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작이 장장 세 권이라니.. 참 대단하기도 하다.

인터넷 로맨스소설 사이트인 <로망띠끄>에서 연재되던 작품이다. 초보작가임에도 극찬의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어서 책의 반 정도는 인터넷으로 예전에 읽었었다. 

로맨스소설이지만 사실은 로맨스가 중점이 아니다.
강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흉악한 범죄인지를 고발하는 글이라고 하는 것이 더 옳겠다.

여주인공 유화는 영화감독이다.
20년전 강간으로 아이까지 낳았던 그녀.. 어둠과 고통의 세월속에서 괴로와했던 그녀가..  강간을 소재로 한 영화를 찍으면서 자신의 어둠을 극복해가는 과정이 처절하게 그려져 있다.
물론 그녀를 끔찍히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기에 그 과정이 좀 낫지 않았을까 싶지만...

영화속의 여주인공의 심경과 책의 여주인공의 심경이 겹쳐지는 형식이다.
영화 한 편을 다 찍으면서 책도 마무리가 되는데, 읽는 내내 유화와 같이 괴롭고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심지어 잡힌 강간범이 유화를 엄청 아끼는 형민(주인공 아님..)에게 무지하게 두들겨 맞고 죽음의 위험에 처하기까지 하는데,  어찌나 속이 시원하든지.....(요 앞전 책을 읽을때의 모토는 암만 나쁜놈이라도 직접 폭력을 행사하면 안된다였다..ㅡ.ㅡ;;; 고새 이렇게 바뀌냐~)

작가는 말한다.
그녀들은 잘못이 없다는 것.. 강간 사건에 있어서 그녀들을 탓하지 말아달라는 것.. 발가벗고 다녀도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강간이라는 것을...
1차 가해자보다 더 오랜 상처를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이고 , 이 사회임을 깨달았다는 작가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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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95 2006-01-24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인 것 같아 저도 읽어보고 싶지만 읽을 때 너무 괴로울 것 같아요.. 그나저나 벌써 11권 대단하세요^^

깍두기 2006-01-24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사형제도 이런 거 반대하다가도 숭악헌 놈들을 보면
내 손으로 모가지를 조르고 싶다니까요....ㅡ,,ㅡ;

날개 2006-01-24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라님.. 괴롭긴 하지만 재미는 있어요.. 기회되면 보시길~^^
그러게요, 깍두기님.. 한번씩 저놈은 죽여야 돼! 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인간들이 있어요...ㅡ.ㅡ

chika 2006-01-24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것들이죠. ㅡ.ㅡ

mong 2006-01-24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로맨스 소설은 안 읽으시고
자꾸 숭악헌 소설만 읽으시는거여요?

jedai2000 2006-01-24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숭학헌이 무슨 뜻인가 했습니다. 그럼요. 숭학헌 넘들은 지옥으로! ^^;;

반딧불,, 2006-01-24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읽기가 힘들 것 같아요..

인터라겐 2006-01-24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런..숭악현..

괴롭긴 하지만 재밌다.. 갈등생기옵니다...

실비 2006-01-25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나중에 봐도 좋을듯 싶네요^^

로드무비 2006-01-25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가지를......
새벽부터 흥분하고 갑니다.^^

그림자 2006-01-25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로망띠끄 연재당시 챙겨보며 읽었던 소설이구 출판되고 바로 사서 읽었어요..
선뜻 읽기 어려운 소재이기 하지만 꼭! 읽을필요가 있는 책이라 생각되어요^^
그리고 읽기 시작하면 3권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

모1 2006-01-25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보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인줄 알았습니다.

날개 2006-01-26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인간이라 부르기 싫어지죠...
몽님.. 저것도 로맨스소설이어요...ㅠ.ㅠ
제다이님.. 아마도 지옥 갈겁니다...
반딧불님.. 괴롭긴 하지만, 결국 이겨내니까요...
인터라겐님.. 넘 오랜만이세요~!!!!!^^ 도대체 뭐하시다 오셨어요!
실비님.. 기회되면 보시길~^^
로드무비님.. 흥분하지말고 침착하게 응징을....ㅎㅎ
그림자님.. 넵~ 세권이 금방 읽히더군요..^
모1님.. 제목이 같은가 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