩐지 우스워요.

28. 알라딘 분들이 좋은가 : 네!

29. 눈사람은 잘 만드나 : 눈만 풍성하게 내려주신다면 물까지 발라가며 단단하고 예쁘게 잘 만들어요.

30. 잘 만드는 음식은 : 카레와 김치찌개

31. 좋아하는 동요는 : 섬집 아기

32. 별로 궁금하지는 않지만 성격은 : 왜 궁금하지 않으실까요? 이미 간파하셨나. 하도 다면적이라서 딱 잘라 이러저러하다고 말씀드리기 힘들겠는데요. 아마 짐작하고 계신 게 맞을 거에요.

33. 자신에 대한 불만은 있나 : 집착이 심한 편이에요. 정리벽도 있고. 고쳐야 하는데 잘 안 고쳐져요.

34. 우리나라 국보 2호는 : 원각사지십층석탑 (이라고 네이버가 그러던데요)

35. 일기는 언제까지 썼나 : 요즘도 계속 쓰고 있어요. 알라딘에 쓰는 페이퍼들이 일기일 수도 있고 공개하지 않은 채로 따로 한글파일이나 메모장에 쓰기도 하고 그래요.

36. 별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과 이유는 : 처틸다. 새내기 때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인데 사탄의 인형 ‘처키’와 레옹의 ‘마틸다’의 합성어라는. 내/외면적으로 저를 잘 표현해주는 별명 같아요.

37. 욕을 잘 하는가 : 혼자 쌍시옷을 날릴 때는 간혹 있는데 공개 석상에선 자연스럽게 자제가 되지요.

38. 좌우명도 있나 : 꽉 조여 살 때는 좌우명도 참 여러 개였고 자주도 바뀌었는데 지금은 그냥 상하좌우 없이 막 사는 것 같아요. -_-

39. 커피는 어떤 스타일로 : 카페에 가면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를 마시고 집에서는 맥심 모카골드를 주로 마시죠.

40. 독특한 독서 습관은 있나 : 소설을 읽을 때 ‘작가의 말’부터 찾아 읽곤 해요.

41. 가창력은 좋은가 : 노래를 썩 잘 부른다기보다는 흥이 좋은 편이라서 부르는 자리 있음 빼지 않고 잘 불러요.

42. 그럼 춤 솜씨는 : 솜씨랄 것까지야. 요것도 흥이 좋아서 막춤이나마 추는 자리 있음 빼지 않고 잘 춰요.

43. 다룰 줄 아는 악기는 : 초등학교 기악합주용 악기는 거의 다룰 줄 아는데. 트라이앵글, 탬버린, 리코더 등등...^^

44. 멋진 사람이란 : 인내심이 강한 사람.

45. 강아지와 뽀뽀해 본 적 있나 : 당근 있죠. 근데 무지 오래 전이군요.

46. 소름끼치는 생물은 : 뱀은 정말 싫어요.

47. 바다가 좋은가 하늘이 좋은가 : 둘 다 좋은데 하늘은 항상 볼 수 있으니 바다보다 더 좋아요.

48. 외우는 詩 중 하나만 소개해 달라 : 이형기의 '낙화', 윤동주의 ‘서시’ 밖에 안 떠오르네. 스파르타식 암기 위주 문학수업의 여파를 여실히 느끼는 대목입니당.

49. 정치인과 결혼할 생각도 있나 : 그냥 아는 사람 정도라면 모를까. 그럴 생각 없고 정치색이 강한 사람도 별루에요.

50. 잠 잘 때 버릇이 있나 : 침을 흘리고 자서 베개를 자주 빨아야 해요. -_-; 

 

 
51. 호기심이 많은가 : 굉장히 많은데 실천으로 옮기는 일은 거의 안 한다는.

52. 마술을 할 줄 아는가 : 아뇨. 그치만 사소한 거라도 누가 보여주면 박수 치고 호응은 잘해요.

53. 사랑이란 : 내 모든 감정의 결정체?!

54. 삶이란 : 내 모든 선택의 결정체?!

55. 좋아하는 연예인과 이유는 : 무한도전 멤버들이 좋아요. 단지 쇼라고 해도 뭐든 안 가리고 열심히 해서 보기 좋아요.

56. 정말 중요한 질문이다. 엄마가 좋은가 아빠가 좋은가 : 요따구 질문을 하시다니요. 너무햇!

