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은 두번째 하시는 주말농장이고, 나로선 처음 겪는 농사짓기이다.. 이것가지고도 농사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러므로,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냥 여기저기서 들은 말과 작년의 약간의 경험, 그 곳 관리자가 조언해주는 말 등등으로 무작정 하는거다.
4월 초에 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총 출동하여 5평 땅 돌고르기에 나섰다. 처음에는 그 작은 5평 정도.. 하며 우습게 생각했는데.., 돌 고르기를 시작하니 왜 이리 넓으냐..ㅠ.ㅠ
공사장 흙이었다더니, 돌은 고르고 골라도 또 나왔다..

왼쪽이 딸 효주, 오른쪽이 조카이다. 제법 힘 좀 썼다..^^

돌을 고르고 나니 좀.. 밭 같아졌나?

그리고, 부모님들이 평일에 부지런히 오셔서 상추며, 가지며, 고추를 심어놓으셨다..

옆 비탈에는 호박과 옥수수를 심었다.. 다른 사람이 먼저 심을까봐 얼른 심었다.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땅이라 선점하면 되는것 같았다. 우리야 일부러 비탈 옆 밭을 자원했으니..)

문제는.... ㅠ.ㅠ 오늘 다시 가봤더니, 옥수수는 누군가가 다 뽑아놓았고 (아무래도 농장에 따라온 아이들의 장난 같다고 한다.) , 작물의 반 정도가 얼어죽어버린 것이다.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는 너무 추웠었나 보다. 우리가 너무 성급했었던게지..! 조금 더 시기를 기다렸어야 하는데..ㅠ.ㅠ
부모님들은 금방 훌훌 털어버리시고, 다시 심으면 된다 하셨다. 역시 경험자들은 마음가짐이 틀린걸까?
여하튼, 나는 속이 좀 쓰리다. 조금의 농사도 이럴진데, 다 지은 농사를 천재지변으로 망친 사람들 속은 어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