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일 :2005년 2월호
지난 호 네트워크 엔지니어에 대한 소개에 이어 이번 호부터는 본격적으로 네트워크의 기본 기술에 대해 소개할 것이다. 그 첫 번째로 현재와 같은 여러 다양한 네트워크 구성을 가능케 한 이더넷에 대해 알아보자. 여러 기술 중에서도 이더넷은 한두 페이지에 소개될 수 없을 만큼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인기 기술인 다계층 스위치나 보안 같은 기술의 습득도 중요하지만 네트워크 연결의 기본은 이더넷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최성열 | 파이오링크 기술지원팀 팀장
이더넷의 주소는 MAC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컴퓨터가 데이터를 전송할 때 보통 IP 주소를 생각하는데 이더넷에 실제 데이터들이 전송될 때는 IP 주소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물리적 회선이 있다면 그 회선이나 장비를 통과할 때 실제 전송은 모두 MAC이라는 주소를 기준으로 한다.
두 대의 컴퓨터 간에 데이터를 주고받더라도 이들은 하나의 통신선 상에 있기 때문에 다른 컴퓨터들도 항상 받게 되고, 이들은 내 것이 아닐 경우 과감히 버린다고 했는데, 이들이 확인하는 것이 바로 MAC이다.
MAC은 'Media Access Control' 이라고 해서,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네트워크 하드웨어가 갖고 있는 고유 주소다. 잘못 생각하면 컴퓨터 자체가 갖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실제로 MAC은 컴퓨터에 설치된 LAN 카드가 갖고 있다(물론 다른 네트워크 장비들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림 2)의 이더넷 그림은 (그림 4)처럼 다시 그려져야 한다.
일반적인 통신으로 보자면 사실 권팀장, 이대리, 노과장, 정과장, 프린터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느 IP에 데이터를 보내려고 할 때 실제 전송시에는 MAC 주소를 기반으로 해서 이동하게 된다. 물론 IP 통신일 경우 IP 정보도 같이 가져간다.
<그럼 모든 컴퓨터의 MAC 주소를 기억해야 하나?>
물론 아니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컴퓨터들은 데이터를 전송하기 전에 네트워크에 해당하는 컴퓨터 IP의 MAC 주소를 물어보고 응답을 해 정보를 얻게 되는데, 이런 동작을 ARP(Address Resolution Protocol)라고 한다.
ARP는 이미 모든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장비가 갖고 있는 기능이기 때문에 별도로 사용자가 고민하지 않아도 알아서 동작하게 된다. 이렇게 얻어진 정보는 일정시간 저장되는데 우리는 이를 'ARP 테이블' 이라고 한다.
여러분의 컴퓨터가 윈도우라면 명령어창에서 'arp -a'라는 명령어를 입력하면 여러분들의 컴퓨터가 다른 컴퓨터들의 MAC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내 컴퓨터의 MAC을 확인하는 명령은 'ipconfig -all'이다.
MAC 주소는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기억하기 쉽지 않은 구조로 돼 있다(그림 5).
(그림 5)에서처럼 48비트의 16진수로 표현하고, 앞에 24비트만 보고도 어느 회사에서 만든 것인지를 알 수가 있다(모든 MAC은 각각 유일하다). 기업이 IEEE에서 할당받는 앞에 6자리 숫자를 OUI(Organizationally Unique Identifier)라고 부른다.