57. 다시 태어난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는가 : 배우를 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감정과 인생을 표현하며 살고 싶어요.

58. 핸드폰 컬러링은 : 한 번도 컬러링을 해본 적이 없다는.

59. 컴퓨터 바탕 화면은 : 꽃병이 있는 테이블.

60. 왜 <색.계>는 안 보나 : 굳이 안 보려고 한 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안 봤네요. 꼭 봐야 하는 건가요?

61. 귀걸이한 남자에 대한 느낌은 : 아무 느낌 없는데. 사실 전에는 악세서리 하는 남자 별로였는데 편견을 깨뜨려 준 사람이 있었어요. 잘생긴데다 보드를 즐기던 남자였는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순수하고 똑똑하더라구요. 그래도 너무 많은 피어싱은 보시기에 안 좋다는.

62. 발 사이즈와 이에 대한 생각은 : 235mm, 대한민국 평균 사이즈라는 생각.

63. 여행한 곳 중 한 곳만 추천해 달라 : 일본의 교토를 추천합니다. 격조가 있는 도시랄까요. 깨끗하고 조용해서 노후를 이런 곳에서 보내고 싶단 생각을 했었어요.

64.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나 : 믿을만한 사람은 있죠.

65. 딸기가 좋은가 키위가 좋은가 : 둘 다 참 예쁜 과일인데 딸기가 더 좋아요. 키위는 미끌거려 깎기가 힘들어서요. 딸기는 씻기만 하면 되는데 말이죠. 하지만 주스 가게에 가면 키위주스를 마신다는.

66. 리뷰는 왜 쓰나 : 리뷰를 쓰고 싶은 책이 있거든요. 읽고 난 느낌을 조곤조곤 담아두고 싶은 책들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써져요. 사실 일관성은 없어요. 너무 좋은데 리뷰를 쓰지 않고 지나친 책도 있고 별로였지만 쓰게 된 경우도 있었고... 그때 그때 상황 따라 기분 따라 달라진다는.

67. 알라딘 분들의 글을 읽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 : 일단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알라디너들은 책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 그런가. 대부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참 맑고 정직하신 분들이란 느낌이에요.

68. 존경하는 사람은 : 엄마. 생명력이 강한 사람이자 현명한 여성이죠.

69. 수집하는 물건은 있나, 있어도 없어도 그 이유는 : 제 스스로 집착이 강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웬만하면 무엇이든 모으거나 하지를 않아요.

70. 짬뽕이 좋은가 자장면이 좋은가 : 비 오는 날엔 짬뽕이 좋고 토요일 오후엔 자장면이 좋아요. 비 오는 토요일 오후엔 그래서 고민에 빠지죠.

71. 좋아하는 단어 4개는 : 밥, 추억, 사랑, 성실

72. 싫어하는 단어 2개는 : 거짓, 변덕

73. 담배 피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나 : 이해해요. 가끔 피우고 싶단 생각도 하니까요.

74. 꽃을 받으면 곱게 말리나 병에 꽂아두나 : 꽃을 받아본 기억이 많지 않은데... 대개는 병에 꽂아 두었다가 시들면 버려요.

75. 방학 땐 주로 뭐하나 : 연수를 들을 때도 있었고 여행을 가기도 했는데 이번 방학은 거의 집에서 보냈군요.

76. 이 질문은 너무 늦었다. 깐따삐야의 뜻과 닉네임으로 정한 이유는 : 김수정 작가에게 뭔가 심오한 뜻이 숨어 있는 거냐고 물어 보고 싶었는데 아직 전화를 못 했네요. 깐따삐야~! 라고 외치는 순간 도우너처럼 외계 행성으로 날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발랄한 기분이 들어서 충동적으루다가 지은 별명이에요.

77. 쉽게 상처 받나 : 매우 그래요. 자존감이 낮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_-

78. 쉽게 그 상처가 아무나 : 생각해보니 치명적인 상처나 그런 건 없었던 것 같기도? 그러니 이렇게 희희낙락하지요.

79. 최근 읽고 싶은 책이 있나 : 방금 해롤드 블룸의 ‘세계문학의 천재들’이 도착했는데 어마어마한 두께에 식겁하는 중입니다.

