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20일, 목요일부터 출근안한다는 내 말에 환한 얼굴을 하면서,

" 언니, 그럼 정보통신에서 하는 세미나 나랑 같이 안갈래?"

했던 학교 동생과 아침부터 코엑스몰에서 보기로 했었던 목요일 아침에 한시간이나 지각한 그녀에게 한바가지의 잔소리를 팅기고, (그전에 그녀를 기다리면서 차가운 파리바게트 샌드위치를 사서 절반 먹고, 절반 버리다.) 태평양 홀을 찾아 잠시 헤매었다.

등록대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들어갔는데, 마지막날이라서 그런지 세미나는 아니고, 기업체들 박람회같았다. 정보보안기기전이었는데, 제일 많은건 CCTV쪽.

그래도 열심히 한두바퀴 돌고나니 남는 것은 잔뜩 챙긴 팜플렛등.

그렇게 돌고보니 11시 반쯤이길래, 아셈타워에서 근무하시는 교수님께 연락해서 점심 같이 하기로 하고, 잠시 남는 시간에 삼성전자와 소니에 잠깐 들러서 구경을 잠시 했다. 노트북이 땡겼으나, 내가 지금 놋북까지 살 형편은 아니되니, 눈물을 머금고 외면했고. 디카야 삼성과 소니는 아니다, 란 인식이 강한 관계로 정말이지 두군데 합해서 10분도 채 아니 있었을 것이다.

반디앤루니스 앞에서 교수님을 만났는데, 나를 한참이나 빤히 쳐다보시길래 왜 그러시나 했더니, 나중에 밥먹으면서

"너 살빠졌지?"

흙흙흙. 아니어요. 하고 싶지만, 얼마전에 간신히 찌웠던 살이 다시 빠지긴 했단걸 확인한 결과. 암말 못한채 속으로 울었다. 히이잉.

밥 얻어먹고, 차도 얻어마시고. 유익한 말도 많이 들었거만, 기억에... 남은게 없다...(얼핏 기억이 나지만 옮기려니 ..멍하다.)

교수님은 다시 회사로 돌아가시고, 남은 동생과 나는 삼성네트웍스에서 하는 인터넷전화기에 대한 세미나를 들으려고 무슨 홀로갔다.(기억이 안났다...) 가기전에 다시 태평양 홀에 갔더니, 마침 서울시 외국기업 채용박람회를 하고 있길래, 잠시 들어가봤다. 오전엔 사람이 밖에까지 너무 많았는데, 오후가 되니 약간 한산해 보였다. 기업들은 많더라마는 오전에 다 봐서인지 어쩐지, 면접보는 장면은 없었다.

아, 그래. 거기서 해주는 이미지메이킹을 한번 듣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던 관계로 포기하고 말았다.

열심히 걸어서(코엑스몰이 그렇게 넓다는 것을 그날 처음 알았다.) 인터넷전화기에 대한 세미나에 갔는데 양복입은 아저씨(!)들만 잔뜩... 캐주얼을 입은 사람은 우리둘뿐.

세미나 시작전에 앞에서 전시해놓고, 설명도 해주길래 다가가서 열심히 듣고,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보고. 신기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열심히 듣고 있었다.

음음, 확실히 편리한 것만은 사실이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인터넷전화기(IP전화기)로 많이 바꾸고들 있는 모양이다.

3시경에 학교 동생과 헤어져서는 혼자서 버스를 타고, 아산에 내려갔다.(그만두는 와중에 인사는 해야하니까.) 내려가는 버스안에서 인수인계를 받은 박양이 몇번이나 전화를 했던지, 밧데리가 거의 없어지고 말았다.

도착하니 5시 반. 여기저기 다니면서 우선 인사하고. 우리팀 직원들과 저녁을 먹기위해서 아산시로 나갔다. 갈비집에서 저녁만 먹고 헤어져서, 팀장님이 천안역까지 데려다 주셨는데, ..내가 또 사고를 쳐버리고 말았다.(으윽, 100% 내 잘못 만은 아니지 않을까? 흑흑흑)

차 문을 여는 순간, 지나가던 택시와 부딪쳐서 택시 문에 기스가, 생겨버린 것이다. 아씨, 순간 어쩌나 싶어서 안절부절 못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팀장님은 나한테 그냥가라고 계속 하셔서 혼자 그 자리를 떴다.

계속 맘에 걸려서 쳐다보면서 천천히 걷는데 누가 말을 건다. 길을 물어보려나 싶어서, '저 여기 잘 몰라요.' 하는데, 그아저씨. 길 물어보는거 아니란다. 순간 움찔한 나는 뒤로 슬금슬금 도망치면서 '왜요?' 물었지만, 아저씨는 자기는 나쁜 사람아니라면서 도망치지 말란다. 그래도 약간 무서운 맘에 슬금슬금 뒤로 물러서면서 쳐다보니까, 자기가 전라도에서 올라왔는데 지갑을 잃어버렸단다. 얼마만 좀 빌려달라고 하는데, 난 그냥 무서워서 고개만 까닥하고는 서둘러 역으로 올라와버렸다. 바로 표를 예매하고 기차시간이 많이 남았길래, 아무래도 걱정이 되서 다시 아까 내린 자리로 가봤더니, 두 차다 사라지고 없다.

핸드폰 번호를 모르는 상황이라, 다시 올라와서(이 와중에도 아까 그 아저씨가 있을까봐 무척 신경쓰면서 걸었드랬다.) 대합실에서 혼자 앉아있다가 10분이상 연착되는 기차로 인해 벌벌떨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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