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나는 아주 많이 분하고, 억울한데 그걸 어떻게 풀 수가 없거나, 풀기가 힘들때 그 분이 눈물로 폭발하는 일들이 종종있다. 예전에 엄마에게 고등학교때 그랬던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뒤집어지면서 웃어대고는, 언제부턴가 자식이야기 레파토리에 한번씩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쨌든, 나는 오늘도 억울해서 울었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서러워서(?) 울어버리고 나서 나중에 진정하고 보니, 창피하다. 그것도 무진장. 아씨. 듣던 상대방은 뭐, 당황했겠지.

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내가 왜 이래야해?' '내가 왜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하지?' 란 생각만 머리속에 부유했달까? - 암튼, 그래도. 사회생활 니가 몇년인데 그깐 일로 울고 그래. 하면서 혼자서 나를 나무래기는 했다. 좀, 내가 생각해도 너무 한거같아서.

성격드러나는 거지. 너무 너무 분하니까, 억울하니까 풀수는 없으니까 그게 더 짜증나니까, 우는거다. 원치않아도 눈물부터 뚝뚝 떨어져내려버린다. 이거지.

으아아아, 난 아직 멀었다.

벌써 5년차 사회생활을 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도 모르다니, 우이잇! 어쩌겠는가? 권한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뭘 하지? (아, 젠장. 자기가 원만히 처리할 수 있는 걸 왜 나한테 떠 넘겨서는...)

 

p.s 고등학교때, 체육시간에 무슨일인지는 모르지만 단체로 혼난적이 있었다. 운동장에서 3열횡댄가로 서서는 뒤로 돌아서 훈계(?)인지, 잔소리인지를 듣고 있는데. 너무 너무 억울하고, 화나고, 짜증나는 거다. 그때부터 이를 악물고 울었다. 안들키게!!!

세월이 흘러서 이제는 추억이 되었기에 엄마에게 얘기했던 것에 불과한데, 그걸 가지고 아직도 웃어댄다. 나 옆에 앉혀두고는 친척들이랑 있을때 까발리기(?)도 한다. 아아아, 엄마.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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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2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작은위로 2005-03-23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주신님, 저희 어머니는 저에게 '성질 못된 것이 성질 못부리니까 그런거지.'라고 하셨답니다. 크크크. 지금은 당연히! 괜찮답니다. 울고 났더니 창피하긴했어도, 말씀대로 속이 좀 풀렸답니다.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