80. 좋다가 싫어져 버린 작가는 : ‘고르비 전당포’를 읽고 장정일에 대해 재고 中

81. 팝송도 부르나 : 굿모닝 팝스를 듣기 때문에 거의 매일 부르죠. 발음이고 박자고 내멋대로 흘러가는~

82. 일부러 비 맞고 걷기도 하나 : 이젠 더 이상 안 그러고, 못 그럽니다.

83. 대~한민국 : 짝짝짝~ 짝짝?

84. 정직한 편인가 : 거짓말도 보인다죠. 그래도 과거에 비해선 저도 나름 교활해졌어요.

85. 사람이 멋져 보일 때는 : 잘 참을 때 (아까도 이 비슷한 질문이 있었는데?)

86. 깐따님 서재엔 왜 많은 사람들이 온다고 생각하는가 : 요즘 들어서 많은 분들이 오시는데 ‘야양청스’ 멤버들과 꾸준히 댓글을 달아주시는 알라디너들 덕분이에요.

87. 거울을 자주 보는가 : 자고 일어나서 부어터진 얼굴은 안 보려고 애쓰고 샤워 이후엔 오래도록 들여다봐요. 이기적인 거울놀이. 크큭~

88. 아침에 일어나는 제일 먼저 하는 것은 : 엄마~하고 불러요. (덜 컸어. 덜 컸어!)

89. 잠자기 바로 직전엔 뭐하나 : 양치질을 하고 라디오를 켭니다.

90. 나이에 맞지 않게(?) 가끔 전원일기 같은 분위기가 보인다. 맞나 :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기 때문에 주로 터울이 많이 지는 오빠들이랑 놀고 아줌마들 수다를 간식 삼아 자라서 그런가. 상태가 많이 언발란스하고도 뒤죽박죽이죠.  

91. 가장 소중하게 기억되는 선물은 : 한 학생이 보름에 걸쳐 그린 볼펜화를 코팅해서 선물로 준 적이 있어요. 잘 그리기도 했지만 그 정성이 고마워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요. 냉장고에 붙여놨답니다.

92. 다른 사람의 눈을 빤히 볼 수 있나 : 이야기할 때 사람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는 편이에요.

93. 신체 부위 중 가장 약한 부분은 : 요즘은 입술이에요. 건조한 날씨 때문에 자주 터서 레몬향 립밤을 끼고 살아요.

94. 아직도 주사 맞는 게 겁나나 : 뾰족한 것들이 싫어요. 바늘, 못, 주사... 빨대 끝도.

95. 손은 따스한가 : 전혀. 따듯한 실내에 있을 때조차 그다지 따스하지 않아요. 밖에 나가면 금방 차가워지는데 장갑 끼는 게 답답해서 거의 맨 손으로 다닌다는.

96. 언제 한숨이 나오나 : 할 일은 많은데 하기 싫을 때.

97. 언제 씽긋 웃나 : 할 말이 없어 멋쩍을 때.

98. 영화 보면서 울기도 하나 : 자주는 아니지만 영화관이든, 내 방이든, 장소를 안 가리고 눈물이 나면 그냥 울어버려요.

99. 살청에 대한 생각/느낌... 정직히 말해도 된다 : 좋은 사람 같은데 가끔 좀비 같단 느낌이 들어서 꼭 한번 두 눈으로 생생한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은 분.

10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 질문지 만들기도 힘드셨겠지만 답하기도 쉽지는 않네요. 이 은혜와 원수를 동시에 어떻게 갚을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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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2-13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나 다 읽었어요- 말을 걸고 싶은 답변들이 있는데 걸다보면 끝도 없을 것 같고 ㅋㅋ 나도 안녕 자두야! 디게 좋아해요 ㅋㅋ

깐따삐야 2008-02-14 10:37   좋아요 0 | URL
오홍~ 웬디양님도 '안녕 자두야'를 아는군요! S양이랑 되게 재밌게 읽었던 만화에요. 겹치는 추억들이 많아서 공감 많이 하면서 보았죠.^^

hnine 2008-02-13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 읽었습니다 ^^

깐따삐야 2008-02-14 10:37   좋아요 0 | URL
무지 길죠? 수고하셨습니당.^^

Mephistopheles 2008-02-13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의 문답 데미지가 아직 빠져나가지 않아 이건 패스해야겠으요..

깐따삐야 2008-02-14 10:38   좋아요 0 | URL
메피님 속도라면 이 정도 백문백답도 30분 정도면 휘리릭~ 써나가실 것 같은데요.

