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날개 -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 자서전
APJ 압둘 카람.아룬 티와리 지음, 이정옥 옮김, 채연석 감수 / 세상사람들의책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몇해전이었을까, 아마도 3년이상이 지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대학에 들어선 이후의 일이었으니. 떠오르는 IT강국이 인도라던 말을 들은 것은.

그말을 들었던 그때 내가 생각했던 것은 '아, 인도는 이제 시작하는가 보구나..'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이 책 <불의 날개>에 보면 최소한 로켓에 관한한 인도는 선진국이다. 세계 7번째(혹은 6번째)로 우주로켓 발사를 성공한 나라가 바로 인도이다.

지금까지 나에게 인도는 막연히 신비하고, 하드웨어적으로 많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보는 인도의 사진과 인도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생긴 일종의 편견이리라.

<불의 날개>라는 제목과 책 뒷면에 쓰여진 글대로라면 가난한 무슬림 소년의 성공기이다. 하지만, 압둘 칼람(현 인도 대통령)은 불행한 아이가 아니었다. 가난한 집의 아이가 아니었다. 그의 집이 물질적으로 가난했을지 몰라도, 그의 집은 행복으로 가득찬 부잣집이었다.

그에게는 훌륭한 아버지, 어머니와 인생의 멘토 자형, 동생의 앞날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귀금속을 담보로 잡혀준 누이가 있고, 훌륭한 선생님들이 주위에 많이 있었다.

나는 그가 많이 부러웠다. 그리고 조금 냉소적으로 생각했다. '칼람의 곁에는 훌륭한 사람이 많이 있잖아? 그가 기꺼이 존경한다고 할만한. 그저 단편적인 에피소드만 읽어도 좋은 사람이구나. 라고 느낄만한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라고.

1부 준비를 읽으면서 나는 그랬다. 내 어린시절에 그러한 선생님들이 없었다고 그를 질투하며, 그가 이루어 낸 것들을 깍아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그러한 내 생각은 바뀌어갔다.

어쩌면, 내가 잘못된 길을 왔는지도 모른다. 칼람의 곁에 있던 사람들이 다 그가 저술한 대로, 마냥 좋기만한 사람이었을까? 그가 보고, 느끼고, 겪어온 부모, 형제, 스승들은 책에 나온 좋은 면 말고 나쁜점도 많았을 것이다. 역시나 인도인인 칼람은 내가 생각하는 인도인의 모습대로(이건 나만의 편견이다.) 긍정적인 모습만을 발견하고, 낙관적으로 사람을 바라본다.(너무 류시화 시인의 책들만 읽어온 탓인지도..)

그 주위의 사람들에게서 발견한 존경할만한 점들은 칼람 스스로 발굴해 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했을까? 어린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서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었을 장점을 나는 놓친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좋은 사람이 쓴 좋은 이야기로 가득찬 좋은 책.

사실, 읽기는 힘든 책이다. 압둘 칼람이 걸어온 길 자체가 내가 걷는 길과는 많이 다르고, 이 책을 읽는, 읽을 독자들과도 다른 길일 것이다.(극소수를 제외하고.) 수박 겉?기 식으로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부터 우주로켓발사를 이룩해낸 과정이 쭈욱 나열되어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다양한 리더들과 그 자신이 발휘한 리더쉽이 기록되어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맡은 팀장들이 발휘하면 좋을 듯한 리더쉽이 들어있는 책이다.

이 책은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도, 밑의 팀원들에게도 읽은면 좋을 책이다.

다른 관점에서도 보자면, 자라는 어린 새싹들 보다는 그 어린 새싹을 길러 하나의 잘 자란 나무로 길러낼 농부(어른)들이 읽으면 좋을 책일 것이다. 어린 압둘 칼람의 곁에 어렵고 힘들때마다 포기 하지 않도록 이끌어준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그도 없었을 터이니, 그의 스승들이 그에게 해주고 북돋아주었던 용기를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많은 이들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물론, 조금 지루한 면이 없잖아 있기에 읽기 힘든 면이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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