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으으. 방금 전까지 친 글들이... 자판하나 잘못눌렀다가 날아가버렸다.. 허무하다.

친구 퇴근 시간에 맞추어서 수원에 내려갔다. (지금 이런 스케줄이 가능한 것은 중간고사 기간이기때문이다. 중간고사보는 과목이 한 과목인데, 이번주 화요일에 본다. 그 과목 시험기간에는 수업했드랬다.)

친구가 예매해 놓은 '주먹이 운다.'를 먼저 도착한 내가 찾아놓고, 간신히 시간 맞춰온 친구랑 같이 다행히도 광고할때 들어가서 잘리진 않은 상태로 볼 수 있었다.(하도 그녀가 안오길래, 앞에 짤릴 것 같았드랬다.)

엉엉울다가, 가끔은 한번씩 웃다가, 어떻게 연발하다가. 영화를 보고 제대한지 몇달 안된 그녀의 친구랑 같이 밥 먹으러 가기로 하면서 셋이서 또 한 30분 고민했었다. 주제는 '무엇을 먹을까?'로. 결국 감자탕으로 합의(?)를 보고 또 유군이 제일 맛있다고 한 집까지 터덕터덕 걸었다.

아무래도 한다리 건너서 알게된 친구들 사이에서는 그런게 있나보다. 중간에 끼인 녀석 갈구기, 혹은 태클걸기(?). 그날도 신나게 유군과 둘이서 김양을 갈궜다. 우후후후.

소주도 한병 시켰지만, 그 술은 유군이 혼자 다 마시다 시피 했다. 자작으로.(짜식, 알아서 혼자서 잘 마시는더군..) 어쩔 수 없지. 술 한잔에 취하는, 이제는 사이다에도 취한다는 김양과 술 마시기를 싫어하는 내가 있었으니, 별수 없었다.(그러고 보니 하도 술마시기를 싫어한 덕에 난 내 주량도 잘 모르는군. 흠.)

유군은 차가 일찍 끊기는 관계로, 나는 서울 사는 관계로 밥만 먹고 헤어지기로 해서, 먼저 유군을 버스 태워 보내려는데, 그에게 곰돌이가 전화를 했다.

마침 근처에 있다는 곰이에게 갔다. (곰돌이라는 별명은 엽기토끼가 한창 유행일때, 닮았다는 이유로 붙은 별명. 그래서 그는 곰아, 도리야, 곰돌아, 등등으로 불리우곤 한다. 이름은 알지만 잘 안불리곤 한달까? 뭐, 본인도 곰아, 도리야, 하면 잘도 대답한다.^^)

수술하고 퇴원한 날 보고는 간만이라, 건강해 보이는 모습에 안심하고, 백수에게 밥사라고 한참을 갈군 후에 어떻게든 긍정의 답을 끌어내곤 만족하여 헤어져서 혼자 서울에 올라왔었다. 

 

영화보기전 친구가 나에게 선물 한 책. 아무래도 그녀는 안좋게 회사를 그만둔 내가 못내 걱정이 된 모양인지, 사내 서점에서 이 책을 사왔다.

 천천히 잘, 읽어야 겠다. 씩씩하게 잘 지내야 겠다. 많이 많이 웃어야 겠다. 가끔은 울어야겠다. 그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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