Mephistopheles 2008-02-14 13:21   좋아요 0 | URL
중복되는게 많아여.

비로그인 2008-02-14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사람 같은데 좀비같다니, 이 대목에서 저도 넘어갔습니다. 후훗

깐따삐야 2008-02-14 10:42   좋아요 0 | URL
Jude님 넘흐 공감하셔서 넘어가신 거 맞죠? ^^

다락방 2008-02-14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출근하고 제일 처음 알라딘에서 읽은 글이 이 글이예요.
눈아파요. ㅎㅎ

깐따삐야 2008-02-14 10:43   좋아요 0 | URL
아휴~ 제가 다시 읽어봐도 눈이 막 지끈지끈 하네요. 아침부터 수고하셨어요.^^

미미달 2008-02-17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분들이 좋은가 라는 질문은... -_- ㅋㅋㅋㅋ

깐따삐야 2008-02-18 01:06   좋아요 0 | URL
'살청표' 질문입니다. ㅋㅋㅋㅋ
 

#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를 봤다. 교훈적인, 너무나 교훈적인 영화. 황정민은 슈퍼맨을 닮았고 노메이크업의 전지현은 역시나 예뻤다. 그러나 너무 많은 것을 직접적으로 말하려다 보니 황정민의 연기력이 아까울 지경이었고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이긴 해도 엽기적인 피디 역할을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종종 웃음이 터지는 장면들이 있었고 감독이 전하려는 선한 의도까지는 잘 알겠는데 전달 방식이 문제였다.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의도와 방식이 모두 ‘착한’ 한국영화를 만나고 싶었다.


#
 아이스크림을 사러 슈퍼에 갔었다. 이것저것 골라서 계산대 위에 올려놓자 어떤 아저씨가 함께 온 아줌마에게 “아이스크림 사줄까?” 했다. 아줌마는 “아휴~ 날도 추운데.”하면서 거절했다. 그들이 가고 나자 오토바이 안전모를 쓴 아저씨가 계산대 위에 소주를 세 병 올려놓았다. 치킨 봉지도 들고 있었다. 아저씨는 내가 올려놓은 아이스크림들을 보며 “아이스크림 보니까 더 추운 것 같네.”라고 얘기했는데 나는 줄곧 소주병들을 흘끔거렸다. “소주하고 치킨 보니까 먹고 싶네.”라고 말할 뻔 했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지만 다음으로 미뤘다. 오늘처럼 몹시 추운 날, 춥다고 연신 말하면서도 아이스크림을 베어 무는 건 나의 오래된 악취미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 오늘은 소주가 당겨요. 치킨도 좋지만 꼬치어묵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어요. -_-a

 

 


#
 모르는 번호가 떠서 누군가 했더니 대학 동기 J였다. H로부터 바뀐 내 연락처를 알아낸 모양이었다. J의 귀한 피를 제물삼아 놀이공원에 갔던 적이 있는 바, 옛 생각이 나서 쿡쿡거렸다. 전보다 많이 유들유들해진 것 같았다. 농담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우리를 웃겨주던 녀석이었는데 그간의 사회생활이 성격에 기름칠이라도 한 건지 예전과 느낌이 달랐다. 세월이 흐를수록 남자 친구들은 점점 느끼해지고 여자 친구들은 점점 까칠해진다. 결혼을 한 친구들은 성별과 무관하게 느긋해진다. 나는? 조금 멍청해진 것 같다. 예전엔 뭐든지 선명하고 뚜렷한 걸 좋아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모이면 이래도 흥~ 저래도 흥~ 그냥 다들 목소리 높이지 않고 오순도순 얘기 했으면 좋겠다는 노인네 같은 생각만 한다. 16년 학교 교육보다 4년 남짓의 사회생활이 우리를 더 크게 변화시켰다는 실감. 조만간 J를 만나게 될 텐데 온몸에서 반들반들 윤기가 흐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긍~ 더욱 소주가 그립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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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주생각
    from perfect stranger 2008-02-13 01:57 
    소주생각 이슬 이슬 참이슬 목에서 놀고 처음 처음 첨처럼 입에서 놀제 우리 깐따 잔들고 서울 오시면 참이슬을 한병따서 따라준다나 치킨 치킨 닭튀김 바삭해야 제맛 골뱅 골뱅 골뱅이는 매콤해야 제맛 서울 오신 깐따는 소식도 없고 소주병만 우수수 뒹굴읍니다. 어쩌면 어쪄면 동요에 대한 모독!
 
