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가비트 이더넷 시장「기대감 상승」
[ZDNet Korea 2005-02-03 11:42]
10기가비트 이더넷 장비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10기가비트 도입 움직임이 올 상반기부터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자력병원은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구축에 앞서 충분한 대역폭을 확보하기 위해 네트워크 환경을 10기가비트로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알카텔은 원자력병원에 10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인 옴니스위치 8800 7대를 투입,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서브 백본을 포함한 완전 메시(full-mesh) 형태로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선 지난 연말에는 연세의료원이 국내 병원 중 처음으로 10기가비트 이더넷 구축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끈 바 있다. 연세의료원은 'U-병원' 사업에 따라 오는 5월 세브란스 병원 신축 완공에 맞춰 백본 네트워크를 10기가비트로 업그레이드하고 무선랜, VPN 등 다양한 접속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10기가비트 이더넷은 2003년부터 기존 근거리 가입자망을 대체하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는 대학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도입이 진행되면서 기존 메트로 네트워크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업들의 투자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해까지 눈에 띄는 성장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수요처가 초기의 대학 캠퍼스 위주에서 공공기관, 기업, 병원, 금융권 등으로 다양화 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포트당 가격도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만큼 올 상반기부터 확산에 가속도가 붙지 않겠느냔 전망이 관련 장비업계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기업·금융권 수요에 기대
현재 10기가비트 이더넷의 주요 시장인 대학 캠퍼스와 공공기관에서의 수요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장비 업계는 일반 기업과 금융권 등에서도 구축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기가비트 이더넷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장비 업체들은 속속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영업을 강화하는 등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지난해 상반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전산원에 이어 하반기 들어서는 단국대와 연세대, 하나로텔레콤 데이터센터에 10기가비트 이더넷 장비를 공급했다. 특히 연세의료원과 대구광역시청의 10기가비트 프로젝트에 장비 공급권을 수주하는 등 수요처 다변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연세의료원과 대구광역시청은 각각 병원과 지방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처음으로 10기가비트 이더넷 환경 구축에 나선 기관이다.
시스코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보한 다양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본격화될 10기가비트 이더넷 시장에서 선두 위치를 계속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스코가 선점 기업의 위치를 지키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텐 네트웍스를 비롯해 쓰리콤, 알카텔, 노텔, 화웨이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2003년 일찌감치 하나로텔레콤에 10기가비트 코어 라우터를 공급, 업계 주목을 받으며 국내 무대에 진출한 포스텐 네트웍스는 지난해 하반기 발표한 신제품 '테라스케일 E 시리즈'로 올해 10기가비트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대학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통신사업자, 데이터센터, 게임 포탈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이현주 포스텐 네트웍스 한국지사장은 "테라스케일 E 시리즈는 단일 섀시에서 테라급 용량을 제공하는 장비"라며 "이 제품이 본격적인 10기가비트 확산을 이끌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원자력병원의 PACS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에서 장비 공급권을 수주한 한국알카텔도 옴니스위치 시리즈를 앞세워 10기가비트 부문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해군, 한국국방연구원, 국방대학교 등 군 관련 레퍼런스를 다수 확보한 것을 기반으로 올해에도 국방 및 공공 부문에 주력할 방침이며, 신규 고객 발굴을 위해 채널과의 공조체제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쓰리콤은 지난해 말 24개의 10기가비트 포트를 탑재한 스위치8800과 스위치 7700 시리즈 및 수퍼스택 3스위치 3870용 10기가비트 모듈을 동시에 발표하면서 10기가비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첫 레퍼런스인 경기대에 이어 대구산업정보대의 네트워크 장비 교체 프로젝트를 수주, 기존 155-662Mbps급 ATM 네트워크를 10기가비트 네트워크로 업그레이드 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쓰리콤은 스위치8800이 경쟁 제품인 시스코 카탈리스트6500과 동급의 성능을 제공하면서 가격이 20∼30% 가량 저렴하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성능 시험을 통과한다면 저렴한 가격이 상당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텔은 코어 스위치인 ERS8600과 ERS8600XZR을 10기가비트 인터페이스 모듈과 함께 주력으로 공공, 교육, 기업 및 금융시장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며, 3분기에는 2개의 10기가비트 업링크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기가비트 스위치를 새로 선보이는 등 코어와 에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화웨이, 리버스톤 등도 10기가비트 이더넷 시장의 부상에 따라 각기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업체간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수익성은 낮아지겠지만 그만큼 10기가비트의 포트당 가격도 빠르게 하락해 도입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세진 기자 ( ZDNet Kore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