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부부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일이 안타깝게도 비일 비재(!)하다. 우리나라 영화 '마누라 죽이기'를 보라! 박중훈은 아내를 죽이기 위해 킬러까지 고용한다.(비록 덜떨어진?? 킬러라서, 부인에게 당하고 돌아오지만.)

그런데, 미국의 스미스 부부는 킬러를 고용하는게 아니라 킬러인 자신이 킬러인 반려자를 죽이려고 한다.

부부싸움을 액션화(?) 시킨 영화다.

여행지(정확히는 표적이 설던 곳)에서 존과 제인은 한눈에 반해 정말이지 불꽃같은 연애를 하고 빠른 시간내에 웨딩마치까지 울린다. 그러나 세월은 흘러 어느덧 이 부부에게도 권태기가 찾아오고. 건축업자인 존과 컴퓨터전문가인 제인은 당사자들은 모르지만, 서로 라이벌 조직에 속한 킬러다.

어느날 두사람은 서로 같은 표적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지만, 제인은 존으로 인해, 존은 제인으로 인해, 임무에 실패하고 조직은 상대편 킬러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다. 결국, 자신이 죽여야 하는 킬러가 자신의 배우자임을 알게된 두사람... 이순간부터 총칼과 주먹이 오가는 싸움이 시작되고야 말았다.

영화는 헐리우드 액션답게, 지금까지 총맞고 다쳐서 피가 철철 흐르더라도, 맞은 당시만 아파하고 다시 총질할때는 멀쩡하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장면에서는 절.대. 주인공은 총에 맞지 않고, 총알을 떨어지지 않는다. 이건 크게 불만거리까지는 아니니까 그냥 넘어가고.(여기서 굳이 한번 꺼냈다는건 불만이란 거아냐?? 흠.....)

영화의 스토리는 별볼일 없다. 중간 중간 들어가 있는 재미난 코드와 두 배우의 열연이 없었다면, 참패했을 영화. 이 영화는 단지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라는 두 배우 덕택에 성공했다고 본다. (감독의 역량도 반영되었으리라 보이지만.)

존의 무기고가 마당에 있는 창고의 지하라면, 제인의 무기고는 오븐이다. 평상시에는 오븐의 기능을 해내지만, 조금만 조작을 달리하면, 총기류가 들어있는 박스가 튀어 나온다.(난 이장면에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뭐랄까? 여자의 작업공간은 무조건 키친인가?싶은 생각도 조금은 들었었다면, 우스우려나?)
쫒기는 와중에도 서로 고해(?)하면서 티격대는 말다툼은 정말이지 골때리는 듯 재미있다. 그 와중에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그래도 그 알콩달콩(?)한 말다툼들이 이해가 가는 이유는 뭘까? 유치찬란하기때문일지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백미는 바로 번역이다. 제인에게 삐진 존이 '됐거든~'하는 장면과 제인이 날리는 닭살멘트에 좋아라 웃는 존에게 '좋댔다~'라는 대사는 장면과 배우의 표정과 어우러져 정말이지 100%이상, 200%의 효과는 충분히 해냈다고 본다.

번역자의 이름을 제대로 봐두지 않은게 후회스럽다~.

액션영화였던거 같은데, 코미디 영화처럼 한바탕 웃고 나왔던 영화. 액션이라기엔 많이 부족하고, 코미디라기에도 많이 부족한, 그러면서도 재미있었던 이상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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