 
웽스북스 2008-02-12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그래두 전지현은 점점 못생겨지지 않나요? 첨에 이병헌이랑 드라마 나왔을 때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는데
2. 아시나요 먹고 싶다 흐흐
3. 나도 점점 바보가 되고 있어요

깐따삐야 2008-02-12 23:40   좋아요 0 | URL
1. 여전히 훤칠한 미녀이긴 한데 이 영화에선 일부러 꾀죄죄하고 털털해 보이려고 나름 노력하더라구요. 이젠 전지현도 나이 들어가니 상큼발랄 여대생은 아니~죠.
2. 웬디양님은 아시나요 좋아하는군요! 그것도 맛있는데. 난 참 다 맛있구나. ㅋㅋ
3. 우리는 점점 바보가 되어가나 보아요. ㅠㅠ

다락방 2008-02-12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주가 마시고 싶은 또 한사람이 이 밤에 여기있군요. 흙. 저는 빨간 버섯 샤브샤브와 소주 한잔 들이켜고 싶다는.(앗, 입에 침나왔어요.)

저 역시 나이들수록 아이큐가 현저히 떨어지는 느낌이예요. 가끔은 나는 정말 멍청하지 않은가, 생각도 해요.

잘자요, 깐따삐야님!

깐따삐야 2008-02-12 23:5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소주 마실 줄 아시네. 이쯤에서 버섯 샤브샤브를 떠올려 주시는 쎈쓰! 멋지십니다.

감각이 자꾸 느려져서 웃어야 할 타이밍도 가끔 놓치고 말이죠. 이제는 사람들을 보고 웃는 일보다 사람들이 저를 보고 웃는 일이 더 많아진다는. -_-

다락방님도 편히 주무시길요!

웽스북스 2008-02-13 00:19   좋아요 0 | URL
흐흐 깐따삐야님 댓글 보니까 그저께 봤던 올드미스다이어리 생각나요

최미자는 하느님의 코미디채널~~~~~ ㅋㅋㅋㅋ
우리는 코미디 채널인가봐요.

버섯 샤브샤브와 소주를 한번도 마셔본 적이 없는 나는 소주 마실 줄 모르나봐요 으흑

깐따삐야 2008-02-13 00:25   좋아요 0 | URL
코미디 채널. 아~ 웃겨. ㅋㅋ (거울 보며 웃기댄다. -_-)

샤브샤브에 산사춘 어때욤? 나는 상상만으로도 완전 흐뭇해져요. 오늘 진짜 술이 다 고프고 웬일이래.

L.SHIN 2008-02-13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지, 짖궂게도 나는 오늘 이 글의 느낌이 왜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깐따님은 유쾌한 기분만으로 쓰신 것은 아닐텐데 말이죠.(웃음)
저는 고슴도치마냥 왕 까칠한 녀석이었는데 07년이라는 시간이 나를 조금 부드럽게 만든
기간이었습니다. 이제 조금 철 들어가고 있는 기분..(긁적)

겨울의 아이스크림이라..
19살 때, 추운 날 길거리를 걸으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이 당사자보다
더 추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깐따삐야 2008-02-13 00:37   좋아요 0 | URL
요즘 기분이 조금 애매해서요.^^; 저도 한때는 서슬이 퍼랬었는데 이제는 희끄무레하니 바랬어요. 우리가 아마 철들어 가고 있는 거겠죠?

저는 여름엔 그냥 생수가 좋구요. 겨울엔 아이스크림이 좋아져요. 19살의 한 장면... 저까지 막 상상이 되요.^^

Mephistopheles 2008-02-13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전지현이라는 배우의 한계와 어쩌면 한국 영화의 단편적이 한계를 한꺼번에 만나셨군요.^^
# 이런 날씨에는 오뎅에다가 뜨끈한 정종이 쵝오!
# 느끼하다는 표현에 저는 불을 댕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잘..타겠죠?

