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플라시보님의 "낙태"

제가 중학생 때였습니다. 어느날 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했었지요, 그때 충격적인 비디오를 보았습니다. '낙태'에 관한 비디오였는데, '낙태'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자라있는 태아가 자궁안으로 삽입된 기계를 피해서 온 힘을 다해 뒤로 물러서고, 도망치는 모습부터 시작해서 갈가리 찢겨진 태아의 사체(!)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까지.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선생님(학교 선생님은 아니고, 외부인이었던거 같습니다.)께서 이 비디오를 남학생, 특히 소년원의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운다고, 저런 것인줄 몰랐다고 운다고 했습니다. 그때, 어렸던 우리들도 울었습니다. 다른 장면이 아니라, 살려고 자신을 죽일 기계를 피하는, 그 생생한 모습에서요. 그 기억이 머리속에 있는 한, 낙태에 대한 찬성은 없을 것 같습니다.(그렇다고 반대는 아닙니다. 원치않는데 생긴 아이에 대해서 무조건 여성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니까요.) 모성애의 문제가 아니라, 살고자 발버둥치는 나와 같은 모습의 아기때문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분명히 남자, 여자 모두 피임을 제대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전에 성교육부터, 피임교육부터 제대로 되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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