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일 :2005년 2월호


지난 호 네트워크 엔지니어에 대한 소개에 이어 이번 호부터는 본격적으로 네트워크의 기본 기술에 대해 소개할 것이다. 그 첫 번째로 현재와 같은 여러 다양한 네트워크 구성을 가능케 한 이더넷에 대해 알아보자. 여러 기술 중에서도 이더넷은 한두 페이지에 소개될 수 없을 만큼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인기 기술인 다계층 스위치나 보안 같은 기술의 습득도 중요하지만 네트워크 연결의 기본은 이더넷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최성열 | 파이오링크 기술지원팀 팀장


기가비트 이더넷
1995년에 100Mbps의 고속 이더넷이 표준으로 제정된 후 불과 3년만에 10배의 속도인 기가비트 이더넷이 발표됐다. 그 덕분에 100Mbps는 단말 컴퓨터에, 그리고 주요 트래픽이 많이 집중되는 스위치 간에는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연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요즘은 대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 대부분은 기가비트로 연결할 만큼 트래픽 사용량이 많아지고 있다.

 

TP 케이블을 이용한 1000Base-T
필자가 광케이블은 무조건 1Gbps만 지원한다고 생각할 즈음에 가지고 있던 무지 중 하나는 바로 'UTP의 최대속도는 무조건 100Mbps이다'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1000Base-T의 개념은 한참 물오르던 필자의 생각을 여지없이 깨뜨렸다.


1000Base-T는 말 그대로 트위스트 페어를 이용해 1000Mbps의 속도를 내는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 광케이블을 이용하면 설치 비용이나 유지보수의 어려움(광케이블은 구부러지면 안되기 때문에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등이 있지만 UTP를 사용하는 1000Base-T의 경우 기존의 카테고리 5 케이블 부터 사용이 가능하므로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예전에는 대부분의 장비들이 1000Mbps의 속도가 필요하면 반드시 광케이블을 지원했지만 요즘은 1000Base-T를 지원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1000Base-T는 기존의 카테고리 5 UTP 케이블을 사용하더라도 100Base-TX가 4가닥만 사용하던 것에 비해 8개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고, 관련 스위치, LAN 카드 등의 모두가 1000Base-T를 지원해야만 한다. 현장에서 1000Base-T는 점점 더 사용량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광케이블을 이용한 1000Base-X
1000Base-TX를 먼저 소개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많이 사용하고 있고 보편화된 1000Mbps 전송은 광케이블을 이용한 1000Base-X이다. 1000Base-X와 1000Base-T의 가장 큰 차이는 전송거리에 있다. 1000Base-X는 종류에 따라서 보통 다음과 같은 것들이 사용된다.
 

 
광케이블은 섬유 종류에 따라 멀티모드와 싱글모드로 구분하는데 싱글모드의 경우 수십 km에서 수백 km까지도 지원이 가능하므로 여전히 100m의 한계를 갖고 있는 1000Base-T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그림 12)는 싱글모드와 멀티모드를 이용한 기가비트 네트워크의 구성이다. 1000Base-X 로 구성할 때는 싱글/멀티를 구분하는 SX(Short Wavelength)/LX(Long Wavelength)를 항상 고려해야 한다. 실제 현장에서 이들 둘을 고려하지 않아 제품을 잘못 구매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말이다.
 

 
10기가비트 이더넷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가비트의 속도를 경이롭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제야 어느 정도 보편화 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요즘은 10기가비트 이더넷(이하 10G)이 화두로 떠올랐다.

많은 대형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앞다투어 이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아직 사용하지도 않았던 2~3년전에 시장몰이를 시작했다) 연이은 제품 출시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고, 국내만 해도 대학교나 ISP 등에 10G로 네트워크를 구성했다는 사례가 보도되곤 한다.
 
1G가 처음에는 대형 백본(중요 네트워크) 등에서만 사용되다가 차츰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10G는 대형 백본에만 연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모든 네트워크가 10G를 필요로 하는 시점은 아직 아니다. 하지만 네트워크 장비 업체 뿐만이 아니라 이들 네트워크에 연결될 보안 제품들도 앞다퉈 10G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내놓고 있으니 이것도 머지 않아 보편화 되지 않을까 한다.

여러분이 당장 1G, 10G를 지원하는 장비를 다루지 않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속도가 지원된다는 것은 대역폭이 확장됐을 뿐이지 여러분의 일이 10배씩 늘어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네트워크 속도가 10G까지 필요해진다는 것은 그만큼 모든 일들이 네트워크상에서 이뤄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정성이 보장돼야 함을 의미한다.
 
즉, 장애의 위험이 점점 높아질 수 있다. 그만큼 엔지니어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말이다. 현재 나와 있는 10G 기술에는 (표 2)와 같은 것들이 있으니 한번쯤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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