웽스북스 2008-02-13 00:41   좋아요 0 | URL
크크 실은 나 속으로 계속 정종 생각하고 있었어요
정종 사주세요 네네네?
저 진짜루 쪼끔밖에 못마셔요 네네네? (비굴비굴)

깐따삐야 2008-02-13 00:44   좋아요 0 | URL
# 전지현과 김태희는 정말 미모가 아깝습니다. 그 미모 나를 줬어봐. 당당히 전도연을 제치고 제가 1인자가 되는 건데 말이죠. -_-v
# 캬아~ 그러니깐 좀 사줘보세염!
# 그래서 만나면 불꽃 튀길 정도로 재밌는 거로군요. 마른 장작처럼 까슬거리는 여자 동기들이랑 한껏 유들유들해진 남자 동기들이랑 말예요.

Mephistopheles 2008-02-13 00:55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 정종은 철이 지나가고 있어요..이번 추위를 끝으로 이젠 오뎅빠도 슬슬 문을 닫겠죠..대신 삼성동쪽에 돼지고기 샤부샤부나 먹으러 가죠..언젠가 말입니다.호호호
깐따삐야님 // 그니까...제 생각엔..깐따삐야님이 전지현이나 김태희 외모라면..넘 부담스러울꺼 같은디요. 전 그냥 지금의 깐따삐야님이 좋아요. 그런데 느끼와 까칠이 만나면..저리도 버닝모드가 될수도 있겠구나 생각되는군요.


깐따삐야 2008-02-13 01:07   좋아요 0 | URL
먹으러 갈 땐 저를 빼놓으심 절대 아니 되옵니다욧!

요즘 앞머리 잘못 잘라서 영구 같은데 그래도 저를 좋아해 주실거죠? ㅋㅋ 쓰잘데기 없는 버닝이라죠. 쓰잘데기가 있는 버닝 찾아 삼만리 말고 세 걸음 정도면 좋겠다. 아... 귀차니즘이여.

Mephistopheles 2008-02-13 01:23   좋아요 0 | URL
뜨끈한 정종 한잔씩을 마실 주량이리시라면야..^^ 정종냄새가 싫으시다면 복어 지느러미 태운걸 살짝 띄워 구수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연마하세요 정종 한컵(컵은 잔이라죠.호호) 그리고 영구요??? 뭐 땜통만 없으시다면야...

순오기 2008-02-13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영화를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갈등하다가 댓글 보느라 잊어버렸어요. ^^

깐따삐야 2008-02-13 11:01   좋아요 0 | URL
굳이 안 보셔도 될 것 같아요. 황정민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다가 지쳐 쓰러져 생을 마감하는 영화에요. 썬텐으로 가슴에 새긴 S자는 썩 인상적이었어요. -_-

치니 2008-02-1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지현이 이번에는 배우로써 한 건 해내기를 내심 바래주었었는데... 이러다 그냥 늙어버리겠다 싶어 아쉽네요.

깐따삐야 2008-02-13 11:08   좋아요 0 | URL
김태희도, 전지현도, 감정을 표현하는 대사와 표정이 너무 단선적이라서 연기를 보는 재미가 없어요.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CF만 찍지 말고 좋은 영화도 많이 보고, 다른 배우들 연기도 살펴보고, 좋은 시나리오도 많이 읽어보고... 고작 쌩얼로 출연했다는 게 화제가 되기나 하고 말이죠. -_-

이게다예요 2008-02-13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치니님 말에 동감. 천하의 황정민도 전지현은 어쩔 수 없나봐요. ㅋ
한 겨울에 혼자 걸어가며 먹는 아이스크림맛이 얼마나 좋은데... ^^

깐따삐야 2008-02-13 23:04   좋아요 0 | URL
황정민 혼자 원맨쇼 하다가 황정민이 죽자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_-
그쵸그쵸! 이게다예요님은 뭔가를 좀 아시네요. 흐흐.^^

레와 2008-02-13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기 또 한 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 맛을 아시는 분이 계시네요!!

언제 같이 흰눈 오는날 호두마루 데이트라도..^^

깐따삐야 2008-02-13 23:05   좋아요 0 | URL
호두마루 데이트... 너무 귀여운데요. 호두마루 베어 물고 윙크하는 사진 찍어주세요. ㅋㅋㅋㅋ

미미달 2008-02-17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퍼맨... 식상하지 않나요.
간지러울 정도로 착한 영화는 보기 부담스러워요. ㅋㅋ

깐따삐야 2008-02-18 01:07   좋아요 0 | URL
미미달님이 보지 말라고 그럴 때 보지 말 걸 그랬나봐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