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그렇게 넘어지고, 구르다보니 몸이 말이 아니게 쑤셔서 일어나기가 정말 싫었지만, 약속이 있었던 관계로 억지로 일어나야 했다.

12시에 영등포구청에서 친구P군을 만나서, 점심을 먹고, 김포에 사는 이제는 아줌마가 되어 다음달이면 아이 엄마가 될 친구 J에게 가기로 했기에, 후들거리는 팔다리를 이끌고 집을 나섰다.

P군이 군대가기 전에 잠깐보고 지난 11월에 전역했음에도 못보고, 어제서야 겨우 얼굴을 보았다. 볼때마다 느끼지만, 어린 시절의 모습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추운 바람과 맞서서 송정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어찌어찌 신혼집에 찾아들었다. 결혼식때 한번 얼굴본 신랑과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아파트도 좀 넓고, 이제 아기도 태어날거고, 행복해 보였다. 여전히, 일찍 나야 애가 천재라는 둥의 소리를 해대긴 했지만.

애 낳으면, 애기 옷이나 사들고 또 찾아가보아야 겠지. 이젠 더 움직이기 힘들테니, 그 곳까지 (멀기도하지.) 종종 찾아가야 할 것이다. 심심해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

일부러 점심시간과 저녁식사시간을 피해서 들렀던 거라, 다른 약속도 있고 김포에 온김에 P군의 부모님을 뵙기로 하고 일찍 나섰다.

P군과 나, 그리고 아줌마가된 J는 소꼽친구다. 태어났을때부터 함께 놀고, 학교 다니고, 그랬던 친구. 물론, 초등학교 저학년때 한명씩 시골을 떠나서 헤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종종 한번씩 마주치고 그랬었다. 그래서인지 몇년만에 보아도 그닥 어색함이 별로 없다. 엄마끼리도 친구기에 김포까지 와서 안들렀다는 걸 알면 엄마에게 혼날까봐, 들르서 인사만 살짝하고 나왔다.

약속시간은 9시인데, 당산역에 도착하니 7시라서 시간이 많이 남아버려 서점에 들렀다.

만화책 몇권과 영화 주간지를 구입하고 불광으로 갔다.

간만에 보는 CGV 스탭들과 (3명빼곤 다 퇴사해서 다른 곳에서 일한다.) 맛있게 저녁을 먹으면서 수다도 힘껏 떨어댔다. 다음엔 시간을 조금 빨리 해서 만나기로 하고, 아쉽게 헤어지고.

집에서 하루 종일 쉬었다면 좋았을수도 있지만, 어째 움직였더니(많이 춥긴했지마는) 월요일이 조금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내일은 포장 작업이 많은데, 조금 걱정이다. 쭈그리고 앉아서 해야할텐데... 다리가 땡기는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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